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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만히 모니터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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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들은 결국 나아가는 걸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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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뭐 율리우스 때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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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지품을 선도부장한테 압수당하고… 지금은 교실 안에서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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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복도에서 몰살당할 줄 알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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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덴리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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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에도 현대 학교와 유사한 아카데미라는 장소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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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졸업자인지, 눈치가 좋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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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로 추정되는 저 양반이 종이 울리자마자 일행들을 교실 안으로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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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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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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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조력자는 저 막스라는 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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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한 몸을 가지고 있고 험악하게 생긴, 그래, 저 산적 닮은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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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막스보다는 저 덴리드라는 마법사가 오히려 더 위험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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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던전은 근육남보단 뇌섹남에게 약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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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유벤처럼 뜌땨해버릴 수도 없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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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막스라는 강력한 호위가 붙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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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불리 제 2 구역으로 이동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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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숨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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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최대한 하수인과 함정을 믿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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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덴리드는 교실 내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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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 올리려고 화면을 캡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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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가 들어왔는데 실황은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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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갤 유저로서 베글 치트키는 참을 수가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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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간사랑개 : 뉴 비 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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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뉴비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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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씹간사랑개 : 지금 상황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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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뉴비 : 이거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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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랜드 제 2 구역 탐사 일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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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덴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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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관련 부분은 전 제리코 남작 유벤의 공략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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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장치를 탑승하면 가장 먼저 제 2 구역으로 스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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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 2 구역에도 기계장치가 있는 걸로 추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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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구역은 아카데미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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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굉장히 넓은데 80층까지 존재하고 올라갈 수 있는 계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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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층을 모두 돌아보는 데에는 한 시간 정도 소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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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통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들이 가지처럼 뻗어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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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건 교실로 추정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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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잘 모르겠음, 아마 다른 이름을 가진 방도 있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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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소녀가 교무실이라는 공간을 언급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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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소녀는 2 구역에 입장하면 만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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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기 싫어도 필연적으로 만나게 됨, 아마 우리 위치를 알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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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소녀는 조우한 순간 모든 소지품을 내놓으라고 이야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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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을 주지 않고 시간을 질질 끌면 팔을 부러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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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확인한 건 아닌데 아마 소지품을 주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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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을 돌려받을 수 없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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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끝나고 '교무실'이라는 방에 가면 찾을 수 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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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식량이랑 식수도 모조리 갈취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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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구역에서 보급할 수 있는 수단은 마땅히 없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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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교무실을 찾는 게 핵심이다. 물 없이 사흘도 버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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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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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들리면 지금 당장 하던 걸 멈추고 교실 안으로 들어가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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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시작된다는 의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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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은 총 40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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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외에 모든 것들이 어둠에 잠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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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찢어서 캄캄한 복도로 내미는 실험을 해봤는데 흔적도 없이 소멸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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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 10분이 주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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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동안은 자유롭게 탐사가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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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다른 하수인을 마주친 적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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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소녀도 마찬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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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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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굴이 없는 소녀에게 소지품을 순순히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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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업 시간에는 교실로, 쉬는 시간과 잘 구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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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교무실을 최대한 빠르게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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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왕 : 오... 저번에 유벤이 꽤 머리 쓰는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지략캐의 등장인가?? 바로 교실로 빤스런하는 거 보니까 눈치도 꽤 좋은 편인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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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DIP : 근데 저 새끼한테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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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DIP : 그래서 개인적으로 영주보다는 아래라고 생각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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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골렘왕 : 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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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골렘왕 : 그렇게 말하니까 괜히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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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DIP : 목적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사람을 희생시킬 수 있는 싸패력이 부족함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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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골렘왕 : ㅇ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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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직 초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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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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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랜드 제 2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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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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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의 파티는 어두컴컴한 복도를 피해 교실에서 숨을 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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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이 장소에 있다는 건 입구에 위치한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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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렇게 적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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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알아낸 것들을 적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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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이랑 펜은 어디에서 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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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서랍 안에 있어요. 이상한 책들도 있던데. 루카, 팔은 좀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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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에는 없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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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는 결국 탈출 스크롤을 사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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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스스로의 힘으로 마석을 쟁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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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에게 보여줌으로서 자신이 옳다는 걸 증명하는 일이 무척이나 중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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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탈출 스크롤 자체가 사라지는 건 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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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이라는 장소를 발견한다면 얼마든지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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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랜드는 살벌하지만 정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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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보여준 패턴대로라면 나아가는 법은 분명히 존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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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움직이지 않으면 괜찮아… 아프지만 어느정도 버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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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루카의 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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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얼굴 없는 소녀에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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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상당히 호러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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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걸레 자루를 꺾고 옷을 찢어서 임시 부목을 만들어 처치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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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위험은 없는 부상이라 다행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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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탐사에서 불이익을 피할 수는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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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포션이 있다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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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스크롤 뿐만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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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을 사용할 수 없는 게 정말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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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 치유 마법은 역시 무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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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슨 흑마법사도 아니고 어떻게 사용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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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는 팔짱을 끼며 시계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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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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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재개까지 앞으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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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있는 장소는 1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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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카데미는 80층까지 존재하고 넓이 또한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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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져서 탐색하는 편이 효율이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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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는 입 안이 바짝 메마른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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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갈증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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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장치에 타기 전에 물이라도 실컷 마셔둘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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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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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만 생각하자, 던전 마스터를 죽이고 마석을 얻는 그런 희망찬 미래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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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모여봐. 앞으로의 탐사 관련해서 의논할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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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가 주제로 꺼낸 이야기는 탐사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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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서 움직일지, 흩어져서 움직일지, 일행들은 정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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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서 움직인다면 안전성은 올라가지만 탐사 시간이 오래 걸리고, 흩어져서 움직인다면 빨라지지만 안전성은 내려갈 거야. 혹시라도 정보를 놓칠 수도 있을 테고, 그 전에 덴리드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통신 마법은 최대 몇 사람한테까지 가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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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하게도 한 사람이 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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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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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혼자서 따로 다니다가 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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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이 왜 죽었는지, 어떤 규칙에 의해서 죽었는지, 파악이 아예 안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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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을 둘로 나누자. 내가 루카를 데리고 탐사한다. 너랑 나랑 통신을 연결해놓고 실시간으로 소통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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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와 잭이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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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충안은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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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납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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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리드는 1층 지도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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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만 잡혀 있어서 지도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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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리드는 지금 일행들이 위치한 교실에 동그라미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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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확히 지도를 반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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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부분에는 A구역, 우 부분에는 B구역으로 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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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렇게 하죠. 막스와 루카가 A, 잭과 제가 B를 탐사하겠습니다. 특이 사항이 발견될 때까지 한동안 이렇게 조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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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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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탐사가 속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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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에는 교실에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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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는 복도를 조사하는 형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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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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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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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동—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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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 댕… 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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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탐사는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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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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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층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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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꼼꼼히 확인한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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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몰라서 교실 안에 표시까지 적어뒀어. 걱정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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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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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2층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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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막스는 덴리드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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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 사항은? 통신에서 말한대로 나랑 루카 쪽은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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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씨가 생각보다 재밌는 사람이시더라구요. 사실 지금까지 조용했던 이유가 슬럼가 칼잡이기 때문이 아니라 수줍음이 많아서일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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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 퍼트리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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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특이 사항이라고 부를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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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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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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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번 쉬는 시간은 같이 있자고. 얼마 남지도 않았고… 중간 점검차 이야기도 나눌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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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 루카 팔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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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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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은 교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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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간 점검이라고 해도 할 이야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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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발견된 정보라는 게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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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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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시시콜콜한 사담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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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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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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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멜로디는커녕 복도도 어두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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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네. 잠시만 기다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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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는 보관함에서 막대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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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을 열고 복도 쪽으로 막대기를 휙휙 흔들어보았지만, 소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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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몰라서 옷으로도 시험해봤는데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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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10분은 지났는데… 기이한 일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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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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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리드는 그제서야 생각났다는 듯 제자리에서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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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까 점심 시간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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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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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큼. 아카데미를 다닌 사람은 저 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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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리드는 파티 내에 유일한 아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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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회가 없던 일행들을 위해 점심 시간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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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학생들이어도 밥은 먹어야하잖아요. 그래서 저희 아카데미의 경우 학생들에게 한 시간 동안 식사 시간을 주었는데, 보통 그걸 점심시간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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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는데 한 시간이나 필요해? 5분이면 충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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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게 제일 힘든 일이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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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한다. 그래서 네 말은 지금부터 점심 시간이라고? 쉬는 시간처럼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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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리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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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언제든지 교실에 들어갈 수 있게 마음의 준비는 해두세요. 적어도 음악이 흘러나오는 동안 복도가 어두워지지는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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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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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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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가 속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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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동안 일행들은 무려 2층과 3층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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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은커녕 특이사항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상당한 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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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은 이제 4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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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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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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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동—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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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 댕… 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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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흘러나오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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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와 루카는 이미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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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는데,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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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는 굳이 대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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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사담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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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와 가까운 사이는 전혀 아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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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싱클레어와는 왜 떨어진 거야? 축복자의 파티는 항상 거의 고정이라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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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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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묻는 건 아니고 얼굴이 조금 답답해 보여서. 고민을 남한테 털어놓으면 후련하잖아. 어차피 던전을 공략하면 다시 볼 사이도 아닌데. 너 편한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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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는 구겨진 얼굴을 더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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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루카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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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넘게 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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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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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와 내가 같은 던전에 있다고 해서 같은 급이 되는 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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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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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의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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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 침묵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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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방금 전에 나누었던 살벌한 대화 때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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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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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또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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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저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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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벅저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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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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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태연히 교실 안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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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는 사람과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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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녀처럼 얼굴이 없고 팔이 여덟 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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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드러진 정장을 꾸며 입은 그는 칠판 앞에 서서 밝고 활기찬 목소리로 두 사람에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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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조용! 조용! 종친지가 언젠데 시끄럽게 떠들고 있니! 선생님 들어왔으니까 다들 자리에 착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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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는 심호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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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통신으로 현 상황을 조용히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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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을 발견했다. 3-300 교실에서 하수인과 마주했다. 소녀처럼 얼굴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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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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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의 몸이 움찔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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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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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선생님이라고 칭하는 무언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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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성큼 막스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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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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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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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는 조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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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높은 던전의 공략 핵심 맴버로서 수없이 많은 전투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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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였다면 지금 당장 겁 없이 다가오는 저 새끼를 죽여버려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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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 없어도 트롤 정도는 목을 뽑아 단숨에 죽여버릴 수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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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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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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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선생님이 부르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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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있는 존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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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가 알고 있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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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의 공략서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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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과 마법이 필요 없는 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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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막스가 평생 동안 단련했던 것들이 쓸모가 없는 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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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니? 너도 내가 우스워? 너도 내 수업이 재미가 없어? 너도 내 수업 자체가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너도 내가 말하는 게 틀렸다고 생각해? 나는 너희를 위해 너희를 가르치기 위해 평생을 공부하고 이 학교에 교사로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데! 요즘 학생들이라는 새끼들은 불만만 많고! 허구한 날 신고하고! 내 인생이니까 참견말라고 아주 시건방을 떠는데 너도 그런 못된 학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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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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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사와 관계 없이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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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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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과 동시에 뿌득!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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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의 오른팔이 순식간에 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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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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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리드의 통신에 대답할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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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비명 또한 삼키며 조용히 인내하는 게 막스의 유일한 선택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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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리드가 이야기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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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아카데미의 성질 나쁜 교수들은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을 복도 밖으로 나가라고 이야기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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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은 자연스레 어둠으로 물든 복도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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