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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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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만히 모니터를 응시했다.

침입자들은 결국 나아가는 걸 선택했다.

그 이후로 뭐 율리우스 때와 똑같다.

모든 소지품을 선도부장한테 압수당하고… 지금은 교실 안에서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는데.

솔직히 복도에서 몰살당할 줄 알았거든?

근데 덴리드인가?

이 세계에도 현대 학교와 유사한 아카데미라는 장소가 있는데.

거기 졸업자인지, 눈치가 좋은건지.

마법사로 추정되는 저 양반이 종이 울리자마자 일행들을 교실 안으로 대피시켰다.

까비였다.

"흠."

뭐랄까, 조력자는 저 막스라는 놈이었다.

울퉁불퉁한 몸을 가지고 있고 험악하게 생긴, 그래, 저 산적 닮은 새끼.

근데 막스보다는 저 덴리드라는 마법사가 오히려 더 위험해 보였다.

내 던전은 근육남보단 뇌섹남에게 약하달까.

뭐, 유벤처럼 뜌땨해버릴 수도 없는게.

일단 막스라는 강력한 호위가 붙어 있으니까.

섣불리 제 2 구역으로 이동할 수는 없었다.

내 목숨은 하나다.

일단은 최대한 하수인과 함정을 믿어볼 생각이다.

아무튼 덴리드는 교실 내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데.

갤러리에 올리려고 화면을 캡처 중이었다.

침입자가 들어왔는데 실황은 써야지.

던갤 유저로서 베글 치트키는 참을 수가 없거든.

씹간사랑개 : 뉴 비 얌!

ㄴ뉴비 : 응??

ㄴ씹간사랑개 : 지금 상황은 어때??

ㄴ뉴비 : 이거 봐봐

.

.

.

【드림랜드 제 2 구역 탐사 일지 - 1】

【작성자 덴리드】

입구 관련 부분은 전 제리코 남작 유벤의 공략서 참고.

기계장치를 탑승하면 가장 먼저 제 2 구역으로 스폰된다.

아마 제 2 구역에도 기계장치가 있는 걸로 추정중.

제 2 구역은 아카데미와 유사하다...

크기는 굉장히 넓은데 80층까지 존재하고 올라갈 수 있는 계단도 있다.

한 층을 모두 돌아보는 데에는 한 시간 정도 소요될 듯?

일자 통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들이 가지처럼 뻗어져 있음.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건 교실로 추정되는 공간.

이유는 잘 모르겠음, 아마 다른 이름을 가진 방도 있을 거임.

얼굴 없는 소녀가 교무실이라는 공간을 언급했으니까.

얼굴 없는 소녀는 2 구역에 입장하면 만날 수 있음.

만나기 싫어도 필연적으로 만나게 됨, 아마 우리 위치를 알고 있는 듯.

얼굴 없는 소녀는 조우한 순간 모든 소지품을 내놓으라고 이야기함.

소지품을 주지 않고 시간을 질질 끌면 팔을 부러트린다.

직접 확인한 건 아닌데 아마 소지품을 주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음.

소지품을 돌려받을 수 없는 건 아니다.

수업 끝나고 '교무실'이라는 방에 가면 찾을 수 있다고 함.

문제는 식량이랑 식수도 모조리 갈취당한다.

제 2 구역에서 보급할 수 있는 수단은 마땅히 없는 것 같음.

빨리 교무실을 찾는 게 핵심이다. 물 없이 사흘도 버티기 힘들다.

그리고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시간이다.

노래가 들리면 지금 당장 하던 걸 멈추고 교실 안으로 들어가야함.

수업이 시작된다는 의미니까.

수업 시간은 총 40분임.

교실 외에 모든 것들이 어둠에 잠식된다.

옷을 찢어서 캄캄한 복도로 내미는 실험을 해봤는데 흔적도 없이 소멸됐음.

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 10분이 주어짐.

그 시간 동안은 자유롭게 탐사가 가능함.

아직까지 다른 하수인을 마주친 적은 없음.

얼굴 없는 소녀도 마찬가지고.

탐사 요약.

  1. 얼굴이 없는 소녀에게 소지품을 순순히 줄 것.

  2. 수업 시간에는 교실로, 쉬는 시간과 잘 구별할 것.

  3. 교무실을 최대한 빠르게 찾을 것.

.

.

.

골렘왕 : 오... 저번에 유벤이 꽤 머리 쓰는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지략캐의 등장인가?? 바로 교실로 빤스런하는 거 보니까 눈치도 꽤 좋은 편인 모양인데??

ㄴDIP : 근데 저 새끼한테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음.

ㄴDIP : 그래서 개인적으로 영주보다는 아래라고 생각함 ㅋㅋㅋㅋ

ㄴ골렘왕 : 머임??

ㄴ골렘왕 : 그렇게 말하니까 괜히 궁금하네??

ㄴDIP : 목적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사람을 희생시킬 수 있는 싸패력이 부족함 ㅇㅈ?

ㄴ골렘왕 : ㅇㅈ합니다

뭐, 아직 초입에 불과했다.

천천히 지켜보자.


드림랜드 제 2구역.

1-32반.

막스의 파티는 어두컴컴한 복도를 피해 교실에서 숨을 돌리고 있었다.

그들이 이 장소에 있다는 건 입구에 위치한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는 것.

"뭘 그렇게 적고 있어."

"지금까지 알아낸 것들을 적고 있어요."

"수첩이랑 펜은 어디에서 난 거야?"

"책상 서랍 안에 있어요. 이상한 책들도 있던데. 루카, 팔은 좀 괜찮아요?"

"내 책상에는 없던데?"

막스는 결국 탈출 스크롤을 사용하지 못했다.

그에게는 스스로의 힘으로 마석을 쟁취하고.

싱클레어에게 보여줌으로서 자신이 옳다는 걸 증명하는 일이 무척이나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탈출 스크롤 자체가 사라지는 건 또 아니다.

교무실이라는 장소를 발견한다면 얼마든지 되찾을 수 있다.

드림랜드는 살벌하지만 정직하다.

이제까지 보여준 패턴대로라면 나아가는 법은 분명히 존재하겠지.

"뭐, 움직이지 않으면 괜찮아… 아프지만 어느정도 버틸만해."

문제는 루카의 부상이었다.

그녀는 얼굴 없는 소녀에게 당했다.

그것도 상당히 호러블하게.

대걸레 자루를 꺾고 옷을 찢어서 임시 부목을 만들어 처치했는데.

생명의 위험은 없는 부상이라 다행이었지만.

앞으로의 탐사에서 불이익을 피할 수는 없으리라.

'치유 포션이 있다면 좋겠는데….'

탈출 스크롤 뿐만이 아니라.

소지품을 사용할 수 없는 게 정말로 크다.

"쯧, 치유 마법은 역시 무리지?"

"제가 무슨 흑마법사도 아니고 어떻게 사용합니까…."

막스는 팔짱을 끼며 시계를 바라보았다.

10:10

탐사 재개까지 앞으로 20분.

지금 우리가 있는 장소는 1층이었다.

이 아카데미는 80층까지 존재하고 넓이 또한 상당하다.

'흩어져서 탐색하는 편이 효율이 좋겠지.'

막스는 입 안이 바짝 메마른 걸 느낀다.

벌써부터 갈증이 느껴졌다.

기계장치에 타기 전에 물이라도 실컷 마셔둘 걸 그랬나.

후회는 의미가 없다.

미래만 생각하자, 던전 마스터를 죽이고 마석을 얻는 그런 희망찬 미래를 말이다.

"다들 모여봐. 앞으로의 탐사 관련해서 의논할 게 있어."

막스가 주제로 꺼낸 이야기는 탐사 방법이다.

뭉쳐서 움직일지, 흩어져서 움직일지, 일행들은 정해야했다.

"뭉쳐서 움직인다면 안전성은 올라가지만 탐사 시간이 오래 걸리고, 흩어져서 움직인다면 빨라지지만 안전성은 내려갈 거야. 혹시라도 정보를 놓칠 수도 있을 테고, 그 전에 덴리드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통신 마법은 최대 몇 사람한테까지 가능하지?"

"애석하게도 한 사람이 한계입니다."

막스는 생각했다.

만약 혼자서 따로 다니다가 죽는다면.

그 녀석이 왜 죽었는지, 어떤 규칙에 의해서 죽었는지, 파악이 아예 안 될 테니까.

"인원을 둘로 나누자. 내가 루카를 데리고 탐사한다. 너랑 나랑 통신을 연결해놓고 실시간으로 소통하자고."

"그럼 저와 잭이 함께하겠습니다."

절충안은 성공적이었다.

모두가 납득한다.

덴리드는 1층 지도를 가져왔다.

형태만 잡혀 있어서 지도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덴리드는 지금 일행들이 위치한 교실에 동그라미를 친다.

그리고 정확히 지도를 반을 나눈다.

좌 부분에는 A구역, 우 부분에는 B구역으로 지정한다.

"그럼 이렇게 하죠. 막스와 루카가 A, 잭과 제가 B를 탐사하겠습니다. 특이 사항이 발견될 때까지 한동안 이렇게 조사하죠."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탐사가 속행됐다.

수업 시간에는 교실에 있고.

쉬는 시간에는 복도를 조사하는 형식으로.

.

.

.

.

.

12:10

『♪─♪─♪』

『딩—동—댕─♪동—딩—♪』

『딩—동—댕… 댕… 댕….』

1층 탐사는 끝마쳤다.

소득은 없었다.

"이제 2층으로 가자."

"다들 꼼꼼히 확인한 거 맞죠?"

"혹시 몰라서 교실 안에 표시까지 적어뒀어. 걱정하지마."

"음."

일행은 2층으로 향했다.

그리고 막스는 덴리드에게 물었다.

"특이 사항은? 통신에서 말한대로 나랑 루카 쪽은 없었는데."

"잭씨가 생각보다 재밌는 사람이시더라구요. 사실 지금까지 조용했던 이유가 슬럼가 칼잡이기 때문이 아니라 수줍음이 많아서일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루머 퍼트리지마라."

"그건 특이 사항이라고 부를만하네."

막스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12:19

"일단 이번 쉬는 시간은 같이 있자고. 얼마 남지도 않았고… 중간 점검차 이야기도 나눌겸."

"좋습니다. 루카 팔은 어때요?"

"아파."

일행들은 교실로 들어갔다.

사실 중간 점검이라고 해도 할 이야기가 없었다.

아예 발견된 정보라는 게 없었으니까.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과거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시시콜콜한 사담을 말이다.

근데.

12:25

15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멜로디는커녕 복도도 어두워지지 않았다.

"이상하네. 잠시만 기다려봐."

막스는 보관함에서 막대기를 꺼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복도 쪽으로 막대기를 휙휙 흔들어보았지만, 소멸되지 않았다.

혹시 몰라서 옷으로도 시험해봤는데 마찬가지다.

"분명 10분은 지났는데… 기이한 일이로군."

"아!"

덴리드는 그제서야 생각났다는 듯 제자리에서 박수를 쳤다.

"생각해 보니까 점심 시간이 있었네요."

"점심시간?"

"큼큼. 아카데미를 다닌 사람은 저 뿐이었죠…."

덴리드는 파티 내에 유일한 아졸자다.

배움의 기회가 없던 일행들을 위해 점심 시간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야 했다.

"공부하는 학생들이어도 밥은 먹어야하잖아요. 그래서 저희 아카데미의 경우 학생들에게 한 시간 동안 식사 시간을 주었는데, 보통 그걸 점심시간이라고 부릅니다."

"밥 먹는데 한 시간이나 필요해? 5분이면 충분한데?"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게 제일 힘든 일이긴해."

"동의한다. 그래서 네 말은 지금부터 점심 시간이라고? 쉬는 시간처럼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을 것 같고?"

덴리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언제든지 교실에 들어갈 수 있게 마음의 준비는 해두세요. 적어도 음악이 흘러나오는 동안 복도가 어두워지지는 않으니까."

일행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움직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탐사가 속행된다.

.

.

.

.

.

점심 시간 동안 일행들은 무려 2층과 3층을 확인했다.

교무실은커녕 특이사항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상당한 진전이었다.

일행들은 이제 4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13:00

『♪─♪─♪』

『딩—동—댕─♪동—딩—♪』

『딩—동—댕… 댕… 댕….』

음악이 흘러나오기 전.

막스와 루카는 이미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점심 시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는데, 아쉽네."

막스는 굳이 대꾸하지 않았다.

애초에 사담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루카와 가까운 사이는 전혀 아니었으니.

"그래서 싱클레어와는 왜 떨어진 거야? 축복자의 파티는 항상 거의 고정이라고 들었는데."

"……."

"억지로 묻는 건 아니고 얼굴이 조금 답답해 보여서. 고민을 남한테 털어놓으면 후련하잖아. 어차피 던전을 공략하면 다시 볼 사이도 아닌데. 너 편한대로 해."

막스는 구겨진 얼굴을 더듬었다.

그리고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루카에게 말했다.

"주제 넘게 굴지마."

"…뭐?"

"지금 너와 내가 같은 던전에 있다고 해서 같은 급이 되는 건 아니니……."

.

.

.

드르륵-

교실의 문이 열린다.

일순, 침묵이 흐른다.

물론 방금 전에 나누었던 살벌한 대화 때문은 아니다.

막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루카 또한 마찬가지였다.

저벅저벅.

저벅저벅.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태연히 교실 안으로 들어온다.

무언가는 사람과 닮아 있었다.

하지만 소녀처럼 얼굴이 없고 팔이 여덟 개였다.

멋드러진 정장을 꾸며 입은 그는 칠판 앞에 서서 밝고 활기찬 목소리로 두 사람에게 이야기한다.

"다들 조용! 조용! 종친지가 언젠데 시끄럽게 떠들고 있니! 선생님 들어왔으니까 다들 자리에 착석해."

막스는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통신으로 현 상황을 조용히 보고했다.

"특이사항을 발견했다. 3-300 교실에서 하수인과 마주했다. 소녀처럼 얼굴이 없…."

"막스."

막스의 몸이 움찔거렸다.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거지?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칭하는 무언가는.

성큼성큼 막스에게 다가왔다.

"막스."

"……."

막스는 조력자다.

난이도 높은 던전의 공략 핵심 맴버로서 수없이 많은 전투를 치렀다.

평소였다면 지금 당장 겁 없이 다가오는 저 새끼를 죽여버려야했다.

검이 없어도 트롤 정도는 목을 뽑아 단숨에 죽여버릴 수 있었으니.

근데, 왜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걸까?

어쩌면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는 걸지도.

"막스. 선생님이 부르잖니."

눈 앞에 있는 존재는.

막스가 알고 있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유벤의 공략서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었다.

검과 마법이 필요 없는 던전.

어쩌면 막스가 평생 동안 단련했던 것들이 쓸모가 없는 던전.

"너는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니? 너도 내가 우스워? 너도 내 수업이 재미가 없어? 너도 내 수업 자체가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너도 내가 말하는 게 틀렸다고 생각해? 나는 너희를 위해 너희를 가르치기 위해 평생을 공부하고 이 학교에 교사로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데! 요즘 학생들이라는 새끼들은 불만만 많고! 허구한 날 신고하고! 내 인생이니까 참견말라고 아주 시건방을 떠는데 너도 그런 못된 학생일까?"

막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제 의사와 관계 없이 고개를 저었다.

"경고야."

그 말과 동시에 뿌득! 소리가 들려온다.

막스의 오른팔이 순식간에 부러졌다.

-막스? 막스?

덴리드의 통신에 대답할 순 없었다.

고통과 비명 또한 삼키며 조용히 인내하는 게 막스의 유일한 선택지였다.

덴리드가 이야기하길.

흔히 아카데미의 성질 나쁜 교수들은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을 복도 밖으로 나가라고 이야기한다고.

시선은 자연스레 어둠으로 물든 복도에 꽂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