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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왕국의 허접한 치안관 레스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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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스스로를 그렇게 칭했고, 앞으로도 모두가 그렇게 불러줬으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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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 과장님. 흑마법사를 상대할 때 어떤 식으로 싸우는 게 효율적인 방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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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만티코어 토벌하실 때 있었던 일 제발 들려주시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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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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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진라트 대산맥에서 살아 돌아온 이후로 주변의 평가가 180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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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만티코어를 토벌한 공적을 상부에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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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상으로 제 3과 과장으로 최연소 승진을 하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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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나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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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는 억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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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티코어는 내가 잡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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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랜드의 던전 마스터가 잡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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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그저 낡은 만티코어의 금목걸이를 선물 받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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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싱클레어에게 만티코어를 토벌했다고 뻥을 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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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어디까지나 드림랜드의 던전 마스터에게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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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무리 던전 마스터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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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살려준 준 사람인데 뒤통수를 칠 수는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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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리고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모습도 직접 보여주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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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무시무시한 것들과 함께 밤에 찾아올 것 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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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은 것도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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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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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의 개꿀 빠는 공무원이라는 꿈은 산산히 조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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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과 과장으로서 위험한 일을 수행하는 경우도 많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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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에서 죽지 않기 위해 잠을 줄이며 부단히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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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는 사실 재능과 센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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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빈둥거리느라 개화하지 않았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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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도 익히고, 체술에 있어서는 치안관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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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때 이후로 수 배는 강해졌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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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상관들에게는 칭찬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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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들에게는 존경받는 피곤한 나날이 이어질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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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엘프가 투항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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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은 릴리아라고 하는데요. 자기가 생명의 숲에 관한 정보를 줄 테니까, 제발 영원히 감옥에서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새엘프로 태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그렇게 말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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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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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된 서류를 보자 이제까지 저지른 건 경범죄 뿐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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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이라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까지 흉악한 범죄자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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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엘프들은 기본적으로 살인이라는 범행을 베이스를 깔고 있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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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희소한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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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슨 던전의 이름도 언급했는데, 드림랜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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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제제제제가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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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관은 레스티아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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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그러니까. 제가 대화하면 유용하고 질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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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일단은 알겠습니다. 과장님. 이 건은 5과가 맡고 있었는데 저희 과에 넘겨달라고 한 번 이야기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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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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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평판이 좋았으니 5과 과장은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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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에게 열심히 일한다고 이 일을 넘기겠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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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인계는 빠르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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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는 철창 사이를 두고 릴리아와 조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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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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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할 수 없는 이름을 듣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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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항하게 된 이유를 다시 묻겠습니다. 그러니까, 드림랜드라는 던전을 발견했고 당신은 낙인 엘프들과 함께 그 안으로 들어갔는데,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장소라서 던전 마스터의 도움을 받아, 티르라고 하는 낙인 엘프 탐사대 대장의 탈출 스크롤을 몰래 빼앗은 후, 던전에서 홀로 나왔다. 그리고 보복이 두려워서 왕국에 투항하려고 한다. 이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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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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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치안관이라면 개좆빠는 소리하지말라고 뺨아리를 후렸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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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랜드와 던전 마스터의 성격을 알고 있는 레스티아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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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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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실은 그렇게까지 높은 위치는 아니지만, 주변에 아양을 잘떨어서 쓸만한 정보는 알고 있거든요. 사형말고 감옥에 넣어주신다면 진짜 전부 불겠습니다.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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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는 잠시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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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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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조건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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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떤 조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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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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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 대한 이야기를 일단은 함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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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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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와 함께 왕국으로 돌아감으로서 은혜는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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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퉁치기엔 로우진라트 대산맥에서 크나큰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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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은혜는 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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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해야 하는 기본적인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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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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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해보면 던전의 정체를 숨겨주는 게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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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우스 왕국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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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탐관오리들이 득실거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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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 또한 힘이 없어서 권력가들의 눈치를 살피니 민심이 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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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평민 한 명이 귀족을 때려죽인 사건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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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의 불만은 점점 적극적으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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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왕국은 속된말로 좆됨을 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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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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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책으로 군대를 동원해 낙인 엘프를 토벌하여 백성들을 달랠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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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엘프들은 현재까지 사우스 왕국의 암흑가와 많이 얽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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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범죄를 저질렀고, 그들에 의해서 백성들도 많이 고통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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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악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을 때려죽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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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민중들의 분노도 잠시 가라앉힐 수 있을 거라고 상층부는 생각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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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릴리아의 말이 사실이라면… 군대가 토벌하는 과정에서 던전이 발견되면 던전 마스터씨가 엄청나게 곤란해질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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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우스 왕국에는 싱클레어라는 축복자가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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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던전 공략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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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의 존재가 알려진다면 필히 던전 마스터에게 귀찮은 일이 발생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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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 치안관이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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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정보를 전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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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는 홀로 생명의 숲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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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엘프들에게 들키지 않게끔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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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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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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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에 들어서고 중심부에 가까워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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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주시하고 경계하고 또 탐지 마법을 사용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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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엘프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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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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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숲은 경계가 삼엄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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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함정들도 없고, 내가 혹시 길을 잃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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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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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서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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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숲에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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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엘프 본부에 엘프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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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이 토벌하려는 움직임을 알고 있어서… 피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는 들었는데, 이렇게나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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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는 눈을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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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부 안으로 들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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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씨발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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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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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 앞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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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나이프를 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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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나 당황한 표정을 하고 있는 던전 마스터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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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의 주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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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엘프 시체가 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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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또 보게 되네요. 다시 보지 말자고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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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그그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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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지 말았으면 하는데 내가 죽인 거 아니에요. 오니까 죽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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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하기에는 부패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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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제가 오기 10분 전에 죽었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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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저세상 대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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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던전 마스터의 말은 거짓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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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관의 지식으로 보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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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의 상처들을 보아 낙인 엘프들은 서로 싸우다가 죽은 걸로 추정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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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에게서는 그 어떠한 혈흔도 보이지 않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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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로 오셨어요? 생명의 숲은 성질 더러운 엘프들 사는 곳이라 기피 지역으로 알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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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 님에게 정보를 전달하려고 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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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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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의 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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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엘프들을 토벌하려고 하는 사우스 왕국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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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관으로서 우연히 드림랜드라는 이름을 듣게 된 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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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흐음, 아하,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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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되도록 조심하는 편이 좋을 거예요. 저희 왕국 험담을 하는 것 같아 좀 그렇지만, 높으신 분들 중에서는 탐욕에 눈이 먼 사람들이 많으니까. 물론! 저는! 앞으로도! 계속! 던전 마스터씨와 던전에 대한 정보를 함구할 생각이에요! 진짜 그때 이후로 한 번도 그 일에 대해서 말한 적이 없어요. 믿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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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는 고개를 꾸벅꾸벅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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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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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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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는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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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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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생각한 건데, 이 사람 정말로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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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꽤 크며 다리도 길고, 머리도 작아 기본적으로 비율이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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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도 단정하고 눈매가 사글사글하며 콧대가 오똑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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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이 아니라 왕국에 있었다면 영애 여럿을 반하게 했을 외모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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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빤히 보세요? 조금 부담스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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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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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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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서 죄송하다는 말 금지라고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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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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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정보 전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릴 게 있는데 여기서 좀 기다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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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는 멀뚱멀뚱 서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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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게 없어가지고 시체를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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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좀 묻었네. 이럴 줄 알았으면 작업복이랑 장갑 좀 챙겨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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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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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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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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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라고 생명의 숲 대빵이 쓰던 장비들이요. 비싸보여서요. 저한테는 쓸모 없는 물건이라, 아무튼 정보의 답례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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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는 눈을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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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받은 물건들은 확실한 진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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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는 건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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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는 낙인 엘프 중에서 인상착의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자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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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님이 처리한 거 맞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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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생명의 숲이 왜 이 꼬라지가 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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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는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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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도 없이 드림랜드에 들어가 참교육을 당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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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점을 잃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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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단이든 쉽게 와해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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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조용했던 이유가 율리우스가 죽어서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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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들은 아마 율리우스의 값진 유품을 두고 싸워서 발생한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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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죽은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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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원들은 아마 뿔뿔이 흩어졌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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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증축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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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보았을 때에는 기괴한 미로 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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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이면 뭔가 더 생기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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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심해야 하는 건 던전 마스터씨가 아니라 왕국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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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한 시간 사이에 많이 꼬질꼬질 하게 변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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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들을 조사하느라 어쩔 수 없어서,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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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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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치안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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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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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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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씨는 사우스 왕국 사람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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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떤 나라 군인이든 경찰이든 존경하는 게 제 모토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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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예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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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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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던전 마스터는 '다음에 또 보지 말죠'라는 말과 함께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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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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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는 묘한 아쉬움을 느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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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걸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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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씹창이 나버린 주변을 바라보며 막막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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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도대체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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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그대로 상부에 보고하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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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커져서 던전의 위치가 노출될 수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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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으로 일관하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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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와서 더욱 더 곤란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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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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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막막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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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서 레스티아의 부하들이 본부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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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무장을 하고 온 걸 보아 그녀의 뒤를 따라 생명의 숲에 온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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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 과장님! 괜찮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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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몸에 묻은 피 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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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는 순간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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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잘만 입 털면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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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율리우스를 토벌했다는 사실만 입증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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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군대나 다른 치안관들이 오지 않고 내 선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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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낙인 엘프 우두머리 율리우스를 토벌한 영웅이 되어버린다는 건 조금 많이 심란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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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다면 던전 마스터의 존재를 확실히 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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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어요. 주변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왕국에서 토벌하려는 움직임을 눈치채서 애초에 인원이 적었거든요. 그리고 흔적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서로 싸우고 있던 상태라서… 또 율리우스도 큰 부상을 당한 상태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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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는 적당히 구라와 진실을 섞어서 말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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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의 황금 무구들을 은근슬쩍 비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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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갑주, 황금 지팡이, 황금 단검, 와 진짜 대박 사건… 과장님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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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있는 낙인 엘프 시체들도 그렇고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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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의 시체는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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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폭발로 터졌겠지. 빌어먹을 낙인 엘프 새끼들… 암흑 학파의 마법까지 사용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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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뇌내망상을 돌려주는 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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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평판이 좋기 때문일까, 죄책감이 느껴질 정도로 순진하게 믿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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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들이 이렇게 한 탕 해먹는구나. 그래도 이 편이 좋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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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아는 차마 팀원들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 고개를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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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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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왕국의 군대가 생명의 숲으로 오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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