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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게시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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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낙인 엘프들을 상대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 (장문, 스압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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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총총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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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좀 소름 돋았던 점이 뭐냐면... 내가 지금 생숲에서 얘내들 상대하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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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죄의식이라는 게 아예 없는 새끼들처럼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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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큰 죄를 저지르고 지들 동족한테 버림받은 새끼들한테 인간성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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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노예 구매해서(이유도 ㅅㅂ ㅋㅋ 값이 제일 저렴해서 ㅇㅈㄹ) 고기 방패로 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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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어린아이까지 이용하더라, 그거 보고 진짜 석나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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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선이라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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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저지르는 새끼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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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런 말 하는 것도 우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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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내가 던전 마스터고, 던전 밖에 있는 생물들은 잠재적인 적이라고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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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나는 낙인 엘프들처럼은 행동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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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던전이 개박살나고 마석을 누구한테 넘겨줘야하는 상황이 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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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게 낙인 엘프들이라면 참 끔찍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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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너희들도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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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숲에 오지 않도록 오블리비언에게 기도를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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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생 파이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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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살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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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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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 드림랜드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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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짜 던전이 나타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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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리오와 지우스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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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봐도 던전 들어가서 객사당했겠지. 제일 어깨에 힘주고 다니던 병신 새끼들인데, 순찰 지역도 이 근처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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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누가 모르냐 등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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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새끼가 멍청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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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엘프들은 던전 입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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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으로 내려오는 흑관문처럼 기이하고 불길하게 생긴 것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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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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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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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던전이잖아. 이래서 레베리오와 지우스가 들어갔네. 하여튼 욕심 많은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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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은 던전에서 사망한 두 엘프들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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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스와 레베리오처럼 자신의 실력에 크게 자신이 없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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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이기적으로 굴다가 골로 간 두 녀석의 선례가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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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자. 일단 원로님한테 보고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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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중이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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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님한테 부탁해서 통신구로 연락하면 되잖아. 병신아. 아까부터 이 새끼는 왜 자꾸 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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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엘프들은 숲의 중심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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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리오와 지우스의 실종, 신생 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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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본 것을 그대로 티르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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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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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력에는 우두머리인 존재가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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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생명의 숲의 주인인 원로의 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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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보고를 듣자마자 원로에게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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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바쁜 일이 생긴 원로임에도 티르의 연락은 꼬박꼬박 잘 받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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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예, 예, 확인했습니다. 네, 제가 인원들을 잘 통솔해서 한 번 탐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네, 탈출 스크롤은 세 개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 정말로 제가 하나를 써도 괜찮겠습니까…? 네, 감사합니다.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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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통신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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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즉시 부하에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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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할 일 없는 녀석들한테는 이렇게 전해. 만약, 이번에 함께 던전을 클리어하게 된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돈을 값으로 쳐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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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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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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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에서 그 이름을 모르면 병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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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최고의 보물이 잠들어 있는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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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의 값어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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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원로가 우두머리로 있는 이 숲에서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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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만큼 위험한 장소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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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라면 낙인 엘프들은 엄두도 못내는 게 당연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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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랜드는 신생 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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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리오와 지우스가 매료되었듯, 티르와 다른 낙인 엘프들도 마찬가지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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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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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역사가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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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멀다면 멀고 짧다면 짧은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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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들이 이 세계에 막 나타났을 시기에는 던전 토벌이 당연시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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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썩어버린 던전들을 클리어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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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반 년도 안 된 던전 마스터의 던전을 유린하는 건 충분히 가능하리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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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탐색 인원을 모으는 건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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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엘프들도 티르와 다르게 생각하지는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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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일단 들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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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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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가장 먼저 던전의 최대 입장수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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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반나절까지는 탈출 스크롤 없이도 나갈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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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들을 이끌고 드림랜드에 입장하고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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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과정이 간단하고 빠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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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공간에서 수면을 취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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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쁜 새하얀 복도도 확인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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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소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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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함해서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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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다면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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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다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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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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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는 던전 공략이기에 견적을 잡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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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스크롤은 비싸고 애초에 구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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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가장 많은 원로도 고작 세 개 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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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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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한 번에는 목숨을 걸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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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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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티르의 눈은 탐욕으로 멀어버린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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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낙인 엘프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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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의 삶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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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적은 범죄자의 삶은 더더욱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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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가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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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풍족하다면 풍족하던 삶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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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왕국에서 단속이 강화되며 낙인 엘프들의 일거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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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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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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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달콤하고 값진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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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범죄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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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여도 그렇고, 마약을 팔아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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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식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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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덜미를 잡히면 그걸로 삶은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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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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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탈출 스크롤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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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낙인 엘프들과 함께 던전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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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탐색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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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랑 말이 다르잖아. 길이 막혀 있다고, 씨발, 반나절은 벌써 지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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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체불명의 기계는 뭐냐. 처음 보는 양식인데, 함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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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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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지우스와 레베리오와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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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가 이끄는 낙인 엘프 탐사대 또한 낡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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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지도 않고… 곤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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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대가 엘리베이터 밖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은 한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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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역시 마땅한 소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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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턱을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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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싫게 생겼지만, 그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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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밖에서 진을 치고 기다린다고 한들 의미는 없겠죠. 들어갈 수 밖에 없겠습니다. 우선 3인 1조로 나눕시다. 홀로 행동하는 것보다 같이 움직이는 편이 안전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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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의 비서라는 역할은 꽤 높은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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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숲에서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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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는 제가, 2조는 스팅스, 3조는 다르단, 4조는 레이가 조장을 맡도록 합시다. 혹시 가장 먼저 저 기계장치에 들어갈 의향이 있으신 조 있습니까? 보상은 공평하게 나눌 생각입니다만, 던전 안에서의 성과도 크게 반영할 예정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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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티르 자체에게도 카리스마라는 게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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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임에도 낙인 엘프들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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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저희 조원들과 함께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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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들과 벌써 상의를 마친 건지 다르단이 의기양양하게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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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평소에 꽤 자신감이 넘치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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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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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가자! 으이구, 겁쟁이 새끼들 밍기적거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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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단은 다른 조장들을 바라보며 키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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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를 아래로 내리고 야유하지만, 진심으로 나온 행동은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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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저 새끼는 빠꾸가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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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강간하는 것도 1순위, 사정하는 것도 1순위, 탐색에서도 1순위… 오늘부터 네 별명은 최속의 다르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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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 씨발 새끼야, 너가 나랑 빠구리 떠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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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다르단의 행동에 분위기가 한결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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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쁜 복도, 정체모를 기계 장치 앞에서 길이 막힌 일행들의 우울한 표정이 풀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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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단과 그의 조는 망설임 없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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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일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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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버튼이 있고 다르단의 집처럼 내부는 낡았습니다. 다행히 더럽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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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주인이 깔끔한 성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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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말들을 주고 받으며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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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이야기하자, 티르 또한 엘리베이터에 다가가려고 하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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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닫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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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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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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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이 반응할 틈도 없이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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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찐 표정으로 티르가 앞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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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에는 1이라는 숫자가 사라지고 새로운 문구가 출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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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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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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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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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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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함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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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안에서 기괴한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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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거대한 거인의 저작운동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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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가 너무 거대해 비명이 묻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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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섬뜩한 표정으로 닫힌 문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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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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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있었던 녀석들을 더 이상 구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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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라고 하기에는 다진 고기에 가까운 모습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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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의 이마에서 땀이 한 줄기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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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는 구역질을 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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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눈 앞에서 일어난 현상을 어떻게든 이해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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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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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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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던전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쓴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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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방심할 수 없는 공간이라는 사실이 모두의 머리에 확실히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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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붙어 있는 초소형 감시카메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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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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