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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11 KiB

오래된 게시글입니다.

─────

제목 : 낙인 엘프들을 상대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 (장문, 스압 주의)

글쓴이 : 총총현자

진짜 좀 소름 돋았던 점이 뭐냐면... 내가 지금 생숲에서 얘내들 상대하고 있잖아.

솔직히 죄의식이라는 게 아예 없는 새끼들처럼 보였음.

뭐 큰 죄를 저지르고 지들 동족한테 버림받은 새끼들한테 인간성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인간 노예 구매해서(이유도 ㅅㅂ ㅋㅋ 값이 제일 저렴해서 ㅇㅈㄹ) 고기 방패로 세우고.

심지어 어린아이까지 이용하더라, 그거 보고 진짜 석나갔어...

한마디로 선이라는 게 없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저지르는 새끼들이야.

참 이런 말 하는 것도 우스운데.

비록 내가 던전 마스터고, 던전 밖에 있는 생물들은 잠재적인 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나는 낙인 엘프들처럼은 행동할 수 없을 것 같다.

만약에 던전이 개박살나고 마석을 누구한테 넘겨줘야하는 상황이 오잖아.

근데 그게 낙인 엘프들이라면 참 끔찍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니까 너희들도 조심해.

생명의 숲에 오지 않도록 오블리비언에게 기도를 하자고.

던생 파이팅하고.

오래오래 살아남자!

─────


생명의 숲.

외곽, 드림랜드 입구.

"이게 진짜 던전이 나타나네."

"레베리오와 지우스가 사라졌다."

"딱봐도 던전 들어가서 객사당했겠지. 제일 어깨에 힘주고 다니던 병신 새끼들인데, 순찰 지역도 이 근처더만."

"그걸 누가 모르냐 등신아."

"저 새끼가 멍청하게…."

낙인 엘프들은 던전 입구에 모였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흑관문처럼 기이하고 불길하게 생긴 것을 쳐다보았다.

"드림랜드?"

"이름 귀엽다."

"신생 던전이잖아. 이래서 레베리오와 지우스가 들어갔네. 하여튼 욕심 많은 새끼들."

녀석들은 던전에서 사망한 두 엘프들과는 달랐다.

지우스와 레베리오처럼 자신의 실력에 크게 자신이 없기도 했고.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이기적으로 굴다가 골로 간 두 녀석의 선례가 있기 때문이었다.

"돌아가자. 일단 원로님한테 보고해야겠지."

"부재중이신데."

"티르님한테 부탁해서 통신구로 연락하면 되잖아. 병신아. 아까부터 이 새끼는 왜 자꾸 맥을…."

낙인 엘프들은 숲의 중심으로 돌아간다.

레베리오와 지우스의 실종, 신생 던전.

자신들이 본 것을 그대로 티르에게 전했다.

"확인했습니다."

모든 세력에는 우두머리인 존재가 있는 법.

티르는 생명의 숲의 주인인 원로의 비서였다.

그녀는 보고를 듣자마자 원로에게 연락했다.

현재 바쁜 일이 생긴 원로임에도 티르의 연락은 꼬박꼬박 잘 받았으니.

"예, 예, 예, 확인했습니다. 네, 제가 인원들을 잘 통솔해서 한 번 탐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네, 탈출 스크롤은 세 개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 정말로 제가 하나를 써도 괜찮겠습니까…? 네, 감사합니다.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티르는 통신을 끊었다.

그리고 그 즉시 부하에게 이야기했다.

"지금 당장 할 일 없는 녀석들한테는 이렇게 전해. 만약, 이번에 함께 던전을 클리어하게 된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돈을 값으로 쳐줄 거라고."

"아, 알겠습니다."

던전.

이 세계에서 그 이름을 모르면 병신이다.

자타공인 최고의 보물이 잠들어 있는 보고.

마석의 값어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적어도 원로가 우두머리로 있는 이 숲에서는 말이야.

물론 그만큼 위험한 장소이기 때문에.

본래라면 낙인 엘프들은 엄두도 못내는 게 당연하지만.

드림랜드는 신생 던전이었다.

레베리오와 지우스가 매료되었듯, 티르와 다른 낙인 엘프들도 마찬가지였으리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역사가 증명한다.

지금으로부터 멀다면 멀고 짧다면 짧은 과거.

던전들이 이 세계에 막 나타났을 시기에는 던전 토벌이 당연시 되었으니까.

지금이야 썩어버린 던전들을 클리어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태어난 지 반 년도 안 된 던전 마스터의 던전을 유린하는 건 충분히 가능하리라 판단했다.

던전 탐색 인원을 모으는 건 간단했다.

낙인 엘프들도 티르와 다르게 생각하지는 않았으니.

"좋아요. 일단 들어가죠."

"네."

티르는 가장 먼저 던전의 최대 입장수를 확인했다.

어차피 반나절까지는 탈출 스크롤 없이도 나갈 수 있었으니까.

부하들을 이끌고 드림랜드에 입장하고 퇴장했다.

물론 그 과정이 간단하고 빠르지는 않았다.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수면을 취하기도 하고.

기분 나쁜 새하얀 복도도 확인했으니까.

무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소모됐다.

'나를 포함해서 12명.'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다.

할 수 있을까.

처음 하는 던전 공략이기에 견적을 잡기가 힘들었다.

탈출 스크롤은 비싸고 애초에 구하기가 힘들다.

돈이 가장 많은 원로도 고작 세 개 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

기회는 두 번.

그리고 마지막 한 번에는 목숨을 걸어야했다.

근데.

이미 티르의 눈은 탐욕으로 멀어버린지 오래였다.

다른 낙인 엘프도 마찬가지다.

범죄자의 삶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돈이 적은 범죄자의 삶은 더더욱 그러했다.

대부분이 가난하다.

원래는 풍족하다면 풍족하던 삶이었지만.

최근 여러 왕국에서 단속이 강화되며 낙인 엘프들의 일거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으니.

인생역전.

신분상승.

이 얼마나 달콤하고 값진 말인가.

모든 범죄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사람을 죽여도 그렇고, 마약을 팔아도 그렇다.

죄의식의 문제가 아니다.

언젠가 덜미를 잡히면 그걸로 삶은 끝이었다.

"후우… 가볼까요."

티르는 탈출 스크롤을 챙겼다.

그리고 낙인 엘프들과 함께 던전으로 향했다.


던전 탐색 1일차.

"처음이랑 말이 다르잖아. 길이 막혀 있다고, 씨발, 반나절은 벌써 지났는데…."

"저 정체불명의 기계는 뭐냐. 처음 보는 양식인데, 함정인가?"

끼익, 끼익.

죽은 지우스와 레베리오와 마찬가지로.

티르가 이끄는 낙인 엘프 탐사대 또한 낡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부서지지도 않고… 곤란하네."

탐사대가 엘리베이터 밖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은 한정적이다.

그들 역시 마땅한 소득은 없었다.

티르는 턱을 쓰다듬었다.

들어가기 싫게 생겼지만, 그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이렇게 밖에서 진을 치고 기다린다고 한들 의미는 없겠죠. 들어갈 수 밖에 없겠습니다. 우선 3인 1조로 나눕시다. 홀로 행동하는 것보다 같이 움직이는 편이 안전하겠죠."

원로의 비서라는 역할은 꽤 높은 자리다.

생명의 숲에서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말이다.

"1조는 제가, 2조는 스팅스, 3조는 다르단, 4조는 레이가 조장을 맡도록 합시다. 혹시 가장 먼저 저 기계장치에 들어갈 의향이 있으신 조 있습니까? 보상은 공평하게 나눌 생각입니다만, 던전 안에서의 성과도 크게 반영할 예정인데요."

물론 티르 자체에게도 카리스마라는 게 있었기에.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임에도 낙인 엘프들이 통제됐다.

"제가 저희 조원들과 함께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조원들과 벌써 상의를 마친 건지 다르단이 의기양양하게 손을 들었다.

그는 평소에 꽤 자신감이 넘치는 편이었다.

"좋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애들아 가자! 으이구, 겁쟁이 새끼들 밍기적거리긴!"

다르단은 다른 조장들을 바라보며 키득거렸다.

엄지를 아래로 내리고 야유하지만, 진심으로 나온 행동은 아니리라.

"하여튼 저 새끼는 빠꾸가 없다니까."

"여자를 강간하는 것도 1순위, 사정하는 것도 1순위, 탐색에서도 1순위… 오늘부터 네 별명은 최속의 다르단이다."

"야이 씨발 새끼야, 너가 나랑 빠구리 떠봤냐?"

유쾌한 다르단의 행동에 분위기가 한결 나아졌다.

기분 나쁜 복도, 정체모를 기계 장치 앞에서 길이 막힌 일행들의 우울한 표정이 풀렸으니까.

다르단과 그의 조는 망설임 없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별 일 없는데요?"

"안에 버튼이 있고 다르단의 집처럼 내부는 낡았습니다. 다행히 더럽지는 않네요."

"던전 주인이 깔끔한 성격인…."

시시콜콜한 말들을 주고 받으며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듯.

그리 이야기하자, 티르 또한 엘리베이터에 다가가려고 하였으나.

『문이 닫힙니다.』

쾅!

그건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일행들이 반응할 틈도 없이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혔다.

벙찐 표정으로 티르가 앞을 바라보자.

전광판에는 1이라는 숫자가 사라지고 새로운 문구가 출력되어 있다.

【정원 초과】

.

.

.

.

.

콰득!

콰드득!

콰드득!

틈새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함과 동시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기괴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거대한 거인의 저작운동과 같다.

그 소리가 너무 거대해 비명이 묻히는 듯 했다.

모두가 섬뜩한 표정으로 닫힌 문을 쳐다보았다.

『문이 열립니다.』

엘리베이터에 있었던 녀석들을 더 이상 구별할 수 없었다.

시체라고 하기에는 다진 고기에 가까운 모습이었으니.

티르의 이마에서 땀이 한 줄기 흘러내렸다.

뒤에서는 구역질을 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눈 앞에서 일어난 현상을 어떻게든 이해하려 노력했다.

"이건 도대체…."

드림랜드.

신생 던전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쓴 무언가.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공간이라는 사실이 모두의 머리에 확실히 각인됐다.

천장에 붙어 있는 초소형 감시카메라가.

조용히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