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703 lines
23 KiB
Markdown
703 lines
23 KiB
Markdown
|
|
탑에 총의 악마 상륙 2분 13초 시점.
|
|
|
|
"아... 탑은 완전히 끝났습니다."
|
|
|
|
진흙전 해설을 맡고 있는 벤잘스는 탑에 사형 선고를 내렸다.
|
|
|
|
그 설명을 듣자마자 옵저버는 빠르게 탑 상황을 보여줬고.
|
|
|
|
"너무 절망적인데요?"
|
|
|
|
주최자 비소룡 또한 벤잘스의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
"그니까 이... 문도라는 캐릭터는 스킬을 쓸 때마다 자기 체력을 씁니다."
|
|
|
|
"그렇죠."
|
|
|
|
"근데 그 체력을 다시 돌려 받으려면 상대방을 맞춰야 되거든요? 근데 지금 10번 썼는데 한 번도 못 맞췄어요!"
|
|
|
|
"아아아!"
|
|
|
|
"자기 체력을 담보로 스킬을 썼는데, 한 번도 못 맞추니까, 체력이 그냥 쭉쭉 빠지게 되고... 결국 체력을 채우기 위해 귀환을 해야 합니다!"
|
|
|
|
"텔레포트를 이용해서 라인에 빨리 와도... 어라? 이젠 미니언을 못 먹게 됐습니다."
|
|
|
|
"아아아아!"
|
|
|
|
카오스, 도타, 히오스, 롤, 데드락 등.
|
|
|
|
라인 대치 상황에서 미니언을 먹는 행위는 굉장히 중요하다.
|
|
|
|
하지만 뭉기의 상대, 지비지비는 그것조차 할 수 없었다.
|
|
|
|
"상대가 미니언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사실 라인 관리는 엄청 못 하거든요? 그냥 계속 미는데, 이걸... 이걸 감당을 못 해요."
|
|
|
|
"아! 유일한 원거리 견제기로 먹으려고 해도! 긴장해선지 계속 미니언을 놓칩니다!"
|
|
|
|
완벽한 통제.
|
|
|
|
순수 라인전 과정에서 레벨 차이가 2렙 차이 가까이 벌어지는 시점.
|
|
|
|
이 과정에서 탑 지비지비를 구원하기 위해 정글이 개입한다.
|
|
|
|
"아! 해삭 팀 정글의 날카로운 갱킹!"
|
|
|
|
"사실 날카롭진 않습니다. 근데 지금 세주도 피 관리가 안 된 상태인데 그냥 오는 거거든요?"
|
|
|
|
"라인을 풀어주기 위함이죠! 딜이라도 넣으려고! 압박을 주려고!"
|
|
|
|
"근데 근데 근데! 어! 어어! 잠시만요! 뭉기 님이 모든 스킬을 다 피하는데요?!"
|
|
|
|
"완벽한 2:1 드리블...! 잠깐만요! 상대 탑 정글이 무리하게 포탑으로 다이브합니다!"
|
|
|
|
"아, 저티어에서 나오는 감정적인 실수! 이거 못 잡으면 큰일이거든요?!"
|
|
|
|
- 헉
|
|
|
|
- 잠깐만 킹깐만 똥깐만
|
|
|
|
- 비상 비상
|
|
|
|
- 잡나? 잡고 죽어야 돼
|
|
|
|
- 초반 포탑 ㅈㄴ 센데 이걸 다이브 해?
|
|
|
|
[퍼스트 블러드]
|
|
|
|
[더블 킬]
|
|
|
|
그리고 그 결과는 참혹하게도 0:2.
|
|
|
|
해삭 팀의 탑과 정글은 그대로 뭉기를 죽이지 못하고 죽어버리고.
|
|
|
|
"아아... 뭉시안... 뭉시안 더블 킬!!! 2/0/0으로 시작합니다!"
|
|
|
|
"심지어 이거 그냥 루시안이 다 팰 생각인지 탱커 잘 잡는 몰왕검 선택했거든요? 근데 이게 빨리 나오게 됐습니다."
|
|
|
|
"심지어 선 신발에다가 수확의 낫까지 갔는데... 더블 킬...!"
|
|
|
|
탑에 본격적인 재앙이 펼쳐지려고 한다.
|
|
|
|
"뭉기 선수 표정 볼까요?"
|
|
|
|
"아! 이 선수! 행복하게 웃고 있습니다! 즐겁다는 듯이!"
|
|
|
|
"즐겁겠죠! 재미있겠죠! 알아서 킬이 들어왔는데!"
|
|
|
|
"이거 이제 어떻게 하죠?"
|
|
|
|
"솔직히 탑은 여기서 이제 미련 없이 탈주해도 무죄입니다."
|
|
|
|
"탈주해도 무죄... 말씀드린 순간! 뭉기 선수가! 상대 문도를 잡아냅니다!"
|
|
|
|
- 5분 3/0/0 루시안 어케 막을 건데
|
|
|
|
- 심지어 포골도 두 칸 뜯었단 거임
|
|
|
|
- 이러면 정글도 탑 버림
|
|
|
|
- 근데 이 와중에 오른이랑 질리언은 라클이 돼서 안 밀린다는 거임
|
|
|
|
- ㅈㅈ야
|
|
|
|
- 겜 걍 끝났다는 거임
|
|
|
|
이후 게임은 더 이상 볼 것도 없이 빠르게 끝났다.
|
|
|
|
10분 초반에 탑 1차 포탑을 밀어버린 뭉기가 전 라인에 영향력을 뿌리기 시작하고.
|
|
|
|
뭉기가 그냥 앞으로 지를 때마다 해삭 팀은 속수무책으로 전멸.
|
|
|
|
26분에 해삭 팀의 넥서스가 파괴 되는 걸 끝으로.
|
|
|
|
해삭 팀은 말도 안 되는 스크림 승률이 무색하게 패배를 하고 만다.
|
|
|
|
"아, 이거는 정말 잔혹합니다. 양 목장에 늑대, 아니 호랑이가 난입한 수준이에요."
|
|
|
|
"문도 26분 cs 102개... 뭉기 님이 사람입니까? 어떻게 사람으로서 이런 짓을 할 수 있죠?"
|
|
|
|
"혼자서 4코어 뽑고 그냥 게임을 끝내버렸습니다."
|
|
|
|
"근데 진짜 어떻게 이럴 수 있죠? 실버 원딜 맞나요? 무슨 딜 넣는 게... 말이 안 됩니다."
|
|
|
|
- ㄹㅇ
|
|
|
|
- 근데 ㅈㄴ 잘한다
|
|
|
|
- 피지컬은 말 안 되네
|
|
|
|
- 달근 팀 바텀 코치 전진수 피셜) 그의 육체'엔' 신이 깃들었다
|
|
|
|
- 다소 의역) 머리는 걍 씹창이 났다
|
|
|
|
- 헉 ㅋㅋㅋㅋㅋㅋㅋㅋ
|
|
|
|
- 허어어어억
|
|
|
|
- 허걱뿡;;
|
|
|
|
이후 다음 경기는 볼 것도 없다는 듯 빠르게 승리를 하고.
|
|
|
|
달근 팀은 최단 속도로 가장 빠르게 A조에서 벗어나 본선으로 진출하게 된다.
|
|
|
|
"아, 참고로 A조 1위와 B조 1위는 본선 한 경기만 이기면 바로 결승입니다!"
|
|
|
|
"약간 더블 엘리 식인가요?"
|
|
|
|
"맞습니다. 1위한 이점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각 조 1위끼리 붙고! 이기면 바로 결승! 지면 준결승 해야 합니다."
|
|
|
|
- A조 1위와 B조 1위가 붙고 결승이면 나머지는?
|
|
|
|
- 각 조 2위끼리 붙고 거기서 또 한 명 떨어지고, 그 2위에서 붙은 애가 바로 1위에서 떨어진 애랑 하면 됨
|
|
|
|
- 어쨌든 하루에 2팀씩 떨어지는구나
|
|
|
|
- 굳이요
|
|
|
|
그렇게 약 6시간 정도 지난 시점.
|
|
|
|
모든 팀이 경기를 끝내고.
|
|
|
|
"그러면 저희는 이제 안타깝지만, 음... 네, 예선 탈락 팀 인터뷰 준비하겠습니다."
|
|
|
|
비소룡과 벤잘스는 곧장 탈락 팀 인터뷰를 준비했고.
|
|
|
|
같은 시간 달근 팀은.
|
|
|
|
"내일 한 번 더 지는 게 유리한 거 아니에요?"
|
|
|
|
"네? 뭉기 님 그게 대체 무슨 말씀이세요."
|
|
|
|
"아니, 지면... 경기 더 많이 하니까 재미있잖아요."
|
|
|
|
"아아아악! 제발요! 제발 살려주세요 저 조오오오오옴!!!"
|
|
|
|
- ??? : 날 뽑지 않은 걸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
|
|
|
|
- 근데 결국 뽑았잖아요
|
|
|
|
- 유찰의 유찰 < 이거 복수 아직 안 끝났으면 뭉추 ㅋㅋㅋㅋㅋㅋㅋㅋ
|
|
|
|
- 피의 복수다
|
|
|
|
- 감히 날 유찰의 유찰로 뽑아? 게임을 26분 만에 끝낸 원딜을?
|
|
|
|
- ??? : 벌 받자
|
|
|
|
- 감독이고 뭐고 걍 뭉의 심판 내릴 뭉기면 뭉추 ㅋㅋㅋㅋㅋㅋㅋ
|
|
|
|
- ??? : 야 달근, 빨아
|
|
|
|
- 그래그래 달근아 내가 양손 놓고 겜 하는 거 보여줄게 ㅋㅋㅋㅋㅋ
|
|
|
|
- 컄ㅋㅋㅋㅋㅋㅋ이번엔 미드 루시안 간닷ㅋㅋㅋㅋㅋㅋㅋㅋ
|
|
|
|
원딜 왕자의 기강 잡기에 질겁하고 있었다.
|
|
|
|
++++++
|
|
|
|
"뭉기 님, 진심 아니죠? 저희 내일 본선 때도 잘하는 거 맞죠?"
|
|
|
|
"아, 뭐... 근데 솔직히 저는 팬 서비스를 위하는 길이... 경기를 하나라도 더 많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
|
|
|
- 누가요
|
|
|
|
- 제가요?
|
|
|
|
- 진짜 누가 그러는데요
|
|
|
|
- ??? : 반은 울고 반은 웃게 해드리겠다
|
|
|
|
- ??? : ㅋㅋ 야 걍 울어봐 존나 웃기니까
|
|
|
|
- 원딜이 아니라 사이코를 데려 오면 어떻게 해 ㅠㅠㅠㅠㅠ
|
|
|
|
- 근데 결과적으로 우승을 위해서 뽑긴 했네 ㅋㅋㅋㅋㅋㅋ
|
|
|
|
주물주물.
|
|
|
|
달근 님은 필사적으로 내 어깨를 주무르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
|
|
|
"뭉기 님, 뭉기 님 그게 아니잖아요. 저희 2승 0패로 해서 빠르게 예선 뚫었는데... 왜, 왜 져요...?! 겨, 결승 가야죠!"
|
|
|
|
"아니이, 이게 결승은 무조건 가는데 그냥... 경기 많이 하면 어떤가 싶어서 여쭤본 거죠."
|
|
|
|
"하하! 하하하! 농담이죠?"
|
|
|
|
"유찰의 유찰, 피의 복수는 이제 시작일지도...."
|
|
|
|
"왜 그러세요 진짜루우우우우우!!! 저 진짜 시청자들한테 죽어요! 돌 맞아요!"
|
|
|
|
- 뭉기야 살려다오
|
|
|
|
- 달근이 진흙전 몇 번 나왔는데 우승 한 번도 못 해봤단 말이야
|
|
|
|
- 아 무관 감독이셔?
|
|
|
|
- 그래서 우승이라고 했던 거구나
|
|
|
|
- 필사적이다 필사적이야
|
|
|
|
- 제일 기대 안 한 원딜이 혼자 파멸적 캐리하고 있고, 나머지는 그냥 다 원딜 케어 노예들...
|
|
|
|
- ??? : 이제 정신이 들어?
|
|
|
|
필사적으로 게임 제대로 하시는 거 맞죠? 를 외치는 달근 님을 보며.
|
|
|
|
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그만 빵 터지고 말았다.
|
|
|
|
"아, 장난이죠. 게다가 누가 일부러 지겠어요. 승부 조작도 아니고, 안 그렇습니까?"
|
|
|
|
"...그, 그렇죠? 하하!"
|
|
|
|
"최선을 다 할 겁니다!"
|
|
|
|
"근데 그 탑 스왑하는 전략... 왜 여태 말씀 안 하시다가 갑자기 당일 날, 게임 경기 도중에 하겠다고 하신 거에요?"
|
|
|
|
- 엥?
|
|
|
|
- 맞아 이거 모르는 애들 많구나
|
|
|
|
- 이거 진짜 걍 갑자기 탑가겠다고 한 거임
|
|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 즉흥 스왑 ㅈㄴ 웃김
|
|
|
|
"아, 그건... 피의 복수 일종이죠."
|
|
|
|
"유찰의 유찰... 그렇게 마음에 걸리셨어요?"
|
|
|
|
"저 뭉마유시를 제대로 알아봐주시질 않으니... 원래 그냥 명검이었는데, 흑화해서 마검이 되었습니다."
|
|
|
|
원래 마검이 다루기 어려운 거 아시죠?
|
|
|
|
내 말이 끝나자마자 달근 님은 졌다는 얼굴로 냅다 내 앞으로 와서 손바닥을 싹싹 비볐다.
|
|
|
|
"뭉기 님, 제발요! 제발! 제가 진짜 심심한 사과 드릴게요!"
|
|
|
|
"심심한 사과라니... 아, 너무 어려운 말 때문에 제 문해력 논란이...."
|
|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 ㅁㅊ놈 ㅋㅋㅋㅋㅋㅋㅋㅋ
|
|
|
|
- 사흘이니까 4일이겠지?
|
|
|
|
- 모르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
|
|
|
- 알려고 하지 않고 뻔뻔하게 우기는 게 부끄러운 거다
|
|
|
|
- 하수) 그냥 모름
|
|
|
|
- 고수) 알려고 함
|
|
|
|
- 뭉수) 어쩌라고 사과 다시 해
|
|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뭉기 니이이이임!"
|
|
|
|
"알죠, 알죠. 진짜 장난입니다. 내일이니까... 저는 내일 컨디션 관리 때문에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
|
|
|
난 적당히 WWE를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
원래 대회는 개인 방송으로 해도 되지만, 우리 팀은 일부러 합숙에서 같이 하기로 했었다.
|
|
|
|
좀 더 시청자 분들에게 재미를 직접적으로 선사해주겠다는 의도도 있었고.
|
|
|
|
'괜한 논란 만드는 거 막으려고 하는 거지.'
|
|
|
|
압도적으로 지고 있던 팀이 갑자기 잘해지면 핵무새부터 시작해서, 티어 주차 논란 등.
|
|
|
|
쓸데없는 것들이 나올까 봐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
|
|
|
"근데 뭉기 님, 저 진짜 궁금한 거 있는데요. 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물어봐도 돼요?"
|
|
|
|
"네? 아, 편하게 물어보세요. 감독 님인데."
|
|
|
|
"탑 하시는 거 보니까... 말도 안 되게 잘하시던데, 캐리력도 좋고... 왜 원딜 하시는 거에요?"
|
|
|
|
- ㄹㅇ 이건 좀 궁금하긴 하네
|
|
|
|
- 진짜 왜 원딜함?
|
|
|
|
- 루시안으로도 메이킹하려 하고 딜만 넣어야겠을 땐 빠지고...
|
|
|
|
- 탱커 쓰는 법도 좋고, 사이드도 우직하게 밀고 ㅋㅋㅋ
|
|
|
|
그러다가 갑작스레 날아온 질문에.
|
|
|
|
"아, 그건 뭐 너무 당연하죠."
|
|
|
|
난 너무 당연하다는 듯 웃으며 답했다.
|
|
|
|
"서폿이 떠주는 레몬 물은 원딜만 마실 수 있으니까요."
|
|
|
|
명대사 어때.
|
|
|
|
죽이지.
|
|
|
|
- 미 친 새 끼 야
|
|
|
|
- 그니까 서폿 레몬 물 떠오게 하려고 원딜한다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
|
|
|
|
- 걍 이 새낀 왕자 대우를 받고 싶은 거임
|
|
|
|
- 얼굴 그렇게 쓸 거면 나 달라고 제발!!!!!!
|
|
|
|
- 신은 공평한 건가... 뭉기 외견에 내면을 아주 박살 냈으니까?
|
|
|
|
- 하늘은 왜 나를 낳고! 뭉기를! 뭉기이이이이이이이이잇!!!
|
|
|
|
- 흐에에엥 나 뭉기해버릴 것 같아 너무 **멋진 대사**였어
|
|
|
|
채팅창도 좋아서 난리 피우는 거 보니, 아무래도 멋진 말을 한 건 확실했다.
|
|
|
|
'자 그러면 운동 갔다 와서 잘 자고... 본선도 준비해볼까?'
|
|
|
|
+++++++
|
|
|
|
하루란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본선 당일.
|
|
|
|
가장 먼저 결승에 갈 팀을 뽑기 위해 승자전이 시작됐다.
|
|
|
|
"안녕하세요! 진흙전 본선! 결승 진행을 맡게 된 비소룡입니다!"
|
|
|
|
"해설을 맡게 된 벤잘스입니다.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
|
|
|
"눈 떠보니 본선! A조를 1위로 통과한 달근 팀과! B조 1위! 차삭깡 팀의 대결이 펼쳐지기 약 5분 전입니다!"
|
|
|
|
"아, 떨리는데요? 솔직히 떨리는 것만큼 기대도 됩니다."
|
|
|
|
"어떤 기대 말씀이시죠?"
|
|
|
|
"달근 팀의 에이스, 원딜! 뭉기 님이 과연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
|
|
|
"아, 맞습니다! 2번 연속 탑으로 가셔서 탑을 아예 작살을 냈거든요? 그것도 두 판 다 루시안으로?"
|
|
|
|
- 근데 그건 단판이니까 가능했던 거긴 하지
|
|
|
|
- ㄹㅇㅋㅋ
|
|
|
|
- 이제 예선부턴 3판 2선승 bo3니까 좀 달라질 수도
|
|
|
|
- 게다가 하드 피어리스여서 전판에 한 거 다음 판에 못 함
|
|
|
|
- 3판 째 가면 그냥 기본으로 20밴 깔고 가는 거임 ㄷㄷㄷ
|
|
|
|
승자전 관전 포인트는 '뭉기의 원딜이 얼마나 활약할 수 있는가'
|
|
|
|
피어리스 밴픽인 것도 있고, 원딜이 탑으로 가는 전략도 이미 두 번이나 썼기 때문에.
|
|
|
|
파훼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게 맞았다.
|
|
|
|
"근데 오히려 파훼를 안 당할 수도 있습니다."
|
|
|
|
"어! 왜죠?!"
|
|
|
|
"저티어 대회에서 하루 만에 즉각적인 전략 수정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것도 챌린저들도 어려워하는 라인 스왑이...?"
|
|
|
|
"헉, 설마?"
|
|
|
|
"맞습니다. 그냥! 그냥 무시할 수도 있어요. 아니면 오히려 탑에 칼을 쥐어줄 수도 있죠, 원딜 잘 잡는 것들 있지 않습니까?"
|
|
|
|
하지만 동시에 오히려 대처를 안 하는 대처를 할 수도 있는 법.
|
|
|
|
여러 가지 생각들이 얽힌 가운데.
|
|
|
|
달근 팀과 차삭깡 팀의 승자조 매치가 시작됐고.
|
|
|
|
Bo3여서 최대 3판까지 갈 수 있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
|
|
|
- 와 이게 대떡이 나와?
|
|
|
|
- ㅈㄴ 허무하네
|
|
|
|
- 아니 예선 때 그렇게 열심히 해서 1위로 올려두고 와 뭐야
|
|
|
|
- 솔직히 당황스럽네
|
|
|
|
경기는 굉장히 빠르게 차삭깡 팀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
|
|
|
결승 직행 할 수 있는 기회를 허무하게 놓쳤다는 말도 안 나올 정도로.
|
|
|
|
달근 팀은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패배했다.
|
|
|
|
"아, 아아...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
|
|
|
"근데 이번에는 뭉기 님이 탑을 가는 전략을 쓰지 않았거든요? 본선이어서 그런 걸까요?"
|
|
|
|
"정석적인 구도로 가니까 이게 게임이 길어지고... 길어지다 보니 실수가 너무 나오네요."
|
|
|
|
"골고루 다 돌아가면서 던져서 그런지 참... 확실히 차삭깡 님 팀이 전반적으로 실력이 더 좋아보입니다."
|
|
|
|
"게다가 원딜도 철저하게 3밴, 5밴, 이렇게 때려 버리니까 이건 뭐... 뭉기 님을 완전히 잠궈버렸네요."
|
|
|
|
일반적인 경기 양상.
|
|
|
|
압도적인 패배.
|
|
|
|
시청자들은 결국 잠깐 실버 원딜이 각성했다가 그 약발이 떨어진 결과라고 생각했다.
|
|
|
|
원래 팀 게임 하다 보면 선수 컨디션이 확 높아질 때가 있지 않은가.
|
|
|
|
- 뭐 근데 이게 정배긴 했지
|
|
|
|
- 사실 차삭깡 팀이 우승 정배였잖아
|
|
|
|
- 애들 실력도 그렇고 대회 경력도 그렇고 ㅇㅇ
|
|
|
|
- 얘넨 심지어 방송인들끼리 막 솔랭 내기 하거나 내전 같은 것도 ㅈㄴ 자주 해서 ㅇㅇ
|
|
|
|
- 달근 우승은 꿈깨쇼 ㅋㅋ
|
|
|
|
비소룡 채팅창은 좋은 기세였던 달근 팀이 바닥에 처박히자 신나게 조롱하기 시작했고.
|
|
|
|
중계진은 그 채팅창 분위기를 적당히 진정시키며 곧바로 화면을 전환했다.
|
|
|
|
"그러면! 이제 A조 2위와 B조 2위 경기 보러 가보겠습니다!"
|
|
|
|
그렇게 달근 팀에 대한 집중도가 확 떨어질 시점.
|
|
|
|
달근 팀은 현재.
|
|
|
|
"아... 정말 아쉽네요. 그래도 조 1위는 아직 원코인 더 있으니까! 너무 상심하지 말죠!"
|
|
|
|
열심히 달근이 사기를 올리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
|
|
|
|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실수 같은 건 다음에 안 하면 되죠!"
|
|
|
|
"맞습니다! 맞습니다!"
|
|
|
|
그리고 그 사기 증진을 함께 하는 뭉기.
|
|
|
|
달근은 옆에서 열심히 '할 수 있다'를 외치며 웃는 뭉기를 보며.
|
|
|
|
'아니겠지...? 설마 아니겠지?'
|
|
|
|
혹시 하는 생각에 빠졌다.
|
|
|
|
진짜 피의 복수를 위해서 일부러 진 거 아닐까.
|
|
|
|
근데 그렇다기엔 게임 내내 정말 최선을 다했고 딜도 굉장히 촘촘하게 넣었는데.
|
|
|
|
분명 누가 봐도 할 수 있는 걸 전부 했음에도 진 것 같긴 한데.
|
|
|
|
'경기 많이 하면 재미있는 거 아니에요? 그 말이 왜 이렇게 맴돌지.'
|
|
|
|
심지어 팀원들도 어느 정도 기이함을 눈치채고 있는 듯.
|
|
|
|
중간중간 계속 뭉기 눈치를 보고 있는 게 보였다.
|
|
|
|
오죽하면.
|
|
|
|
"뭉기 님, 제가 레몬 물 갈아드릴게요!"
|
|
|
|
"네? 아직 다 안 마셨는데."
|
|
|
|
"아니, 먼지가 좀 쌓인 것 같아서... 헤헤."
|
|
|
|
서포터 진유정이 다 마시지도 않은 레몬 물을 교체하고.
|
|
|
|
"제육 이번에는 간장으로 해볼까요? 경기 끝나고?"
|
|
|
|
"네? 아니, 시켜 먹죠 게임 하시느라 힘드실 텐데."
|
|
|
|
"에이... 이 정돈 별 거 아니죠."
|
|
|
|
"저, 저도! 이번에는 수육 다른 걸로 해볼게요. 항정살로!"
|
|
|
|
정글 성옺주와 미드 로로팜은 알아서 음식을 하겠다고 자처했다.
|
|
|
|
게다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던 탑 싼묵 또한.
|
|
|
|
"...뭉기 님, 혹시 간식 드시고 싶으시면 제가 뭐라도...."
|
|
|
|
"아니, 다들 왜 이러세요. 저 괜찮습니다! 다들 이러시면 제가 이상해지잖아요!"
|
|
|
|
뭉기를 적극적으로 서포트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태였다.
|
|
|
|
'설마... 설마....'
|
|
|
|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
|
|
|
털썩.
|
|
|
|
달근은 무릎을 꿇고.
|
|
|
|
"진심으로 유찰의 유찰에... 대한 거... 사과 드립니다."
|
|
|
|
WWE스럽지만 그래도 진심이 전달 될 정도의 사과를 갑작스럽게 박았고.
|
|
|
|
- 뭐임
|
|
|
|
- 갑자기?
|
|
|
|
- 엥 왜?
|
|
|
|
- 뭐하는 거야
|
|
|
|
시청자들과 팀원 모두가 뜬금없는 맥락에 당황하고 있을 무렵.
|
|
|
|
'...!'
|
|
|
|
달근은 똑똑히 보았다.
|
|
|
|
마치 그건 L만이 볼 수 있는 라이토의 표정으로.
|
|
|
|
마지막에 라이토가 키라인 걸 알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L이 나오는 장면과도 같았다.
|
|
|
|
가히 데스노트의 명장면.
|
|
|
|
'...웃고 있잖아.'
|
|
|
|
정말 미세하게 올라간 뭉기의 입꼬리를.
|
|
|
|
똑똑히 두 눈으로 목격했다.
|
|
|
|
'설마 진짜 피의 복수 사과를 진심으로 받기 위해서...?'
|
|
|
|
그리고 이 의문이 확신으로 변한 건 바로 다음 경기.
|
|
|
|
결승전을 가기 위한 패자 조 경기에서였다.
|
|
|
|
"아무래도 저희 팀 전략은 그냥 제가 원딜로 탑을 가서, 탑을 죽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
|
|
분명 승자조 경기를 할 때만 해도 얌전히 바텀에 갔던 뭉기가 갑자기 탑을 간다 선언했고.
|
|
|
|
1경기 탑 칼리스타로 상대 팀을 찢고, 2경기 탑 드레이븐으로 상대 탑 머리를 도끼로 따버렸다.
|
|
|
|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
|
|
|
|
말도 안 되는 파괴력.
|
|
|
|
승자조 경기 때 겪었던 허무한 패배를 꿈처럼 만드는 압도적인 무력.
|
|
|
|
"아아... 역시 경기를 많이 하면 기분이 정말 최고로 좋아."
|
|
|
|
- 이거 맞아요?
|
|
|
|
- 이래서 뭉마유시 뭉마유시 하는구나
|
|
|
|
- 나 심장이 아파
|
|
|
|
- 승자조 때 그렇게 욕 먹던 새끼 맞냐? 갑자기 왜 이리 잘해
|
|
|
|
- 아니, 진짜 상대방 스킬을 다 피하면 어떻게 해요
|
|
|
|
달근 팀 순식간에 결승 진출!
|
|
|
|
"자, 결승 가보자!"
|
|
|
|
+++++++
|
|
|
|
시간은 또다시 순식간에 흘러 결승전 당일.
|
|
|
|
보통 롤에서 Bo5, 결승 1경기는 굉장히 중요하다.
|
|
|
|
결승전에서 하는 첫 경기인 만큼 서로의 전략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며.
|
|
|
|
1세트에서 가장 많은 준비를 한 상태로 붙는 것이기 때문에.
|
|
|
|
이때 패배한다면 굉장히 많은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
|
|
|
그런 의미에서 진흙전 승자조로 먼저 결승에 올라온.
|
|
|
|
"우리 전략은 굉장히 단순해, 무조건 뭉기 님 안티 캐리 하는 거야."
|
|
|
|
차삭깡 팀은 무조건 뭉기를 집중적으로 죽이기로 결심했다.
|
|
|
|
그냥 계속 억까, 무한 억까, 미친 억까.
|
|
|
|
억까의 연속으로 어떻게든 뭉기 성장만 억제하면.
|
|
|
|
나머지 팀원들은 알아서 실수하다 죽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
|
|
|
"심지어 한 번 이겨본 팀이야. 또 그냥 이기면 돼, 그때 2대0으로 이겼으니까. 이번엔 3대0으로 이기는 거야."
|
|
|
|
"삭깡 감독 님 말이 맞습니다!"
|
|
|
|
"그냥 이겨버리겠습니다!'
|
|
|
|
그렇게 차삭깡 팀은 기세 좋게 1세트 밴픽에 들어갔고.
|
|
|
|
작전대로 바로 5개의 챔피언 금지 중 앞서 하는 3개의 밴을 전부 다 원딜에 써버렸다.
|
|
|
|
루시안, 칼리스타, 드레이븐.
|
|
|
|
탑으로 오면 곤란하기 짝이 없는 것들을 모조리 밴하고.
|
|
|
|
그 다음부턴 그냥 정석적인 밴픽을 쭉쭉 이어갔다.
|
|
|
|
'전략 좋은데? 음, 진짜 뭐 막히는 게 없어.'
|
|
|
|
심지어 원딜을 죽이기 쉬운 캐릭터를 1세트에 대거 포진 시켰다.
|
|
|
|
카밀부터 시작해서 녹턴까지, 그야말로 원딜 하나 물어 죽이기 특화된 조합.
|
|
|
|
'게다가 우리가 블루여서 밴픽 이점도 확실하고....'
|
|
|
|
대체 뭘 얼마나 아끼려고 레드 5픽까지 갔는데 원딜을 꺼내지 않는지.
|
|
|
|
차삭깡 팀은 어느덧 밴픽 마지막 단계, 레드 5픽에서 무슨 원딜이 나올지 궁금해했고.
|
|
|
|
바로 그 순간.
|
|
|
|
-"죽음은 바람과 같지, 늘 내 곁에 있으니."
|
|
|
|
낯선 픽 대사가 차삭깡의 귀를 때렸다.
|
|
|
|
"에?"
|
|
|
|
"어?"
|
|
|
|
"음?"
|
|
|
|
차삭깡 팀원 포함.
|
|
|
|
"어, 어?"
|
|
|
|
"이거... 실수 아니죠?"
|
|
|
|
- ?
|
|
|
|
- ?
|
|
|
|
- ㅇㄱㅈㅉㅇㅇ?
|
|
|
|
진흙전 중계진부터 시청자까지 전부 다 충격에 빠트리게 한.
|
|
|
|
"...진흙전 결승 1세트에서 원딜 야스오가... 나왔습니다?"
|
|
|
|
뒤통수를 강타할 픽이 나왔고.
|
|
|
|
그 야스오는 그대로.
|
|
|
|
"워, 원딜... 야스오가... 탑으로 갑니다?!"
|
|
|
|
탑으로 향했다.
|
|
|
|
그리고 바로 그때 우연처럼 뭉기의 개인 화면이 잡힌다.
|
|
|
|
환하게 웃고 있는 뭉기의 모습이 약 5만 명의 시청자들에게 보여진다.
|
|
|
|
"하아... 내 마검이... 마검이 요동친다... 적들의 피를 원한다! 나 뭉검 야스오가 적들을 죽이고 싶어한다!!!"
|
|
|
|
- 그걸 왜 꼭 입으로 말해야 되나요
|
|
|
|
- 아 미친 놈아 쪽팔리게 왜 그래
|
|
|
|
- 근데 원딜 야스오가 탑으로 가고 오른이 또 원딜 가는 거 ㅈㅉㅇㅇ?
|
|
|
|
- 달근 팀 초식 제1형 바텀 오른 질리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 응 원딜 없이 할 꺼야~
|
|
|
|
협곡에 바람의 칼이 갑작스레 난입한다.
|
|
|
|
"이판사판 레드 5픽 탑 야스오 영역전개!!!"
|
|
|
|
최강의 뭉술사, 강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