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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4 KiB

"제, 제가 박으라구요? 가, 가서요?"

"네, 가서 적 몇 명인지 그리고 위치 어디인지... 마지막으로 총알 좀 빼고 오시면 됩니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찌닝 당황

  • 날 이렇게 대한 남자는 처음이야

  • 알파메일 vs 알파피메일 ㄷㄷ

  • 알파의 싸움은 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 찌닝아 방송 체급으로 짓누르자

  • 진심 당황해서 표정 굳어진 거 봐

  • 이렇게 굳어진 거 그 남자 네 명 꼬셔와 이후 처음이네 ㅋㅋㅋㅋㅋㅋ

  • 걍 뭉기 < 이새끼가 카운터이자 천적임

  • 너 예쁜 거 어쩌라고 나도 잘생겼는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찌닝은 채팅창 반응을 힐끔 확인한 다음.

민심이 나쁘지 않은 걸 체크하자마자 곧바로 캐릭터를 이동시킬 준비를 했다.

'배그... 아니 근데 뭉기 님도 나랑 비슷하다고 하지 않으셨나? 엄청 못하는 걸로 아는데.'

그런 생각이 들긴 했지만.

반박하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기선제압에서 밀린 느낌.

해서 찌닝은 총을 들고 천천히 적들이 있는 문 안으로 캐릭터를 넣었고.

투두두두두두!

곧바로 총알 세례를 맞았다.

초반 단계, 아직 파밍이 제대로 되지 않은 시점이라.

아무리 상대 총이 구리다고 해도 방탄복 하나 없는 몸이기에.

  • 바로 다운 됐네 ㅋㅋㅋㅋㅋㅋ

  • 걍 바로 지렁이 on

  • 찌렁이 미쳤고 ㅇㅇ

  • 너무 순수하게 들어간 거 아님? qe 누르면서 캐릭터 갸웃갸웃 거렸어야지 ㅋㅋ

바로 빈사 상태가 되며 바닥을 기어다니기 시작했다.

"뭉기 님! 뭉기 님! 이제 어떻게 하죠?"

찌닝은 당황하면서도 이 계획을 세운 선장에게 정말 좋은 무언가가 있길 바랐다.

뭔가 작전이 있으니까, 여기까지 예상을 한 거겠지?

그런 기대를 한 것도 잠시.

"흠, 상당히 위험하네... 무장도 우리 쪽보다 좋은 것 같고, 오케이 교전은 안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

"장난입니다."

"네, 네?"

뒤통수를 때려 맞은 듯한 뭉기의 발언이 귓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투두두두두두!

빈사 상태에 빠지면 이동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적진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고, 그대로 찌닝의 캐릭터는 완벽하게 사망 판정이 나버렸다.

"뭉기 님? 뭉기 님? 저 살려주실 수 있죠? 이거 방법 있는 거죠?"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찌닝... 넌 정말 멋진 정찰기였어. 그러니까... 스카웃 같은?"

  • 바로 종이 비행기 취급 on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찌닝아 어쩌면 네가 빠지는 게 더 치킨 각이 잘 보일 수도 있어

  • ㅇㄱㄹ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찌닝아 안 되겠다 상대 너무 음지다

  • 걍 진짜 미친 음지다 곰팡이 냄새 난다

  • 이거 잘못 걸린 것 같은데?

  • 갈고리 제대로 걸렸다 ㅇㅇ 미인계도 안 통할 것 같다

  • 진짜 미친 놈이다 눕자마자 바로 버린다

  • 아니, 그리고 침착하게 찌닝 시체 루팅하는데?

  • 처음부터 이걸 노렸나....

  • 그래도 시체 박스에 블루칩은 챙겨주네

"찌닝 님... 죄송합니다. 근데 지금 건물 안에서 싸우는데... 펌프 샷건 들고 계셔서, 제가 너무 쓰고 싶었어요."

야외 필드가 아닌 건물 안 근거리 싸움에선 샷건이 유리한 건 사실이다.

근데 그러면 그냥 처음부터 달라고 하면 되지, 일부러 왜 죽이는 건데?

찌닝은 그렇게 바로 반박하고 싶었지만.

"아니, 그러면 그냥 달라고 하면 됐잖아요. 왜 굳이 이런 참사를...?"

달근이 찌닝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대신 말해줬고.

그 결과.

"아, 제가 낯가림이 좀 심해서요. 딸이랑 아빠랑 안 친한 가정 고증도 좀 살릴 겸...."

진짜 미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미친 새끼야 ㅋㅋㅋㅋㅋㅋㅋㅋ

  • 치킨 먹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한 거냐?

  • 아니 벌써 한 명 죽었는데 부캠 졸업 되냐?

  • 뭉기뭉기야 너 이거 나락 갈 수도 있어

"무조건 할 테니까 걱정 마."

배그엔 수많은 맵이 있고, 그 중 우리가 하는 건 사녹이란 맵이었다.

좁은 맵 특성으로 인해 교전이 자주 일어나고, 그 교전을 일으킬 만큼의 인원이 있는 장소.

이 맵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위치는 바로 부트 캠프.

즉 우리가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S1897, 펌프 샷건은 신이다.'

샷건은 근거리 교전에서 말도 안 되는 위력을 보여준다.

"부트 캠프 졸업하고 안전한 곳에서 찌닝 님 부활시켜 드리겠습니다."

방금 같이 적들이 문 하나를 두고 안에 숨어있다?

그래도 펌프 샷건만 있다면 해결할 수 있었다.

  • 근데 뭉기야 너 배그 ㅈㄴ 못하는데 갑자기 무슨 자신감이냐

  • 너 치킨 먹어본 적 없지 않냐?

  • 부계도 없을 텐데 갑자기 왜....

  • 따란따† 근데 진짜 실력도 역겨울 텐데 근거가 뭐야?

내 방송을 오래 본 시청자들의 채팅이 보인다.

그래,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되겠지.

근데 나도 사실 이해가 잘 안 됐다.

'그냥... 그냥 뭔가 잘될 것 같은?'

막말로 육체가 바뀌자마자 써본 적 없는 카프킥으로 칼 든 스토커도 제압했는데.

게임 실력도 비약적으로 상승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요란가든 서버에서 전투를 했을 때 패배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때 느꼈지, 나 총 되게 잘 쏘는 구나.'

이뭉룡의 M7, 그때 다들 그냥 GTA라서 별 생각 없었겠지만.

그걸 실시간으로 쏘는 나는 내 손에 에임핵이 달린 줄 알았다.

실제로 지금 이 순간.

빼꼼, 탕!

빼꼼, 탕!

문 앞에서 고개를 흔들면서 스탭을 줌과 동시에 총을 쏘자마자.

찌닝 님을 죽였던 불구대천의 원수 두 명이 순식간에 바닥에 누웠다.

"찌닝 님! 제가 복수했습니다!"

  • 네가 죽인 거나 마찬가지잖아 새끼야 ㅋㅋㅋㅋㅋㅋㅋ

  • 전략적 죽음인가요?

  • 전략적 죽임이지 뭔 ㅋㅋㅋㅋㅋㅋㅋㅋ

  • 이거 계획 살인 같은데

  • 그래도 일단 둘 닦았으니까, 나머지 둘도 닦아보자 ㅇㅇ

  • 근데 GTA 때도 총 쏘는 거 느꼈지만 ㅈㄴ 잘 쏘네

  • 갑자기 왜 펌프 벽딸을 이렇게 잘하냐

직후 난 곧바로 문 안으로 진입했다.

2명이 죽었다고 해도 적들은 여전히 총구를 문에 두고 있을 텐데.

이런 상황에서 실내 진입을 하는 건 미친 짓이나 다름 없었지만.

타닥.

펑! 펑!

"와, 다 잡았네?! 뭉기 님, 뭐예요! 분명 시청자들 뻐꾸기론 잘못한다고 했는데...?!"

"달근 님, 시청자들 말을 너무 믿으시면 안 되죠. 저만 보세요, 제가 진실입니다."

지금 폼이라면 깔끔하게 잡아낼 수 있었다.

  • 와 cz;

  • ㅈㄴ 잘하네

  • 말 되나?

  • 너 뭉기 아니지 이 새끼야

  • 책상 밑에 누구 있는 거 아님?

  •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

  • 뭉기까진 게이 아님

  • 근데 게쌤들이 게이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cz가 뭔데 씹덕들아 지들만 아는 거 나왔다고 신났네

  • c - 앉기, z - 눕기 이거 잘 누르면 딜레이 없이 바로 누움

  • 누우면 뭐가 좋은데?

  • 서 있다가 확 누우니까 순간적으로 상대가 에임 놓치게 되는 거임 ㅇㅇ

  • 잘 알려져 있긴 한데, 실전에서 바로바로 쓰기 좀 어렵지

  • 배쌤들 친절하네 ㄳ

배그가 아무리 유명한 게임이어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시청자들이 참 고마웠다.

"치킨 빠르게 먹게 해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이 실력으로 빠르게 우승 노려볼까?

철컥.

내 펌프 샷건이 불을 뿜을 준비가 끝났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 치킨 미션 7시간 째 입갤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치킨 먹는 게 이렇게 어려웠나?

  • 근데 항상 전개가 비슷비슷하네

  • 사녹 부캠 뭉기 펌프 벽딸로 졸업 > 자기장 억까 시작 > 위치 이동 > 갑자기 바빈, 찌닝, 달근 돌발 행동 입갤

  • 아직 방송 턴인가?

  • 근데 슬슬 새벽 3시가 다 되는데 아직도 치킨 근처도 못 갔네

  • 저격이 일단 너무 많음 무서울 정도로

  • 저격 싹 다 밴을 해도 참 이게 ㅋㅋ 핵도 나오고 그러니까

엄청난 기세로 시작했던 처음과 달리.

7시간 동안 치킨을 못 먹는 말도 안 되는 결과가 나왔다.

'이럴 수가 있나?'

솔직히 말하면 난 이게 조작이란 생각까지 들었다.

내 실력이 엄청 좋은 것과 달리 나머지 세 명이 굉장히 저조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7시간 동안 치킨 한 번을 먹지 못하다니.

  • 교전 자주 해서 어쩔 수 없긴 하지

  • 다 잘하는 것도 아니라서 ㅇㅇ;;;

  • 생존 위주로 가면 할 수도 있긴 하지만 ㅋㅋ

  • 근데 결국 10킬 이상하기 < 이거 채워야 해서 ㅈㄴ 빡셈ㅋㅋ

  • ㄹㅇ 1킬 깔짝 미션 이런 것도 아니라서

  • 다들 안전 자산이라고 생각했는지 미션 금액 자체는 이미 500만원이네 ㅋㅋ

  • 성공만 하면 대박이다

  • 멘탈 잡아 뭉기야

미션 조건이 있다는 걸 안 건 1시간 정도가 지난 후였다.

'초보자 둘에 어느 정도 평타 치는 사람 하나... 그리고 나, 이 파티로 10킬 이상 치킨이라.'

난이도가 높긴 해도 지금 실력이라면 금방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모래 주머니가 무거웠다.

그래도 뭐 괜찮았다.

이렇게 계속 대기업들이랑 어울리면서 인지도 계속 챙기면 되는 거니까.

애초에 이 라인업에 내가 껴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손흥민, 봉준호, BTS 그리고 나인 수준이었으니.

내 입장에선 그냥 같이 게임을 하는 것도 좋았다.

가끔 유입으로 넘어오는 시청자들의.

  • 익명의 후원자 님 10,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 저희 애 좀 잘 부탁드립니다. ]

  • 익명의 후원자 님 10,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 GTA 때 인연 너무 좋네요 ]

후원도 굉장히 달콤했고 말이다.

'이거 어쩌면 이제 족발 뒷발 먹는 삶에서 벗어날 수도.'

족발은 무조건 앞다리 살인데.

8,000원의 가격 차이로 족발 대짜를 시키지 못하는 삶이여.

오늘부로 안녕을 선언하고 싶구나.

그리 속으로 중얼거리며.

"자자! 그럼 다시 빡세게 한번 가볼까요?"

장시간 게임으로 인해 지친 팀원들의 사기를 일으키며, 다시금 큐를 돌리려던 순간.

"죄송... 정말 죄송해요."

큽, 큽, 훌쩍.

"...?"

갑자기 찌닝 님이 울기 시작했다.

+++++++

배그 7시간 째.

미션 성공은커녕 근처 냄새도 못 맡고 있는 현재.

찌닝은 시간이 질질 끌리는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걸 알았다.

'솔직히 첫 판은 그냥 장난처럼 하고... 아니, 2시간 정도까진 그냥 하하호호 했는데.'

아무래도 7시간 동안 비슷한 패턴으로 계속 죽다 보니 다들 텐션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다들 방송을 오래 한 짬이 있어서 분위기나 흐름 자체가 다운되진 않았지만.

찌닝은 지금 원인이 다 자신에게 있단 생각이 들면서 점점 더 실력이 나오지 않게 됐다.

'내가 좀만 더 잘했으면... 혼자 남을 때, 1:1 상황이었을 때... 내가 이겼으면.'

근데 긴장이 너무 되면 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손이 달달 떨리는 걸 참을 수 없었다.

해서 이런 자신이 너무 싫었다.

그 누구도 자신에게 못된 말을 한 적이 없지만.

'아... 그냥 여캠 쪽으로 계속 갔어야 했나...? 난 그냥 재능이 없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고.

그래서 결국 참지 못하고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처음엔 그냥 참으려고 했는데.

7시간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자마자 눈물이 팡하고 터져버렸다.

"죄송... 정말 죄송해요... 저 때문에 너무 끌리는 것 같아서.... 으흐...엥...."

울면 안 되는데, 여기서 울면 분위기가 더 이상해지는 건데.

알면서도 눈물이 흐르는 건 막아지지 않았고.

"어, 어? 찌닝 님 진짜 울어요?"

"헉... 아니 어떻게, 찌닝 님 울지마요. 왜 이게 찌닝 님 때문이야, 저격이랑 핵 문제지."

달근과 바빈이 당황해서 찌닝을 달래려고 하는 바로 그 순간.

"...근데, 찌닝 님."

"네, 네?"

갑자기 뭉기가 찌닝에게 말을 걸었다.

위로 같은 붕 뜨는 멘트가 아닌 대놓고 부르는 문장.

"네, 네에에에...."

찌닝은 훌쩍이는 와중에도 최선을 다해 답하려고 노력했고.

"소크라테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네?"

"여자의 눈물을 보고 이를 믿지 말라, 왜냐하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우는 것은 여자의 천성이기 때문이다."

"...."

이어진 뭉기의 말에 거짓말처럼 눈물이 쏙 들어갔다.

"감정에 호소해선 안 됩니다. 전 찌닝 님 때문에 시간이 끌리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렇게 생각하셨으면 울지 마시고, 그 시간에 배그 너튭 영상을 보셔야 돼요. 나중에 뭉튜브에서 따로 배그 치킨 강의 영상을 올리게 되면 그때 주소 링크로 보내드리겠습니다."

"...."

살면서 외모의 이점을 극대로 누리며 살아왔던 찌닝, 22세.

이 날 처음으로.

"그리고 원래 울 때는 풀캠 3분할이 강호의 도리로 알고 있는데, 참...."

인생의 천적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