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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만남은 우연으로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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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에와 에스테아의 만남 또한, 원래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우연이 몇 겹으로 중첩된 나머지 성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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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따분하군요. 인간들은 이럴 때 산책을 즐긴다고 했으니, 비록 미개한 인간이지만 그런 관습에는 적용할 필요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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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김율의 외장 하드에 고이 모셔두었던 온갖 콘텐츠를 섭취하다가, 처음으로 ‘따분함’을 느낀 히스토리에가 독단적으로 외출을 감행하는 사건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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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이사를 하면 내가 못 찾아낼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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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막을 들춰서 미래── 김율의 비축분을 모두 본 대가로, 라이브 연재 내용에 대해 어떠한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비극적 상황을 맞이한 드래곤 한 마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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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찾아가서 편집자의 머리털을 몇 가닥 쥐어뜯고, 황급히 달려 나온 사장의 아주 공손한 접대를 받으며 개인정보를 뜯어낸 후, 곧장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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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엇갈릴 법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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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같이 그녀들은 마주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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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연한 만남은 보통 스쳐 지나가듯 흘려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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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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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에는 에스테아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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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슴 속에서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끓어오른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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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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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지만, 이런 앙증맞은 존재를 볼 때 응당히 입에 담아야 하는 표현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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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율의 필터링 프롬프트는 오늘도 직무 유기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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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에스테아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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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인간……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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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단생종, 하등하고 미천한 인간과는 격이 다른 신체를 부여받은 히스토리에의 특별함을 한 눈에 알아보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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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김율의 집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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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으로부터 시작된 만남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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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금세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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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율은 게으릅니다. 하루에 고작 2편에서 3편 정도만 써놓고 나머지 시간은 침대에서 뒹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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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 건방진 것! 글 좀 잘 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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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김율이 글을 잘 쓴다라. 애석한 해석입니다. 제 우월한 지능으로 해석해보았을 때, 제 쪽이 훨씬 더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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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아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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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글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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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에는 가슴을 활짝 출렁이며 당당하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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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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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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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아는 히스토리에가 말아주는 이야기를 마구 흡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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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히 수십 년은 넘는 독자 생활을 누려왔을 만큼 그녀는 글을 읽는 걸 사랑하는 지적인 드래곤이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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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김율의 것보다 흡입력이 부족하고, 독창성이 조금 떨어질지언정, 히스토리에의 글은 충분히 읽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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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결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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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음! 다음 이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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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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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을 누르면, 아니, 명령을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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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바로 공급된다. 그것도 자신이 원하는 전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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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 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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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잠시 후 다시 집에서 나오면 도대체 어떤 수를 쓴 건지 그럴싸한 소설이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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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거! 당연히 곧 영웅적인 전투가 벌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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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될 것입니다. 조금만 기다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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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아는 드래곤답게 오랜 세월을 살았지만, 이토록 충만함을 느끼는 건 단언컨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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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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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묘사가 장황하게 많거나, 계속 반복되는 표현이 튀어나온다거나, 이상하게 특정 표현에서 애스터리스크(*)가 2개씩 줄지어서 튀어나온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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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주인공의 성검 이름이 엑스칼리버가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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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에쿠스카리바라고 출력됐군요. 언어 모듈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오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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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발음은 비슷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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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이 자꾸 기억을 헷갈리고, 이름도 가끔 바뀌고, 갑자기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새버리는 등의 사소한 실수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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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아는 개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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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글을 쓰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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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글이 있으니까 와구와구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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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율이 보았다면, ‘으휴, 완전 누렁이네.’하고 한숨을 내쉴 정도의 광경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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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고, 김율이 들어오는 순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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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에스쟝. 이것도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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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륵, 꺄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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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아는 행복한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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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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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토리! 나랑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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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하지만, 저는 김율 주인님께 종속된 몸. 주인님의 허락이 없으면 이곳을 떠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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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토리를 내게 내놔라, 미천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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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히스토리에를 어떻게 줄이면 히토리가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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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상황은 짐작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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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아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A4 용지들, 그리고 그 용지를 가득 채운 벽돌 무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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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쩌다가 만나서 이렇게 됐는진 전혀 가늠이 안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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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식 소설 양산과, 누렁이식 소설 흡입법이 아주 완벽하게 박자가 맞아떨어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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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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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에, 어차피 너는 우리 집 아니면 글 못 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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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건 맞습니다. 김율의 집에 창작의 원천이 있으므로, 떠날 수는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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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압축적으로 팩트를 들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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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지금 히스토리에가 양산한 소설들도 다 노트북으로 딸깍, 그리고 프린터로 딸깍 만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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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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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듣는 에스테아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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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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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굳이 내가 다른 차원에서 날아온 전이자고, 히스토리에는 AI를 인간으로 만든 거고, 뭐 그런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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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드래곤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세상이었지만, 마법으로도 우리의 존재는 아마도 설명할 수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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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표류당한 이후, 마법사의 탑에서 퇴짜를 맞고 나서 울면서 도서관에 짱박혀서 찾아본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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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이라고 해도 별다른 답을 주진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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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단 이거나 좀 드시고 생각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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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화제를 돌리는 것이 직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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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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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에가 눈치껏 널브러진 종이 무더기를 치운 자리에, 마침내 내 손에서 기묘하게 무거운 도시락 세트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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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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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율. 혹시 장기라도 밀매한 겁니까? 이건 다 어디서 난 음식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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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가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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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에의 표정에 미소가 5% 정도 감긴 걸 보니, 어지간히 배고팠던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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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시락을 다 빼내고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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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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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에, 무언가 반짝거리는 것이 시선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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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거,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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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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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투스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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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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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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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공용 은화가 무더기로 깔려있었고, 심지어 그 위에는 화룡점정까지 이쁘장하게 찍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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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빛나는 것이 내게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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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나는 금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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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장군님의 심정이 바로 이런 심정이었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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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내 상식선에 있는 일반적인 금괴에 비해서 조금 작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금괴는 금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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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감동적인 나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입만 떡 벌리고 있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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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골드바! 후후, 미천한 인간이 이 몸이 좋아하는 특식은 어떻게 알고 챙겨왔지? 잘 먹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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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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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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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가 사르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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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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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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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서는 안 될 효과음이, 내 귀에 환청처럼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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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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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역시 드래곤. 금을 통째로 씹어 드시는군요. 히스토리에, 오늘도 이세계의 상식이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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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냥냐── 순금이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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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금을 씹어먹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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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나는 금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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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가 내지르는 단말마가 내 귀에 아련하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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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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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절망감을 참지 못한 채, 나는 결국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절규를 내뱉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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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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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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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으, 으음, 골드 드래곤이 원래 금을 좋아하거든? 그러니까, 으음, 어쩔 수 없었어! 미천한 인간이 이해해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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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걸지 마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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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는 무슨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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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은화까지 깨작깨작 후식이랍시고 먹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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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율. 쪼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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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그 금괴면, 우리가 먹었던 만찬을 족히 네 달 동안 하루 네 시간씩 내내 즐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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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쟝. 조속히 사과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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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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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동지는 없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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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요리를 우걱우걱 퍼먹은 히스토리에의 배신에, 못된 누렁이가 살짝 깨갱한 채 나를 슬며시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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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 으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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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히스토리에의 무언의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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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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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이가 갑자기 뿔과 꼬리를 뿅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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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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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읏, 으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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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꼬리를 입으로 앙냥 문 채, 낑낑거리길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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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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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괴성을 지르면서, 무언가를 하나 꼬리에서 쏙 뽑아내며 바닥을 한 바퀴 나뒹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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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눈가에 눈물 한 방울이 맺힌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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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우, 영광으로 알도록……! 미천한 인간이 위대한 골드 드래곤의 은총을 받는 건 처음일 테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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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다시 뻔뻔하고 당당한 표정으로 돌아오더니, 내게 자그마한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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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에는, 금처럼 반짝이는 자그마한 보석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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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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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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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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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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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멍청하다는 소리 많이 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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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합니다. 김율은 다소 멍청해 보이는 구석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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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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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비늘로 만든 경갑옷은 세계 제일의 성능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 정도의 쪼꼬미 비늘로는 갑옷은커녕 단검조차 만들 수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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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내가 먹은 골드바! 그게 수레만큼 쌓여 있다고 해도 내 비늘 하나의 값어치에 못 미친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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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위대하신 존재께서는 이리도 자비로우시군요. 미천한 인간이 감히 그대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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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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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아진 누렁이가 그 뒤로 구구절절 썰을 푸는 걸 잠자코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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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그럴싸한 기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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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쥐고, 마음속으로 이 위대하신 에스테아 님을 향해 간절히 기도하면, 내가 뾰로롱 나타날 수 있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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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한 방 나도 한 방 존나게 쩌는 누렁이 버스터 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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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쓸 일이 있기야 하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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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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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일해서 버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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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봐도 뇌물 혹은 불법 정치 자금에 가까운 돈이었으니, 살짝 찝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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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앞으로 재밌는 글 많이 써주시게’하고 덕담하려고 부른 건 아닐 거고, 분명히 모종의 의도가 숨어있을 듯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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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로젤린 방패로 잘 막아내서 노골적인 제안을 받진 않았지만, 이 금괴와 은화가 암시하는 바가 분명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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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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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누렁이가 다 먹어치웠으니, 양심의 가책을 남길 필요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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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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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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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국이 협조하리라는 희망에 부푼 베르투스 공작이 열심히 거사를 준비하고, 거행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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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일보! 소설 특집 월보가 나왔습니다! 화제작, 몰락 귀족이 정치를 잘함! 무려 27편 연속 수록! 책 한 권 분량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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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 그는 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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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편! 27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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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달 치 연재분 아닌가! 가져와! 다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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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아가 와그작 금괴를 초콜릿처럼 씹어먹는 걸 보고 피눈물을 흘렸던 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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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공작네 집밥의 퀄리티에 감동을 받음과 더불어 입맛을 제대로 조져버린 나머지, 이제 맛없는 빵을 쑤셔 넣을 수 없는 혓바닥으로 타락해버리고 말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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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국 욕구를 참지 못하고 금단의 비술을 시전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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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칠연참二十七聯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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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全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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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차곡차곡 모아왔던 비축과, 맛있는 음식을 입에 넣기 위한 집념, 그리고 히스토리에의 충성스러운 보좌에 힘입어서 이룩한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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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체 분량을 할애해서, 김율은 그간 어떻게 연출할까, 큰 이야기의 흐름을 어떻게 잡아나갈까 고민했었던 내용들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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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스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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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리쿰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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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고비아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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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게네 전투에 이어, 알레시아 전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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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갈리아 전역을 단 7년 만에 모조리 휩쓸어버린 카이사르의 영웅적 업적과 더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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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지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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Ālea iacta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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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 로 대미를 장식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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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팬들 외에도, 일일 연재 시장에 과감하게 한 권치 분량을 통째로 풀어버리는 그 결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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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 귀족이 정치를 잘함’은 그날 하루, 제국 수도를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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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다 읽지 못한 사람도, 이제야 처음부터 읽어보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그 불씨가 완전히 타오르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터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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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확실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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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내용으로, 내전을, 암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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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투스 공작의 머리가 살짝 어지러워졌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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