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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신개는 소운의 무재를 확인하고 기뻐하면서도 몰래 분타주에게 명령해 소운의 뒤를 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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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 년 전부터 이상할 정도로 무재가 뛰어난 아이들을 발견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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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기재 수준이 아니더라도 쓸 만하다 싶은 녀석이 씨가 마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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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거대문파나 세가는 상황이 나은편이다. 대를 이어 무재가 뛰어난 아이들이 태어났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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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밑바닥을 전전하는 거지들로 구성된 개방은 뛰어난 무재를 가진 아이를 발견하기가 참으로 어려워 골치 아프던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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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소운이 나타났으니 혹시 마교의 간자라도 되는지 철저한 검증을 해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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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타주가 며칠간 조사한끝에 보고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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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합니다. 오히려 흑도에게 부모를 잃은 불행한 과거가 있어 흑도 무리라면 치를 떤다는군요. 얼마 전에도 흑도 무림인에게 죽을뻔한 것을 한 의원이 살려주는 과정에서 무재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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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소운의 사정이 딱하구나. 그러나 나 용화신개는 참으로 운이 좋구나. 어디 적당히 쓸 만한 녀석이 나타나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늘 저렇게 뛰어난 아이가 나타나다니. 무공을 익히기 가장 좋은 시기는 아니지만 크게 늦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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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족해 보이는 용화신개를 보고 낙양 소속의 분타주 중 하나인 철권개는 속으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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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소운이 공석인 후개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이는구나. 운 좋게 내가 제일 먼저 알게 되었으니 확실하게 줄을 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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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은 개방의 방주와 독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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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제자로 받으려고 한다. 네가 먼저 찾아왔으니 충분히 생각하고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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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마침 친하게 지내 왔고 이번에 제 목숨까지 구해주신 진취 형님이 방주님께서 무재가 뛰어난 아이를 찾고 있더라는 말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저도 형님이 계신 곳이라면 좋겠다 싶어 제일 먼저 방주님 생각이 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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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신개는 흡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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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의 목숨을 구해주었다는 일결제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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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구배지례를 올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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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은 용화신개에게 구배지례를 올리고 정식 사제관계를 맺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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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제부터 나 용화신개의 정식 제자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강호에서 무시당하지 않을 배분이니 항상 당당해야 한다. 그리고 네 나이가 있으니 부지런히 무공을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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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스승님.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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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안고 백의원님께 데려다 주신 형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백의원님은 사경을 헤매던 나를 치료해주시고 무재까지 확인해 주셨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내가 어떻게 구파일방 중 하나인 개방 방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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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성에게 마음 깊이 감사를 표한 소운은 속으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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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충분한 인정을 받은 후, 어릴 적 내 부모님을 죽였던 흑도인들, 그리고 얼마 전 나를 죽음 직전까지 몰아 넣은 흑도 무림인을 기필코 찾아 내어 복수해 줄 것이다. 그리고 백의원님과 형님께 은혜를 갚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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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이 개방 방주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은 것은 아니다. 개방은 강호에서 제일 정보력이 뛰어난 집단이었고, 이를 이용하고 싶어 친한 형님인 진취의 핑계를 대고 개방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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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싹하고 예의 바른 소운은 뜻밖에 은원이 확실한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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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신개가 여러 일로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어 소운에게 무공의 기초를 봐주고 다른 일을 보러 떠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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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개는 소운에게 줄을 대기 위해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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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소운아. 혹시 내가 도와줄 부분이 없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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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연무장을 마련해 주시고 수련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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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소리 말거라. 이런 건 당연히 해 줘야지. 넌 장차 우리 개방을 이끌어갈 텐데. 너도 방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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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개를 말씀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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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비록 장로님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네가 지금처럼 무공 수련에 힘쓴다면 그 자리는 당연히 네 차지가 될 것이다. 아, 진취에게는 낙양 분타 내의 편한 업무로 배정해 주었으니 이제 배 곯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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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형님이 정말 좋아하셨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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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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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은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는 철권개를 보며 한 가지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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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계시겠지만 형님 말고도 제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신 백유성 의원님이 있습니다. 그분께도 뭔가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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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은 내게 맡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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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하는 소운을 보며 철권개는 흡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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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권력의 중심에 가까워질 수 있겠구나. 기다려라, 개봉 총타여. 후개를 모시고 당당히 입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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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휘하 개방도들에게 항상 백유성의 인근에서 혹시 생길지 모르는 불상사에 대비하라는 명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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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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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도 소운의 근황을 전해 듣고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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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재가 뛰어난 줄은 진맥 당시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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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체계가 잘 잡혀 있는 거대 문파에 입문해 차근차근 무공을 익혀나갈 줄 알았는데 단숨에 개방 방주의 직전제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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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분도 배분이지만 엄청난 배경을 등에 짊어진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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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은 개방의 후개가 공석이라는 사실까지는 몰랐으나 소운이 언젠가는 개방의 핵심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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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진료를 시작하기 위해 진료실로 이동 중, 차의원이 넌지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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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원, 자네 진료실 앞에 줄 좀 보게. 시작도 전에 저만큼 줄 설 정도면 오후에는 오늘 온종일 봐도 다 돌보지 못할 만큼 환자가 몰릴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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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은 그의 진료실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가만히 헤아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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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원이 종종 환자를 다 돌보지 못할 정도로 줄이 길게 늘어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유성의 줄도 그에 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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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척마대주가 크게 일을 벌여 준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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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원에게 진료를 보던 환자들이 대거 이탈했고 다른 의원들을 찾던 환자들도 유성의 실력이 좋다는 말에 호기심을 느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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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으로서는 진료 시간 동안 끊임없이 환자를 받을 수 있으니 기쁘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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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환자를 다 보지 못하고 돌려보내야 하는 것은 확실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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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렇게 몰리면 다 보기 힘들 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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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그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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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을 짝- 소리가 날 정도로 마주친 차의원이 화색을 띠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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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말인데, 일부 환자들을 다른 진료실로 좀 분배해주는 게 어떻겠나? 여차하면 자네가 이어 봐야 할 수도 있으니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내 진료실이 가장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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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환자를 더 받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으나 썩 나쁜 이야기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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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대기 줄이 긴 데 욕심을 부려 줄 세워두었다가 다 받지 못하면 환자들이 불만을 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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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환자가 유성의 손길을 필요하는 것도 아니고 차의원 정도면 낙양 의방 내에서 그나마 친분이 있는 편이니 이 정도는 도움을 줘도 괜찮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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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생각입니다. 적당한 환자들은 제가 차의원님께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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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각했네! 그리고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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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은 굳이 신성력을 써야 하는 수준이 아니면서 손이 많이 가는 환자들을 차의원에게 보냈고 항상 진료가 조금 일찍 마무리되던 그는 그것만으로도 유성에게 크게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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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원이 모함할 때도 은근히 유성을 두둔하고 줄을 섰던 것이 빛을 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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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행위를 한 것은 아니지만 차의원이 고마운 마음을 품은 것은 미약하지만 분명히 신성력으로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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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가 끝난 후 차의원은 유성에게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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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저녁 식사를 대접할 테니 한잔 하러 가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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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은 솔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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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대도시 낙양까지 와서 이곳을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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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있을 때도 혼밥하러 다니는 편도 아니었으니 함께 갈 사람이 있을 때 낙양의 밤거리를 즐기는 것도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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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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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잘 생각했어. 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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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대접하고 앞으로도 환자를 받겠다는 속셈을 가진 차의원이 신이 나서 앞장서 걸었고 유성은 조용히 그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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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은 골목길을 걸어가며 조금 의아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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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외진 길에 거지들이 이렇게 많았던가? 별로 길지도 않은 골목에 거지들이 참 많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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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가끔 눈도 마주친 것 같았다. 그러나 적선을 요구하기 위해 동정심을 유발하는 눈빛은 아니라 애써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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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에게 잘 보이고 싶은 철권개의 지시로 일부 거지들이 백유성을 보호하기 쉬운 곳으로 구걸 장소를 옮긴 사실을 알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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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의 번화가로 향하는 지름길인 골목길들을 제 집 안방처럼 누빈 끝에 차의원은 한 주루 앞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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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떻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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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는 사람이 안내한 곳이라 불만이 있을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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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 곳은 가장 높은 곳이 경치가 좋아. 술도 더 맛있는 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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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와보셨나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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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는 아니고 몇 번 와 봤지. 어서 올라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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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술 마시기 좋은 밤 시간대는 아니라 자리는 널널했고 점소이는 차의원과 유성을 3층 창가 쪽의 작은 탁자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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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원이 잘 아는 요리와 술을 시키고 둘은 잡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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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무복을 입은 십여명의 사람이 우르르 3층으로 올라와 넓은 탁자를 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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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왁자지껄 떠들며 여러 요리와 술들을 풍족하게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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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무림학관 후기지수들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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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학관은 무림맹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학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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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문파나 세가에서 뛰어난 후기지수들을 모아 흑도 무리들과 있을 전투에 대비하여 여러 가지를 가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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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흑도 무리들의 힘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커서 무림맹에서 신경 써서 후기지수들을 양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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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실전을 치르지 않은 탓인지 유성은 그들을 환자로 맞이한 적이 없다. 또는 다른 의원들만 찾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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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원이 곧 그들에게 신경을 끄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냈으나 유성은 당당해 보이는 그들에게서 과거 자기 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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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형은 정말 대단하군. 스물셋에 절정 고수가 되다니, 정말 축하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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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고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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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차의원이 놀라 그들을 한번 보고 유성에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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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가의 후기지수가 절정 고수가 되어 축하하는 자리인 모양이네. 스물셋에 절정 고수면 정말 대단한 게 아닌가? 듣기로 장삼봉 진인 이후 세대 중 가장 빠르게 절정 고수가 된 자가 스물하나라고 들었네. 앞으로 하북 팽가의 미래가 밝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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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은 간단히 대꾸만 하며 술잔만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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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취하고 싶은데 만독불침의 몸이라 그런지 취하지도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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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유성의 얼굴은 앞에서 서서히 벌겋게 물들어가는 차의원의 그것과 확연히 대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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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에 이 게임 속으로 빙의하여 열일곱에 절정 고수가 되었던 천재가 바로 유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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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무공을 회복할 방법을 발견해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고 있다 해도 한번 손에 쥐었던 것을 놓친 심정이 썩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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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원, 자네는 왜 하나도 안 취한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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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많이 약한지 금세 취한 차의원의 목소리는 꽤 컸고, 마침 후기지수들 사이에서 대화가 끊긴 순간을 제대로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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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뒤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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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하나가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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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넌 백가장의 둘째가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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