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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과 유나는 당연하다는 듯 요원들에게 가명을 알려주었다. 다행히 의심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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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은 테마파크를 직접 찾아온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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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네. 휴가를 맞아서 같이 왔는데, 갑자기 눈을 뜨니까 테마파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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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 김이서의 물음에 대답해 주며 허리를 살짝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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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일단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와중에 여러분들이 찾아와주셨어요. 진짜, 진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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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지금까지 잘 버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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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서가 훌쩍거리는 이안의 등을 톡톡 두드려주었다. 이안의 가면 속 얼굴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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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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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국과 같이 움직이는 것?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지만,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이젠 무를 수도 없게 되었다. 갑자기 도주하면 이상하게 볼 게 뻔했다. 최악의 경우, 돌발상황에 대처하겠답시고 제압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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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된 이상 이제 돌이킬 수 없었다. 상황에 맞춰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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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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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인 고개를 슬쩍 돌려 유나를 응시한다. 그녀는 언제든지 기타 케이스 안에 넣어둔 지팡이를 꺼낼 수 있도록 대비하며, 이안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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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은 그걸 계획을 자신에게 맡긴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혹시 몰라 팔뚝에 글자를 적어 맞냐고 물어보니,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가 속으로 침음성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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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을 맡긴다는 뜻은 긍정적으로 보면 신뢰한다는 뜻이지만, 나쁘게 보면 책임 전가였다. 이안은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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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대화는 불가능한 상태다. 그녀가 계획을 세우게 놔뒀어도, 나 나름대로 다른 계획을 머릿속에 떠올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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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하게 신중한 성격은 소통이 불가능해질 때 오히려 독이 된다. 매끄럽게 흘러가야 할 합주에 무심코 불협화음을 끼얹어 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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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알지 못하는 계획을 개개인이 품고 있을 바에야 전적으로 자신이 주도하는 게 훨씬 나은 건 사실이다. 이안이 그렇게 생각하며 요원들을 슥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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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자리에서 죽여버리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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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 판단은 빠르게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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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국 요원들을 무작정 죽여버리는 건 자충수다.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도 없고, 그게 가능할 거란 생각도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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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인 영역에서도 살인이 꺼려지는 건 사실이지만, 유일한 수단이 그거라면 이안은 망설이지 않고 해낼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단순한 살인으로 무마될 만큼 단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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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제외. 무턱대고 적대하는 것보다는, 지금 관계를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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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와 피보호자라는 역할은 기본적으로 독이지만, 때로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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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안과 유나가 해결해야 할 놀이기구는 하나뿐이었다. 피보호자로서의 인형극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남은 하나를 안전하게 클리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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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그들의 도움을 받아 놀이기구를 하나 더 클리어하고, 의도적으로 귀신의 집으로 유인해서 시간을 끈다. 그 틈을 타 타워로 직행. 관리자를 죽인 뒤 심장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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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에서 뽑은 계획이기에 완벽하지는 않다. 그러나 부족하지도 않았다. 허술한 부분은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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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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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마친 이안이 손가락을 천천히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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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풀숲에 던져놓은 마도서의 기척이 느껴진다. 품에 넣어둔 리볼버의 차가운 감촉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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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사용한다. 망설이다가 자빠질 바에야, 자기 자신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게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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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 그렇게 생각하며 눈동자를 차갑게 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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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국 요원들은 테마파크의 광장을 중심으로 주변을 한 바퀴 빙 돌았다. 혹시나 모를 생존자를 찾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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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찍히는 것은 무수히 많은 괴이들 뿐이었다. 살아있는 생존자는 하나도 없었다. 장치의 탐색 범위를 늘려도 결과는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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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르가 한숨을 내쉬며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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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탐색은 포기합니다. 우선 놀이기구 3가지를 탑승해서 탈출구부터 확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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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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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지시를 따라 일행의 목적지가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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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간 곳은 [버스터의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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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움직이는 작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쫓아오는 좀비와 귀신을 직접 사격하여 처리하는 방식의 놀이기구였다. 다만 사격에 필요한 물건을 직접 구해야 한다는 정신 나간 조건이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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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어트랙션이지만, 이곳에는 관리국 요원만 5명이 있었다. 보유하고 있는 총기의 개수는 그보다 더 많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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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결정은 빠르게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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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하죠. 모두 탑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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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은 지키기 쉽도록 중앙에 앉아주세요. 다른 전방위는 저희가 커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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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가 롤러코스터의 선두에 서서 검을 뽑아 들고, 김이서가 이안과 유나를 중앙 자리로 안내했다. 두 사람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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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요원들이 각자 챙겨온 무기를 꺼내 들고 표정을 날카롭게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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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부터 시작하여 돌격소총, 산탄총 등. 화력 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총기들이 차가운 금속 특유의 분위기를 뽐내며 장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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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열차 출발합니다! 모두 잡아먹히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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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 드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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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방송과 함께 롤러코스터가 천천히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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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한 놀이기구가 아니라서 추락하고 올라가는 구간은 없다. 계속해서 평지만 내달리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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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속도가 굉장히 느렸다. 차라리 전력 질주를 하는 게 더 빠를 정도로 느릿느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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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태에서 괴이가 쫓아온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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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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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도 관리국 요원들과 함께인 상황이 아니었다면 굳이 이 어트랙션을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리볼버를 지니고는 있었으나, 그걸로는 쏟아지는 물량을 막아낼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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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말하자면, 관리국 요원들에게는 충분히 막아낼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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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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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가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 돌연 뒤쪽에서 무언가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바닥이 덜덜 진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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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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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돌려보니 기이한 몰골의 좀비와 귀신들이 미친 듯이 팔다리를 휘저으며 롤러코스터를 향해 질주하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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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국 요원들은 기괴한 그들의 모습에도 내색하지 않고 침착하게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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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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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르의 사격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총탄을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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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다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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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가루가 담긴 탄환, 은탄, 납탄 등. 다양한 수단에 사용할 수 있는 가지각색의 탄환이 밀려오는 좀비를 향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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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총성이 가득 퍼진다. 이안은 눈을 찌푸리고 무섭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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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저희가 지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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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김이서가 뭐라 뭐라 떠드는 모습이 보이기는 하는데, 총성 때문에 딱히 들리지는 않았다. 애초에 그녀도 사격에 열중하느라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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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면 유나와 소통해도 들키지 않을 것 같았다. 이안은 곧장 자신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유나의 손을 가져와 글자를 슥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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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터치에 몸을 움찔 떨었던 유나는, 문장이 이어질수록 점점 침착하게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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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끝내면, 곧장 귀신의 집으로 유도한다. 그리고 내가 길을 뚫을 테니까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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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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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확답을 들은 이안이 숨을 길게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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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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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달리던 열차가 다시 출발 지점으로 돌아왔다. 김이서가 가장 먼저 내려 이안과 유나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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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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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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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 먹먹한 귀를 양손으로 막으며 그녀를 따랐다. 유나도 어정쩡하게 그를 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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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테마파크 관람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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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원이 롤러코스터에서 내리자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미르가 혀를 쯧 차고 모두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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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기구를 클리어했습니다. 다음으로 갈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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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귀신의 집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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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가 그녀의 말을 받았다. 유나는 자신을 향해 돌아가는 미르의 시선에 무섭다는 듯 몸을 움찔 떨면서도,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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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조건이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길도 되게 쉬운 곳이에요. 저, 저희는 들어가려다가 무서워서 포기했지만, 여러분들이 함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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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할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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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네…… 아, 무, 무례했다면 죄송해요. 그냥 가만히 있을 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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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그보다 귀신의 집이라…… 음. 출구로 향하는 최단 루트의 중앙에 있군요. 해결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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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가 부드럽게 웃으며 펼쳤던 책자를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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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들어가는 건 저희가 한번 판단해 본 뒤 결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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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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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그럼 움직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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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가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관리국 요원들이 그녀를 뒤따르고, 이안과 유나가 눈빛을 교환한 뒤 그들을 따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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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일행이 귀신의 집 앞에 도착했다. 그들은 마치 큐브 같은 귀신의 집 외형을 보며 가만히 생각을 정리하다가, 이상하게 파도치는 듯한 형태의 외벽을 확인하고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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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벽이 왜 이러지? 안쪽에서 누가 뭔 지랄이라도 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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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닐 것 같은데요. 그랬으면 벽이 부서져야지, 저렇게 출렁거릴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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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단서 같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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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군요. 들어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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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철과 그의 팀원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귀신의 집 규칙을 모두 읽은 미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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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하기 어려운 곳은 아닙니다. 생명 반응 추적 장치가 있는 이상 살인귀나 괴이를 피해 다니는 것도 쉽게 가능할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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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지도는 관리국 지급 물품을 쓰겠습니다. 일회용이지만, 확실하게 하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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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아가 그녀의 말을 받았다. 그녀는 품속에서 자그마한 양피지 하나를 꺼내고 미르를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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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면 약 30분 동안 소유주를 중심으로 주변 지도를 그려주는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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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 박지아 요원 말대로 확실하게 가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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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는 허리춤의 검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일행을 불러 모았다. 귀신의 집 규칙을 읽어본 그들은 모두 할 만하다는 의견을 내비치며 무기를 꼬나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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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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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그들이 귀신의 집 내부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안과 유나는 이번에도 그들의 중앙에 끼인 채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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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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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열렸던 귀신의 집 문은 일행이 모두가 들어온 순간 닫혔다. 박지아가 망설임 없이 손에 쥔 양피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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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즈즉, 거리는 소리와 함께 양피지 위로 지도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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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도를 확인한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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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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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입에서 멍청한 외마디가 튀어나왔다. 상황이 이상해진 걸 직감한 미르가 검을 뽑으며 박지아의 옆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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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입니까, 박지아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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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게 큰 일은 아닙니다. 다만 길이 좀…… 너무 심각할 정도로 단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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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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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던 미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도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박지아의 말대로, 길이 상당히 단순하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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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건 단순하다는 수준이 아니다. 그냥 일직선으로 쭉 가기만 해도 출구가 나오는 구조였다. 살인귀나 괴이는 만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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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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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잔인하게 해체하는 괴현상의 일부분이라고 하기에는 이상할 정도로 무식한 구조. 미르는 잠깐 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지도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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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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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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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반응 탐지 장치에 찍히는 괴이들의 위치들이 정확히 벽에 딱 붙어 있습니다. 살인귀로 보이는 가장 덩치가 큰 놈은 저희가 움직이는 대로 벽에 붙어서 따라오는 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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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르 요원 말씀대로입니다. 지금 이 복도의 벽 너머에 괴이가 수십 마리 이상 달라붙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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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의미하는 바는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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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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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귀신의 집 구조는 자연적으로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임의로 개조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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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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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마법사일 겁니다. 그들이 먼저 이곳에 왔다가 간 모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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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체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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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는 중얼거리는 박지아의 말을 일단 무시하고, 자신들과 함께 걸어온 두 남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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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씨, 그리고 강형태 씨. 혹시 이전에 귀신의 집에 방문했을 당시, 이상한 사람을 발견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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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 목소리가 도중에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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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개입이 있던 것이 아니다. 고개를 돌리자마자 본 풍경이, 마도서를 쥔 남자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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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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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은 빨랐다. 그녀는 곧장 손에 쥔 검을 빠르게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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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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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태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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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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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 벽에 손을 대고 주문을 외우는 순간, 벽이 옆으로 뻗어오며 두 사람과 관리국 요원들 사이의 공간을 분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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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아예 다른 루트를 또 하나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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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가 아닌, 입구 쪽 벽에 구멍을 만든 그가 테마파크 거리로 뛰쳐나오며 유나를 향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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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로 달린다.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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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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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가 기타 케이스를 품에 안고 그를 따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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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는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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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의 심장을 뽑아낼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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