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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 버린 암울한 과거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무런 유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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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디 고아로 태어나기를 바랐고, 장애인이 되기 위해 손가락을 떼어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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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을 하지 않았기에 책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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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과거의 일을 농담의 소재로 삼더라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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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괴롭힌 고통은 나의 과실이 아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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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타인의 관점에서는 다른 결로 읽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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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내가 웃음을 목적으로 그러한 농담을 던지던 들, 마음 편히 웃을 수는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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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채팅창 여론이 그러한 점을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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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동정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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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고찰해 보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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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건 상호 간의 신뢰가 부족하기에 발생한다는 결론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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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소재를 엮은 해학이 진심에서 우러난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과거의 상처에 아파하는 건지 혼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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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트리머를 상대로는 이러한 점을 의도적으로 노려서 대응을 곤란하게 만들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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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에 빠진 상대의 반응 또한 유머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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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시청자까지 혼동하게 만드는 것은 내 의도와 상충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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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배우는 무대 바깥의 초청객들에게 웃음을 줘야 하지, 무언가를 가르치려 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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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내 과거, 주로 고아와 관련된 이야기를 당분간 봉인하기로 결심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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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기간이 길어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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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는 ‘유서하’를 깊이 이해하게 되며, 나라는 인간이 과거에 연연하지 않음을 자연히 신뢰하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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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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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저 들어왔어요…! 서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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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깜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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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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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로 다음부터는 깜빡이 켜고 들어오시라면서? 그래서 켜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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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제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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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깜빡 ㅇㅈㄹ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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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뭐하나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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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씨 자꾸 머리 깨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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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망한 년 ㅅ@ㅂ〕 -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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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러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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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태는 지난밤의 결심을 완벽히 허물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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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그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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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이예린이란 사람을 반드시 두들겨 패고야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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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내 직업적 책임 의식을 잠시 내려놓는 한이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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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물어는 봅시다. 왜 그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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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처음은 그냥 말실수로 끝났는데… 생각해 보니까 어제 저만 일방적으로 맞았잖아요? 갑자기 억울해져서 홧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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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결과적으로는 고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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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뇨아뇨! 고의가 아니라 실수! 진짜 실수입니다! 지금 엄청 후회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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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네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니까. 당장 저만해도 평생 실수를 하지 않을 자신도 없는데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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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그럼 용서해 주시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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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이해는 이해고, 선택에 대한 책임은 따로 지셔야죠. 성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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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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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ㅋㅋㅋㅋㅋ 실수했다고 넘어가면 경찰이 왜 있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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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발언) 뒷사과 공개한 게 그 정도의 죄인가요?? ㅎㅎ 오히려 방송감 ㅈ되는 것 같은데 ㅎㅎ〕 -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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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ㅇㅈ 뒷사과하고 들킨 게 잘못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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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벼르고 있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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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하시던지77 님의 10,000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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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사과 ^또^ 들킨 것 때문에 찐텐으로 이가는 부분이 개쳐귀엽네요 서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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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년은 가끔 저러는 거 보면 우리려는 건지, 않으려는 건지 헷갈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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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도보도 못한 신박한 방식으로 분내 풍기더라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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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 문제는 한번이라도 말려들면 제대로 우려진다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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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ㅈ@ㄴ 마려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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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채팅창의 분위기를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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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지랄 방송을 몇 번 거치며 조금은 줄어드나 싶더니, 이번 사건으로 갑작스럽게 육수들이 다량 증식한 것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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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밴을 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나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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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내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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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예린 님 때문에 육수가 너무 늘어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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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그거 좋은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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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진짜 제대로 해보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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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방금 말 어디에서 긁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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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말의 동정심도 사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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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를 임전 태세로 바꾸며, 신체의 모든 에너지를 지금의 싸움에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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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막타는 사장님이 16강에서 쳐야 하는 만큼, 목숨은 붙여주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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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 님이랑 대화를 해보니, 생각보다 좋은 분이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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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갑자기…? 일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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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서로 어색한 부분이 있죠? 일단은 서로 알아가자는 취지로, 예린 님 트리위키부터 정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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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뭣…! 자,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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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이상의 체급을 가진 방송인들은 어지간하면 개인 트리위키 페이지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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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방송인들 사이에서는 타인의 페이지를 흝는 것이 암묵적으로 금기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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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중 발생한 온갖 흑역사나 논란, 사건·사고들이 대놓고 기재 되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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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방금 그러한 금기를 대놓고 어기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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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보자, 아쉽게도 논란 항목은 없고. 그럼 여담 항목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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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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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젖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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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꺄아아악———!!! 아니야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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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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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명치를 갈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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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긴 뭐가 아니야 ㅋㅋㅋㅋ 2년 전부터 대놓고 2단계는 커졌는데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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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쟤 저거 언급하면 ㅈ1ㄴ 발작하지 않음???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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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지금 발작하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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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 님! 가슴을 수술한 게 왜 부끄러운 일입니까?! 당당하게 말하세요! 내 가슴의 과반수는 실리콘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여러분의 시각적 만족감을 위한 구국의 결단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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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진짜 진짜 수술한 건 아니지만, 누가 그런 걸 방송에서 대놓고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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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죄송합니다. 장기 휴방 이후, 수술 흉터가 아물 쯤에 복귀하셨지만…. 제가 아무래도 오해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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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그리고 가슴의 비대칭을 바로잡을 목적으로 수술하는 경우도 잦단 말이에요! 그럴 경우 일반적인 확대 수술이랑 동일하게 취급하는 건 좀 억울한 일이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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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꽤나 디테일하게 알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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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이정도는 상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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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변명으로는 전체적인 치수의 상승에 대한 해명이 될 수는 없으나, 적당히 넘어가고 다음 내용을 읽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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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법원에서도 말투·몸짓·표정 등 비언어적 표현을 간접증거로 인정한 판례가 존재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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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법률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으니, 오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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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부정한다면 100%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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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다음으로 재밌는 이야기가…. 예? 고등학생 때 성인 웹툰을 보셨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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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그냥 어릴 때의 호기심으로! 아니, 엄청 옛날에 썰 풀듯이 흘린 건데 그것까지 적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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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런데 이게 말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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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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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청소년 보호법의 구조상 힘든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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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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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 봐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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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방송용으로 적당히 창작한 내용이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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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장난으로 꺼낸 말이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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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어, 진짜긴 해요. 의외로 여자도 그런 것에 흥미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물론 지금은 안 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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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그런 성차별적인 말이 아니라, 미성년자가 어떻게 성인 웹툰을 볼 수 있어요?? 애초에 성인 인증을 통과 해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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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당연히 엄마 주민 번호를 빌려서 뚫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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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하. 그런 방법이……?? 저는 못 쓰는 방법이라 발상이 거기까지 닿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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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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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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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훅 들어오네 ㅅ1ㅂ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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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코끼리를 본 적 없는 사람이 어떻게 코끼리를 상상할 수 있겠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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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탈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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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이렇게 변화구를 던진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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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중학교 시절에도 15세 이상 연령 제한이 걸린 게임을 하던 애들이 있었죠. 그것도 다 그런 식이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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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록! 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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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피시방을 갈 돈이 없어서 가질 못했지만, 설령 갔더라도 헛돈 날릴 뻔했네요. 아니지, 연령 제한 없는 트리아키아만 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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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드디어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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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번 건 농담이 아니라 진짜 방금 깨달아서 했던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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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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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하지 못했던 과거의 비사를 밝혀낸 기분에 머리 한구석이 시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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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공격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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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부터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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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만요! 그렇게 말하시면 제가 쓰레기가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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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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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여러분!! 나 그런 사람 아니야!! 분명 어제 하던 거 또 하시는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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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학창 시절 얘기가 나왔으니 조금만 더 해보자면…. 고아로 태어난 게 마냥 단점만 있진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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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인 얘기! 그런 밝은 얘기는 너무 좋아요!!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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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학교에서 단체 예방 접종을 맞으러 갈 때, 가족 관계를 조사하잖아요? 그럴 때 저는 기다릴 필요가 없거든요. 몸만 가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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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꺄악!! 좋은 얘기라면서!!! 날 속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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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나락쇼 본격적으로 시작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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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이년 키득대는 거 보면 이제부터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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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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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악질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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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에는 재밌는 얘기는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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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그냥 안 듣는 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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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이번에는 심각한 내용이 아니고, 그냥 학교 다닐 때의 가벼운 에피소드였어요. 그러니 걱정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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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불안해요…. 이거 익숙한 스타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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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능력이 없진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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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캠 중 트리아키아를 그나마 잘하기로 손에 꼽는 스트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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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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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자리에 앉은 이상, 쇼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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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막바지에, 진로 수업이 있던 날이었어요. 가정환경 조사지를 받았죠. 대충 가족 구성원이니, 부모님 직업이니, 가족에게 배운 소중한 가치는 뭐니 물어보는…. 제가 적을 게 있나요? 그냥 공백으로 두고 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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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더 이상 듣기 싫어!! 꺼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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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초청받고 찾아오신 상담사 선생님이 저를 다그치더라구요. 장난치지 말고 제대로 적어 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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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꺄아아악—!! 나,나는 슬퍼! 웃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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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다음이 재밌는 내용인데, 방금 걸 듣고 웃으면 문제 있는 거죠. 그렇게 제 가정사를 선생님께 풀었더니, 엄청 미안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분위기 좀 풀고자 농담 하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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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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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지막 질문의 ‘가족과 갈등이 생겼을 때 푸는 법’에 대한 답변은 지금이라도 말씀드릴 수 있다고요. ‘독백’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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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 줄 알았어 내가!! 또 웃으면 조때는 개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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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년은 중학교 때부터 ㅆ악질이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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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히 일하러 온 상담사 쌤은 뭔 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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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 또1라이 새1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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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은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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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나 3초동안 이해 못했음;; 와…. 와,라는 말밖에 안나오네… 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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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나는 유머에 소질이 없던 탓인지, 상담사 선생님은 내 말을 듣곤 반쯤 우는 표정을 지으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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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웃음이 많은 청중이 대부분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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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유머에도 이렇게나 반응이 다른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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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어버이날에 카네이션과 엮인 이야기, 졸업식에 가족사진을 혼자 찍은 이야기 등이 남아 있는데…. 어떻게 더 들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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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아니이이!! 거기서 더 하시면, 저도 생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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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읍, 그래도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있는데 다 듣고 가시면 안 되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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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에 더 하신다?? 저 오늘 아침에 온 뒷사과 문자 내용, 여기서 낭독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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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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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땀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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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건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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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공개가 되어버린 본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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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듣게 된다면 얼마나 큰 타격을 받게 될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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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잔인한 행동을…?! 사람의 마음이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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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서로 이쯤 하자고요!! 많이 때렸잖아!! 여기서 더 하셨다가 또 뒷사과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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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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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하 잘알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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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꺼지면 또 후회할 확률 ㅈ1ㄴ 높긴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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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이렇게 된 거, 일단 때리고 뒷사과도 함 더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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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쇼 → 뒷사과 → 뒷사과 공개 → 보복 나락쇼 → 뒷사과 → (반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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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도파민의 순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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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제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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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하지만 부정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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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업무 모드와 뒷사과 공개에 대한 보복으로 무장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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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무장이 벗겨지는 즉시 뒷사과가 마려워질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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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이 증오의 연쇄를 끊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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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의미에서 예린 님은 내게 휴전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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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 마무리는 저희 사장님한테 맡기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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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리 언니쯤은 제가 이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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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래봐야 스승이 만년 아마추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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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 오민성!! 도움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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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휴전 협정은 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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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누군가 먼저 깨뜨리지 않는 한은 지속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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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원한 조약은 세상에 없다는 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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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굳이 고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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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공격을 하는 쪽이 마음에 들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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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처럼 쉽게 믿었다가 뒤통수를 맞는 것보단, 내 손으로 깨는 것이 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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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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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잘 놀았으니, 다음에 쿨이 찼을 때 또 가지고 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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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없이 살던 고아에게는 장난감 하나하나가 귀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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