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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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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 버린 암울한 과거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무런 유감이 없다.

내가 어디 고아로 태어나기를 바랐고, 장애인이 되기 위해 손가락을 떼어냈겠는가?

선택을 하지 않았기에 책임이 없다.

그러니 과거의 일을 농담의 소재로 삼더라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나를 괴롭힌 고통은 나의 과실이 아니었으므로.

허나 타인의 관점에서는 다른 결로 읽히는 듯하다.

설령 내가 웃음을 목적으로 그러한 농담을 던지던 들, 마음 편히 웃을 수는 없어 보였다.

어제의 채팅창 여론이 그러한 점을 깨닫게 해주었다.

내게 동정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더라.

돌이켜 고찰해 보았을 때.

이 모든 건 상호 간의 신뢰가 부족하기에 발생한다는 결론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자전적 소재를 엮은 해학이 진심에서 우러난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과거의 상처에 아파하는 건지 혼동하는 것이다.

물론 스트리머를 상대로는 이러한 점을 의도적으로 노려서 대응을 곤란하게 만들고는 했다.

당황에 빠진 상대의 반응 또한 유머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허나 시청자까지 혼동하게 만드는 것은 내 의도와 상충하는 결과다.

훌륭한 배우는 무대 바깥의 초청객들에게 웃음을 줘야 하지, 무언가를 가르치려 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 과거, 주로 고아와 관련된 이야기를 당분간 봉인하기로 결심한 이유다.

방송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청자는 ‘유서하’를 깊이 이해하게 되며, 나라는 인간이 과거에 연연하지 않음을 자연히 신뢰하게 될 테니까.

띠링!

  • 저, 저 들어왔어요…! 서하 님!

“깜빡. 깜빡.”

  • 예?

“문자로 다음부터는 깜빡이 켜고 들어오시라면서? 그래서 켜 드렸습니다.”

  • 아…. 제바알….

〔깜빡깜빡 ㅇㅈㄹ ㅋㅋㅋㅋㅋㅋ〕

〔순간 뭐하나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씨 자꾸 머리 깨려고 하네;;

〔요망한 년 ㅅ@ㅂ〕 -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분명 그러했을 텐데.

오늘의 사태는 지난밤의 결심을 완벽히 허물어 버렸다.

시청자? 그게 뭔데?

나는 오늘 이예린이란 사람을 반드시 두들겨 패고야 말겠다.

설령 내 직업적 책임 의식을 잠시 내려놓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물어는 봅시다. 왜 그러셨나요?”

  • 그게…. 처음은 그냥 말실수로 끝났는데… 생각해 보니까 어제 저만 일방적으로 맞았잖아요? 갑자기 억울해져서 홧김에….

“아하. 결과적으로는 고의다?”

  • 아뇨아뇨! 고의가 아니라 실수! 진짜 실수입니다! 지금 엄청 후회하고 있어요…!

“흐음….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네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니까. 당장 저만해도 평생 실수를 하지 않을 자신도 없는데요, 뭘.”

  • 헉! 그럼 용서해 주시는 건가요?!

“아뇨? 이해는 이해고, 선택에 대한 책임은 따로 지셔야죠. 성인이니까.”

〔ㅈ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ㅋㅋㅋㅋㅋ 실수했다고 넘어가면 경찰이 왜 있음?? ㅋㅋㅋㅋ〕

〔소신발언) 뒷사과 공개한 게 그 정도의 죄인가요?? ㅎㅎ 오히려 방송감 ㅈ되는 것 같은데 ㅎㅎ〕 -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ㅇㅈㅇㅈ 뒷사과하고 들킨 게 잘못 아?닌가???

〔아주 벼르고 있네 ㅋㅋㅋㅋㅋ〕

  • 밴하시던지77 님의 10,000원 후원!

〔뒷사과 ^또^ 들킨 것 때문에 찐텐으로 이가는 부분이 개쳐귀엽네요 서하님!

〔이년은 가끔 저러는 거 보면 우리려는 건지, 않으려는 건지 헷갈림 ㅋㅋㅋㅋ〕

〔듣도보도 못한 신박한 방식으로 분내 풍기더라 ㄹㅇ〕

〔ㅇㅈ 문제는 한번이라도 말려들면 제대로 우려진다는 거임…〕

〔뽀뽀 ㅈ@ㄴ 마려움 진짜〕

나는 채팅창의 분위기를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한동안 지랄 방송을 몇 번 거치며 조금은 줄어드나 싶더니, 이번 사건으로 갑작스럽게 육수들이 다량 증식한 것이 아니던가?

하나하나 밴을 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나도 많았다.

지나간 내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지금 예린 님 때문에 육수가 너무 늘어났잖아요…!!”

  • 네? 그거 좋은 거 아닌가요?

“……알겠습니다. 진짜 제대로 해보자는 거죠?”

  • 대체 방금 말 어디에서 긁힌 거야?!

일말의 동정심도 사그라든다.

마인드를 임전 태세로 바꾸며, 신체의 모든 에너지를 지금의 싸움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래도 막타는 사장님이 16강에서 쳐야 하는 만큼, 목숨은 붙여주도록 하겠다.

“예린 님이랑 대화를 해보니, 생각보다 좋은 분이신 것 같네요.”

  • 어… 갑자기…? 일단 감사…합니다?

“아직은 서로 어색한 부분이 있죠? 일단은 서로 알아가자는 취지로, 예린 님 트리위키부터 정독하겠습니다!”

  • 뭣…! 자,잠깐만!!

중간 이상의 체급을 가진 방송인들은 어지간하면 개인 트리위키 페이지를 가지고 있다.

물론 방송인들 사이에서는 타인의 페이지를 흝는 것이 암묵적으로 금기시되어 있다.

방송 중 발생한 온갖 흑역사나 논란, 사건·사고들이 대놓고 기재 되어 있기에.

그리고 나는 방금 그러한 금기를 대놓고 어기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어디 보자, 아쉽게도 논란 항목은 없고. 그럼 여담 항목이…. 오?”

  • 야아아!!

“……의젖이셨어요?”

  • 꺄아아악———!!! 아니야아악!!

〔미@친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명치를 갈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긴 뭐가 아니야 ㅋㅋㅋㅋ 2년 전부터 대놓고 2단계는 커졌는데 ㅋㅋㅋㅋㅋㅋ〕

〔이예린 쟤 저거 언급하면 ㅈ1ㄴ 발작하지 않음??? ㅋㅋㅋㅋㅋㅋ〕

〔ㅇㅇ 지금 발작하네 ㅋㅋㅋ〕

“예린 님! 가슴을 수술한 게 왜 부끄러운 일입니까?! 당당하게 말하세요! 내 가슴의 과반수는 실리콘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여러분의 시각적 만족감을 위한 구국의 결단이었다고!”

  • 내가 진짜 진짜 수술한 건 아니지만, 누가 그런 걸 방송에서 대놓고 말해요!!

“아하. 죄송합니다. 장기 휴방 이후, 수술 흉터가 아물 쯤에 복귀하셨지만…. 제가 아무래도 오해했던 것 같네요….”

  • 네! 그리고 가슴의 비대칭을 바로잡을 목적으로 수술하는 경우도 잦단 말이에요! 그럴 경우 일반적인 확대 수술이랑 동일하게 취급하는 건 좀 억울한 일이 아니겠어요?!

“오. 꽤나 디테일하게 알고 계시네요?”

  • 이,이정도는 상식이니까!!

그러한 변명으로는 전체적인 치수의 상승에 대한 해명이 될 수는 없으나, 적당히 넘어가고 다음 내용을 읽어가기로 했다.

대한민국 법원에서도 말투·몸짓·표정 등 비언어적 표현을 간접증거로 인정한 판례가 존재하지만….

우리는 법률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으니, 오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본인이 부정한다면 100%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어디 다음으로 재밌는 이야기가…. 예? 고등학생 때 성인 웹툰을 보셨다고요?”

  • 그건 그냥 어릴 때의 호기심으로! 아니, 엄청 옛날에 썰 풀듯이 흘린 건데 그것까지 적혀 있어요?!

“어…. 그런데 이게 말이 되나…?”

의문이 생긴다.

이건 청소년 보호법의 구조상 힘든 일이 아닌가?

음….

다시 생각해 봐도 어렵다.

아무래도 방송용으로 적당히 창작한 내용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건 장난으로 꺼낸 말이신 듯?”

  • 네? 어, 진짜긴 해요. 의외로 여자도 그런 것에 흥미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물론 지금은 안 보지만요!

“아뇨. 그런 성차별적인 말이 아니라, 미성년자가 어떻게 성인 웹툰을 볼 수 있어요?? 애초에 성인 인증을 통과 해야 하잖아요.”

  • 그건 당연히 엄마 주민 번호를 빌려서 뚫었죠.

“아……! 아하. 그런 방법이……?? 저는 못 쓰는 방법이라 발상이 거기까지 닿지 않았네요.”

  • 허억…!!

〔어어어어〕

〔갑자기 훅 들어오네 ㅅ1ㅂ ㅋㅋㅋㅋㅋㅋ〕

〔평생 코끼리를 본 적 없는 사람이 어떻게 코끼리를 상상할 수 있겠음 ㄷㄷ〕

〔기습 탈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이렇게 변화구를 던진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 보면 중학교 시절에도 15세 이상 연령 제한이 걸린 게임을 하던 애들이 있었죠. 그것도 다 그런 식이었겠네요?”

  • 콜록! 콜록!

“애초에 피시방을 갈 돈이 없어서 가질 못했지만, 설령 갔더라도 헛돈 날릴 뻔했네요. 아니지, 연령 제한 없는 트리아키아만 했으려나?”

  • 드,드디어 시작인가?!

“네? 이번 건 농담이 아니라 진짜 방금 깨달아서 했던 말인데.”

정말로 당황스러웠다.

의식하지 못했던 과거의 비사를 밝혀낸 기분에 머리 한구석이 시원했기 때문이다.

결코 공격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다.

물론 지금부터는 다르다.

  • 잠깐만요! 그렇게 말하시면 제가 쓰레기가 되잖아요!!

“저런. 안타깝네요.”

  • 여,여러분!! 나 그런 사람 아니야!! 분명 어제 하던 거 또 하시는 줄 알고…!!

“마침 학창 시절 얘기가 나왔으니 조금만 더 해보자면…. 고아로 태어난 게 마냥 단점만 있진 않더라구요.”

  • 긍정적인 얘기! 그런 밝은 얘기는 너무 좋아요!! 뭔데요??

“가끔 학교에서 단체 예방 접종을 맞으러 갈 때, 가족 관계를 조사하잖아요? 그럴 때 저는 기다릴 필요가 없거든요. 몸만 가면 되니까.”

  • 꺄악!! 좋은 얘기라면서!!! 날 속였어!!

〔슬슬 나락쇼 본격적으로 시작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 이년 키득대는 거 보면 이제부터다 ㅋㅋㅋㅋ〕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악질년 ㅋㅋㅋㅋ〕

“그럼 이번에는 재밌는 얘기는 어때요?”

  • 그,그냥 안 듣는 건 안 되나요….

“에이. 이번에는 심각한 내용이 아니고, 그냥 학교 다닐 때의 가벼운 에피소드였어요. 그러니 걱정 마시고.”

  • 저 불안해요…. 이거 익숙한 스타트야…!!

학습 능력이 없진 않구나.

역시 여캠 중 트리아키아를 그나마 잘하기로 손에 꼽는 스트리머.

그러나 늦었다.

이미 자리에 앉은 이상, 쇼는 계속된다.

“중학교 3학년 막바지에, 진로 수업이 있던 날이었어요. 가정환경 조사지를 받았죠. 대충 가족 구성원이니, 부모님 직업이니, 가족에게 배운 소중한 가치는 뭐니 물어보는…. 제가 적을 게 있나요? 그냥 공백으로 두고 냈죠.”

  • 나 더 이상 듣기 싫어!! 꺼내 줘!!

“그랬더니 초청받고 찾아오신 상담사 선생님이 저를 다그치더라구요. 장난치지 말고 제대로 적어 내라고.”

  • 꺄아아악—!! 나,나는 슬퍼! 웃으면 안 돼!!

“아니… 이 다음이 재밌는 내용인데, 방금 걸 듣고 웃으면 문제 있는 거죠. 그렇게 제 가정사를 선생님께 풀었더니, 엄청 미안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분위기 좀 풀고자 농담 하나 했습니다.”

  • …뭐라고요?

“그래도 마지막 질문의 ‘가족과 갈등이 생겼을 때 푸는 법’에 대한 답변은 지금이라도 말씀드릴 수 있다고요. ‘독백’이라고.”

  • 이럴 줄 알았어 내가!! 또 웃으면 조때는 개그잖아!!

〔이년은 중학교 때부터 ㅆ악질이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멀쩡히 일하러 온 상담사 쌤은 뭔 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이 또1라이 새1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백은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나 3초동안 이해 못했음;; 와…. 와,라는 말밖에 안나오네… 와 ㅋㅋ〕

어린 시절의 나는 유머에 소질이 없던 탓인지, 상담사 선생님은 내 말을 듣곤 반쯤 우는 표정을 지으셨지만….

이번에는 웃음이 많은 청중이 대부분인 모양이다.

같은 유머에도 이렇게나 반응이 다른 것을 보면.

“그 밖에도 어버이날에 카네이션과 엮인 이야기, 졸업식에 가족사진을 혼자 찍은 이야기 등이 남아 있는데…. 어떻게 더 들어 보실래요?”

  • 아니!! 아니이이!! 거기서 더 하시면, 저도 생각이 있어요!!

“쓰읍, 그래도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있는데 다 듣고 가시면 안 되시나?”

  • 만약에 더 하신다?? 저 오늘 아침에 온 뒷사과 문자 내용, 여기서 낭독할 겁니다…!!

“뭣.”

이마에 땀이 흘러내렸다.

그건, 그건 절대 안 된다.

어차피 공개가 되어버린 본문이지만….

내가 직접 듣게 된다면 얼마나 큰 타격을 받게 될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 잔인한 행동을…?! 사람의 마음이 없으신가요??”

  • 그러니까 서로 이쯤 하자고요!! 많이 때렸잖아!! 여기서 더 하셨다가 또 뒷사과하시게?!

“크으으윽…!!”

〔유서하 잘알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송 꺼지면 또 후회할 확률 ㅈ1ㄴ 높긴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왕 이렇게 된 거, 일단 때리고 뒷사과도 함 더 하죠?

〔나락쇼 → 뒷사과 → 뒷사과 공개 → 보복 나락쇼 → 뒷사과 → (반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한 도파민의 순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제 ㅋㅋㅋㅋㅋㅋ〕

분하지만 부정할 수 없었다.

지금의 나는 업무 모드와 뒷사과 공개에 대한 보복으로 무장했지만….

이러한 무장이 벗겨지는 즉시 뒷사과가 마려워질 것이 분명했다.

누군가는 이 증오의 연쇄를 끊어야만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예린 님은 내게 휴전을 제안했다.

“좋…습니다. 마무리는 저희 사장님한테 맡기도록 하죠.”

  • 나리 언니쯤은 제가 이기거든요?!

“흠. 그래봐야 스승이 만년 아마추어인데….”

  • 아오, 오민성!! 도움이 안 돼!!

그렇게 휴전 협정은 체결되었다.

최소한 누군가 먼저 깨뜨리지 않는 한은 지속되리라.

물론 영원한 조약은 세상에 없다는 걸 안다.

그런 의미에서 굳이 고르자면….

선제공격을 하는 쪽이 마음에 들기는 하다.

이번처럼 쉽게 믿었다가 뒤통수를 맞는 것보단, 내 손으로 깨는 것이 나으니까.

그래도 뭐.

이번에 잘 놀았으니, 다음에 쿨이 찼을 때 또 가지고 놀도록 하자.

자고로 없이 살던 고아에게는 장난감 하나하나가 귀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