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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대결은 정교하고 완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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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한번 없이 이어지는 정석의 흐름은 감탄을 자아내지만, 이는 의외성이 적다는 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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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미리 짜놓은 안무처럼 매끄럽게 흘러간다고 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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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하위권끼리 벌이는 싸움은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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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빌드를 멋대로 만들어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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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유닛을 허무하게 내어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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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유불리가 뒤바뀌는 것이 K-주식을 연상시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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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의 완성도가 낮기에, 오히려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창조적인 발상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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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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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적이고 튼튼한 명승부보다도, 이러한 허술함 투성이의 난장판에 열광하는 마니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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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이 주는 통증 신호에 중독이 된 사람이 더욱 매운 것을 찾아 헤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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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를 볼 때 폭발하는 아드레날린·코르티솔에 매료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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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라 치부하기엔 너무나 많은 사람이 굳이 쓰레기통을 열어 보며 자극을 찾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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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수가 왜 이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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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이런 컨텐츠 있을 때는 유동 인구가 팍 늘거든. 아마 결승 때는 훨씬 늘어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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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과연 결승까지 올라가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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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강까지는 정배라 보는데… 그 이상은 힘들지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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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찬호 님의 생각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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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8강을 뚫는 것이 우선시되었기에, 지난 사흘간은 용족을 상대하는 연습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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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 님은 여캠 중 상위권의 실력자로 우승 후보에 꼽혔으나, 부동의 최강자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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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하나를 꺾는다고 우승이 확정 지어지는 것은 아니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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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 보니까 4강에서 언데드를 만날 확률이 높네요. 변수 없으면 저 언데드 유저분이 올라오실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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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치. 나도 그래서 결승 가기가 힘들다고 생각한 거야. 언데드 동족전은 컨 싸움 비중이 너무 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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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6강부터 뚫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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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칫국 ㄴ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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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예린 vs 나리 정배는 전자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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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 ㅋㅋ 예린 << 매번 대회 때마다 4강은 무조건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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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경기 시작하네요. 저희도 중계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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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판 2선이니까, 2승만 챙겨보자! 나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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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가 용족 맵이라서 대떡은 힘들 것 같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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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의 맵은 밸런스 맵으로 유명한 ‘투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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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의 상성조차 따르지 않고, 각 종족전의 승률이 45%~55%에 근접한 개념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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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종족 상성은 인류 > 언데드 > 용족 > 인류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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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미세하게 용족이 유리한 요소가 있는 맵이란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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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위권에서는 이 미세한 디테일이 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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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활용하여 이득을 극대화 시키지 못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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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종족 상성을 그대로 따라가, 언데드인 사장님이 조금 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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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작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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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리는 1시, 예린이는 5시? 와, 이 하마년. 또 원서치 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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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맵 구조상 원서치는 33% 확률인데, 유독 사장님은 절반 이상으로 원서치를 하시는 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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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야. 하마. 전담 피는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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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맵에서 원서치는 매우 좋은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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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 사이의 러시 거리가 짧은 축에 속하기에, 초반 용아병 찌르기가 굉장히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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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위에서 언급한 용족이 가진 미세한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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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처럼 원서치를 당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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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히 보이는 찌르기에 막대한 피해를 보는 것은 아무리 사장님이라도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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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드는 시키는 대로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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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게 12앞 스타트. 이후 973으로 전환. 지금의 맵은 언데드가 가둬놓고 조이기 좋은 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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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다 건물 올라가는 시간 나쁘지 않네. 나리는 12앞, 예린이는 앞마당 워리어 리지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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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선으로 전진 리지던스 봤네요. 피해 최대한 덜 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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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위에서 내려오는 유령선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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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용족의 정찰 일꾼이 1시의 방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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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선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보았기에 사장님의 위치를 확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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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저드맨 일꾼이 사장님의 빌드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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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가 중요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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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용아병이 구울 하나를 잡기 위해서는 3대를 때려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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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를 맞은 구울은 아주 미세한 피로 살아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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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교전에 상대의 정찰 일꾼이 추가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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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한 공격력을 가진 일꾼이지만, 구울을 한 대 톡! 치는 것으로 용아병은 2번의 공격 만에 구울을 잡아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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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은 정찰 일꾼을 최대한 잡아보라고 시키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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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일꾼으로 일꾼을 잡는 컨트롤을 보여준다? 절대 불가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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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씨, 어떻게 피라도 좀 못 깎아 놓나? 반피로 줄여 놓은 다음, 구울이 나온 뒤에 점사하면 편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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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할 수 있는 이상적인 상황은 그러했지만, 컨트롤은 확실하게 예린 님이 우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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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일꾼은 열심히 리저드맨의 뒤를 쫓아갔으나, 유의미한 피해를 주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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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쯤. 갓 나온 상대의 용아병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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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사장님은 이제 막 구울을 찍혔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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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앞 vs 전진 리지던스라 찌르기 타이밍 잡히는 건 쩔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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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피해만 안보면 7:3인데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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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지금 구도에서 용족이 공격 타이밍 추가로 잡기 힘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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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 안 잡히는 건 기대도 안함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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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2마리 이하로만 잡혀줘라 나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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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내가 경기에 올라간 것만 같은 긴장감이 몸에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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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맵에서 이러한 초반 구도는 너무나 흔하게 나오는 만큼, 수많은 연습을 통해 깎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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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사장님이 실수하지 않고 연습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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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고!! 한 마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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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 비비기 연습이 더 필요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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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울이 나오기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본진 위로 올라가려는 용아병을 일꾼 무리가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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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라면 일꾼을 뭉쳐 상대가 일점사를 하지 못하게 해야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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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저주스러운 손은 기어이 일꾼 하나를 헌납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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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구울 떴네요. 이제 잘 싸 먹으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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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야야!! 니 일꾼에 니가 길막 당하면 어쩌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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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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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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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병 본진에 무혈입성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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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에서 뽑힌 구울들 못 올라가는 거 봐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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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ㅈ1ㄴ 웃기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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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허둥지둥 입구에 선 일꾼을 치우고 나서야, 늦게나마 본진의 구울과 합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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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시간이 끌린 나머지 용아병은 이미 자리를 잡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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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과 광산 사이에 틀어박혀 공격 범위를 최소화한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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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의 자원을 캐기 위해 다가온 일꾼을 견제하는 것에 최적인 위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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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 때 일꾼 비비기를 써서 광산 위쪽으로 일꾼 하나를 넘긴 다음, 구석에서 용아병 밀어내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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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너무 상급자용 스킬이잖아요. 괜히 시도했다가 일꾼만 죽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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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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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장님은 구울을 희생 시켜가며 겨우 용아병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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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일꾼의 어시스트 덕에 죽어버린 구울은 무려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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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아픈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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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교환비 계산만 해보자면 큰 손해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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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구울 값 125원과 일꾼 하나를 잡혀서 50원이 소모 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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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정찰 일꾼 하나와 용아병 값까지 총 150원이 소모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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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보면 고작 25원의 손해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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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보이지 않는 손해가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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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장기간 정찰을 허용해 주며 빠르게 테크를 올리지 않는단 것을 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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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상대가 광산 사이에 몸을 숨겼기에 자원 채취 효율이 현격히 떨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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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구울을 너무 잃었기에 일꾼 대신에 병력을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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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정도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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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호하지. 응. 솔직히 난 일꾼 하나 더 잡힐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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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아직 유리하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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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반 컨트롤은 사장님의 큰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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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이 정도 손해로 넘겼으니 괜찮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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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의 체급이 커질수록 사소한 실수의 영향이 줄어드는 법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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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대로 이후 사장님이 크게 손해 보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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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펴진 세 번째 자원지에 용아병 무리가 기습적인 견제를 왔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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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움직임은 나와 찬호 님이 여러 번 경고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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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병력을 두고 대비하고 있던 사장님은 어렵지 않게 막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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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리야! 지금 가면 이겨!! 빨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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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정해둔 공격 타이밍이잖아요! 이제 슬슬 출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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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 간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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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견제 없이 뽑힌 네크로맨서 무리가 상대의 앞마당으로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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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린 님의 위치가 5시인 것이 커다란 단점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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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로 방어 진형을 구축하는 심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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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위치라면 건물 사이의 틈을 용아병 1~2개로 막을 수 있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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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는 무려 3개의 용아병으로 길을 막아야 완막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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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의 원거리 공격에 용아병이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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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를 피신 시킬 수도 없는 것이, 후방에 구울 무리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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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길을 비켜주었다가는 후방의 방어 타워가 순식간에 박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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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예린 님은 아슬아슬한 위치까지 용아병을 물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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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 업그레이드 건물부터 깨!! 상대 공업만 막으면 9:1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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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병 공1업되기까지 한참 남았어요. 무조건 중간에 깨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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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로 넓은 입구를 틀어막았다는 뜻은, 그 건물이 공격에 노출될 수밖에 없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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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심시티로 사용되는 건물은 용족의 업그레이드 건물인 공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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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공학소가 깨진다면, 언데드와 공업 격차가 나게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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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도 본진에서 공1업을 돌리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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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건물이 깨지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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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 님은 눈물을 머금고 방어 타워를 마구 지어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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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막은 건물이 깨진다면 상대가 곧바로 들이닥칠 게 분명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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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어지는 방어 타워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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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어?? 이러면 상황 더 좋은데?? 상대 제대로 쫄아서 돈을 겁나게 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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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완성되기 직전까지만 압박 주다가, 저희는 일꾼 찍으면서 배 째면 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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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나리가 그런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아무리 봐도 그냥 병력 꼬라박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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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이런 상황에서 상대가 방어 타워 8개 넘게 지으면, 병력 물리고 바로 째라고 미리 말씀드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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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캬!! 역시 서하야!! 너무 든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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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하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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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프로그래밍을 해놨네 ㅁ1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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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뇌 대리 아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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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년은 그냥 승리를 입에 쑤셔 넣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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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내 조언을 잊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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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올인성 방어에 당해주지 않고, 차분히 멀티를 늘려가며 격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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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자 네크로맨서 중 일부가 그림 리퍼로 변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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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추가 멀티를 먹지 못하게 단단히 밀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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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구수가 2배는 벌어졌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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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물량의 언데드가 용족의 앞마당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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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짓쳐들기만 하면 되는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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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태까지 중 가장 큰 기대를 품고서 경기를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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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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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배반당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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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고나리 >_<] : 왜 안 나가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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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고나리 >_<] : 비전 켜 줄까 예린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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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예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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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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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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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1발 서하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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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장이 잘못했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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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네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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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세트인데 감당 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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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패 당하면 ㅈ될텐데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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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고나리 >_<] : 네크로맨서 한 부대에 아케인 런처 9개는 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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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고나리 >_<] : 아쉬웠다 예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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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병력으로 상대를 끝내는 대신에, 비전을 켜서 상황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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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예린 님도 상황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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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을 컨트롤할 필요도 없이, 그저 어택땅을 찍는 것만으로도 끝날 것이 분명한 격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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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예린] :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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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예린]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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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예린] :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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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선언이 나옴과 동시에 1세트 경기는 사장님의 승리가 확정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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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황급히 인터넷 창을 켜서 예린 님의 방송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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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지금 표정을 봐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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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반응을 사장님에게 생생하게 전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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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주어진 의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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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언니 미쳤어?! 아아악!! 그리고 네크로맨서 한 부대 넘었잖아!! 왜 내려치기 해!! ……아니 여러분, 저 선빵 안 때렸어요!! 16강 발뻗잠 그거, 그냥 장난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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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시청자들이 어째서 내 방송의 클립을 따서 나르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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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고 어떻게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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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박제한 다음에 놀리고 싶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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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대놓고 킥킥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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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년 이거이거 존@나 좋아하는 거 봐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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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하면 안될 스트리머 1위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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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는 소리 커엽긴 하네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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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케 배워도 티배깅을 배우냐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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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파민 개 ㅈ댐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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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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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는 용족이 너무 유리한 맵이었기에 예린 님의 승리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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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으로 티배깅을 하긴 했는데… 익숙하지 않은지 무척이나 어색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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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예술적인 발언에 단련된 사장님은 조금의 흔들림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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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예린 님은 멘탈이 흔들렸는지, 마지막 3세트에서 큰 실수가 나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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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사장님은 어렵지 않게 2:1로 8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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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2세트의 예린 님과는 격이 다른 티배깅을 선보이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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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제자 다운 훌륭한 재치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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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승자 인터뷰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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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빈사 상태가 된 예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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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릴 사장님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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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화면 속 사장님의 입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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