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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시각 미국 워싱턴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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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탑의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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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한꺼번에 터지며 주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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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빛의 한가운데로, 한 남자가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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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가 그려진 망토, 온몸에 딱 달라붙는 파란색 코스튬.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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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1위, S급 헌터 데미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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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층 클리어! 인류의 수호신, 데미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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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경신!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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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을 맴도는 방송국 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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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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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갓은 그 모든 환호와 스포트라이트를 온몸으로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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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자신의 시그니처 포즈와 함께 우렁차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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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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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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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들은 환호로 그 외침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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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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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갓! 이번 층은 어떠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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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대표해서 싸우는 기분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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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갓은 자신에게 아부를 떠는 기자들을 향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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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웠지, 언제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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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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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구석에서, 한 젊은 기자가 인이어를 만지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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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속보라고요? 방금… 더블오가 20층을 돌파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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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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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주변의 몇몇 기자들이 잠시 속닥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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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은 속삭임은 군중의 함성에 묻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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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데미갓은 초인 중의 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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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괴물 같은 청력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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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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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꼬리는 여전히 완벽한 미소를 연기하고 있었지만, 눈은 전혀 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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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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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서는 당장 저 눈치 없는 기자를 붙잡아 태평양 한가운데에 던져 넣고 수영 강습이라도 시켜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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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는 수많은 대중과 카메라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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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갓은 대중 앞에서 자신이 어떤 이미지로 보여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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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고, 흥분을 쉽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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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분명 자신의 본래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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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자신의 모습에 친근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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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갓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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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중은 영웅이 선을 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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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공개되는 자신은 적당히 멍청하고 흥분을 잘하지만, 결코 직접적인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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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바보 같지만 든든한, 동네 형 같은 영웅이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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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없는 곳이면 몰라도 여기서는 자제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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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의 사리분별 능력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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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람들의 이목을 다시 자신에게로 끌어오기 위해 다시 한번 한 팔을 번쩍 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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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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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그대로 땅을 박차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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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탑 주위를 보란 듯이 빠르게 한 바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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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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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퍼포먼스에 다시 열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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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데미갓은 아까와 같은 짜릿함을 느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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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식이 결국 20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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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마법은 전부 박살 났고, 봉쇄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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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슨 수로 그놈을 찾아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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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가 전력에 준하는 A급이 된 녀석을 찾아낸다 쳐도, 이제 또 뭘 어쩐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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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갓은 머리가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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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층 솔로 클리어? 아니야 이건 불가능해…. 아니면 게이트 폐쇄 작전? 근데 게이트 닫는 방법을 아직도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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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방법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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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녀석에게로 향할 관심을 자신에게로 돌릴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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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나는 이른 시간부터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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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지팡이는 너무 눈에 띄기 때문에 집에 두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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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드디어 풍뎅이 김수호를 만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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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장소는 서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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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서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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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더라도 족히 두 시간은 걸리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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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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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에게는 나만의 방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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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씨익 웃으며 영화의 한 대사를 나지막이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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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란 무엇이냐? 법사는 바람을 다스리고, 땅을 접어 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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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을 한번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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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 밑이 모래로 변했다. 나는 그 위에 가볍게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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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은 가만히 둔 채, 발밑의 모래만 앞으로 빠르게 이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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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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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총알처럼 튀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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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풍경이 흐릿한 잔상으로 변하며 빠르게 뒤로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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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라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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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나간 길은 역풍화를 사용, 즉시 원래의 흙으로 되돌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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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핸드폰으로 내비게이션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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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한 시간이면 도착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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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속도로 이동하면서도 나는 여유롭게 핸드폰을 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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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수법에도 능숙해져서 반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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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핸드폰은 금지라지만 난 운전 중이 아니니까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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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번에 캡처해 둔 내 글의 반응을 다시 읽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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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언제 봐도 안 질린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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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실 웃으며 스크롤을 내리던 바로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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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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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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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충격과 함께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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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거대한 소나무 하나가 길 한가운데를 막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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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에 정신이 팔려 미처 피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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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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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직전, 자동 모래 방벽이 에어백처럼 튀어나와 충격을 전부 흡수해 준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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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급정거의 여파까지 막아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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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툴툴거리며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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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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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늦게, 손에 들려있던 핸드폰의 상태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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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한가운데에 선명하게 그어진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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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넘어지면서 액정이 깨져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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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내 핸드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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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명이 텅 빈 도로 위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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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몸이 다치는 게 덜 고통스러울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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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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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나는 서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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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거의 와본 적 없는 거대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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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동네 대전과는 차원이 다른 서울의 풍경에 나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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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높은 빌딩과 거리의 인파에 저절로 위축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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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사람이 많으니 함부로 마법을 쓰면 안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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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동마법을 그만두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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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 관련 마법 하나 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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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런 귀찮은 과정 없이 편하게 다닐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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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시 걸어 약속 장소인 카페로 천천히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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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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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중심으로 한 반경 3km가, 거대한 반투명의 장막에 완전히 뒤덮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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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을 띤 바람의 장막은 내부의 풍경을 아지랑이처럼 일그러트려, 밖에서는 도저히 안을 엿볼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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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 결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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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의 결계. 그 규모와 위압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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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탄하며 결계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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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뚫고 들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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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장벽으로 뚫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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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제어해서, 2m 크기에서 멈춘 장벽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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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계의 사이를 비집고 솟아난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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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장벽에 손을 대자, 벽이 문처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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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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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안, 창가 자리에 앉아있던 김수호는 눈을 감은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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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때, 그가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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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펼쳐놓은 바람의 결계에 미세한 변화가 감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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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들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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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계가 부서진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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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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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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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떻게 생긴 인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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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서의 행적만 보면,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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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왠지 모를 긴장감에 마른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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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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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카페의 문이 열리며 맑은 종소리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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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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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계를 통과하자, 세상의 모든 소음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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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전히 텅 빈 거리를 천천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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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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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빌딩 숲과 화려한 간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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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을 가득 채우고 있어야 할 사람이 전혀 없는 기묘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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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의 힘이란 이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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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한복판을 통째로 빌려버릴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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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약속 장소인 카페 햄햄치즈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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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너머로 한 남자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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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카만 반팔 로카티. 짧은 스포츠머리와 날카로운 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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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이 분명 풍뎅이, 김수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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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평범해 보이는 인상이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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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마법사는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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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력을 돋구어 그의 마력 흐름을 관찰하려다, 곧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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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호 또한 비슷한 스킬을 가지고 있고, 이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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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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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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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 카페 문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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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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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종소리와 함께 문을 열자, 창가에 앉아있던 김수호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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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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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그의 눈에 당혹감이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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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법사 뉴비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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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그럴 만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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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모습은 누가 봐도 열세 살 남짓한 어린 소녀에 불과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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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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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얼굴에는 곤란함과 걱정이 뒤섞인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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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긴 어떻게 들어왔니? 결계칠 때 미처 못 빠져나간 사람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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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곤란해 보이는 표정으로 애써 다정하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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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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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레퍼토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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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도, 경찰들도, 모두가 나를 보면 이런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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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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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없이 그의 앞으로 걸어가 손가락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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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가락 끝에서 모래 한 줌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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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는 테이블 위에서 스스로 뭉쳐지더니, 이내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작은 내 모습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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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로 만들어진 미니 분신이 김수호를 향해 꾸벅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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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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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호는 잠시 눈앞의 풍경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멍하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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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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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마법사, 그리고 이 어린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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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머릿속에서 한 가지 결론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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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빈자리에 가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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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단순한 애가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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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리를 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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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블랙커피 한 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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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문에 김수호는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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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계 안의 카페에 종업원이 있을 리 만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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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커피…. 지금 직원이 없어서…. 잠깐 기다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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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어색한 발걸음으로 카운터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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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헌터이자 대한민국 최강의 마법사인 그가, 난생처음 만져보는 듯한 커피 머신 앞에서 쩔쩔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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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에 여전히 정신이 혼란스러운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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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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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커피 심부름을 시키려는 생각은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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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래도 해준다는 거 감사하게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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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서 S급이 따라주는 커피를 다 마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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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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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버튼과 레버 앞에서 김수호의 손가락이 허공을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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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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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모습을 보며 불안감에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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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나 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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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무언가 결심한 듯 가장 그럴싸한 버튼 하나를 꾹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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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삑삑 하는 경고음이 머신에서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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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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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그가 손을 휘젓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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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카페 내부를 휘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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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장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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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 위에 놓여있던 컵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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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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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호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엉망이 된 카페를 보며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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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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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턱을 괸 채 그 모든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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