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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잔 최상층의 창가에 햇살이 쏟아졌다. 가벼운 식사를 마친 두 소녀는 주변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누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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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운남의 산들은 높네. 사천도 꽤 높은 축에 속한다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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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가 대설산(大雪山)을 가보지 못하셔서 그리 말씀하시는 겁니다. 높이가 점창산의 족히 두 배는 되지요. 어렸을 때에는 그곳으로 설삼을 캐러 가고는 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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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녀의 목소리가 유독 낭랑하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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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대리국의 수도가 근처였다. 워낙 좋은 자리에 세워진 객잔인 탓에, 시선을 어디로 돌려도 절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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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누각에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크게 떠드는 이가 하나 없었다. 자리한 이들이 점잖은 사람들이라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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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운남을 정파의 영역으로 여기고는 했지만, 실상 구파인 점창을 빼놓고 보면 온전히 정파에 속한 문파가 적었다. 대부분이 정사지간의 문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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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가 득세했다면 사파에게 붙고, 점창이 득세했다면 점창에게 붙었겠으나, 상황이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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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봉문할 문파에게 붙는 것이 과연 맞는 판단일지 의문이 드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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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들을 패퇴시킨 것이 점창 장문인이었다면 이리 복잡하지 않았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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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 신녀문주의 제자들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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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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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전력을 드러낸 적이 한 번도 없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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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익히 들었네. 흑룡회의 나찰도를 몇 합만에 꿇렸다더군. 서로 한 합씩 주고받기를 반복했다던데. 단순한 도인을 넘어 여장부로 대해야 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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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이 천것들과는 다르다던데. 혈통부터 고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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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랑암화가 제자로 있는 것만 봐도 알겠더군. 당문이 어디 보통 혈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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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속삭이기 바빴다. 이따금 눈짓으로 두 소녀를 살피는 자들은 있었지만, 누구도 그녀들에게 감히 접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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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눈치보기 바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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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매는 이런 상황이 익숙한가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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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에 앉아있던 당소소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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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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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매는 단 거는 별로 안 좋아하나봐? 당 소가주님은 단 거를 잔뜩 들고다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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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진 않습니다. 굳이 찾아먹지 않는 것에 가깝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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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 사저가 맛있는 부분을 떼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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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이 조각칼을 꺼낸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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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나무 열매의 겉면을 덧칠하고 있던 설탕이 꽃잎과도 같은 모양으로 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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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소소가 놀란 얼굴로 그 광경을 바라보자, 화련이 어깨를 으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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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연습했거든. 명색이 사저인데, 뒤처질 수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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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십니다. 일취월장하고 계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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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봐. 사저가 주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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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거리는 미소를 띤 채로 그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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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소소는 산사나무 열매를 입에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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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자극하는 강한 단맛이 입안 전체에 매끄럽게 퍼졌다. 방금 전에 보였던 꽃잎과도 같은 형상이 단순한 장식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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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군요. 사저가 왜 그리 당과만 찾아다녔는지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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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사매가 해줘. 하돈(河豚)의 생살이 그렇게 일품이라더라. 포를 뜬 생살을 꽃 모양으로 곱게 진열한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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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이제 열 한 살 된 여아가 복어 요리를 입에 담는다. 나이 많은 사매의 출신을 감안하고 그리 말한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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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소소는 입꼬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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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갈 일이 생기면 그리 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슬슬 방으로 돌아가야 할 듯합니다. 스승님께서 식사를 마치실 때가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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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당소소는 말을 멈추고 화련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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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이 난간 쪽을 응시하면서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어서다. 누가 있나 싶어 옆을 힐끗 보았지만, 당소소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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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에 뭔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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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사저의 안법이 저보다 낫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리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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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을 익힐 육체를 타고났다. 어쩌면 자신이 보지 못하는 무언가를 보고 있을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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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만 보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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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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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에 웬 소년이 앉아 있었다. 작은 손으로 턱을 괴고 있었는데, 당장이라도 아래로 떨어질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걸터 앉아 있었음에도 저지하는 사람이 하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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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도 평범했다. 거리에서 으레 볼법한 외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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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은 모산파의 후계자로서, 귀안(鬼眼)을 타고났다.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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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령은 아닌 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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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생각하던 도중에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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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눈이 순간 이채를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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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가 보이는 게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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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 서린 독백이 아니다. 명백한 전음이었다. 화련의 얼굴이 일순간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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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녀문주가 천고의 안법을 가르친 모양이구나. 그 나이에 이만한 성취라니. 기재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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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린 순간 화련의 바로 왼편까지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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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신녀문주의 대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려 했건만, 무료하던 차에 잘 되었다. 오랜만에 어린 기재와 교분을 나눠보는 것도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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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도 당소소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화련은 눈을 큼지막하게 뜬 채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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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백소혼무(攝魄消魂舞)라 한다. 나의 진신절기지. 네가 신녀문주의 제자이고, 재능 역시 충분하기에 일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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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하얀 검지로 당과를 툭툭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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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은 입을 꾹 닫은 채로 전음을 보냈다. 최대한 아이답게 말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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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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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여 혀를 깨물었다. 소년은 그조차도 흥미롭다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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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밝힐 수 없는 신분인 탓에 답해줄 수는 없겠구나. 허나 해코지할 생각은 없으니 안심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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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조가 애늙은이나 다름없었다. 절세의 은잠술을 드러내지 않았더라면 그저 멋부리는 남아라고 여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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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로환동을 이룬 고수라는 것을 그때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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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파의 장문인에 준하는 초고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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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 괜찮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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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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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소소를 보며 애써 고개를 끄덕였다. 내색하지 않으려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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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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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소림 사대금강을 만났을 때부터 고수들을 응대해오지 않았던가. 만남이 갑작스러워 당황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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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께 호의를 가지고 있는 듯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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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제자를 보고 스승을 판단하기 마련이다. 신녀문의 대사저에 걸맞는 의기를 보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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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러졌던 호흡을 한순간에 정상 궤도로 되돌렸다. 기세 역시 갈무리하여 일문의 후계자에 걸맞는 고아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소년의 눈이 이채를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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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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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밖으로 말을 꺼냈는데도 누구 하나 반응하지 않았다. 그 잠깐 사이에 기막을 펼쳐 소리를 가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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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나이에 그만한 평정심을 가지기 쉽지 않거늘. 신녀문주가 열성을 다해 가르쳤다는 것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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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흥미를 느꼈는지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린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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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조금만 많았어도 대작을 권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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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검대주는 진심이었다. 스승의 성격을 닮았을 줄 알았건만, 어찌 성정이 이리 차분하단 말인가. 뭇 여자아이라면 당황하여 눈물부터 보이는 것이 보통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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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신녀문주도 언행만 조금 괴팍할 뿐, 성품 자체는 도인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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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진정 마교와 연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마교와 정파가 맺은 옛 맹약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어린 것들이 멋대로 중얼거린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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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신녀문주가 마교 출신이더라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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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천공의 저자다. 법가와 도가의 절세 심공을 창안한 장본인이 어찌하여 마에 잠식되겠는가. 설령 마기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순정한 기파만을 내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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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직접 찾아온 것은 혹여 복귀하지 못한 인원들을 돌려보내고, 신녀문주가 불쾌함을 드러냈을 경우 사과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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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고수라면 진작에 자신의 기운을 느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알고도 방관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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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한 수 가르쳐주기를 원하는 듯하구나. 헌데 어찌할까. 내가 아는 것은 살수의 무공 뿐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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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고민하던 암검대주가 품에서 비도를 꺼냈다. 곧 비도가 춤을 추는 것처럼 저절로 허공을 유영했다. 허공섭물을 극한까지 응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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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비도의 날 부분이 어둠에 잠기더니, 한순간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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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모습을 드러낸 칼날은 무려 세 장이나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기둥을 뚫고 들어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 손잡이는 여전히 암검대주의 손에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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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이 축지라도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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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에 보기 드문 기재이니, 이리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심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만 돌아갈테니 정진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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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검대주가 그리 말하며 비도를 품에 집어넣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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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손은 화련의 머리를 향하고 있었다. 기특한 후학을 쓰다듬으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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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화련의 머리에 닿지 못하고 허공을 맴돌았다. 진법에라도 갇힌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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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라. 주인은 물론이고, 본도 역시 거기까지는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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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하게 화련과 암검대주의 귀에만 울려퍼지는 목소리였다. 암검대주는 당황하는 대신 화련을 쓰다듬으려던 손을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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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절한 진법이군. 범위를 내 오른팔에 한정했나? 제갈세가의 은퇴한 노괴라도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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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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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말투에서부터 심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화련은 놀란 눈으로 암검대주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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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에서부터 연배를 숨길 생각이 없던 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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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라는 말이 장내를 맴도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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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거대한 종잇장이 부욱 찢기는 듯한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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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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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각 옆에 자리하던 나무가 크게 휘청였다. 동시에 드센 바람이 누각으로 화악 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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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발적으로 날리는 머리와 옷자락을 붙잡는 이가 태반이었다. 화련과 당소소만이 예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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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에서 억눌린 신음이 흘러나왔다. 초고수의 존재감이 일대를 짓누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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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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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갑자기 이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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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싸움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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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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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은 생각했다. 어떻게해야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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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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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악! 스승님!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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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은 아기새처럼 비명을 질렀다. 남들이 보기엔 여자아이가 헛것을 보고 놀란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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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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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귀빈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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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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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를 디디는 발소리 역시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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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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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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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각을 가득 메웠던 기파가 순식간에 잦아들었다. 암검대주는 신속히 비도를 품에 넣고, 일말의 망설임 없이 누각 밖으로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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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수로서의 자존심을 곧장 굽히고 신녀문주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것을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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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도 화련에게 이름 모를 노괴가 먼저 출수했다는 말을 전했다. 자신을 변호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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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혼도 마찬가지였다. 주변에 설치해두었던 진법을 찰나에 허물고, 황급히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자리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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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도 수백 장 거리에 자리하고 있던 터라, 도주는 그야말로 한순간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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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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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간 서연이 당도했다. 그녀는 처음부터 거기 있었던 사람처럼 화련의 코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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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있던 모두가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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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의 광풍(狂風), 신녀문주가 벌인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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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이 보이지도 않았다. 속도만큼은 정파의 거두들에 뒤지지 않는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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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시선으로 주변을 흝었다. 진기의 잔재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급히 지우고 간 흔적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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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다. 의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극지체라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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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을 깨달았을 뿐인데 세상이 달리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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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이 깨우치는 것들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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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의 흐름을 추적하여, 이 자리에 있던 자들을 쫓아갈 수도 있었다. 허나 서연은 그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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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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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깊은 우려와 온정이 함께 담긴 눈빛으로 제자를 바라봤다. 해코지를 당한 것은 아닌 듯했다. 눈동자에 공포가 담겨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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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스승님.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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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널 위협이라도 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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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은 다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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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고수의 자존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거기에 스승님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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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갑자기 너무 세게 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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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제자의 말에서 거짓을 흝어냈다. 허나 노하는 대신 제자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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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걱정을 하는 것이 눈동자에서부터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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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심공을 가르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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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며 새로 추가한 구결이 적지 않았다. 사실상 완성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서연은 속으로 비연천공의 구결을 뇌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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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 경매가 내일이었다. 제자들을 가르치며 조각상을 빚으리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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