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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이어진 수백 개의 계단을 내려서자, 수십 개의 문이 늘어선 복도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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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을 묻는 것이 빠르다는 당자헌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는지, 복도를 채운 보물들은 각양각색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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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를 불문하고 세 가지를 가져가시오.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면 답해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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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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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영약도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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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약만큼 내공을 빠르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봐도 좋았다. 여태껏 내공의 부족함을 느낀 적은 없었으나, 이번 기회에 하나쯤 얻어두는 것도 괜찮을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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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에서 가장 부유하다는 당문의 보고다. 암단화 정도 되는 영약도 선뜻 내줄 정도라면, 그보다 더한 것이 하나쯤 있을 법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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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이어진 당자헌의 말은 서연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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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석유(空淸石乳)가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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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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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게 눈이 휘둥그레졌다. 빙공 영약의 왕이 만년설삼(萬年雪蔘)이고, 열양공 영약의 왕이 만년화리(萬年火鯉)라면, 공청석유는 일반 무공을 익힌 자들의 왕 자리를 차지하는 지고의 영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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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정순한 자연지기를 품고 있어 마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내공을 얻을 수 있고, 자칫 음양의 균형이 뒤틀려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다른 영약들과는 달리 어떠한 부작용도 없는 영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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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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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진중한 표정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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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귀한 것을 주셔도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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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목숨보다는 싼 값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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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자헌은 망설임 없이 한 금고로 다가섰다. 그가 내기를 불어넣자, 거대한 금고가 딸깍 소리를 내며 열렸다. 금고 안에는 자그마한 약병이 있었는데, 그 안에 공청석유가 담겨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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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약병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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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섭물(虛空攝物)이라 했다. 진기로 만물을 움직이는 경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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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제 손에 놓인 약병을 멍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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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가지 남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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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진심으로 놀랐다. 대인배라 불릴 수준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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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자 기쁨보다는 양심의 가책이 먼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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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내색할 수는 없었다. 당자헌 본인이 딸아이의 목숨보다는 싼 값이라 했다. 여기서 자신이 머뭇거린다면, 당소소의 목숨을 공청석유의 값어치보다 못하게 여기는 꼴이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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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필요 없었다. 산정 장인에게 이미 맡겨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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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구가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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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를 지키는 것뿐 아니라, 어쩌면 당소소까지 보살펴야 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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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부담스러운 마음에 당소소의 동행을 거절하려 했으나, 이미 공청석유를 받아버린 이상 그렇게 하기도 힘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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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석유를 받아놓고도 입을 싹 닫는다? 인간 거죽을 둘러쓴 짐승이나 마찬가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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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방어구였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타인을 지켜야 할 일이 자주 생길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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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이 잘 들지 않는 옷도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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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지주(人面蜘主)의 실과 천잠사(天蠶絲)를 엮어 만든 장포가 있소. 진기가 실리지 않은 도검은 감히 흠집조차 내지 못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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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자헌이 입고 있는 장포 또한 그러한 종류였다. 그는 직접 보여주려는 듯 장포에 진기를 흘려보냈다. 그러자 장포의 끝자락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허공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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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사용할 수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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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자헌이 손짓하자, 힘없어 보이던 천 조각이 채찍처럼 쏘아져 나갔다. 힘을 더 싣자 단단하고 빠른 둔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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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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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펄럭이는 장포에 직격당해 처참하게 무너진 벽면을 응시했다. 단순히 옷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파괴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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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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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놀랄 일도 없을 것 같았다. 서연은 어느새 제 손에 홀연히 놓인 흰 장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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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나 남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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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얻을 것이 남아 있을까? 이곳에는 사천당문의 비급 뿐만 아니라, 이렇다할 검법과 심법도 있었다. 허나 필요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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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의 검법, 연화비영보, 비연천공, 편린이기는 하나 점창의 검법까지 알고 있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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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고민이 길어지자, 당자헌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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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영 장인에게 들었소. 은공은 살생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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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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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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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이는 당자헌의 표정은 복잡하고 미묘했다. 무림인으로서 살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원한을 가진 자를 살려두면 언젠가 반드시 후환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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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불살을 내세우는 소림조차도 이따금 살계를 열겠는가. 허나 당자헌은 서연의 사연을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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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머릿속으로 적당한 물건을 물색했다. 순전히 은혜에 대한 호의만은 아니었다. 서연이 안전할수록 제 딸아이 또한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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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시키는 독이나 상처를 치료하는 약은 딸아이도 만들 수 있었다. 사천당문의 직계인 그녀는 독인의 경지에 올라 눈을 감고도 신체의 도해(圖解)를 엿볼 정도. 수십 년 의술을 익힌 의원보다 나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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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또한 마찬가지였다. 타고난 성품 탓에 위험한 곳으로 향할 것 같지도 않았고, 욕심이 적어 장보도 같은 것에 눈이 멀 것 같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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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자헌의 시선이 서랍 속의 쥘부채에 머물렀다. 절세고수였던 조부가 사용하던 것이었다. 영목으로 만들어져 무기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었지만, 본래 목적은 그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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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가주께서 남만의 청목족에게 받은 것으로, 바람의 영성이 깃들어 있다고 했다. 주인으로 인정받으면 저보다 강적을 만났을 때 저절로 떨려 위험을 알려준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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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당자헌도 사용해 보았지만, 주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였던 전대 가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이 보고에 보관된 채 잊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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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한 번 들어 보시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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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머뭇거리다 손을 내밀어 쥘부채를 건네받았다. 그동안 받았던 것들에 비하면 평범해 보였기에, 상대적으로 덜 긴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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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것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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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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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손이 닿자마자 강렬한 바람이 몰아쳤다. 몸을 감싼 장포가 세차게 펄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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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던 당자헌은 저도 모르게 헛숨을 삼켰다. 가주의 자리에 오른 이후 한 번도 평정을 잃지 않았던 그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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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을 극성까지 익힌 무인의 검은 살아있는 것처럼 소리를 낸다. 그것을 검명이라고 한다. 허나 당자헌은 쥘부채가 저리 크게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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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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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경악 어린 목소리마저 쥘부채의 울림에 묻혀버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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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어느새 눈을 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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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부채를 잡는 순간 깨달았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또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금방이라도 창공에 오를 수 있을 것처럼 전신이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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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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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다루기 억센 물건이었다. 청목족들이 신성시하는 영목으로 만들어진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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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지기를 자유로히 다루는 청목족의 옛 왕족들이 사용할 것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탓에, 상대가 절세고수라고 한들 쉬이 제 힘을 내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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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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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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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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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진기를 불어넣기 무섭게 묘한 진동음을 발하며 순한 양처럼 굴었다. 서연의 전신을 타고 맥동하는 막대한 자연지기를 느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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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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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만에 부모와 재회한 아이처럼 울어댔다. 애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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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더욱 거세게 몰아치며 보고를 순식간에 어지럽혔다. 오직 서연의 주변만이 태풍의 눈처럼 고요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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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자헌은 몸 위를 두르고 있는 호신강기를 강하게 때리는 바람을 보며 침음을 삼켰다.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마치 칼날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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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적, 조부가 이 부채를 쓰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기껏해야 작은 산들바람을 일으켰을 뿐이었으나, 조부는 그 산들바람만으로도 허공답보(虛空踏步)를 펼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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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이건 대체 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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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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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자신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다른 이였다면 사천당문이 오랜 세월에 걸쳐 모아온 보물들이 전부 망가졌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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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로 바람이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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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자헌은 미간을 좁히며 진기를 끌어올렸다. 폭풍에 휩쓸려 회오리치던 물건들이 바람을 거스르기 시작했다. 당자헌의 진기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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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개가 넘는 물건들이 원래 있던 위치에 질서정연하게 쌓였다. 폭풍 속에서도 진기를 자유로이 펼칠 정도로 세밀한 진기 운용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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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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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폭풍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거세질 뿐이었다. 오죽했으면 폭풍 한가운데에 있는 서연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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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라도 개입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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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자헌이 그렇게 판단하고 출수하려던 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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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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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그야말로 한순간에 가라앉았다. 그것이 환각이 아님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쥘부채를 든 채 지상으로 서서히 내려오는 서연의 모습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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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 갈아입기라도 한 것일까. 서연은 어느새 당자헌이 건넸던 흰 장포를 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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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가 긴 탓에 유독 나풀거림이 심했는데, 그조차도 우아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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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땅바닥에 착지하기 무섭게 사방에서 잔잔한 바람이 흘러나왔는데, 어째서인지 도화색처럼 보였다. 바람에 색이 있을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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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자헌은 눈을 몇 번 깜빡이다가, 서연에게로 다가갔다. 서연은 쥘부채를 든 채 가만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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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한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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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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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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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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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바람에 당황하여 쥘부채를 세게 한 번 내리쳤더니 잠잠해졌다. 하지만 기대에 찬 시선을 하는 당가주 앞에서 차마 그런 경박한 대답을 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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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부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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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공허도, 허공답보……. 자유자재로 허공을 디디는 고수들이 어떠한 심정인지 잠시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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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것이 당문의 보고에 있는 것 중에 가장 귀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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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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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부채는 여전히 울어댔는데, 세게 얻어맞은 탓인지 이전보다 그 울음소리가 초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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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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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자헌도 그 미묘한 울음을 느꼈다. 절세고수였던 조부의 손에서도 반항을 일삼던 쥘부채가 순한 양처럼 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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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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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나마 그렇게 이해했다. 명색이 팔가의 가주였다. 금세 정신을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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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석유도 이 자리에서 섭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소. 본 가주가 운기를 도울 테니, 은인께서는 안심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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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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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당문이 서연에게 쏟은 성의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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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가부좌를 트는 중에도 과분함을 느꼈다. 이쯤 되니 오히려 자신이 당소소를 모셔야 할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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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천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오.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전신 세맥의 흐름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소. 운기가 불안정해지면 개입할 것이니, 손이 닿아도 너무 놀라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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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약병의 뚜껑을 따고 공청석유를 입에 흘려 넣었다. 우유와 같은 맛이 느껴졌는데, 삼키자마자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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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라면 극상의 영약을 섭취한 순간 전신의 혈도가 자극을 받아 울렁거려야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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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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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도가 간지러운 느낌만 잠깐 들더니, 공청석유의 기운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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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혈도가 진작에 자연과 동화된 탓이었다. 아무리 공청석유가 정순한 자연지기의 집합이라 해도, 서연의 육신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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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수가 하품 영약을 아무리 먹어도 내공을 얻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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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를 시작하면 말씀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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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자헌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서연이 아직 공청석유를 입에 머금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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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 가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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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 중에 대놓고 입을 열었다. 급박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착각한 당자헌이 다급히 서연의 등허리에 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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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도인을 돕겠소. 입을 다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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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자헌은 다급히 서연의 전신 근육과 혈도에 진기를 흘려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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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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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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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자헌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몇 번이고 서연의 육신을 다시 살피고 나서야 침음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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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지체(天武肢體)라도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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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음과 극양, 삼재, 오행, 태극의 모든 기운이 있어 정사마를 가리지 않고 모든 무공을 조화롭게 익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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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이랴. 무공의 이해도가 남달라 얼핏 본 것만으로도 형을 따라할 수 있는 신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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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자헌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서연의 육신에는 불순물이 일체 없었다. 오히려 자신의 진기가 불순물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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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정처없이 서연의 체내를 주유하던 공청석유 또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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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석유는 당자헌의 진기를 느끼기 무섭게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살길을 찾아 맹렬히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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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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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석유의 기운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당자헌의 육신으로 흘러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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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도인을 하려던 당자헌은 졸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대주천을 반복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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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앉은 채로 한 시진이 지날 무렵, 당자헌은 겨우 호흡을 다잡고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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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석유의 막대한 내공을 온전히 흡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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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게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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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완전히 이해를 포기한 사람의 얼굴을 한 채로 서연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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