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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따스했다. 의식적으로 시도한 첫 대주천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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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독양맥을 포함한 전신의 십팔맥을 모두 동원하여 운기했다. 전신 세맥에 천지자연의 기운이 흘러들어 순환하기를 거듭하니, 자연지기가 끝없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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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한 기운을 느낀 산새들이 곳곳에서 날아들어 짹짹거렸다. 하찮은 미물들의 눈에는 서연이 신령한 나무처럼 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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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산새들은 서연의 머리와 어깨에 앉아 지저귀었다. 특히 서연의 정수리 부근에 유독 많이 몰려들었는데, 상단전이 천지와 공명하여 자연지기를 내뱉고 들이마시기를 반복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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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운을 받은 산새들의 날개에 윤기가 돌고 깃털의 색이 화려해졌다. 이따금 덩치가 커지는 산새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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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유혼이 서연의 주변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제 주인의 수행에 방해될까 크기를 참새만 하게 줄인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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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께 너무 가까이 붙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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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혼은 술법으로 가벼운 바람을 일으켜 말을 못 알아듣는 금수들을 땅바닥으로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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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큼지막한 맹금들이 날아들기도 했다. 그럴 때면 유혼은 제 크기를 원래대로 되돌려 맹금들을 노려보았다. 넘볼 수 없는 기세를 마주한 맹금들은 순식간에 꼬리를 내리고는 만공정에 조심스레 착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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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들을 사냥하러 온 것이 아니다. 자연지기를 받아먹기 위해 온 것이다. 하찮은 짐승들도 귀한 것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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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혼이 호법을 서고 있었기 때문일까, 감히 도를 넘고 욕심을 부리는 미물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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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산새들이 찾아오고 떠나기를 반복하는 동안, 유혼은 말없이 주인의 앞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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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절벽 끝으로 걸음을 옮기고는 했는데, 거대한 백호가 만공정의 벽을 타고 올라올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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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는 용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만공정 코앞까지 와 있었다. 그 몸집이 얼마나 거대한지, 꼭대기에서도 그 위용이 훤히 보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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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혼은 보란 듯이 미간을 좁히며 주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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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군 놈아. 네가 올라오면 너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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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도 그것을 알았는지 한동안 만공정 주변을 맴돌기만 했다. 은형술을 사용한다면 들키지 않고 올라올수야 있겠으나, 그 크기가 문제였다. 거대한 백호가 올라온다면 발 디딜 곳조차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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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체를 작게 바꿔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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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혼의 말에 백호는 코웃음을 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유혼 역시 기대도 하지 않았다는 듯 고개를 돌려 다시 주인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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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가 중천에 뜰 무렵, 유혼은 산새들을 전부 물린 뒤 날갯짓 소리조차 내지 않고 조용히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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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서연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평범한 무인이라면 방금의 운공으로 단전에 내공이 쌓였겠으나, 이미 자연과 동화된 서연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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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서연은 요상한 눈빛으로 배꼽 아래를 한참 쓰다듬었다. 무협지에서 으레 단전의 위치를 이곳으로 꼽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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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공이 모였을 때의 감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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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가 따뜻하고 기운을 꺼내 쓸 수 있으니 분명 내공이 있을 텐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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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천을 할때도 기운이 전신 세맥을 통해 흘러가는 것 같기는 한데, 어디로 모이지 않고 그냥 들어오고 나가기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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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서연이 스스로를 하류 무인이라 착각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이것이었다. 무인이라면 으레 가져야할 단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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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전이나 중단전이 먼저 발달한 체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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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정수리와 명치를 차례로 만지작거리다가 이내 그만두었다. 어쩌면 온몸을 단전으로 쓰는 희귀 체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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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체질이라면 굳이 알려져서 좋을 것은 없어보였다. 구음절맥(九陰絶脈)이든, 구양신맥(九陽神脈)이든 내로라하는 체질이 나타나면 강호에 으레 혈사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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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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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옆에 있는 태허진인의 숨이 길게 흘러나왔다. 서연은 태허진인을 바라봤다. 주변에서 세찬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는데, 호흡을 반복할 때마다 하얀 김이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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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허진인은 한참동안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를 반복하다가 눈을 떴다. 그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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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앉아 운기조식만을 취했을 뿐인데, 웬만한 영약을 먹은 것 이상으로 내공이 쌓였기 때문이다. 서연의 옆에서 날것 그대로의 자연지기를 흡수하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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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조식에 든 사이에 서연이 벌모세수(伐毛洗髓)를 해 주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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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모세수란 초고수가 하수의 세맥을 내가기공으로 뚫어주거나 내공을 불어넣어 주는 것을 의미했다. 일문의 장문인이자, 한때 종남이 자랑하던 후기지수였던지라 내로라하는 영약들을 적잖이 섭취했던 터였다. 그렇기에 그 외에는 마땅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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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가만히 앉아 있는 태허진인을 바라보다가 눈치껏 축하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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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인, 축하드립니다. 성취가 있으셨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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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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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허진인은 떨떠름한 목소리로 답했다. 축하 말고는 어떠한 감정도 내색하지 않는 서연의 얼굴을 볼 때, 이번 일을 모르는척 해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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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이 족히 십 년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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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일이다. 기연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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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일까, 태허진인의 얼굴은 이제 호의를 넘어선 짙은 친근감마저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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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배포에 감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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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라도 있으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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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저를 보며 옅게 웃는 태허진인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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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종남파에서 달포 가량을 더 머물렀다. 보법을 익히는 김에 검법도 같이 배우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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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허진인은 서연이 종남의 모든 무학을 견식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다만 비전인 천하삼십육검은 예외였는데, 서연 본인이 부담스럽다며 거절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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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사실을 문파 내부에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은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기에, 서연은 대부분의 시간을 종남파가 제공한 개인 연무장에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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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장문제자 정휘가 개인 연무장을 방문하여 교분을 나누고는 했다. 정휘는 자세한 내막까지는 알지 못했으나, 서연이 종남의 귀빈 대접을 받을 정도로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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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지 않고 도리어 깍듯이 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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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것도 잠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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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정휘에게 제 검술을 봐달라고 부탁했던 것이 계기였다. 정휘는 순순히 부탁을 수락하며, 귀빈이니만큼 진심으로 봐주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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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서연의 실력을 본 순간, 자신이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경지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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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쪽이 배우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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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정휘는 서연이 견식을 핑계 삼아 자신에게 가르침을 내리고 있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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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휘 도사님, 그러면 오늘도 검술을 봐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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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얼마든지 그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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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작금 펼치는 검술은 종남의 유운검법(流雲劍法)이었다. 무려 열여덟 개의 초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파생되는 변화가 무궁무진한 검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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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 난이도 때문에 쉽게 건드릴 수 없는 무학이었으나, 서연은 보란 듯이 여러 개의 초식을 하나의 초식인 것처럼 매끄럽게 연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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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휘는 속으로 감탄함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서연이 오늘 종남산을 떠나기 때문이다. 고작 달포 가량 교류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진전이 있었기에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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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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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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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렇게 말씀하시는군요. 귀빈을 대해야 하는 도사님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고칠 점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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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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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휘는 서연의 지탄에 입을 다물었다. 부족한 제 안목을 타박하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검법을 한 달씩이나 보여줬는데 아직도 그 안에 담긴 묘리를 눈치채지 못했느냐고 훈계하는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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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휘는 속으로 탄식을 내뱉었다. 종남 제일기재라는 별호가 이곳에서만큼은 무색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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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은 전혀 달랐으나, 정휘가 그것을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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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남몰래 한숨을 내쉬며 도로 납검했다. 확실히 실력이 늘기는 한 것 같은데, 정휘가 계속 듣기 좋은 말만 해주는 탓에 실력을 명확히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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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하기 딱 좋은 시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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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재능도 파악했고, 제대로 된 보법도, 검법도 익혔다. 강호에 나선 지 얼마 안 된 후기지수들이 자만하여 가장 많이 화를 입는 시기가 바로 이때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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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에 머무는 동안 간간이 바깥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번 가을에 농사를 망친 장강 이남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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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녹림(綠林)이 발호했다. 본래 녹림은 풍년일 때는 정예 십팔채만을 유지했는데, 이따금 민심이 흉흉해지면 그에 따라 수를 불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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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사이에 녹림십팔채가 삼십육채가 되었다고 했다. 녹림뿐이랴, 장강에서도 수로채가 하나둘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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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서연이 본래 가려고 했던 사천성과 운남성은 정파의 영역이었기에 녹림도나 수적들이 대대적으로 발호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평시보다 위험한 것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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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종남에 오래간 머무른 것도 그 때문이었다. 산적들을 만나도 제자를 지킬 수 있겠다는 확신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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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일, 어쩌면 이십대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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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제자인 정휘와도 합을 겨뤘으니, 실력이 부족하지는 않을 터이나 그래도 무언가 아쉽다는 감정까지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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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허진인과 했던 약속을 지킬 겸, 수련도 계속할 겸 화산으로 바로 찾아갈 생각도 했으나, 태허진인이 당장 가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하여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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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연화비영보를 완벽히 익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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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틀리면 제자를 안고 자리를 피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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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상대가 그조차도 따라잡을 수준의 고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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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여 굳이 불안감을 키울 필요는 없었다. 애초에 다 감수할 생각으로 세상 밖으로 나왔던 것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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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안되면 낙양 부윤이 주었던 명예직인 도감 증패를 내세워 관인 행세를 하면 될테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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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무림을 징치하겠다는 목적으로 세워진 천명검이라는 단체가 대놓고 존재하는 세계에서 관무불가침이 과연 제대로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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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그런 생각을 하며 짐을 챙기는데, 누군가 정중히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어보니 태허진인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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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 떠나신다고 들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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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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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허진인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내밀었다. 나무로 된 각패였는데, 특이하게도 색이 하얬다. 색이 바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순백색인 듯했다. 설명을 들으니 청목족이 영목(靈木)이라 부르는 나무의 조각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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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패를 보여주면 종남과 친분이 있는 모든 문파들이 빈도를 대하듯 대접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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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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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니겠으나, 부디 받아주시오. 그래야 나중에 화산에도 편히 방문할 수 있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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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과하다고 거절하려 했으나, 태허진인이 너무나도 완고하여 그럴 수 없었다. 서연은 다시금 제가 나이 지긋한 노인에게 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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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태허진인과 작별인사를 나눈 다음 종남산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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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랬듯 죽립에 면사를 쓴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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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역참에서 말을 빌리지 않았다. 틈틈이 보법을 연습해야 했기 때문이다. 화련도 연화비영보를 연습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어린아이가 익히기에는 버거운 보법이었는지 끙끙대는 일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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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여정이 아니었기에 느긋하게 대로를 따라 이동했다. 그 때문인지 저녁이 다 되어서야 묵을 만한 객잔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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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 답지 않게 객잔 주변이 사람들로 북적거렸는데, 입구에서부터 몰려있는 사람들을 보아하니 대부분 손님이 아닌 구경꾼인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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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대로라 해도 이만한 사람이 몰려 있는 것은 흔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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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가 하고 다가서려는데, 누군가가 행인들을 거세게 밀치고 앞으로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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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싫으면 막지 말고 비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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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큼지막한 칼자국이 난 중년인이었다. 전체적으로 거친 사파인다운 분위기를 풍겼는데, 객잔에서 칼부림이라도 일으켰는지 피칠갑을 한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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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들에게 거침없이 무기를 휘두르는 것을 보니 폭급한 성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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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놀란 눈을 하면서도 화련을 제 등 뒤로 숨기듯 잡아당긴 후 망설임 없이 발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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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의 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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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한 발검만으로도 서연이 실력자라는 것을 알아차린 중년인이 낭패라는 듯한 얼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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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그새 포위당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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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도법을 펼쳐 서연을 베고 나아가려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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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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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검 끝에서 펼쳐진 중검의 묘리가 중년인의 도를 그대로 찍어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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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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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부러진 도를 보며 아연실색한 중년인이 뒷걸음치던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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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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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편에서 나타난 사내가 단번에 중년인의 목을 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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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받았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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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의 등에는 천(天) 자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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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중원에서, 황태자를 상징하는 홍실로 하늘을 새길 수 있는 집단은 단 하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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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의 도인이 나서줄 줄은 몰랐소. 고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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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가 포권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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