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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싸움에서 밀리거나 기세에 눌린다 싶을 때 바로 무기를 뽑아 드는 것은 무림인의 흔한 버릇이었다. 이는 논리도 명분도 부족하니 결국 힘으로 해결하려는 치졸한 발상인데, 문명인인 서연의 눈에는 실로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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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자신보다 얼마나 강한지도 모르면서 무턱대고 칼부터 뽑는단 말인가? 칼을 뽑는 순간 필시 둘 중 하나는 피를 보기 마련인데, 흑도든 백도든 자신이 패배할 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허나 그녀가 검을 뽑지 않은 이유는 비단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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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제자의 거울이라 했다. 하찮은 모욕 몇 마디에 화를 내며 칼을 뽑는다면, 화련이 그 모습을 그대로 따를까 염려되었던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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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운초아가 선을 넘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지 모르나, 적어도 아직까지는 선을 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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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를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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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들과는 그릇부터 달랐기에 할 수 있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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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버릇은 고쳐놓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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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저리 패악질을 부리니, 윗 사람들이 어찌 키웠을지 눈에 훤했다. 다른 자제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런 놈들을 내버려뒀다간 나중에 제자가 컸을 때 세상이 어찌 될지 눈에 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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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사마외도처럼 생겼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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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그렇게 말하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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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치 않은 얼굴이라, 어디서 봤다면 쉬이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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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며 사내들을 하나씩 응시하자, 사내들이 호응하듯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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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소저 말이 맞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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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백부께서 무림맹에 계시오만, 용모파기를 아무리 떠올려봐도 서 소저같은 미인은 본 적이 없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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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모파기에 담기지 않을 외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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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들의 눈빛에는 그새 흠모와 찬탄의 빛이 깃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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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라면 열이면 열 좋아할 얼굴이오, 설령 여인이라도 동경하고 따를만한 외모였다. 더구나 타고난 몸매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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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운초아도 예쁘장한 얼굴의 소유자였지만, 서연과는 감히 비교할 것이 못 됐다. 그 일례로 방금 전까지 운초아에게 호응하던 사내들이 그녀에게서 한 걸음씩 멀어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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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도 없는 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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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에서 밀린 운초아가 가차없이 말했다. 더 이상 멸시하는 어조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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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얼굴을 드러냈다고 하여 사마외도라는 의심을 벗을 수 있으리랴 생각했나?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조각가가 거금을 선뜻 내어 후기지수들만 탄 배 위에 올라탔다. 살수라는 의심이 절로 든다. 아니, 어쩌면 사내들을 노리고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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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초아는 색녀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차마 내뱉지 못한 채로 입을 다물었다. 누군가 짙은 살기를 자신에게 뿜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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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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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아니다. 어디 한 번 해보라는 얼굴로 쳐다보고 있기는 하나, 적어도 살기를 풍기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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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초아는 식은땀을 흘리며 다급히 주변을 돌아보았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사내들이 당황했으나, 운초아의 시야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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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운초아의 시선 끝에 한 소녀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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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과 같이 탄 이후로 줄곧 탁자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던 화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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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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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은 죽일듯한 눈동자로 운초아를 노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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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살기다. 식은땀이 절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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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은 주변을 돌아보다가, 자신에게만 보이는 각도로 입을 달싹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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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만 더 해봐라. 그 창자부터 찢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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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는데, 그 소리가 너무 작아 집중하던 운초아 말고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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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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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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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운초아의 호위들이 짙은 복통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는데, 심한 내상이라도 입은 것인지 입에서는 검은 피를 줄줄 흘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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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력 차이가 너무나도 컸기에 발생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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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화련은 천하삼대방파인 모산파의 후계자요, 내로라하는 후기지수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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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짓 ‘자칭’ 후기지수들과는 비교될 수준이 못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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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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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초아는 갑작스럽게 변한 상황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 다시 화련의 전음이 뇌리에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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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년은 스승님께서 직접 계도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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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말하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다시 음식에 집중하는 화련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식탐만 많은 줄 알겠지만, 실상은 식사를 하는 젓가락으로 은근슬쩍 진을 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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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께서도 묵인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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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을 보고도 아무 말씀 없으셨으니, 어느 정도 마음대로 행동해도 좋다는 뜻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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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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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송을 제외하고는 죄다 한 패나 마찬가지였다. 하나같이 죽일 놈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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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과거 금분세수하여 함부로 살생을 하지 않는 스승님을, 잡것들이 뭣도 모르고 모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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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의 방장대사도 아래로 볼 배분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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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 죽여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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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탄 순간부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여 진법부터 그려놓고 있었다. 무슨 진법이냐. 전서구를 소환하는 진법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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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가의 초아, 만(萬) 가의 도오, 풍(馮) 가의 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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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금진송을 제외한 자제들의 이름을 휘적인 화련은 종이를 냅다 바다로 던졌다. 곧 하늘에서 새 한 마리가 나타나 종이를 덥썩 물고 어디론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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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맹 지부가 있는 방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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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염이선과 동행했을 때 지부의 위치를 미리 알아둔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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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로 돌아가도 지옥을 보게 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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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는 자제들이 서연에게 어떠한 무례를 저질렀는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무림맹원들이 머저리가 아니라면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을 터, 직접 나서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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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파의 장문인보다 더한 자를 모욕했다. 가문에서 쫓겨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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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제대로 조지기 위해 대주급을 불러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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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이 다시 손가락을 튕기자, 이번에는 자제들이 반응했다. 하나같이 꿀렁이는 배를 부여잡더니, 이마에서 짙은 땀방울을 흘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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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초아와 금진송만이 예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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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 끄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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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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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갑판 아래로 내려간다고 해도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화장실을 망가뜨려놨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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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방법은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바지에 지리거나, 수치를 무릅쓰고 바다 밖으로 둔부를 내미는 방법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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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방술사가 이래서 무섭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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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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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으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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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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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들이 다급히 달려와 배를 붙잡고 쓰러진 자제들을 일으켜 세웠다. 주변을 경계하는 호위들도 있었나. 허나 자제들은 그러건 말건 울음이라도 터질 것 같은 얼굴로 입술을 악물고 주변을 황급히 두리번거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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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배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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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다……. 말하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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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혼절할 것 같은 심정으로 호위의 옷자락을 꽉 붙잡았다. 온 내공을 괄약근에 끌어모으는 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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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운초아가 사내들을 붙잡았지만, 사내들은 온 힘을 쥐어짜내 운초아를 밀어내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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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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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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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힘이 어찌나 강한지, 운초아가 형편없이 밀려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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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초아는 반쯤 넋이 나간 얼굴로 사내들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제 호위들은 피를 토한 채로 엎어져 있고, 제 편이었던 사내들도 죄다 아래로 내려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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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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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 것은 금진송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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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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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 음식이 상했을 리가 없었다. 당장 금진송 자신도 음식을 집어먹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모르는 사이에 독을 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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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렇다기엔, 저 아이가 음식을 가리지 않고 죄다 집어먹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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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지금도 음식을 끄적이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식탐을 뚫고 독을 넣었을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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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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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운초아가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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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살수였구나 네년! 처음부터 우리를 다 죽일 생각으로 배에 오른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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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도 저렇게 쓰러질까 두려웠던 것인지 운초아가 검집에 손을 얹고 뒤꿈치를 뒤로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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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검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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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면 진정 돌이킬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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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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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송은 생각했다. 이러다가 진짜로 제가 초대한 손님이 큰 화를 입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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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송은 눈짓으로 호위들과 시선을 맞추었다. 삽시간에 뜻을 알아챈 호위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운초아의 곁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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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운초아가 검을 뽑는 것이 더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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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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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입으로 배후를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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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뇌까린 운초아가 검법을 펼쳤다. 서연의 팔을 자르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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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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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송이 다급히 소리쳤다. 호위들도 빠르게 반응했지만, 운초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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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무가의 자제였다. 일개 호위들보다는 쌓아온 세월부터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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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초아의 검이 서연의 팔에 닿으려는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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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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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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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처럼 검을 수직으로 뽑아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는 왼손으론 운초아의 얼굴을 꽉 틀어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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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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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라는 말을 운초아가 내뱉기도 전에, 서연은 팔을 휘둘러서 운초아를 바닥에 패대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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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대기질을 반복할 때마다 쾅 하는 굉음이 울리며, 선상 바닥이 깊게 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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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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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엑, 쿠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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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초아의 동공이 순식간에 흐려졌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고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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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한 손으로 운초아의 얼굴을 들어올렸다 내려찍기를 반복했다. 내력은 싣지 않았다. 싹수가 노란 어린 것을 훈육하는 심정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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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마다 선상 전체에 큰 진동이 울렸는데, 그때마다 지켜보는 이들은 하나같이 몸을 움찔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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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스승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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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은 감탄하듯 서연을 응시했다. 뒤통수가 깨지기 직전까지만 내리치는 힘 조절이 기가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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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운초아는 두 눈을 까뒤집고 기절했다. 서연은 그런 운초아를 집어들고는, 선상 한쪽에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쳤다. 기이한 자세로 널브러진 모습이 마치 바닷바람에 널린 오징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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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도로 납검하고는, 금진송에게 다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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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쪽이 먼저 공격했는데, 나중에 일이 생기면 공증을 서주실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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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든지 그리하겠습니다. 서 소저께서 불편하실 일은 추호도 없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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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송은 속으로 감탄했다. 강호 무림을 주유하는 상인이라 간담이 큰 덕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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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신분을 숨긴 고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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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에서는 노인과 아이, 여자를 조심하라더니, 그 말이 딱 들어맞았다. 사문을 묻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았으나, 금진송은 가까스로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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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환심을 사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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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여인에게 헤벌레하는 사내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금진송이었으나, 오늘만큼은 달랐다. 왜 주왕이 달기에게 홀려 파국을 일으켰는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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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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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했으면 각예대회의 심사위원들을 매수하여 환심을 살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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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된다면 아버지에게 죽도록 맞겠지만, 그 대가로 서연의 미소를 볼 수만 있다면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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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뒷정리는 확실히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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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인들의 은원은 확실하다 했다. 여기서 자신이 운초아와 그 일당들을 확실히 정리한다면, 서연 또한 만족할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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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도 몇 달 끊고, 주변 상인들에게도 눈치를 주면 알아서 말라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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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천하 오대 상단이었다. 고만고만한 무가 너댓 개 망하게 만드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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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우? 원래 상인들에게는 모두가 친우이고, 동시에 남인 법이다. 맺고 끊음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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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죽립과 면사를 둘러쓰는 서연을 보고, 금진송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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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상사병에 걸린 금진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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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가는 도중에 배를 갈아타야 했다. 아래층에서 끔찍한 냄새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다급히 바깥으로 도망쳐 나온 호위들의 신발에는 황갈색 무언가가 묻어 있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돌아가는 상황을 대충 유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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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아래층에서는 비명과, 푸드득― 하는 소리가 뒤섞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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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끔찍한 얼굴을 하고 있는 가운데, 화련만이 히죽 웃고 있었다. 어린아이가 똥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기에, 다들 그러려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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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똥쟁이들을 친우라 소개한 꼴이 된 금진송은 얼굴이 벌개졌고, 곧 전서구를 보내 자신의 상단에서 새 배를 한 척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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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으로 갈아타시면 되겠습니다. 낙양까지 제가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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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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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이 정도는 얼마든지 해드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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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고맙다고 할 때마다 금진송은 헤헤거리며 제 머리를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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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원래 탔던 유람선에는 똥쟁이 넷과, 운초아, 그리고 그들의 호위들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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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누가 배를 발견하면, 저들 모두 인간 취급을 못 받을 듯 싶었다. 왜 모두냐 묻는다면, 화련이 운초아의 복통은 하루 뒤에 일어나도록 조절했기 때문이라고 답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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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될 때 지릴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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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의 다섯 똥쟁이. 보기 좋다.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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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잘난 방술사가 이렇게나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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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은 히죽 웃으며 갑판 너머를 응시했다. 멀지 않은 곳에 낙양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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