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py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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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약간 앞으로 돌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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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리그 개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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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대로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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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을 달고 있던 트루가 떠난 이후 다른 선수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주장을 달게 된 플루크는 이제 갓 아카데미에서 뽑혀 온 미드라이너—이스케이프—에게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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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 성적이야 부진하긴 했다지만, 어차피 중요한 건 인게임 내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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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걱정 마. 우리 마스터 리그 씹어먹고 왔는데 뭐가 그리 걱정이야. 너 하나 정도는 커버해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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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러니까 반반, 아니 좀 밀려도 괜찮아. 우리가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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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와 벨은 그렇게 호언장담하며 그를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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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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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는 분명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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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플루크에겐 그때까지 이 팀을 순항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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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쳐지는 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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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으면 LOCK에 데뷔할 트루가 호언장담한 말도 어찌 됐든 스스로가 1군에 포함될 능력이 되어야 뭘 하는 거지, 아니면 그냥 개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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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녀가 마스터 리그에서 했던 것처럼 그 무게를 견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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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들 발전했으니 트루 하나 없다고 와르르 무너지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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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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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ND Bravo -> ST Strik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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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ND Bravo -> ST Be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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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ND Koral -> ST Escap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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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ND Sos -> ST O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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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 Fluke -> DND M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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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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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에서 남자들의 뜨거운 1대1 교전을 하는 와중에도 틈틈이 미드, 바텀, 헌터를 체크하던 플루크는 가능했다면 스킬을 상대 탑이 아닌 자신의 팀에게 시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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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솔킬 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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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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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어. 그럼 나 탑 위주로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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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의 말에, 플루크는 기겁하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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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말고 바텀 무한 갱 가서 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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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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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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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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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전을 박살내고, 상대 탑의 존재 의의를 잃게 만들고, 타워를 철거하고, 상대 헌터가 오면 2대 1을 이기고, 한타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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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탑이란 그런 라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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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 Fluke -> DND M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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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악! 죽! 텔!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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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마스 선수 너무 안일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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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탑 라인 완전 붐!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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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가 없으니 내가 한다! 플루크 선수가 으라차차 힘을 내면서 탑 라인전을 완전히 끝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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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이동—텔레포트—으로 라인에 복귀한 상대를 끌어당기고 스킬과 주문을 극한까지 활용해 상대를 다시금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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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에 가서 아이템을 사오고 난 뒤, 다시 상대 맞라이너와 얼굴을 맞대며 일부러 라인을 걸칠 수 있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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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나한테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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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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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밀리는 라인인 탑을 케어하기 위해 상대 헌터가 신성한 탑 라인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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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에! 왜! 오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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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본인한테 오라고 한 거지, 온다고 해서 곧이 곧대로 갱 당해서 죽어준다는 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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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코어가 뜬 상태이니만큼, 주저하지 않고 플래시로 거리를 좁혀 헌터를 먼저 문 뒤 그대로 궁극기를 이용해 상대 탑이 있는 방향으로 메다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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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이거 플루크 선수 세토 딜이 왜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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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수가 시전하는 얼굴 강타는 사거리가 100은 길어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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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D의 탑은 지금 없느니만 못하고! 그나마 킬 먹은 헌터가 열심히 딜을 넣어보지만 스킬 한 바퀴 돌리는 거 끝까지 참다가 그대로 주먹 내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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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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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상대 헌터의 플래시는 빼고 죽었던 바텀 덕에, 플루크는 기어코 상대 헌터의 제압 골드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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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덤으로 이제 대포 미니언보다 돈 약간 더 주는 상대 탑도 후식으로 먹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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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직 15분이 채 안 됐는데 탑 1차 타워가 철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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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플루크 선수가 버텨준 시간을, 옥스 선수가 마침내 유용하게 쓰려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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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갱 가서 둘 다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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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헌터는 부활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 서로 스펠이 전부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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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ST의 바텀 성향과 옥스의 교전력에, 미드 라인을 살짝 포기하고 플루크의 지시에 따라 바텀 라인에 도착한 이스케이프까지 고려하면 변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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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 Strike -> DND Brav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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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 Bell -> DND Ticta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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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가 킬을 먹는 사소한 문제가 있긴 했지만, 갱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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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바텀 라인도 나쁘지 않게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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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차 타워 밀면서 어그로 끌 테니까, 용 먹고 탑 쪽으로 올라오면서 시야 잡고 지금 매 한 번 날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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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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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오더를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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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희미해진 미드라이너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서라도 조금 더 정교하게 판을 짜고, 팀원들을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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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딜인 스트라이크가 날린 애시의 스킬, 어두운 시야를 밝혀주는 매가 어느새 탑 라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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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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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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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맵에 상대 챔피언들을 표시하는 바둑알이 우르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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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들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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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아요! 어차피 ST 쪽은 이스케이프 선수 텔레포트 없고 바텀은 체력 가득한 미드 1차 천천히 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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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거 뒷텔로 조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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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라지망을 펼쳐라! 플루크 너 하나만 잡으면 우리 승률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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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크 잡고 상층 오브젝트 먹겠다는 생각으로 다같이 달려드는 D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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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볼 테니까 일단 미드 1차 먼저 쭉 밀고, 탑으로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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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룬을 든 벨이 있으니, 아무리 체력 가득한 타워라도 빠른 미니언 제거와 타워 공격을 계속한다면 방금의 갱 덕에 코어 아이템이 뜬 바텀이 어떻게든 1차 타워를 부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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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자신이 여기서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 살아가고, 쿨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이스케이프가 텔레포트, 그리고 바텀은 걸어 올라오고, 옥스는 저 아래서 세 번째 용을 챙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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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을 내린 플루크는, 그렇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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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다섯 명이 달려드는 와중에 CC기를 전부 피할 수 있으리란 안일한 생각은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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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언제나 스킬 배분, 그리고 타이밍 맞게 선입력을 해 상대의 CC기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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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토의 스킬들 자체가 상대에게 거리조절을 강요시키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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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근접해서 때려야 하는 챔피언들의 접근은 막을 수 있고, 만약 탱커가 대놓고 앞에 선다면 그건 그것대로 쿨타임이 돈 궁극기를 활용해 더 빠르게 뒤로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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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크 상대가 계속해서 때려대지만 결정적인 킬각은 안 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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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어떻게 드리블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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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뜨는 옥스의 용 처치 로그와, 남은 1차 타워 체력은 미니언들에게 맡기고 다급히 올라오는 바텀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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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거의 다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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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텔 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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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미처 지우지 못한 미니언에 텔레포트의 빛이 떨어지고, 바텀은 기어코 강가를 지나 탑 라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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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드를 제외하고 지난 시즌 내내 합을 맞춘 만큼, 최소한 벨과 스트라이크는 플루크가 무엇을 할지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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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면상을 박살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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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히게 거리 조절을 하며 요리조리 피하던 세토가 상대에게 돌격해 탱커를 기절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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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기절한 상태의 체력 가득한 탱커를 상대 진영 한복판으로 날아들어 꽂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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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 세주 체력 넘쳐나는데 이러면 대미지가 너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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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토 궁극기 대미지가 제압해서 내려 꽂은 상대 체력에 비례해 세지는데, 탱커인 세주가 잡혀서 그대로 다섯 명 전부 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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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래서 ST 바텀 올라오고 미드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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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케이프는 도착하자마자 리산드란의 궁극기를 시전하며 상대의 시선을 한 번 끌었고, 그 사이 충분히 분노 게이지를 쌓은 세토는 상대 딜러진에게 그대로 강펀치를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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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반응은 했지만 DND 선수들 플래시 전부 빠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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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진영도 와해된 상태에서 오히려 ST가 역으로 싸먹는 구도가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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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스트라이크는 신나게 킬을 주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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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바텀 텔 탈게.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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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플루크는 이 경기를 더 길게 끌고 싶지 않았던 만큼, 우직하게 바텀 미니언을 처리하며 기어코 억제기까지 치고 있던 옥스에게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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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끝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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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D 가장 빠른 부활이 15초! 하지만 이미 쌍둥이 하나 날아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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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넥서스까지 노출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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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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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크의 주먹이 넥서스를 기어코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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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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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는 다른 힘든 승리였지만, 어찌 됐든 트루 없이도 어떻게든 팀을 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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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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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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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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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이란 말은 취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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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악! 트루! 트루! 트루가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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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을 헤집고 뒤엎는 저 여황제의 모습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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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수 못 해주는 게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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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해줘요! 다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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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토스? 해줄게! 미드 솔킬? 내줄게! 한타? 이겨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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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떻게 신인입니까! 이게 어떻게 데뷔전 퍼포먼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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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의 LOCK 데뷔전이니만큼 ST2 멤버들 모두가 우르르 몰려가 확인한 그곳에는, 그들이 알던 트루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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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팀을 승리로 멱살 잡고 이끄는 선봉장이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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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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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녀가 말했던 폼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그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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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해될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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