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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4 KiB

“자, 오늘 경기는 다시 말하지만 분탕치면 진짜 영구 밴입니다.”

ST의 전직 서포터이자 현재 파트너 스트리머 중 한 명인 하운드는 시청자들에게 단호하게 다시금 방송 규칙을 공지했다.

“특히 트루 선수랑 관련된 나쁜 말은 선처 절대 없어요. 바로 ST 법무팀이 직접 말아주는 고소장 보시게 될 거니까, 블라인드 채팅 처리된다고 막 쓰지 마세요.”

—ㄷㄷㄷㄷㄷ

—나만 아니면 돼~

—이게 맞지

—솔직히 트루 욕하면 사람새끼 아님

—ㄹㅇ

—3군에서 2군 이제 막 올라온 애가 LOCK 뛰게 생겼는데 못해도 욕하면 안되지...

—심지어 이제 고 1(예비)임

—진짜 입학식도 안함ㅋㅋㅋㅋ

—프라우드 못 불러요?

“에이, 걔도 쉬어야죠. 집에서 따로 보면 모를까. 어떻게 여기를 불러요. 양심이 있지.”

그는 너스레를 떨면서 시작된 밴픽을 지켜봤다.

“아, 이거 토르나 엑소르가 캐리해 줘야 할 텐데, 자얀이야 그렇다 치고 레넥턴은 좀 냄새나는데요.”

—초반에 ㅈㄴ굴릴 듯

—ㄹㅇㅋㅋ

—미드 좀 밀려도 탑 파면서 게임하면 어지간히 될거같음

—최근에 이매진 폼도 안 좋으니까 트루는 솔킬만 안 따여도 글로벌 골드는 앞서겠지

—트루파이팅입니다

“그리고 이거 트루 아제르 하는 게 맞나? 그냥 애나 같은 거 해서 곰돌이 딸깍 해도 좋은데.”

그 말에 원래 트루 방송이나 마스터 리그를 보던 시청자들이 우르르 채팅을 쳤다.

—ㄴㄴㄴㄴㄴ

—트루 얘 그냥 아제르 그잡채임

—트루)다

—ㄹㅇ

—다른것도 잘하는데 저거 하나는 진짜 개씹 0티어임

—저거 하나는 진짜 LOCK에서도 무조건 통한단 소리 많았어

“재훈이 형이 잘 가르쳐 줬나 보네요?”

—ㄴㄴ안배움

—독학이래

“그건 좀 대단하네요. 저거 다루기 힘든 챔피언인데.”

뭐, 그래 봐야 신인이다.

채팅창에 적당히 호응해 주고 있던 그였지만, 사실 트루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냥 반반, 혹은 그 이하더라도 다른 팀원들이 이겨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으니까.

정확히는.

방금 전까지 그랬다는 소리였다.

“저거 잡았...나? 더 들어가기 좀 애매한데?”

—크아아악

—이게 뭐야

—않이;;

—토르랑 에레 얘들 뇌 빼고 겜하냐?

—거길 왜 플까지 써서 쳐 들어가고 타워도 맞아주는건데

—ㅈ됐다 마오 왔다

—ㄷㄷㄷㄷ

—이거 설마 다 싸먹히냐?

“야, 야! 아니 레넥 뭐해? 저기서 스턴을 맞고 저렇게 스킬을 빼면...아니 세주는 왜 또 플래시 쓰고 돌진기도 못 맞히는데!”

설령 역갱을 당했을지라도 평소였다면 ST가 상대를 모두 잡아내리라 의심치 않던 그였지만, 지금은 구도가 너무나도 좋지 못했다.

“아니 토르야아아아아! 거기서 그걸 왜 또 들어가! 스킬 쿨 돌았으면 제발 뒤로 쭉 빼!”

유감스럽게도 하운드의 절규는 탑 라인까지 닿지 못했다.

[ DWG Cross -> ST Thor ]

[ DWG Cross -> ST Ere ]

그리고 동시에 갑자기 바텀을 비추는 옵저버 카메라.

“아니 바텀은 또 뭔데!”

—랠로 저 거리에서 Q플을 실패해?

—ㅅ...ㅂ

—[블라인드 처리된 채팅입니다]

—아니 록드컵 쓰리핏한 우리 서폿 어디 감?

—이건 하운드도 함

—ㄹㅇㅋㅋ

“아니 지금 중요한 게 그게 아니잖아! 지금 저거 상황을 봐요! 이러면...!”

랠 스킬의 핵심이라 불리는 것들이 전부 빠졌고, 심지어 그 직전까지의 딜교도 상대가 이겨놨던 상태였다.

일발 역전을 노리고자 플래시까지 써가면서 이니시를 걸었는데, 공격은 못 하고 일방적으로 맞는 구도가 생성되니 이길 각이 없었다.

“제에에에발! 엑소르라도 살려주세요! 아니, 플 쓰지 말고 그냥 죽어 둘 다!”

물론 ST의 바텀은 그의 애원 따위는 들리지 않았기에, 야무지게 모든 스펠을 소모하고 순식간에 죽어버렸다.

[ DWG LockOn -> ST Exor ]

[ DWG LockOn -> ST Nikke ]

—개씨1ㅂ쵸비사아아앙

—ㅈ됐다

—아니 이게 머선 일이고

—ㅅㅂ

—부두술 또 걸렸네

—하운드야 제발 경기 끝나기 전까지 입 닫아라

—ㄹㅇㅋㅋ

—방금 왔는데 왜 킬이 4대0이죠?

—ST가 4 맞죠?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다들 정신을 못 차려

—트루 울겠다 새1끼들아!

채팅창이 혼란스러워지는 와중에도, 하운드는 선수 비난에 대한 약간의 경고를 하고선 본연의 임무인 중계를 게속했다.

“이게 트루 빼고 우리 스펠이 다 빠졌는데. 상대가 4킬을 먹었어요. 이거 교환비가 하나도 안 맞아.”

무언가 잘못됐다.

하운드만이 아니라, 경기를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드는 생각이었다.

“그, 그래도 원래 협곡은 현실처럼 세 번의 기회가 있어요! 지금 한 번은 날아갔지만, 남은 두 번에서 살리면 되는 거니까! 다 같이 영! 차! 영! 차!”

—영

—차

—영

—차

—영

—차고 나발이고 우리 ㅈ된거같은데용

—그리고 기회 한 번이 아니고 두 번 날아간 거 아님?

—탑바텀 각각 1번씩 터졌는데?

—원코인 남았네

—ㄹㅇㅋㅋ

—아오 ㅅㅂ T새끼들

—뭐뭣

—ㄷㄷㄷㄷ

—너 밴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채팅창의 분위기와 더불어 하운드가 억지로 끌어올린 텐션마저 사그라들 무렵.

“아니 진짜 이매진 얘 너무한 거 아니에요? 어떻게 지켜줘야 할 데뷔전 뉴비 상대로 심리전을 걸어?”

마치 헌터가 부쉬에 숨어서 호시탐탐 트루를 노리고 있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이매진의 모습에 하운드는 더럽게 게임한다면서 분노를 토해냈다.

—극찬ㄷㄷㄷ

—ㅋㅋㅋㅋㅋㅋㅋ

—??? :게임 ㅈ같이 하네

—아무리 요즘 이매진이 샌드백 됐어도 신인은 이기지

—ㄹㅇㅋㅋ

그 순간.

미드 라인에 서 있던 두 챔피언이 격돌했다.

일반 스킬부터 스펠, 그리고 궁 교환을 마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 ST True -> DWG Imagine ]

이제 갓 데뷔한 신인이, 록드컵 우승자였던 미드를 상대로 솔로킬을 내버렸다.

“으아아아! 트루야! 트루야! 트루야아아아!”

경기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린 트루의 솔로킬에, 그는 목이 터져라 트루를 외쳐댔다.

—??????

—어케된거냐진짜

—아무튼 킬 땄으니 한잔해~

—트루 LOCK 첫 킬 ㅊㅊ

—ㅊㅊㅊㅊㅊ

—ㅅㅅㅅㅅ

—이거지

—프라우드에게 필리독이 있다면 트루에겐 이매진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최소 10년은 조리돌림당할 이매진이면 개추

—10년?

—트루 인지도랑 유명세 생각하면 평생임

—ㄹㅇㅋㅋ

“그래! 이러면 다시 코인 벌어온 거지! 신인도 이렇게 해주는데! 얘들아 너희들도 뭐 좀 해봐!”

자신감을 얻은 하운드는 다시금 텐션을 높여 ST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그 간절한 응원을 ST의 다른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들은 모양이었다.

“아니! 뭐 좀 하라는 게 그런 뜻이 아니잖아!”

트루의 이매진 솔킬 직후 팀합이 좀 맞나 싶었는데, 용 둥지 앞 한타에서 기어코 일이 터졌다.

레넥턴은 한 발 먼저 뒤로 돌다가 그대로 일점사 당해 죽었다.

앞라인을 서야 하는 세주는 용에 정신팔려 스틸을 시도하다가, 제이슨의 넉백과 더불어 카이스의 라인전에서 뽑아낸 코어 아이템에 기반한 폭발적인 딜에 얼음 상태로 쓰러졌다.

그에 따라 앞라인이 갑자기 사라져버렸고, 궁이랑 플래시 둘 다 직전 싸움에서 팔아먹고 온 원딜은 그대로 세주를 따라갔다.

“끄아아악! 아니 플 Q 제발 맞춰줘어어어!”

니케는 플래시로 상대 진영 한복판에 들어가 스턴 스킬인 Q는 못 맞췄을지언정 궁으로 상대를 뭉치는 것까진 성공했다.

“아니! 아제르가 방금 알리스탄 피하느라 Q 빠졌잖아! 쿨타임 보고 들어가야지! 대화 안 하냐!”

물론, 타이밍을 못 맞춘 대가로 집중포화를 버티지 못한 채 그대로 녹아내렸다.

[ DWG Cross -> ST Thor ]

[ DWG Imagine -> ST Ere ]

[ DWG LockOn -> ST Exor ]

[ DWG LockOn -> ST Nikke ]

그렇게 떠오르는 아름다운 킬 로그.

“이게 팀이야? 이게 팀이냐고오오!”

—레넥 진짜 왜 뽑음?

—그냥 세주도 같이 썩는 중

—ㅋㅋㅋㅋㅋ

—바텀은 개터졌네

“아니 진짜 우리 애들 마우스에 전기 흘러? 아니 VR 기기에서 뇌에 영향 끼치는 이상한 전파라도 나오는 거 아니야?”

하운드는 현실부정을 해봤지만, 상대가 용 세 마리와 대형 오브젝트란 오브젝트들은 닥닥 긁어먹고 킬까지 낭낭하게 챙겼다는 사실이 변하진 않았다.

아무튼 그렇게 전투가 끝나고 상대가 하나둘 귀환 버튼을 눌러 용 둥지에서 귀환하는 와중.

“...잠만, 트루 이거 설마 납치 노려보나?”

넷이 죽을 각이 서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미드 라인에 얼굴을 비추고 미니언 수급을 하던 트루가 어느새 은근슬쩍 용 둥지로 다가갔다.

당연히 다섯 전부를 상대하는 건 궁부터 플래시, 그리고 모래시계를 들고 있어도 불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빈약한 CC기를 가진 챔피언들만 남았을 때 노려보면 또 모르는 일이었다.

“시야는 있는데...이게...씁.”

일 초.

이 초.

삼 초.

탑이 떠나고, 헌터가 떠났다.

남은 건 아까의 전투로 반피 정도가 남은 미드와 바텀뿐.

“제발...트루 해줘! 들어갈거면 지금!”

그 기도와 애원에 화답하듯.

—내가 바로, 이곳의 황제다!

트루는 기어코 모래병사와 함께 돌진하며 남아있는 세 명을 궁으로 용 둥지 안에 가둬버렸다.

그리고 알리스탄의 밀치기는 일인칭으로 회피까지.

프리딜 각이 나왔다.

“으아아아! 트루! 트루야! 트루야! 트루야아아! 이거 드리프트 대체 어떻게 한 거야!”

전 라인이 자체적으로 터져나가는데도 어디서 꾸역꾸역 성장한 아제르는 딜이 부족하지 않았다.

“찔러! 찔러! 찌르고 또 찔러!”

모래병사를 이용한 포킹이 매서운 챔피언이 아제르지만, 2코어 이상이 넘어가면 지속딜로도 할 말이 많아 물몸이나 체력 적은 챔피언들은 녹아내리기 마련이었다.

[ ST True -> DWG LockOn ]

[ ST True -> DWG Rure ]

[ ST True -> DWG Imagine ]

[으아아악! 트리플 킬!]

[이게 진짜 뭡니까! 이 신인 뭐에요! 말도 안 되는 차력쇼!]

[집에 방금 도착한 탑이랑 헌터는 당황스러워요!]

[이거 뭐야? 너희 왜 죽었어!]

“이러면! 이러면 승산 있어! 남작 먹으러 가! 남작!”

다윈 게이밍 선수들의 부활 타이밍이 꼬였다.

ST에 비해 전체적으로 잘 큰 DWG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 명이 다섯 명을 이길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트루는 미드 라인을 한 번 더 정리 후 집을 갔다 그대로 토르와 함께 뒤틀린 숲 상층에 꽂아뒀던 와드를 이용해 남작 몬스터 근처로 텔레포트했다.

“그래! 한타는 몰라도 이거까지 정신이 나가면 안 되지!”

다행히 다른 ST 선수들 또한 부활하자마자 그대로 남작 몬스터에게 달려가 온 힘을 다해 팼고, 기어코 이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남작 버프를 획득했다.

—휴

—이러면 좀 비비겠다

—진짜 아까 용 싸움 그냥 겜 끝나는 각이었는데

—대 트 루

—숭배합니다

—아니 진짜 그냥 트루가 아니고 아제르 그 자체 아님?

—Z자 드리프트해서 둥지에 가두는건 진짜 뭔 컨트롤이냐

—그 와중에 알리스탄 플래시+돌진도 그냥 일인칭 시점 이용해서 슥 피함

—반응속도 개어머련...

—쟨 그냥 짐승임

—오늘만큼은 비둘기가 아니고 맹금류다

“응 늦었어. 너희들 버프 못 먹어.”

완전히 저 멀리 가버릴 뻔한 게임을 돌려놓은 덕에 기분이 좋아진 하운드는, 뒤늦게 가는 길 방해라도 할까 싶어 쫒아온 DWG 선수들을 놀렸다.

그리고 그 순간.

“어?”

—나를 따르라!

남작 몬스터의 둥지와 상대 뒤틀린 숲이 연결된 그 길목에서, 미드 라인 부쉬에 숨어있던 트루가 모래병사 돌진과 플래시를 이용해 다섯 명 전원을 ST 쪽 강가로 날려버렸다.

[으와아아아아아아!]

[대박! 초대박! 초초초초대박!]

[시야도 없는데 과감하게 들어가서 다섯 명 전부 날려버렸어요!]

“이번에는 제발 똑바로 해! 트루가 이렇게 해주잖아!”

경기 시간 내내 외쳐댄 보람이 있었는지, 이번만큼은 포지션을 제대로 잡고 있던 ST의 다른 선수들은 날아온 챔피언들을 낼름 입에 집어넣었다.

[ST가 이 말도 안 되는 골드 차이를 뒤집고 교전에서 5대 0! 완벽한 승리를 거둡니다!]

[그리고 여기 바로 미드 근처에요!]

[으아아! 이러면 이 경기 어떻게 되나요!]

“끝났어! 이거 경기 끝났어!”

하운드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승리 선언과 더불어 트루 찬양을 시작했다.

“신인? 검증? 다 좆까라 그래! 우리 트루 빅가슴이야!”

—??????

—그...맞긴 한데

—어감이 좀

—ㅋㅋㅋㅋㅋㅋ

—엄ㅋㅋ

—경찰아조씨여기에요!

—하운드야 곧 ST 법무팀 보긴 하겠구나

—ㅋㅋㅋㅋㅋ

—나만 아니면 돼~

—잘 가라

[이렇게! 이 말도 안 되는 경기!]

[트루 선수의 마지막 평타와 함께! DWG의 넥서스 터지면서—!]

[지지!]

1세트.

정상화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