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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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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전 9승 1패.
챌린저 티어라는 걸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승률이다.
[ 카타라나애호가 님이 10,000원 후원! ]
[(저거_사기챔이네_youtube.)]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음 랭크부터 바로 밴하고 게임해서 점수 덜 떨궜습니다.]
“아, 첫 판에 만났던 그 카타 장인분이시구나.”
—ㅋㅋㅋㅋㅋㅋ
—막판에 궁딜 들어가는거 도트딜 수준이던데
—ㄹㅇ;;
—그냥 대충 걸어가서 W도 아니고 Q 3타로 딸-깍
—방해받으면 궁 멈추는 카타라나는 슬프다
그 어떤 너프도 받지 않은 크샨테에, 슬슬 돌아온 기억까지 더하니 지는 게 더 힘들었다.
심지어 한 번 진 것도 중간에 매칭이 튀어 팀에 마스터가 둘이나 있어서 그런 거였고.
내가 하나는 어떻게든 커버해 봤지만, 보이스도 안 되는 상태에서 둘을 케어하는 건 불가능했다.
아무튼, 이렇게 계속된 승리로 정체되어있던 내 점수는 끝을 모르고 올라갔다.
“이러면 지금 몇 점이죠?”
새벽 세 시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채팅창의 망령들은 내게 곧장 답해주었다.
—1498
—1498점
—1498점이라 3등.
—현 1위는 1515점임
—딸만 한가?
—일단 저쪽은 퐁당퐁당 하는 중이라 오늘 따잇 가능할 듯
—막판 이기고 가즈아
“내일 일어나서 워크숍 가긴 해야 하는데...”
물론 말은 이렇게 하고선 바로 매칭 버튼을 눌렀다.
—ㅋㅋㅋㅋㅋㅋ
—록악귀련
—중요도가 록>>>>>워크숍 임
—ㄹㅇㅋㅋ
—아ㅋㅋ
—늦게 일어나도 니들이 뭘 할수 있는데ㅋㅋㅋ
—트루) 다
—근데 지각비 있음?
매칭을 돌릴 동안은 할 일도 없어서, 나는 여유롭게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해주었다.
“지각비요? 당연히 있죠. 그러고 보니까 그것도 한 백은 모였을 거 같네요.”
—지각 누가 가장 많이 해요?
—트루는 아닐 듯
—스트라이크?
—의외로 플루크나 벨일 수도.
“아마 옥스일 걸요.”
—?
—그 루틴에 미친 헬창같이 생긴 인간이?
—ㅋㅋㅋㅋㅋㅋㅋ
—말넘심...
—실제로 만나서 말하면 반으로 접혀도 모른다
—하지만 안 만나죠?
—방구석여포들 ㅈㄴ많네ㅋㅋㅋ
—엄ㅋㅋ
“밤 늦게 운동하고 자면 몸에 좋다고 하고 자는데, 숙면을 얼마나 하는지 보통 늦더라고요.”
—잘 먹고 잘 자는게 답인가
—스크림 새벽까지 하고 운동하고 잘 수 있는 몸이면 운동 안함 나도
—ㅋㅋㅋㅋㅋㅋ
—헬창이기에 저 일정을 잠만 좀 더 자고 버티는 것
—그러고 보니까 요즘 헬스하시던 건 어떻게 됐어요?
—개같이 유기
—트루가 코럼 코렇지
“유기까진 안 했어요.”
단지 결승전 끝나기 전까지 효율적인 연습을 위해 잠시 쉰 것뿐이다.
우승하고 시즌도 끝났는데 왜 아직도 운동 안 하냐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았다.
[수락]
나는 잡힌 매칭을 빌미로 은근슬쩍 운동 이야기를 넘어갔다.
—오
—상대 지금 랭킹 1윈데?
—???
—bishop#真的
—진짜네
—솔랭 1위 –짱-임?
—ㅇㅇ
—지금 LOCC 1위팀 미드임
LOCC—League Of Champions China—는 중국 록 1부리그 정식 명칭이다.
중국은 록판에서 취급이 약간 미묘했다.
전생에 비해 규모는 말도 안 되게 커진 수혜를 받아 팀도 많아지고 선수 풀도 넓어졌지만, 프라우드가 쓰리핏을 달성하며 원래 우승했어야 할 중국팀들이 우승을 못 했다.
그래서 선수들 개개인은 고평가되나 리그 자체로 놓고 볼 때 약간 저평가받는달까.
사실 프라우드를 빼면 LOCC가 LOCK와의 전적에서 오히려 약 우세다.
그렇지만 원래 우승자만 기억나는 게 승부의 세계니까 그러려니 했다.
“그럼 각 잡고 한 번 해볼까요?”
내가 옆집에 사시는 누구처럼 LOCC 학살자가 아니었긴 했지만, 그래도 데뷔전 이후부터는 전적 면에서 우위긴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닉네임은 내 데뷔전 상대였다.
저 녀석의 해체 분석은, 십 년도 전에 끝낸 지 오래였다.
* * *
[ ST True -> bishop ]
“또 잡았죠?”
크샨테를 풀었으면 맞아야지.
뭐, 다른 챔피언들로 했어도 최소한 이 녀석만큼은 어떤 구도에서든 패버렸겠지만, 숙련도 올라온 사기챔을 놔두면 영혼까지 털어주는 게 인지상정이다.
—나 –짱-이 불쌍해 보이긴 처음이다
—ㅋㅋㅋㅋㅋㅋ
—존나 잔인하네
—랭킹 1위에 LOCC 1위 미드가 복날에 개 쳐맞듯 쳐맞네
—챔이 좆사기인것도 있긴 한데 심리전에서 트루가 절대 안짐
—인간상성인가
—개웃기네
—그랜드리그 > LOCC
—...맞?나?
—암튼 이겼자너 한잔해
—팩트는 그랜드 리그도 곧 트루한테 서열정리 당할거라는거임...
—무 섭 다!
그렇게 미드가 터졌으니, 천상계에서 게임이 더 길게 진행되는 건 사실상 힘들었다.
[상대팀이 찬성 4표, 반대 1표로 항복했습니다.]
“오. 끝났네요?”
이러면 현 랭킹 1위인 비숍의 점수는 떨어질 거고, 내 점수는 올라갈 테니 사실상 확정적으로 솔로 랭크 1위 자리를 차지하는 셈이었다.
[챌린저]
[1516점]
“아까 1등이 1515점이랬죠?”
이러면 성공이다.
—캬
—ㅊㅊㅊㅊㅊ
—차피 세기말이라 또 오르긴 해도 찍먹 좋아용
—ㄹㅇㅋㅋ
—심지어 1등 떨구고 승리ㄷㄷㄷ
도네이션과 더불어 미션 성공 음성이 난무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갑자기 내 시청자 수가 폭등했다.
다행히 어디서 유입이 들어왔는지는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你太厉害怎么做这样
—非常漂亮
—她是谁
—True
—True 당신은 매우 잘합니다
—뭐야
—???
—중국인 왔다
—트루가 드디어 국제적으로 유명해지는거냐
—크아악
—나작트 어디갔워
—그런건 마스터 리그 전부터 없었다
—ㅋㅋㅋㅋㅋ
—근데 그래서 저거 뭔 뜻임
—존나잘하네어케했누ㅅㅂ련아
—존나예쁘네
—존나누구임
—쌈@뽕한 번역 고맙다...
—오늘도 트루팬 평균은 높아져만 간다
—ㅋㅋㅋㅋㅋㅋㅋ
[ True漂亮 님이 1,000,000 원 후원! ]
[LOCC에 올 생각은 없습니까?]
—?????
—ㅅㅂ뭐야
—대륙의 기상ㄷㄷㄷ
—백마넌 펀치 지리네
—그와중에 닉넴 트루예뻐요로 바꾸고 온 거 봐라
—ㅋㅋㅋㅋㅋ
—저렇게 돈 주면 짱이 아니라 따거가 맞다
—ㄹㅇㅋㅋ
—근데 진짜 트루 중국가면 돈 쓸어담지 않을까
—걔들 1군 프로들은 거의 연예인 뺨치던데
—트루면 걍 중원평정함
—ㅋㅋㅋㅋㅋㅋ
“음, 일단 제 팬이 되셨든, 원래 제 팬이셨든 도네이션 감사합니다.”
금액을 떠나 팬이 늘어나는 건 언제나 좋은 일이다.
나는 방송 종료를 위해 미리 록을 끄고 말을 이었다.
“LOCC 쪽은 제가 생각해본 적이 없고, 이미 ST 쪽이랑 계약을 맺어서요. 힘들 것 같네요.”
—결국 계약 얘기를 꺼내는구나
—계약 결국 했구나
—ST팬들 한잔해~
—근데 격식 차려서 말하는 트루햄 낯설어용
—백마넌이면 격식 차리는게 맞다
—ㄹㅇㅋㅋ
—우승 상금으로 몇 억 벌었자너
—그렇다고 100만원이 학생한테 ㅈ으로 보이누?
—ㅈ으로 보이면 나 줘
—나도
—ME TOO
—ㅋㅋㅋㅋㅋㅋ
“자, 아무튼. 이제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할게요.”
방송 매니저님들도 한국어 채팅이면 몰라도, 유입된 다른 나라 언어 채팅까지 전부 관리하기엔 힘드실 터였다.
나중에 다시 방송을 하기 전 대책을 마련해야지, 계속 시간 끌면 채팅창만 난잡해진다.
—잘자요눈나
—트바
—트바~
—ㅃㅇ
—ㅂㅂ
그래도 솔로 랭크 1위라는 목표는 달성해서 그런지, 전처럼 시청자들의 채팅 도배는 없었다.
...자야지.
그나저나 이래서 시간 맞춰 기상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
짐은 챙겨놨으니 망정이지.
* * *
문득 잠에서 깼다.
'몇 시더라.'
머리맡의 핸드폰을 더듬어 화면을 확인하니, 약속 시간까지 채 십 분이 안 남았다.
황급히 침대에서 일어난다.
이제는 익숙해진 길고 윤기 흐르는 머릿결을 적당히 정돈한다.
적당히라곤 했지만 이 행동 하나만으로도 십 분은 훌쩍 넘었다.
'그냥 묶고 나가야지...'
원래라면 우리 장 여사가 알려줬던 머리 정돈 방법을 써보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시간이 부족하니까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세수까지 마치고 허물처럼 벗어뒀던 ST 후드티와 청바지까지 입으면 준비는 끝이다.
가방을 들고 방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탔다.
—띵.
잘 내려가나 싶던 엘리베이터는, 바로 아래층에 곧장 멈춰버렸다.
"왜 이제 나와?"
"그, 본인이 하실 말씀은 아닌 거 같은데요."
왼쪽부터 옥스, 플루크, 스트라이크, 벨까지.
누가 보면 경기하는 줄 알 정도로 나란히 서서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모습이란.
아무튼, 다들 뻘쭘하게 로비로 내려왔다.
그리고 해맑게 웃고 계신 감독님을 마주했다.
"얘들아, 투어 가서 기념품 살 돈을 십시일반 마련하는 이 동료애. 참 감동스럽다."
"...죄송합니다."
"근데 왜 다들 하나도 빠짐없이 늦었어?"
감독님의 질문에 내가 먼저 답했다.
"방송하다가요..."
"너희는?"
"그거 보다가 늦었어요."
"......"
감독님의 시선이 미묘하게 차가운건 기분탓이 아니리라.
"아니, 쟤가 솔랭 1위 대결 하는데 어떻게 참아요."
그래.
못 참아서 늦었으니 그러려니 한다.
어쨌든 어찌저찌 차를 타고 위크숍의 첫 목적지인 호텔에 도착해 짐을 놓고 바로 광화문으로 향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몇몇 사람들이 내게 다가와 말을 쏟아냈다.
"True真棒!"
"我们爱您!"
그.
누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