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py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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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리그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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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에 펼쳐지는 한 시즌의 마무리는, 평소의 마스터 리그 아레나가 아니라 LOCK 리그가 진행되는 대형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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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트루! 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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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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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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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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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관중석 지하에 있는 선수 대기실은 마스터 리그 경기장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울림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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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소리가 반밖에 안 온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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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크의 아연실색한 표정에서 관중의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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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마 반보단 많이 왔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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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의 삼분의 이 정도 찬 걸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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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다고 만석이 아닌 것에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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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마스터 리그의 관중석—1000석—이 정규 시즌에 가끔 가득 차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 관중들의 수는 입이 떡 벌어질 수준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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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인간들 반응만 봐도 정신 못 차리는 게 눈에 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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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분위기는 홈 경기니까 괜찮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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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설이 오고 언제 아닌 적은 있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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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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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감사하십시오,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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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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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킥킥 웃으면서 언제나 그랬듯 의자를 뒤로 쭉 빼고 그대로 드러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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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짜 만석이면 더 좋았을 텐데, 좀 아쉽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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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관련해서 훈련을 시켜야 할 인간들이 나 빼고 전부라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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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가 이번 생에 처음 맞이한 팀원들인데, 나중에 어디 가서 누구 덕에 우승 한 번 하고 그 뒤론 무관이라는 소리 들으면 인간적으로 슬플 것 같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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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많은 관중들 앞에서 승리의 분위기와, 이기는 법을 익히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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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사겸사 나한테 당당하게 나오라고 말한 상대도 같이 처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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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오빠든 뭐든, 일단 프로씬에서 싸움을 걸면 받아주는게 인지상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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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록을 시작했고, 얼마나 어린가 따위는 내 알 바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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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더 어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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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를 핍박하려는 선배는 역시 잘근잘근 밟아놔야 협곡의 정의가 바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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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인간들은 숙소에서 여기까지 올 때와 변한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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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정신 나가서 긴장이 몸에서 흘러넘치고 있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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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래. 우린 지금도 정신 나갈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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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플 박고 이기고 싶다...원딜 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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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이면 버스나 타라. 내가 딜서폿이 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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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와 버텀 듀오는 역시나 ‘결승 무서워’ 증상을 호소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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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던지는 지름길이 달리 있는 게 아니라, 저 정신머리로 플레이하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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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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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는 그래도 명색이 전년도 마스터 리그 우승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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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름 아마추어 리그든, 아니면 마스터 리그든 우승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우리보다는 결승전에 익숙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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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초반에는 통나무를 좀 들 필요가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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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팀에서 나 말고도 언제나 상수 취급을 받는 플루크가 정신이 나간 상태라 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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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는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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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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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저녁에 불닭볶음면 먹지 말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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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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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고 이 상태면 더 심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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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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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잘 알고 있긴 한지, 플루크는 다크서클 내린 눈을 쓸어내리고선 머리를 헝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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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좀 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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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자냐. 이렇게 사람들 응원 소리가 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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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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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운 상태에서 은근슬쩍 특정 부위를 손으로 흔들자, 말뜻을 알아들은 녀석은 그대로 대기실 구석으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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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설이는 진짜 긴장감이란 게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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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일단 그래도 웃기잖아. 한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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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도구 듀오는 내 행동에 이미 익숙해져서 그런지 늘 있는 플루크 놀리기 WWE를 재미있게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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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했을 땐 이것보다 효과가 좋았는데, 몇 번 더 장난치고 나서부터는 놀리는 맛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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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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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으로 처박힌 녀석에게 다시금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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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녀석을 전생과 같은 별명으로 불리게 할 생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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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족 미드 라인을 포기했으니, 보상은 확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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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네가 오늘 할 일은 딱 하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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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기억하면 경기에서 질 일 따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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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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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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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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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하나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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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입구에 양 팀 선수들이 나란히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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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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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의 마무리, 그리고 한 시즌의 왕을 가리는 오늘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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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K 산하 마스터 리그, 대망의 결승전! ST 대 밀키웨이, 밀키웨이 대 ST의 경기를 위해 찾아주신 많은 분들의 환호가 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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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을 슬쩍 보니 밀키웨이 선수들도 긴장을 아예 안 한 건 아닌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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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아무리 결승전에 많이 올라갔어도, 이렇게 많은 관중은 처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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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선수들 입장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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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에는 ST의 플루크, 그리고 밀키웨이의 렉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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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 내내 솔리드한 모습과 더불어 캐리도 자주 하면서 탑의 정석을 보여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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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을 시작으로 선수들이 입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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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로는 ST의 옥스, 그리고 밀키웨이의 인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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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의 옥스, 그리고 설계의 인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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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담당하는 분야가 다르지만 각자 마스터 리그 한정으로는 그 분야 최고점에 오른 선수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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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까지 자리를 잡고 나니, 이번에는 미드 라이너 차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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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에는 ST의 트루! 그리고 밀키웨이의 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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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주장임과 동시에, 이번 시즌을 이끌어간 황족 미드 간의 재대결! 과연 오늘 승자는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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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하게 나를 도발했던 엔비를 흘긋 보고선, 한발 빠르게 경기장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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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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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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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기고 우승 가자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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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인원수가 내 이름을 연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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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대를 올라 서로 갈라지기 전, 엔비에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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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라고 해서 나왔으니까, 즐겁게 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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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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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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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선수들 모두 밴픽룸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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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 결승전! 첫 세트 밴픽부터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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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 어느 사이드로 시작할지는 감독님들끼리 코인 토스로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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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황제께서는 적장의 목을 베지는 않았지만 이름에 ‘토스’가 들어가서 그런지 아제르 궁으로 토스하듯 앞뒷면을 기가 막히게 맞추시고는 블루 사이드를 가져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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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준비한 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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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선 원딜 중 이동기 있는 챔피언들 중 현 패치에서 쓸만한 녀석들 두 개와, OP 픽 하나를 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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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가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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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거 사기 챔피언들 하나씩 나눠 먹자! 그런데 미드 챔피언이랑 탑 챔피언 남았는데, 우리한테 어느 거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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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ST 입장에서는 어느 쪽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게 지금 단순히 나눠 가지자가 될지, 아니면 밀키웨이의 밴 카드 두 개를 써서 밀키웨이 측이 저것들을 밴할지가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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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는 고민의 시간이 길었지만, 결국 OP픽을 밴하지 않고 다른 공격적인 헌터 챔피언을 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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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헌터가 지능적인 플레이에 강점이 있지, 대놓고 싸우는 것에는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는 걸 잘 아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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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바로 잭슨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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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패치에서의 잭슨은 탑에서는 라인전만 좀 힘들지 사실상 무상성 챔피언이고, 카운터 소리 듣는 그라까스도 사이드에서 신나게 봉 돌리면서 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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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의 첫 번째 픽은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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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블루 사이드의 픽이 전체 세트의 밴픽을 관통하는데, 미드 챔피언이 아닌 탑 챔피언 잭슨을 플루크에게 쥐어줬다는 부분이 여러모로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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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의 밴픽은 무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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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미드에서 나를 억제하기 위해 OP픽인 아킬라와 더불어 세주를 가져갔고, 나는 오리애나를 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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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라인전 강하게 가져가겠다는 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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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아킬라가 세도, 스킬 적중 여부에 따라 갈리는 상대이기도 하고, 특히 오리애나 하면 라인전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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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주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ST의 픽을 뺏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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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는 무난한 밴픽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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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나 우리나, 밴픽 준비는 나름대로 한 모양인지, 누구 하나가 무조건 유리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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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 라인 중 두 라인이 우리 쪽의 우세라 밴픽에서의 기본적인 손해야 밀키웨이 쪽이 좀 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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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밀키웨이가 이즈를 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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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과 다른 챔피언들에게서 도망치면서 딜을 넣으려면 이게 최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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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는 심지어 탑마저 아예 버티겠다는 마인드로 갈레온을 픽했고, 서폿은 이니시 챔피언의 대표 주자인 노틸런스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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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응하는 ST의 조합도 완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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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에 잭슨, 헌터에 비에곤, 미드에 오리애나, 바텀은 카이스와 마오이카로 맛을 내는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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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픽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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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대로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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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하게 하면 이기는 조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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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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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귓가에 들리는 동료들의 말에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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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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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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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세트는 원래 박살내고 시작하는 거예요.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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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은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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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에서 밀리면 아무것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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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 우리를 응원하는 사람이 몇인데, 이미 다 잡은 기세를 내주는 일 따위는 절대 없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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