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953 lines
20 KiB
Markdown
953 lines
20 KiB
Markdown
|
||
대망의 경기 당일.
|
||
|
||
종묘 구장에는 구름 같은 관객들이 모였다. 문혁고 대 한청고, 금성묵 대 류한울.
|
||
|
||
|
||
|
||
고교야구 팬이라면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경기. 물론 대다수의 팬들은 이 경기의 결과를 얼추 예측할 수 있었다.
|
||
|
||
|
||
|
||
특히, 밥 처먹고 고교야구만 보는 고야갤 유저들은 더더욱 그랬다.
|
||
|
||
|
||
|
||
-후, 문혁고 진짜 운 없네 ㅠㅠ
|
||
|
||
-하필 서울 시드에서 만나도 한청고를 만나냐 ㅅㅂ
|
||
|
||
-솔직히 세종기 16강 정도는 ㅆㄱㄴ한 전력이라고 봤거든? 근데 이건 쩔수다…
|
||
|
||
|
||
|
||
뉴비들은 물어보곤 했다.
|
||
|
||
‘문혁고가 이길 수도 있는 거 아님?’이라면서. 그러한 반응은 모두 야알못의 치기 어린 소리 취급당하며 묻힐 뿐이다.
|
||
|
||
|
||
|
||
금성묵을 갤주로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안되는 건 안 되는 거라는 게 고야갤 유저들의 여론이다.
|
||
|
||
|
||
|
||
-나도 문혁고 이겼으면 좋겠지 ㅅㅂ
|
||
|
||
-ㄹㅇ 누구는 갤주 계속 안 보고 싶은 줄 아나. 근데 한청고가 너무 강한 걸 우짜노
|
||
|
||
-아무리 억빠해도 답이 없음 ㅇㅇ;
|
||
|
||
ㄴ저 방금 14,000,600가지 경우의 수 다 계산하고 왔는데, 이길 도리가 없음 ㄷㄷ
|
||
|
||
ㄴ??: 가망이 없어…
|
||
|
||
|
||
|
||
-갤주 오늘 몇 실점 할 거라고 봄?
|
||
|
||
ㄴ 잘 버티면 2~3실점, 못하면 그 이상 더 늘어날 거고.
|
||
|
||
ㄴ아니 근데 지금 방어율 0.00이잖아. 왜 점수 주는 게 디폴트냐?
|
||
|
||
ㄴ방어율 0점대, 1점대라고 깝치다가 한청고 만나서 방어율 테러당한 투수가 한둘이 아닌데 ㅋㅋㅋ
|
||
|
||
ㄴ어찌저찌 버텨도 다른 투수가 문제. 살벌한 타선 상대로 투구수 엄청 늘어날 거라 완봉은 못할 텐데, 다른 투수가 버틸 수나 있겠음?
|
||
|
||
ㄴ님 지금 강속구의 핫산, 너클볼의 박찬준, 싱커의 이동혁 무시함?
|
||
|
||
ㄴ걔네들이 한청고에 투수로 합격하려면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야알못아 ㅋㅋㅋㅋㅋ
|
||
|
||
ㄴ이 씹새 경기 안 봤네 ㅉㅉ 둘은 모르겠는데 이동혁은 붙음. 그 새끼 볼 존나 싸가지 없음
|
||
|
||
ㄴ그나마 갤주 뒤를 받쳐줄 수 있는 게 이동혁이지 ㅇㅇ 얘가 인생투 하면 호오옥시 모를지도?
|
||
|
||
|
||
|
||
-근데 문혁고 바로 전 경기에 마초원 털었잖아. 갤주가 마운드에서 최대한 버티고, 류한울 털면 되는 거 아님?
|
||
|
||
ㄴ야이씨, 구속 비슷하다고 급이 같은 줄 암?
|
||
|
||
ㄴ마초원은 이도류에다 타자 체급 높아서 올려치기 당하는 거지, 투수로만 치면 갤주보다도 두단계 아래임
|
||
|
||
ㄴ 정보) 마초원의 방어율은 2.97, 류한울의 방어율은 0.63이다.
|
||
|
||
ㄴ 류한울 저거도 행운의 안타 맞아서 준 점수임 ㅋㅋㅋㅋ
|
||
|
||
ㄴ와 ㅅㅂ 형제가 쌍으로 방어율이 0점대임? 가문 유전자 개지리네
|
||
|
||
|
||
|
||
-어차피 류한울 내려가도 류택진 오르면 타자 손도 못 씀 ㅋ
|
||
|
||
ㄴ류택진이 진짜 미친놈임 새기 선수한 이래로 2실점 이상 한 적이나 있음?
|
||
|
||
ㄴ 없음, 진짜 씹재능충임 ㅇㅇ
|
||
|
||
ㄴ애초에 블론도 한 번도 한 적 없음 ㅋㅋ
|
||
|
||
ㄴ존나 게으른 거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재능 하나는 미친놈이다 진짜 ㅋㅋㅋㅋㅋ
|
||
|
||
ㄴ1라 5~6번 안에 나가는 거 확정이잖슴~~
|
||
|
||
ㄴ와, 근데 새삼 올 해 드래프트 풍년은 풍년이네. 다른 해 같으면 류택진 전체 1번일 텐데 5~6번 지명 얘기도 나오고.
|
||
|
||
|
||
|
||
이야기를 나눌수록 새삼스럽게 깨닫는 양 팀의 전력 차. 고야갤 유저들이 대거 종묘 구장으로 향했다.
|
||
|
||
|
||
|
||
-이게 마지막이 되겠군, 고교야구판에서 갤주를 보는 것도…
|
||
|
||
-얘들아, 즐기자. 갤주의 라스트 댄스 ㅠㅠ
|
||
|
||
ㄴ??: 무슨 축제가 열리고 있는 건가요?
|
||
|
||
ㄴ축제가 아니라 장례식이라고….
|
||
|
||
-이제부터 갤주는 고야갤이 아닌, 대전 레인저스 갤에서 볼 수 있습니다!
|
||
|
||
ㄴㅋㅋㅋㅋ 지랄 자제 좀, 성심당 100년 무료 쿠폰 줘도 거긴 안감 ㅅㄱ
|
||
|
||
ㄴ나 금성묵인데, 성심당 100년 무료면 간다 ㄹㅇ
|
||
|
||
|
||
|
||
왁자지껄한 고야갤.
|
||
|
||
뜨거운 것은 현장의 분위기 또한 마찬가지다.
|
||
|
||
|
||
|
||
“한청고오……!!”
|
||
|
||
|
||
|
||
““…화이팅!!””
|
||
|
||
|
||
|
||
압도적인 규모의 응원단.
|
||
|
||
오랫동안 합을 맞춘 게 티가 나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거기에 취주악부까지 동원한 전용 응원가까지.
|
||
|
||
|
||
|
||
규모부터가 남다른 한청고 측의 응원 열기는 상대방의 기를 죽여놓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
||
|
||
|
||
|
||
그러나 문혁고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
||
|
||
|
||
|
||
“문혁고!!”
|
||
|
||
|
||
|
||
“화이팅……!!”
|
||
|
||
|
||
|
||
그동안 얼마나 고교야구를 즐기고 싶었던가. 겨우 할 수 있게 된 모교 팀 응원이다.
|
||
|
||
|
||
|
||
물론 그들도 안다.
|
||
|
||
이번이 마지막이 될 확률이 높단 걸.
|
||
|
||
|
||
|
||
그럼에도, 사라질 것을 알기에 더욱 소중하고 간절한 것이 있다. 지금 이 순간이 그러했다.
|
||
|
||
|
||
|
||
‘우리도 떨리는데….’
|
||
|
||
|
||
|
||
‘선수들은 얼마나 떨릴까.’
|
||
|
||
|
||
|
||
서울의 왕자(王者) 한청고.
|
||
|
||
그들을 상대하는 압박감이란 가히 어마무시한 것임이 분명하다.
|
||
|
||
|
||
|
||
자신들의 응원이 그런 강적을 상대하는데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된다면, 문혁고 학생들은 기꺼이 고래고래 소리를 내지를 준비가 되어있었다.
|
||
|
||
|
||
|
||
“크윽, 금성묵…!! 힘내라!”
|
||
|
||
|
||
|
||
“제기랄! 어디 한번 해보라고!”
|
||
|
||
|
||
|
||
그렇게 이어지는 양 팀 관중 간의 묘한 기 싸움, 해설위원은 꽤 흥미롭다는 듯 이걸 지켜봤다.
|
||
|
||
|
||
|
||
[문혁고의 응원 소리가 뚜렷하게 종묘 구장에 울려 퍼집니다! 한청고의 응원단에도 크게 밀리지는 않는데요!]
|
||
|
||
|
||
|
||
[네, 그렇습니다! 창단 첫해에 파죽지세로 봄 대회 준결승까지 올라온 문혁고! 그걸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문혁고 학생들이 엄청난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아 줍니다!]
|
||
|
||
|
||
|
||
[아, 문혁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옵니다! 1회 초는 한청고의 공격부터 시작되겠습니다!]
|
||
|
||
|
||
|
||
[네, 수비 측인 문혁고 측 라인업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
|
||
|
||
|
||
촤르륵!
|
||
|
||
|
||
|
||
1.최아담 SS
|
||
|
||
2.도도진 2B
|
||
|
||
3.타카히나 류지 3B
|
||
|
||
4.석운강 C
|
||
|
||
5.지수용 CF
|
||
|
||
6.금성묵 P
|
||
|
||
7.이동혁 RF
|
||
|
||
8.서경수 LF
|
||
|
||
9.이태경 1B
|
||
|
||
|
||
|
||
[오, 타선에 변화가 있습니다! 금성묵 선수가 6번으로 내려가고, 지수용 선수가 5번으로 올라갔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
||
|
||
[경기 전 명신우 감독과 이야기를 잠깐 나눴는데, 금성묵 선수가 좀 더 피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타순을 조금 내려줬다고 합니다!]
|
||
|
||
|
||
|
||
[아하, 그렇군요! 아무래도 타석에 들어서는 것도 체력소모가 되는 만큼, 타자 금성묵 보다는 투수 금성묵을 조금 더 우선시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
||
|
||
|
||
|
||
사실 명신우 감독은 성묵을 그대로 3번이나 4번에 쓰길 원했지만, 성묵 본인이 6번으로 내려가길 원해 입맛을 다시며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
||
|
||
|
||
|
||
‘타석에선 태양신맥을 쓸 여력이 없는 지금 상황에선, 나보다 수용이 녀석이 좀 더 기대해볼 만 하겠지.’
|
||
|
||
|
||
|
||
성묵은 조금의 체력 소모도 줄일 예정이었다. 상황 따라 타격했던 평소와 달리, 이번엔 극단적으로 장타를 노리는 스윙을 할 예정이었다.
|
||
|
||
|
||
|
||
애매하게 단타를 쳐 주루로 체력을 뺄 바에는, 곧 죽더라도 큰 거 한 방을 노려 천천히 걸어들어오겠다는 거다.
|
||
|
||
|
||
|
||
물론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먹히지 않을 확률이 높지만, 이번 경기는 어쩔 수가 없다.
|
||
|
||
|
||
|
||
한청고에 점수 내주는 건 최대한 틀어막되, 점수는 다른 동료들이 최대한 내주기를 바랄 수밖에.
|
||
|
||
|
||
|
||
[오늘은 비 예보가 있는데요, 약 1시간 반쯤 뒤에 꽤 많은 비가 내릴 거라는 기상청의 발표가 있습니다.]
|
||
|
||
[어제의 맑은 날씨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먹구름이 잔뜩 낀 모습입니다. 오늘의 비가 오늘의 경기에 어떤 변수를 만들어 낼지…!]
|
||
|
||
|
||
|
||
해설위원들의 말이 끝나자, 흘러나오는 애국가. 선수들 전원은 기립하여 가슴에 손을 올렸다.
|
||
|
||
|
||
|
||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
||
|
||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
||
|
||
|
||
|
||
[경기 시작합니다…!!]
|
||
|
||
|
||
|
||
“우오와아앗!!”
|
||
|
||
|
||
|
||
마침내 시작된 세종기 진출팀 결정전.
|
||
|
||
마운드 위의 성묵은 담담한 표정으로 손 위의 로진을 후 불었다.
|
||
|
||
|
||
|
||
[1회 초는 한청고의 공격부터 시작됩니다! 한청고의 공격 라인업, 같이 보시겠습니다!!]
|
||
|
||
|
||
|
||
촤르륵!!
|
||
|
||
|
||
|
||
1.한결 CF
|
||
|
||
2.정우진 SS
|
||
|
||
3.최혁수 3B
|
||
|
||
4.박태제 2B
|
||
|
||
5.카를로스 RF
|
||
|
||
6.고은찬 DH
|
||
|
||
7.한이안 1B
|
||
|
||
8.심건우 LF
|
||
|
||
9.권석준 C
|
||
|
||
P. 류한울
|
||
|
||
|
||
|
||
[보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고교야구 팬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이름이 가득합니다…!]
|
||
|
||
[초중고 전부 엘리트로 이름날린 선수들이 가득한 라인업! 왕관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한 무게감을 자랑하는 한청고의 라인업입니다…!!]
|
||
|
||
|
||
|
||
[타석에 들어서는 1번 타자 한결! 과연 이 경기의 첫 타자를 상대로 금성묵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
||
|
||
|
||
|
||
“후우…….”
|
||
|
||
|
||
|
||
로진을 땅바닥에 툭 내던진 성묵. 그는 잠시 눈을 감더니, 몸 안의 기운을 폭발시켰다.
|
||
|
||
|
||
|
||
[태양신맥에 의해 사용자의 스텟이 강화됩니다!]
|
||
|
||
[직구 스텟이 A->A+로 강화됩니다!]
|
||
|
||
[직구 스텟이 A+->S로 강화됩니다!]
|
||
|
||
[써클 체인지업 스텟이 A+->S로 강화됩니다!]
|
||
|
||
|
||
|
||
처음이다.
|
||
|
||
경기의 첫 순간부터 강발 상태에 접어드는 것은.
|
||
|
||
|
||
|
||
‘확실하게 기선제압하고 간다.’
|
||
|
||
|
||
|
||
크게 와인드업 한 성묵.
|
||
|
||
그의 공이 총알처럼 쏘아졌다.
|
||
|
||
|
||
|
||
뻐엉!!
|
||
|
||
|
||
|
||
“스트라잌……!!”
|
||
|
||
|
||
|
||
“……!”
|
||
|
||
|
||
|
||
눈앞에서 솟구치듯 강렬한 라이징 패스트볼. 한결의 눈이 꽤나 놀란 듯 부릅떠졌다.
|
||
|
||
|
||
|
||
“와, 공 뭐야…!”
|
||
|
||
|
||
|
||
“구속 얼마 나왔어!?”
|
||
|
||
|
||
|
||
서둘러 전광판을 확인하는 관중들. 그들은 숫자를 확인하자마자 깜짝 놀랐다.
|
||
|
||
|
||
|
||
[아, 161km…!! 금성묵 선수, 첫 타자부터 엄청난 강속구를 보여줍니다!!]
|
||
|
||
[이전 경기까진 경기 중반 쯔음부터 기어를 올려왔던 금성묵 선수거든요! 한청고를 상대로는 바로 풀악셀을 밟아버립니다!!]
|
||
|
||
|
||
|
||
뻐엉!!
|
||
|
||
|
||
|
||
“…스트라이크!!”
|
||
|
||
|
||
|
||
다시 한번 꽂힌 160km의 공.
|
||
|
||
바깥쪽 먼 코스에 꽂힌 탓에, 한결은 우선 가만히 보고 있었다.
|
||
|
||
|
||
|
||
‘오케이, 처음부터 그렇게 나오시겠다.’
|
||
|
||
|
||
|
||
한청고 역시 금성묵에 대해 어느 정도 분석했다. 저 몬스터 같은 아랫도리가 부풀어 오를 때, 실력이 더 높아지는 이상한 놈이라는 것 역시도.
|
||
|
||
|
||
|
||
‘여기서 하나 빼서 낚겠지. 뭐, 아니라도 상관없고.’
|
||
|
||
|
||
|
||
한결은 자신이 있다.
|
||
|
||
그는 이른바 ‘한결 놀이’라고 불리는 무한 컷트가 특기인 타자로, 상대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
||
|
||
|
||
|
||
“후읍……!”
|
||
|
||
|
||
|
||
성묵이 뽑아낸 제3구.
|
||
|
||
한결은 피식 웃었다.
|
||
|
||
|
||
|
||
‘제구가 엇나갔나 본데, 저렇게 멀어서야.’
|
||
|
||
|
||
|
||
우타자의 몸에 맞을 정도로 멀찍이 날아가는 공. 그는 배트를 낼 생각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
||
|
||
|
||
|
||
‘……!?’
|
||
|
||
|
||
|
||
맹렬하게 꺾이기 시작하는 공.
|
||
|
||
역회전이 걸려 다시 존을 파고들기 시작한 공이 이내 석운강의 미트에 들어왔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잠시간 이어진 침묵.
|
||
|
||
심판의 손이 올라갔다.
|
||
|
||
|
||
|
||
“스트라잌, 아우웃……!!”
|
||
|
||
|
||
|
||
“뭣……!?”
|
||
|
||
|
||
|
||
한결이 눈을 껌뻑여 봤지만, 심판의 눈은 정확했다. 성묵의 써클 체인지업은 정확히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 꽂혔다.
|
||
|
||
|
||
|
||
[삼구삼진!! 첫 타자를 완벽히 잡아내는 금성묵 선수!]
|
||
|
||
[아아! 엄청난 공입니다! 미친 듯한 각도로 꺾이는 써클 체인지업에 한결 선수가 꼼짝도 못 한 채 당합니다!]
|
||
|
||
|
||
|
||
“우효옷……!!”
|
||
|
||
|
||
|
||
주먹을 꽉 쥐고 포효하는 성묵.
|
||
|
||
문혁고 측 관객석에서는 절로 환호가 터져 나왔다.
|
||
|
||
|
||
|
||
“큭, 저 새끼가….”
|
||
|
||
|
||
|
||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물러나는 한결.
|
||
|
||
아무래도 상대 선수에게 이런 식의 티배깅을 당하는 게 익숙치 않은 모양. 2번 타자인 정우진이라도 그에게 본때를 보여줬음 했지만.
|
||
|
||
|
||
|
||
뻐엉!!
|
||
|
||
|
||
|
||
“스트라이크, 아우웃!!”
|
||
|
||
|
||
|
||
“우효오……!!”
|
||
|
||
|
||
|
||
그 역시도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
||
|
||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정우진.
|
||
|
||
|
||
|
||
“…좀 더 봐야 할 것 같은데, 확실히 처음부터 공략할 만큼 쉬운 투수는 아냐.”
|
||
|
||
|
||
|
||
“오호라, 그럼 또 오기가 생기지. 나는 처음부터 치고 올란다.”
|
||
|
||
|
||
|
||
그렇게 말하고 타석으로 떠나는 최혁수. 정밀 기계라고 불릴 만큼 컨택 능력이 높은 그는, 자기 능력에 엄청난 자신감이 있었다.
|
||
|
||
|
||
|
||
이름: 최혁수
|
||
|
||
국적: 대한민국
|
||
|
||
나이: 19세 (고3)
|
||
|
||
키: 183cm
|
||
|
||
몸무게: 78kg
|
||
|
||
소속: 한청 고등학교
|
||
|
||
스킬/ 타격 기계(A+)
|
||
|
||
: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컨택 능력이 상승합니다.
|
||
|
||
|
||
|
||
타자 능력치 (*포텐셜)
|
||
|
||
/ 우투 좌타
|
||
|
||
파워: B+
|
||
|
||
컨택: S (*S+)
|
||
|
||
스피드: B
|
||
|
||
선구: A+ (*S)
|
||
|
||
수비: A+ (*A+)
|
||
|
||
어깨: A+ (A+)
|
||
|
||
추천 포지션: 3루수
|
||
|
||
|
||
|
||
‘…미쳤네.’
|
||
|
||
|
||
|
||
나중에 프로에 가서도 타격왕 경쟁에 여러 번 뛰어들 만큼, 컨택 능력 하나는 고교 정상급인 최혁수다.
|
||
|
||
|
||
|
||
그런 타자를 상대로, 성묵이 무슨 공을 던졌는가?
|
||
|
||
|
||
|
||
뻐엉…!!
|
||
|
||
|
||
|
||
“스트라잌…!!”
|
||
|
||
|
||
|
||
몸쪽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히 꽂히는 공. 최혁수는 변화구를 노렸던 것인지, 입맛을 다셨다.
|
||
|
||
|
||
|
||
‘오케이, 직구 한 번 쳐볼까?’
|
||
|
||
|
||
|
||
노림수를 바꾼 최혁수.
|
||
|
||
2구에 바로 그의 배트가 나왔다.
|
||
|
||
|
||
|
||
따악!
|
||
|
||
|
||
|
||
[파울…! 약간 빗맞습니다!]
|
||
|
||
[방금은 대놓고 노려친 것 같은데요. 상당히 아쉬워하는 최혁수 선수입니다…!]
|
||
|
||
|
||
|
||
“오케, 견적 나왔어.”
|
||
|
||
|
||
|
||
확실히 좋은 공이다.
|
||
|
||
그러나 못 칠 정도는 아니다.
|
||
|
||
|
||
|
||
평소에 숱하게 봐온 류택진의 공과 비교하면, 상당히 할 만했으니까.
|
||
|
||
|
||
|
||
“후읍……!!”
|
||
|
||
|
||
|
||
날아오는 성묵의 제 3구.
|
||
|
||
최혁수는 씩 웃으며 배트를 휘둘렀다.
|
||
|
||
|
||
|
||
‘좋아, 딱 이 타이밍…!?’
|
||
|
||
|
||
|
||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
||
|
||
분명 날아오는 건 직구다.
|
||
|
||
|
||
|
||
그런데 어째서 그가 계산한 것보다 더 느리게 날아오는 것인가. 최혁수의 배트가 헛돌고, 석운강의 미트로 빨려 들어가는 공.
|
||
|
||
|
||
|
||
퍼엉-!!
|
||
|
||
|
||
|
||
“스트라이크, 아우웃!!”
|
||
|
||
|
||
|
||
“………!?!”
|
||
|
||
|
||
|
||
삼진이라니.
|
||
|
||
믿기지 않는 눈으로 성묵을 바라보는 최혁수, 그는 이내 전광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
||
|
||
|
||
|
||
-151km
|
||
|
||
|
||
|
||
“씨발, 이게 무슨…!!”
|
||
|
||
|
||
|
||
그는 160km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150km의 공으로 10km를 떨궈서 직구를 던진다?
|
||
|
||
|
||
|
||
말도 안 된다.
|
||
|
||
저딴 싸가지 없는 공을 어떤 고교 타자가 쳐낸단 말인가. 불가능의 영역을 뛰어넘는 성묵의 공에, 한청고 측은 한방 맞은 듯 당황한 모습이다.
|
||
|
||
|
||
|
||
‘후우, 효과 좋은데.’
|
||
|
||
|
||
|
||
그는 방금 새로운 기술을 사용했다.
|
||
|
||
대 한청고전을 위해 준비한 태양신맥의 응용 기술, 오프(Off)다.
|
||
|
||
|
||
|
||
‘태양신맥의 스텟 상승효과를 잠깐 끄는 거지. 물론 금방 돌아오지만.’
|
||
|
||
|
||
|
||
아예 강화 스텟을 바꿔서 체력 소모가 꽤 큰 스위치에 비해, 오프는 꽤 경제적으로 써먹을 수 있었다.
|
||
|
||
|
||
|
||
이것도 펑펑 써대면 체력이 쭉 빨리겠지만, 완급 조절용으로는 상당히 쓸만할 게 분명하다.
|
||
|
||
|
||
|
||
아무튼, 전력으로 부딪혀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한 성묵. 해설위원들은 꽤 놀란 반응이다.
|
||
|
||
|
||
|
||
[아앗! 한청고를 상대로 1회에 9구 3삼진…!!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주며 경기를 시작하는 금성묵 선수입니다!]
|
||
|
||
[방금 나온 세 타자 모두가 내로라하는 엘리트 타자들이거든요! 그런데 금성묵 선수에게 꼼짝도 못 했습니다!!]
|
||
|
||
|
||
|
||
-와 씨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쌌다
|
||
|
||
-갤주 뭐임? 오늘 진짜 일내는 거임??
|
||
|
||
-아니,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가슴이 존나 뛰네. 갤주 씨발아 책임져……!!!
|
||
|
||
-씹 ㅋㅋㅋㅋ 경기 시작하자마자 9구 3삼진 잡는 거 실화냐?? 무슨 만화 주인공임? ㅋㅋㅋ
|
||
|
||
-최혁수 눈뜨고 코베인 표정 ㄹㅈㄷ ㅋㅋㅋㅋㅋㅋ
|
||
|
||
-??: 한결 놀이? 놀 수 있으면 쳐 놀아봐 ㅄ아 ㅋㅋㅋㅋㅋㅋ
|
||
|
||
-성묵 업! 성묵 업! 성묵 업! 성묵 업! 성묵 업! 성묵 업!성묵 업! 성묵 업! 성묵 업!성묵 업! 성묵 업! 성묵 업!성묵 업! 성묵 업! 성묵 업!성묵 업! 성묵 업! 성묵 업!
|
||
|
||
|
||
|
||
열광적인 분위기를 등에 업고 타석에 들어서는 문혁고 타자들. 류한울은 마치 침대처럼 편안한 표정으로 1번 타자 최아담을 맞이했다.
|
||
|
||
|
||
|
||
“다들 좋아하네, 흠.”
|
||
|
||
|
||
|
||
로진을 탁탁 터는 류한울.
|
||
|
||
곧 그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
||
|
||
|
||
|
||
“나도 한 번 해볼까?”
|
||
|
||
|
||
|
||
하늘 높이 치켜드는 왼 다리.
|
||
|
||
그리고 뒤로 젖혀지는 허리.
|
||
|
||
마치 거대한 총을 장전하듯 역동적으로 에너지를 모으는 류한울의 오른손 끝에서 공이 뻗어졌다.
|
||
|
||
|
||
|
||
뻐엉!!
|
||
|
||
|
||
|
||
“스트, 라이크……!!”
|
||
|
||
|
||
|
||
-162km
|
||
|
||
|
||
|
||
“…………!!”
|
||
|
||
|
||
|
||
식겁한 최아담.
|
||
|
||
그는 단번에 느꼈다.
|
||
|
||
|
||
|
||
‘시발, 이거 마초원보다 빡세잖아…!’
|
||
|
||
|
||
|
||
애초에 최아담은 마초원에게도 정타를 뽑아내지 못했었다. 더 윗급인 류한울을 상대로는 더 쉽지 않았다.
|
||
|
||
|
||
|
||
퍼엉!
|
||
|
||
퍼엉!
|
||
|
||
|
||
|
||
“스트라이크, 아우웃!!”
|
||
|
||
|
||
|
||
“크윽…!”
|
||
|
||
|
||
|
||
허무하게 헛돈 최아담의 배트.
|
||
|
||
류한울의 퍼포먼스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
||
|
||
|
||
|
||
뻐엉-!!
|
||
|
||
|
||
|
||
“스트라이크, 아웃!!”
|
||
|
||
|
||
|
||
“………!!”
|
||
|
||
|
||
|
||
뻐엉!!“
|
||
|
||
|
||
|
||
“스트라잌! 아우우웃……!!”
|
||
|
||
|
||
|
||
“큿….”
|
||
|
||
|
||
|
||
도도진, 류지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것도 모두 공 3개로.
|
||
|
||
|
||
|
||
“이야, 재밌네…!!”
|
||
|
||
|
||
|
||
글러브로 박수를 짝짝 치며 내려오는 류한울. 그의 압도적 퍼포먼스에 경기장의 희비가 금세 뒤바뀌었다.
|
||
|
||
|
||
|
||
“류한울, 류한울, 류한울……!!”
|
||
|
||
|
||
|
||
환호를 뒤로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류한울, 그는 마운드를 향해 올라오는 성묵과 엇갈렸다.
|
||
|
||
|
||
|
||
띠링!
|
||
|
||
|
||
|
||
이름: 류한울
|
||
|
||
국적: 대한민국
|
||
|
||
나이: 19
|
||
|
||
키: 187 cm
|
||
|
||
스킬 / 이닝이터 (S)
|
||
|
||
: 선발 등판 시 체력 소모가 감소합니다.
|
||
|
||
|
||
|
||
투수 능력치 (*포텐셜)
|
||
|
||
/우투 스리쿼터
|
||
|
||
체력: S (*S+)
|
||
|
||
제구: A (*A+)
|
||
|
||
직구: S (*S+)
|
||
|
||
구위: A+ (*A+)
|
||
|
||
변화구: A+(*A+)
|
||
|
||
ㄴ체인지업: A+
|
||
|
||
ㄴ슬라이더: A+
|
||
|
||
ㄴ커터: A
|
||
|
||
|
||
|
||
‘…확실히 미친놈이야.’
|
||
|
||
|
||
|
||
어린 나이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할 수 있는 건 다 한 덕일까. 스탯 대부분이 개발되어있다.
|
||
|
||
|
||
|
||
게다가 마초원과 달리, 영리하게 싸울 줄 아는 투수다. 성묵은 류한울의 공략이 절대 쉽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다.
|
||
|
||
|
||
|
||
“…한 번 재밌게 해보자고, 금성묵.”
|
||
|
||
|
||
|
||
“그래, 열심히 즐겨두라고. 승리는 우리가 챙겨갈 테니까.”
|
||
|
||
|
||
|
||
“오호…?”
|
||
|
||
|
||
|
||
호기심어린 표정의 류한울.
|
||
|
||
그가 곧 씨익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
||
|
||
|
||
|
||
“하하, 기대할게!”
|
||
|
||
|
||
|
||
재밌는 농담이라도 들은 것 마냥, 유쾌하게 손을 팔랑이며 가는 류한울.
|
||
|
||
|
||
|
||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두 호랑이의 맞대결은, 이제 막 시작된 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