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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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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균관 구장은 만석.

규모가 상당한데다 외부 팬까지 들어온 금강고의 관중은 대략 70%에 육박했고, 문혁고 측 관객이 대략 30% 정도를 차지했다.

신생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선방. 주말인데다 1차전을 보러와 준 관객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해준 영향이 컸다.

그리고 관객석에는, 올리비아와 도도연도 각각 자리하고 있었다.

“할 수 있어, 분명…!”

"…성묵씨, 힘내요."

"플레이볼!!"

심판의 우렁찬 제스처와 함께 시작된 경기.

호흡을 고른 성묵은 힘차게 초구를 뿌렸다.

파앙!!

"스트라이크!"

복판에 꽂혀 들어간 스트라이크.

147km의 직구였다.

[금성묵 선수, 초구 빠른 공으로 카운트를 잡습니다. 이번 공 어떻게 보십니까?]

[좌완에 140km 후반대의 직구, 결코 나쁜 공은 아닙니다만 상대는 빠른 공에 강점이 있는 타자 배준민. 금성묵 선수는 조심해서 승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성묵의 상대는 금강고 부동의 리드오프, 배준민. 그리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그렇게 뿌려진 제2구.

"스트라이크!!"

존 상단에 아슬아슬 걸치는 커브.

이로써 카운트는 0-2.

그 뒤에 하이 패스트볼과 떨어지는 커브로 배트를 유인해봤지만 나오지 않으면서 커브는 2-2. 성묵은 글러브 속에서 이리저리 공을 굴리며, 한 그립을 잡았다.

성묵은 예감했다.

오늘 경기는 어느 정도 투수전으로 흘러갈 것임을 말이다.

'슬슬 보여볼까. 신무기.'

다소 이른 결정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성묵이 그동안 쌓은 경험이 말하고 있다. 금강고 같은 강적을 상대로는 초반에 기선제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명신우 감독을 따라 문혁고에 온 투수코치 이태정. 핫산을 주로 케어하느라 바쁜 그지만 잠깐 짬이 날 때가 있는데, 나는 그때를 기회로 내 투구를 한 번 봐달라고 했다. 내 피칭을 본 그의 반응은 호평 일색.

"꾸준한 기량 상승, 훌륭한 구위, 정교하진 않지만 영점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제구까지. 성묵 군은 의심할 여지 없는 문혁고 에이스가 맞군요."

"감사합니다."

나는 꾸벅 허리 숙여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도 있는 듯한 태정 코치.

"성묵 군의 변화구 레퍼토리 말입니다만, 써클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이 세 구종의 밸런스가 아쉽습니다."

"동감합니다, 확실히 위력 차이가 꽤 나죠."

확실히 A등급인 써클 체인지업에 비해 나머지가 다소 아쉽다. 슬라이더랑 커브의 스텟도 오르고는 있지만, 카운트 벌이용 말고 주력으로 던지기는 좀 아쉬운 느낌이랄까.

“밸런스가 아쉽다곤 했지만 성묵 군의 슬라이더와 커브가 나쁜 건 아닙니다. 다만 정석적이고 심심할 뿐이죠.”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성묵 군처럼 기세롭게 팍팍 공을 뿌리는 투수에겐 좀 더 좋은 게 있지요."

"좋은 거?"

"예,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스위퍼’ 라는 구종 말입니다."

"……!"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

명칭이 약간 다를 뿐 슬라이더로 퉁칠 수 있는 구종이 스위퍼지만, 이곳은 엄연한 야구 게임. '특수 구종'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했다.

‘일반 변화구보다 더 변칙적이고, 강력한 움직임을 보이는 게 특수 구종이지.

다만 익히는 데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존재했다. 전수 가능한 코치의 숫자 자체가 적어서 입수 난도가 높은데, 그 특수 구종의 뿌리가 되는 기본 변화구를 일정 단계 이상 익히지 않으면 배울 수조차 없다.

‘그래서 별로 기대는 안 하고 있었는데….

특수 구종은 제대로 익히면 무조건 도움이 된다.

그가 능력 있는 코치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 특수 구종까지 전수할 수 있을 줄이야. 명 감독이 능력 하나는 보장한다는 말이 결코 헛된 말이 아니었다.

"한 번 배워보시겠습니까?"

"당연하죠, 감사히 배우겠습니다."

내가 넙죽 받아들이자 화색이 된 코치. 그는 나를 가르치며 꽤 여러 번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 대단한 재능이군요. 이렇게 빨리 익히는 사람은 처음 봅니다."

‘당연하지, 내가 현역 때 쏠쏠하게 써먹던 공인데.

시스템상 이미 스텟이 B+인 슬라이더 스텟과, 내 현역 시절 경험치가 더해지자 스위퍼의 경험치는 쑥쑥 올랐다. 그것도, 당장 2차전 금강고 전에서 써먹어도 될 정도로 말이다.

[아, 카운트는 2-2. 금성묵 선수 제 5구 준비합니다!]

금성묵의 5구가 그의 손을 떠났다.

바깥쪽 존을 향하는 스위퍼.

“으엇…!?”

타자의 배트가 크게 헛돌았다.

상당한 각도로 꺾여나간 공에 완전히 타이밍을 빼앗긴 것이다.

퍼엉!!

"스트라잌 아우웃!!"

첫 타자부터 삼진.

성묵은 씩 웃었다.

그리고 금강고 덕아웃 측을 바라보았다.

‘자, 오늘 많이 볼 광경이다. 익숙해져라.

성묵이 지금 이 상황에 할만한 행동은, 역시 ‘그것’ 뿐이다.

"……우효!!"

"………!!"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성묵.

그의 우렁찬 목소리는 수많은 관중의 소음을 뚫고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금강고 선수들은 그 돌발행동에 깜짝 놀랐다. 그건 마치, 이번 경기는 결코 쉽지 않을 거라는 선언과도 같이 들렸기에.

[아, 금성묵 선수! 배준민 선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합니다!]

[금강고 측은 꽤 놀란 반응이군요. 하긴, 신생팀의 무명 선수가 저렇게 당당하게 도발하는 걸 얼마나 겪어봤겠습니까?]

그때 리플레이되는 금성묵의 첫 삼진 장면.

해설진들은 마지막 공을 보며 감탄했다.

[오, 이 공은 슬라이더인가요?]

[그립을 보니 스위퍼로 보입니다! 변종 슬라이더의 일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개 고교생이 다루기는 쉽지 않은 볼일 텐데, 결정구로 자신 있게 던져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입니다!]

다음 타석에는 2번 타자 주영곤.

초구는 우타자인 그의 몸쪽으로 파고드는 직구다.

"스트라이크!!"

148km의 직구에 심판의 손이 올라갔다.

목을 까딱까딱 풀어대며 금성묵을 응시하는 타자. 뒤이어 공이 두어개 빗나가며 카운트는 2-1.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커브가 파울 라인 바깥으로 벗어나며 카운트는 2-2가 됐다.

[아, 이번에도 스위퍼를 보여줄까요. 금성묵 선수!]

[좋은 위력의 공인만큼 충분히 가능성 있어 보입니다. 자, 던집니다. 제5구!]

‘내 주무기는 역시 이거지.

그렇게 성묵의 손에서 뿌려진 제5구.

써클 체인지업이 큰 각도로 꺾였다.

처음에는 석운강 조차 당황했을 정도의 변화구다. 다른 타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퍼엉!!

"스트라잌 아우웃!!"

멀뚱히 선 채로 당해버린 2번 타자 주영곤.

경기 시작하자마자 두 타자 연속 삼진.

성묵은 여기서 만족할 생각이 없다.

부웅!

"스트라이크 아웃!!"

“우효……!!”

[삼진, 헛스윙 삼진입니다! 세 타자 연속 삼진 잡아내며 금성묵 선수 또다시 포효합니다!]

3번 타자 역시 스위퍼를 이용해 배트를 끌어내 잡아냈다. 1회부터 KKK. 문혁고와 금강고 양측 관객들 모두 전혀 예상치 못한 쾌조의 스타트다.

[아, 금성묵 선수!! 1회부터 삼진 쇼를 보여주며 금강고의 타순을 봉쇄합니다!]

[지금까지 이런 선수가 무명이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차차 지켜봐야겠지만, 강팀인 금강고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습니다!!]

어느덧 해설위원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데 성공한 금성묵. 이제 문혁고의 공격 차례. 그러나 상대 장태산은 결코 쉬운 투수가 아니다.

퍼엉!

“스트라이크 아우웃!”

“아오…!! 이 븅신아앜…!”

모든 공에 배트가 헛돌며 삼구삼진을 당해버린 1번 타자 최아담.

투웅!

“큭….”

공을 어느 정도 보기는 했지만, 제대로 컨택하는 데 실패한 2번 타자 도도진.

장태산은 손쉽게 문혁고 테이블 세터진을 정리해버렸다.

그다음에 타석에 들어서는 건 문혁고의 선발투수이자 3번 타자인 금성묵.

“후.”

타격 장갑을 매만지며 자세를 다잡는 성묵.

띠링!

이름: 장태산

국적: 대한민국

나이: 19

키: 207 cm

스킬 / 에베레스트 (S)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의 낙폭이 커집니다.

잠재 키워드: 변환자재(S+) , 천재 투수(S)

투수 능력치 (*포텐셜)

/우투 오버핸드

체력: A+ (*A+)

제구: A (*A+)

직구: A+ (*S)

구위: A (*A+)

변화구: S (*S+)

ㄴ12-6 커브: S

ㄴ 스플리터: B+

‘역시 전국구 투수인가.

도핑 없는 깡스텟으로는 도무지 상대가 안 된다. 심지어 일반 커브보다 강력한 특수 구종인 12-6 커브’를 무려 S등급까지 단련했다. 그럼에도 오늘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선, 저 커브를 어떻게든 해야 한다.

도도연이 찾은 장태산의 쿠세 역시 커브와 관련 있었다.

80구쯤 던져서 체력이 소진되면, 커브를 던질 때 상체가 빨리 열린다, 인가….

당장은 활용이 불가능하지만, 분명 장태산 공략의 큰 실마리가 될만한 정보다.

물론 제대로 써먹기 위해서는 경기가 중후반부까지는 흘러야 하겠지만.

‘후, 좋은 공 오면 바로 후린다.

따악!

장태산의 직구를 커트해낸 성묵.

그는 혀를 내둘렀다.

‘릴리스 포인트 정신 나갔네, 높아도 너무 높은 거 아니냐고.

2미터의 육박하는 키에 오버핸드 투수인 장태산.

거의 아파트 2층에서 공이 날아오는 기분이다.

그렇게 공 몇 개 거르고, 들어오는 공은 커트해서 풀카운트.

[자 3-2 풀카운트, 여기서 금강고 배터리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딱!

“쓰읍….”

미친 수준의 커브 각도.

어찌저찌 맞춘 성묵이지만, 중견수 방향으로 떠버렸다.

[아, 금성묵 선수. 커브를 맞추는 데는 성공했습니다만 중견수 쪽으로 떴습니다. 중견수 잡아내며 스리아웃, 이닝 교대됩니다!]

‘후, 장난 아니구만.

역시 국대 투수는 다른 것일까.

성묵은 마지막 공이었던 12-6 커브에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그렇다고 물러날 생각 따윈 없는 성묵이다.

따악!

“오케이, 1루!”

3루 쪽 강습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낸 류지가 1루로 송구하며 아웃. 우익수 리동혁의 호수비, 신구종 스위퍼로 삼진을 잡아내며 삼자범퇴. 흔들림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제 다시 문혁고의 공격.

4번 타자 석운강이 타석에 들어섰다.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유일한 문혁고 선수이자, 톱급 유망주인 그이기에 금강고도 이전과는 달리 다소 분주한 반응이다.

그러나 투수 장태산은 동요하지 않았다. 석운강에 대한 레포트는 이미 어느 정도 꿰고 있기 때문.

‘석운강, 네 녀석도 약점이 있더군.

그렇게 초구를 던진 장태산.

퍼엉!!“

“스트라이크!”

낮은 코스를 파고드는 직구.

우선 운강은 한구 지켜봤다는 듯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그 뒤에도 지독하게 낮은 존을 파고드는 금강고 배터리.

“스트라이크!!”

“.....!”

낮은 존 끄트머리에 걸치는 스플리터. 낮았다고 봤지만 심판의 손은 올라갔다. 그 뒤에도 역시, 낮은 존을 향해 공이 날아왔다.

장태산의 특기인 12-6 커브.

존 밑으로 뚝 떨어지며 석운강의 배트가 헛돌았다.

부웅!

“스트라이크 아우웃!!”

“……으음.”

완벽하게 당했다.

낮은 신음을 흘리며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석운강. 그는 타석에 들어서는 류지와 마주 섰다.

“류지 시주, 커브가 상당히 강력합니다.”

“응, 확실히 괜히 전국구는 아닌가 봐.”

씩 웃음 짓는 류지.

그가 곧 타석에 들어섰다.

“……볼!”

초구 커브가 빗나가며 카운트는 1-0.

류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일단 노려야 하는 건, 그거지.

그는 확실한 노림수가 있었다.

장태산 배터리는 상대 팀 강타자를 잡아낸 뒤, 다소 약한 타자에게 카운트 잡는 용도로 스플리터를 종종 던졌다.

특히 초구가 빗나간 경우에 더 그랬다.

마치 지금처럼 말이다.

씨익-

희번득한 눈으로 웃음 짓는 류지.

포수가 화들짝 놀랐지만 이미 공은 던져졌다.

“이랏샤이마세.”

따악!!

류지의 배트가 번개처럼 뿜어져 나왔다.

공은 하늘 높이, 높이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