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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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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용은 문혁고의 기숙사로 들어왔다.
본가가 아산인지라 통학이 불가능하기 때문.
참고로 핫산, 리동혁, 석운강은 이미 기숙사에 들어와 있다.
그의 전학으로 꽉 차게 된 4인실.
본인들끼리 조촐한 파티를 했다나 뭐라나.
"도진아, 너는 기숙사 안 오냐?"
"최대한 집에서 다녀보려고요. 누나한테 배우는 것도 많고요."
진성고 전학생인 도도진은 학교까지 딱 1시간 거리인지라 기숙사를 올 수도 있었지만 거절. 본인이 불편한 점은 없다니 딱히 할 말은 없었다.
"아자앗! 잘 부탁드립니다…!!"
처음으로 훈련에 합류한 지수용.
외야 펑고를 받기에 앞서 녀석이 기합을 넣었다.
지금 외야수 수비조에는 의외의 얼굴들이 대기 중이다.
"오케이, 다음은 금성묵, 이동혁, 핫산. 셋 앞으로!"
"옙!"
투수조의 세 명이 모두 외야 훈련에 합류한 것.
여기에는 아주 슬픈 이유가 숨겨져 있었다.
####
'진짜 인재가 없다. 인재가.'
청현고 전에서 수비 때문에 몇 번이나 뒷목을 잡은 나와 명감독은 수비 강화를 최우선 모토로 삼고 있는데, 싹수가 있는 놈이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급하게 선수를 모은 탓에 어쩔 수 없이 습자지 같은 뎁스를 갖게 된 것이 문혁고 야구부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나와 명감독은 선수 운용에 관해 여러 차례 대해 논의했다.
"일단 외야, 중견수는 지수용 고정으로 박으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 수용이 그 녀석 좌익, 우익 둘 다 힘들어하더라고."
흔히 많은 사람이 '중견이 수비 범위 넓으니까 더 힘든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좌익수나 우익수 쪽으로는 공에 회전이 걸려서 오기 때문에, 범위가 넓더라도 비교적 정직하게 날아오는 편인 중견을 선호하는 야수도 분명히 존재한다.
안 그래도 귀가 좋지 않아 시각 의존도가 큰 지수용이다.
청현고에선 확고한 주전이 있어 가지 못한 중견수를 주는 것만으로도 수비가 훨씬 나아질 것은 불 보듯 뻔한 문제다.
"서경수 이 자식, 드디어 중견에서 치울 수 있겠네요."
"그래, 나도 센터 경수는 보고 있기 힘들더라."
반대로 서경수는 중견에서 더 헤매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이렇게 외야 두 자리는 채우는 데 성공.
이제 비는 자리는 우익수, 3루수, 1루수 세 자리다.
이 자리들이 아직 그럴듯한 주인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 없는 것 같은데…. 3루는 외부 수혈하시죠."
"후우, 성묵이 네 말대로 3루수는 수용이처럼 타 고교에서 빼 오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둘이서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답이 없다. GG!
좋은 3루수의 요건인 강습 타구를 받아낼 반사신경, 강력한 빠따.
뭐 하나 충족하는 놈이 지금 문혁고엔 없다.
"일단은 우익이랑 1루인데, 제가 둘 다 할 줄 아니까 편한 대로 기용하셔도 됩니다."
"오....!"
내 말에 급 화색이 돈 명신우 감독.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당장 수비 스텟이 D라는 점 정도인데.
‘그 정도야 뭐, 금방 올리니까.
애초에 우익이 수비 부담이 큰 위치가 아니기도 하다.
물론 내가 거기 들어가는 게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근데 제가 등판할 땐 누가 메꾸죠?"
"커흠....."
내가 1선발이라는 게 문제다.
가장 많은 경기, 많은 이닝을 내가 선발로 뛸 텐데 그동안은 누가 메꾼단 말인가.
똑똑!
그때 감독실을 두들기는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감독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어, 그래 들어와라."
방에 들어온 것은 잔여 체력 훈련을 마친 리동혁과 핫산. 땀에 쩔어 있는 걸 보니 오늘도 열심히 타이어를 끌다가 온 모양이다.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오늘도 훈련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 성무크 형도 있었네요! 감독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래 동혁이, 핫산. 둘 다 수고 많았다. 들어가 봐라."
명 감독에게 인사하러 온 투수조의 일원들.
나는 스텟의 변화라도 있나 싶어 별생각 없이 둘의 스텟을 켜봤다.
그때, 한 문구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타자 스텟으로 전환하시겠습니까? Yes / no]
"얼레?"
잊고 있었던 기능.
굳이 나 같은 투타 겸업러가 아니라도, 어느 선수든 투수와 타자 양쪽의 스텟을 볼 수는 있다. 다만 웬만하면 주력이 아닌 쪽은 비활성화되어있어 잘 안 보일 뿐이다.
"…Yes."
띠링!
그렇게 떠오른 둘의 타자 스텟.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
#####
핫산과 리동혁의 스텟을 확인한 나는 곧바로 명 감독에게 최선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것은 바로 투수진의 외야 겸업화 계획!
재능 넘치는 투수들이 2인분씩 해서 빵꾸를 메꾸는 전략이다.
내 방안을 들은 명 감독은 처음엔 반신반의했으나, 우선은 둘의 외야수로서의 기량을 테스트부터 해보기로 했다.
"자, 다음은 이동혁!"
따악!
빠른 타구 판단으로 공을 쫓은 녀석이 안정적인 자세로 공을 잡는다. 명 감독의 표정이 연신 행복한 표정으로 물든다.
이름: 리동혁
국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나이:19
키: 178cm
스킬/ 핵잠수함 (S)
: 타자가 타격 시 땅볼 확률이 상승합니다.
잠재 키워드: 백두혈통(A+), 레이저 송구(S)
타자 능력치 (*포텐셜)
/ 우투 우타
파워: C+
컨택: B
스피드: B+ (*A)
선구: B
수비: B+ (*A+)
어깨: S (*S)
추천포지션: 외야수
'역시 영재 교육받은 왕자님이라 이건가.'
서경수 상위호환 격인 스텟을 자랑하는 녀석.
이 정도면 그냥 마무리 등판 전까지는 붙박이 우익수를 시켜도 될 것 같다.
실제로 방금 프리 배팅을 시켰을 때 질 좋은 타구를 계속해서 쳐내기도 했다.
물론 리동혁이 순순히 우익수를 맡겠다 한 것은 아니다.
녀석의 능력을 직접 본뒤, 내가 설득하자 녀석은 이렇게 말했다.
"동무, 왜 굳이 내가 외야까지 맡아야 하는 것이오? 다른 동료들도 많지 않소."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리동혁.
굳이 내가 왜 해야 하냐는 느낌은 아니다.
단지, 외야로 뽑힌 동료들이 많은데 그 자리까지 자신이 빼앗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뉘앙스다. 사실 이럴 때 녀석을 설득하는 건 쉽다.
“너만큼 잘하는 사람이 없어. 너도 우리 사정은 알잖아.”
“그건 그렇소만….”
“외야조 선수들도 동의했어. 경기 출전 기회가 줄어도, 더 실력이 좋은 네가 출전해서 승리를 가져다준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그게 정말이오…?”
“물론이지.”
당연히 구라다.
내가 귀찮게 그런 걸 왜 물어봐?
“네 어깨에 팀의 미래가 달려있어. 부탁한다."
"...크흠.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쉽게 설득에 성공했다.
이런 감정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면 생각보다 설득이 쉬운 게 리동혁이다.
이다음은, 핫산의 차례.
녀석은 이야기를 꺼냈을 때부터 ‘재밌겠다!’라며 한다고 해서 어렵고 자시고 말할 것도 없다.
"자, 핫산!"
따악!
핫산에게서 꽤 멀리 떨어진 코스로 공이 날아가는 공. 그러나.
타다닥!
엄청난 스피드로 달려가 슬라이딩하는 녀석.
아쉽게도 공 자체는 글러브를 맞고 퉁겨나갔지만, 핫산의 엄청난 주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름: 하산 이크발
국적: 파키스탄
나이: 17
키: 186 cm
스킬 / 알라의 요술봉 (A)
: 위기 상황에서 구위가 한 랭크 상승합니다.
잠재 키워드: 질풍(S), 레이저 송구(S+)
타자 능력치 (*포텐셜)
/ 우투 우타
파워: D
컨택: D
스피드: A+ (*S)
선구: C
수비: C+
어깨: S+ (*S+)
추천포지션: 외야수
‘어쩐지 공 던질 때 탄력이 남다르다 했어.
빠따 재능은 처참해서 스타팅 외야수로 쓰긴 힘들겠지만, 후반에 대주자로 쓰거나 내가 1루를 가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 등, 충분히 쓸모가 많았다.
‘주력 포텐 S에 어깨 S+, 이건 확실한 강점이야.
녀석이 외야에 있을 때는 보살 위험 때문에 주자가 섣불리 태그업하기도 힘들 거다. 타격은 딱 번트 정도만 가르쳐서 어떻게든 1인분은 할 수 있게 만들면 될 것 같고.
강속구 원툴 투수에서 수비수로서의 가능성까지 보여준 핫산.
나는 웃음 지으며 문득 떠오른 걸 물었다.
"핫산, 너 왜 이렇게 빠르냐? 웬만한 타자보다 훨씬 빠른데?"
"하하, 성무크 형. 파키스탄에선 살아남으려면 빠른 다리는 필수인걸요."
"……!?"
파키스탄은 대체 어떤 곳일까.
어째 투수조 외부 영입생 놈들 조국이 왜 다 이 모양일까.
그래도 어찌저찌 둘의 재조명 덕에 외야는 숨통이 트이는 상황이 됐다.
“수고 많았습니다!”
그렇게 외야 훈련을 마치고, 우린 본업인 투수 코칭에도 들어갔다.
원래는 순서가 반대여야 하지만 오늘 코치의 사정상 다소 늦게 시작하게 되었다.
파앙-!!
“오케이, 나이스 볼!”
리동혁의 싱커가 현란한 무브먼트와 함께 미트에 꽂혔다. 녀석은 자기만의 틀이 딱 잡힌 녀석이라 크게 손댈 곳도 없다. 그냥 멘탈만 둥가둥가 해주면 알아서 클 놈이다.
문제는 저 녀석이다.
뻐엉--!!
불펜에 울려 퍼지는 살벌한 소리.
150km 후반대를 넘나드는 핫산의 직구가 미트에 꽂혔다.
‘핫산 같은 스타일이 성장 방향을 확실히 잡을 필요가 있어.
랜덤 제구에 특출난 변화구가 없는 파이어볼러.
이 유형만큼 결과가 복불복으로 갈리는 선수도 없다.
저기서 제구 잡고 변화구 몇 개 탑재하면 리그 씹어먹는 에이스가 되는 거고, 뭐 하나 삐꾸 나면 그대로 마이너 전전하다 은퇴 후 유소년 코치 루트 밟는 거다.
그래서 투수 코치도 지금 핫산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
이것저것 변화구를 시험 중인데 당장은 크게 성과가 없는 모양.
‘핫산에게 맞는 변화구라면, 역시 그거지.
스플리터.
강속구 투수에게 빼놓을 수 없는 무기 중 하나다.
핫산은 포크를 주 무기로 삼을 만큼 악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스플리터를 던질 정도는 된다. 실제로 게임에서 핫산의 스플리터는 그 강속구와 결합했을 때 엄청난 시너지를 내곤 했다.
‘스플리터라면 나도 알 만큼은 아니까 가르쳐 줄 수야 있다만….
아주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게임 시스템상 내가 현재 익히지 않은 변화구를 전수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
억지로 가르친다 해도 능력 좋은 코치에게 교습받을 때 생기는 보정 효과를 못 받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게 팀 동료를 도와주는 셈이다.
‘뭐, 보아하니 내가 말 안 해도 가르쳐주실 분위기네.
다행히 새로 부임한 이태정 투수 코치는 능력이 있기에 알아서 잘 가르쳐줄 거로 보인다. 조만간 나도 좀 봐달라고 할 예정이다.
따악--!
“오오, 나이스 배팅……!!”
그때 야구장에 울려 퍼진 청명한 타격음.
지수용이 배팅볼 피처를 자처한 최아담에게 홈런을 뽑아낸 모양이다.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고선 배팅 케이지에서 나오는 녀석.
“하핫, 아담 행님! 보셨나요. 제 어퍼 스윙!”
“우오오, 너 인마. 좀 하잖아…!!”
벌써 최아담과는 죽이 맞았는지 시시덕대는 지수용. 워낙에 활달한 녀석인지라 주변이 조용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저렇게 성격 좋은 녀석이 겉도는 팀이라니.”
청현고는 대체 어떤 곳일까…?
나는 진심으로 의문이 들었다.
그렇게 한창 뜨거운 분위기로 연습이 진행되는 상황에, 나는 이다음을 보고 있었다.
‘이제 슬슬 또, 연습 경기를 해야겠지.
정말 코앞까지 다가온 봄 대회.
선수를 보충할 기회를 이대로 날릴 수는 없다.
자, 어디 한 번 찾아볼까.
같이 전국을 노릴 선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