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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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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 고추 아파.”

어제 경기에서 혹사당한 아랫도리를 덮쳐오는 엄청난 통증.

나는 어기적어기적 서혁준 선생에게 다녀왔다.

그리고는 엉망진창 혼났다.

"정말 죽고 싶으신 겁니까! 다시는 이런 무모한 짓 하지 마십시오!"

"죄, 죄송합니다."

평소에 화를 안 내던 사람이 화내면 더욱 무섭다는 말은 정말이었다. 그 엄청난 박력에 나는 크게 놀랐다.

“후우, 오죽 급하면 그랬을까 싶긴 합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는 듯 한숨을 내쉰 그.

나름대로 후유증이 없는지 꼼꼼히 몸 상태를 점검해주었다.

“그 자리에 소림의 제자가 있던 건 엄청난 기연입니다. 다른 부위에는 피해 없이 깔끔하게 맥만 뚫렸군요.”

“그 말은….”

“네, 이제 몸 상태는 일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진료 결과, 혹시 모를 부작용도 없다는 결론.

내심 불안함이 남아있던 나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정말 감사합니다!”

허리를 꾸벅 숙여 감사를 표한 나.

기왕 찾아온 김에, 궁금한 것들도 물어봤다.

“오호, 강한 적을 만나면 아랫도리에서부터 기운이 흘러나온다. 이 말입니까?”

“예, 맞습니다. 이걸 강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은 서혁준뿐이다.

이딴 걸 내가 어디 가서 물어본단 말인가.

“간단하지요. 정력을 더 키우면 될 거 아닙니까?”

“첫째, 하체운동을 많이 하십시오.”

“둘째, 남자에게 좋은 음식을 많이 드십시오. 이상입니다.”

“………!!”

서혁준이 내린 결론은 간단했다.

태양신맥(太陽神脈)은 아랫도리에서 나오는 힘인 만큼, 정력을 더 키우면 된다는 것!

‘허허, 이런 미친 게임.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내 손은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하체 운동 스케줄 일단 하루 늘리고….”

나는 서혁준 선생의 금과옥조 같은 말씀들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메모했다. 내 포텐셜이 다 개화되기 전까지는, 태양신맥 스킬이 내 유일한 밥줄이다!

경기에 지친 선수들을 배려하기 위해, 명신우 감독은 경기 피드백을 다음 날로 미뤘다.

그렇게 모인 문혁고 야구부 멤버들.

하얀색 칠판 앞에 선 명 감독이 피드백을 시작했다.

그는 우선 크게 ‘수비’라는 두 글자를 큼지막하게 썼다.

“제군들이 제일 잘 알겠지만, 어제 경기에서 여러분들의 수비는 눈 뜨고 봐주기 힘들었다. 이건 본인들이 제일 잘 알겠지.”

“……….”

“봄 대회 직전까지는 수비를 최우선으로 훈련할 거고, 굉장히 고될 테니 미리 각오하도록!”

명 감독의 수비 집중훈련 선포.

수비 포텐셜이 있는 친구들도 많으니 많이 개선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다음은 타격에서의 문제인데….”

경기에서 보인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명 감독.

상당한 분석력이 돋보이는 피드백이었다.

“…그래도 너희들은 그 청현고를 이겨냈다.”

“정말 잘했고, 수고 많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

“자, 같이 고생한 팀 동료들에게 박수 한 번 쳐주자.”

짝짝짝-!

그렇게 끝이 난 명감독의 경기 피드백.

그런데 아직 무언가가 남아있는 듯했다.

“자, 제군들에게 좋은 소식이 세 가지 있다.”

“……?”

대체 좋은 소식이라 할만한 게 뭐가 있나 싶은 상황.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우선, 드디어 야구부 전담 영양사 선생님이 생겼다. 운동선수에 맞는 최적의 영양 보급을 해주시겠다 하시니, 부담 없이 마음껏 먹도록.”

“오오…!!”

야구부가 생긴 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복불복에 가까운 학교 급식으론 뭔가 아쉬운 상황. 그런데 이제 그런 걱정이 아예 없어진다니, 명 감독이 가져온 첫 번째 소식부터 부원들은 화색이 되었다.

‘…슬슬 올리비아를 놔줘야겠지.

이제 밥값 걱정도 없는 상황이니, 그녀를 더 이상 억까하며 붙들고 있기도 미안하다.

조만간 날 잡고 그녀를 해방해줘야 겠다고 다짐했다.

“두 번째 소식이다. 투수조 여러분을 가르칠 코치님이 새로 오셨다. 자, 전원 기립.”

““안녕하십니까………!!””

목소리 높여 새로운 투수 코치에게 인사하는 팀원들.

새 투수 코치는 안경을 쓴 지적인 느낌의 코치였다.

“아, 잘 부탁드립니다. 문혁고의 투수 코치를 맡게 된 이태정입니다.”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마덕수같은 괴수는 누구랑 붙여도 비교가 불가능하니까 논외로 치고, 고교 기준에서는 충분히 괜찮은 코치로 보였다.

‘내 투구폼 체크 좀 해주고, 핫산 변화구 좀 달아주고, 리동혁 멘탈 케어 좀 해주고….

그 정도만 해도 밥값은 다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자, 마지막 세 번째 소식. 이건 아마 꽤 놀랄 수 있다.”

“…………?”

“우리 팀에 새로운 동료가 생겼다. 자, 들어와라.”

나는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사실.

곧 멀찍이서 누군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저, 저 녀석…?”

“뭐야, 청현고 주전조에 있던 그…!”

#######

“뭐, 문혁고에 올 생각이 없냐고?”

어이를 상실한 눈으로 날 바라보는 최석호.

경기중에 살벌한 신경전까지 벌여놓고 그런 말이 나오냐는 눈치다. 아마 명문에서 신생고로 넘어오라는 터무니 없는 제안을 하는 놈이 있을 줄 상상도 못한 부분도 있겠지.

그러나 나는 진심이다.

‘최석호 정도 되는 거포면 도움이 되고도 남지.

팀의 1루가 비어있는 상황인데다, 이 녀석이 감독과 임태율을 혐오하는 걸 경기 중에 알아챘다. 코너에 몰린 임태율이 지수용에게 벌인 짓을 보고 정나미가 더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던진 제안이다.

“크큭, 푸흐하핫……!!”

크게 웃음을 터트린 최석호.

눈물 쏙 빠지게 웃은 그가 곧 대답을 들려주었다.

“미안하지만, 거절하도록 하지.”

“쩝….”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혹하기는 해. 너희 팀도 직접 맞붙어본 입장에선 꽤 매력적이거든.”

“그런데?”

“내가 1학년이었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팀에 나만 보고 버티는 녀석들이 많아서 말이야. 나 혼자 빠져나갈 순 없지 않겠냐.”

“그런 이유라면야.”

나름의 이유가 있는 듯한 최석호.

납득이 가는 이유긴 해서 난 조용히 고개를 주억였다.

“데려갈 거면 지수용한테나 제안해보던가?”

거절하고는 다른 이름을 입에 담는 최석호.

물론 처음부터 지수용이 타깃에, 경기 중에 이 녀석이 눈에 들어온 거였지만 나는 시치미 뚝 떼고 물었다.

“아, 그 친구 기억나. 근데 팀 동료를 내가 선뜻 꼬셔서 데려가도 괜찮겠어?”

“어차피 그 녀석, 임태율에게 찍혀서 경기도 제대로 못 나올걸. 그 아까운 재능을 그런 쓰레기 때문에 썩힐 바에야 너네 팀에 가는 게 낫지.”

“흠.”

이 녀석, 생각보다 더 좋은 녀석 같다.

뒤끝도 없는 쿨한 성격도 마음에 들고.

이러니 동료로 영입 못한 게 좀 더 아쉬워지는데.

“지금쯤이면 아마 하천 쪽 잔디에 누워있을 거다. 그 녀석이 좋아하는 장소거든.”

“아아, 땡큐.”

나는 바로 지수용을 만나러 갈 채비를 했다.

그러자 붙잡고는 무언가 말하려는 최석호.

“어이, 금성묵.”

“?”

“올해 국가대항전 있는 거 잊은 건 아니겠지? 대표팀에서 다시 만나자고.”

“대표팀…?”

“그래, 거기선 같은 팀으로 뛰어보자.”

국가대표.

하루하루 허덕이며 살다 보니 잊고 있던 특별한 컨텐츠다.

목표 중에 프로 1라운드 지명도 있는 내 입장에서는, 절대로 손해 볼 건 없는 게 청소년 대표팀이다.

분명 그 시즌엔 스카우터들의 이목도 절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4년 주기로 하는 U-18 야구 월드컵이 올해 있다고 그랬지.

봄 대회랑 여름대회 사이에 일정이 잡혀있다 들었다.

그러면 봄 대회만으로 국가대표급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는 소리인데….

“오냐, 거기서 보자.”

뭐, 까짓거 못할 것도 없지.

봄 대회 씹어먹고, 국대도 가주마.

최석호가 알려준 강가에 가니, 익숙한 뒷모습이 잔디에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후우, 어렵다. 어려워어…!!”

무언가 안 풀리는 문제가 있는지 머리를 잡고 데굴데굴 구르고 있는 지수용이 보인다. 나는 조용히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봐."

"우와앗, 다, 당신은…!!"

깜짝 놀라선 후다닥 일어난 녀석.

곧 나에게 삿대질하며 떠오른 이름을 말한다.

"어, 음, 금성무 씨?"

"그건 홍콩 배우잖아, 임마."

“아하!”

"자, 앉아봐. 이야기 좀 하자."

"…?"

물음표를 띄운 채 날 따라 자리에 앉는 녀석.

"내가 널 왜 찾아왔을 것 같아?"

"으음, 잘 모르겠습니다….“

"너, 문혁고에 와라."

“...........!!”

훅 들어오는 스카웃 제안에 입이 떡 벌어진 지수용.

나는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우린 너 같은 외야수가 필요해, 지수용.”

“저, 저요?”

“그래, 타격 능력은 발군. 발도 빠르고 선구안도 있는 데다 어깨도 좋지.”

“수비가 꽝이긴 하다만, 그건 우리에게 어떻게든 방법이 있어. 믿어도 좋아."

"엇, 어어……."

갑작스러운 칭찬 세례에 입을 다물지 못한 녀석.

그러나 일단 첫 답변은 거절이었다.

"높은 평가 감사합니다만, 괜찮습니다! 다른 팀에도 폐를 끼칠 순 없으니까요!"

"너, 이대로 계속 청현고에서 교체 멤버로 뛸 거야?"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제 실력이 모자라는데!"

"흠."

사실 이렇게 나올 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다음 방법을 쓰는 수밖에.

"너, 귀 잘 안 들리지?"

"…………!!"

녀석은 선천적으로 한쪽 귀가 아예 안 들리고, 반대쪽 귀의 청력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지수용이 목소리를 크게 내는 이유는 타고나길 성격이 좋아서가 아니다. 그가 작게 말하면 스스로에겐 거의 들리지 않기에, ‘내가 작게 말하면 남들에겐 안 들릴 수도 있다’는 본능에 가까웠다.

굳이 안 해도 되는 선도부에 들어가서 열심히 활동한 것도, 큰 목소리를 내도 이상하지 않은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카더라.

"저번에 중견수와 부딪힌 것도 콜플레이를 못 들어서잖아."

"앗, 하하. 들켰습니까…."

".........."

"제가 어딜 가든 이러면 팀원들이 싫어하지 않겠습니까. 여기는 다들 제 실수에 익숙해져서 괜찮습니다!"

“애초에 반쯤 후보라서 중요한 경기는 못 나오기도 하고요….”

마지막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을 끝내는 녀석.

본심이 아니라는 게 티가 팍팍 난다.

“우리 팀엔 너 싫어할 사람 없어. 어제 실책쇼 봤지? 너 정도면 양호한 편이야.”

“엣…, 제가 양호한 편!?”

“외야에 빵꾸도 겁나 심해. 너 오면 닥주전이야. 나중엔 힘들어서 쉬게 해달라고 빌게 될 걸.”

“그게 정말인가요…?"

“실수 좀 하면 어때. 니가 그만큼 타석에서 만회해줄 거라고 난 믿는다.”

"크흡…."

갑자기 눈물이 핑 도는 녀석.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청력 좀 안 좋은 거? 외야수끼리 수신호 좀 만들면 되지 뭐. 나도 외야수로 종종 뛸 텐데, 그때 같이 맞춰보자고."

이제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는 녀석.

이내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다.

"정말 괜찮습니까…! 이렇게 모자란 저라도!!"

"그래, 인마."

"크흐흑, 문혁고에 충성을 바치겠씁니다앗....!!"

콧물 범벅이 된 얼굴로 훌쩍대며 넙죽 절하는 녀석.

나는 한쪽 무릎을 굽히고는 녀석의 어깨를 두들겨주었다.

‘캬, 쉽다 쉬워!

이렇게 나는 문혁고의 휑한 외야를 채워줄 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나는 기분 좋게 스탯창을 띄워 녀석의 현재 상태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띠링!

이름: 지수용

국적: 대한민국

나이: 18세

키: 183 cm

스킬/ 핀치 히터(A)

2스트라이크 이후 컨택이 1랭크 상승합니다.

잠재 키워드: 타격 천재 (S), 스피드 러너(A+), 강견(A+)

타자 능력치 (*포텐셜)

/ 좌투 좌타

파워: B+ (*A)

컨택: B (*A)

스피드: A (*A+)

선구: B (*A)

수비: D

어깨: B+ (*A+)

추천 포지션: 외야수

'배 부르다, 배 불러!'

선수 빼먹기 프로젝트의 시작이 아주 순조롭다.

좋아, 이대로만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