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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화 마검 포르테(Forte) (18) - 개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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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을 소환한 나라의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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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를 가리킨 그 표현에, 피나는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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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이야기에 대해 알 만큼 아는 피나조차 들은 적이 없는 내용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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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마냥 근거 없는 비난이라 일축하기에는, 현자의 말을 들은 성녀의 반응이 너무나 노골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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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불안감에 잠긴 눈빛으로 주변을 다급히 살피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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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본 현자가 코웃음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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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에 잘못한 줄은 아는 모양이구나. 망국의 죄인 주제에 성녀 행세라니. 낯짝 두껍기가 아주 철판이 따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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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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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나? 하긴, 무리도 아니지! 왕실 관련자들은 죄다 쳐 죽었거나 지금쯤 마왕 장난감 노릇을 하고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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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거듭되는 비난에 성녀의 얼굴빛은 점점 백지장처럼 변했고, 그 모습을 보다 못한 피나가 조심스레 끼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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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그, 현자님? 일단 이야기 정도는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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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긴 뭘 들어? 기껏해야 알량한 기만질이나 하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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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러니까 그래도 당사자 말 정도는 들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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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놈들 때문에 이 개판이 벌어졌어! 그런 주제에 성녀는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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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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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자, 이야기를 안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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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함을 느낀 피나가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게 포르테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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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죠, 마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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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를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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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는 팔꿈치로 현자의 오른쪽 옆구리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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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넘어가는 소리를 낸 현자가 바닥으로 쓰러지고, 그대로 경련과 함께 꿈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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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신가요? 죄송해요, 저희 현자님이 입도 나쁘고 성격도 좀 까칠하고 가끔 유해하시기도 한데 그래도 나쁜 분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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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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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사정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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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는 혼란스러운 기색으로 피나와 현자를 번갈아 바라본 뒤, 이내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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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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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에델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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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마왕의 손에 넘어간 왕국의 공주였던 그녀의 이야기는 어떤 의미로는 뻔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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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전쟁에서 밀리고 있다지만, 자국민을 제물로 바쳐 마왕을 소환한다는 광기의 소행에 반대한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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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딸에게 노여움을 느끼고 사람 발길이 드문 탑에 유폐를 명한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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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마왕이 계약의 사슬을 끊고 왕궁을 점령한 시점에서 공주를 붙잡고 있던 경비 체계 역시 함께 무너져 내렸고, 그녀는 어떻게든 재난에 휩쓸리지 않고 탈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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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느낀 공주는 지니고 있던 축복의 힘으로 사람들을 치유하고 다녔고, 그런 공주를 사람들은 성녀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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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은 현자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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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나쁜 건 다 가족들이 저지른 거고 자기는 아무 잘못 없다 이거잖아! 거참 아주 잘나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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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님. 말을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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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뭐 틀린 말 했냐? 어떻게든 책임 회피하려는 꼴이 뻔히 보이는구만! 이 계집이 정말로 책임을 지려고 했으면 정체를 숨기고 다니진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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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지적에 성녀는 손끝을 바들바들 떨 뿐 아무런 반박도 내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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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에 눈물이 맺히면서도 차마 우는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것이 그녀가 느끼는 수치스러움과 참담함을 그대로 나타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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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보인 나머지, 피나는 조심스레 위로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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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만약 정체를 직접 밝히셨으면, 아마 사람들 사이를 걷는 것도 못 했을 테니까요. 그러면 다친 사람들을 치유할 수도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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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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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는 울적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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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님의 말씀이 옳아요. 제가 정말로 망국의 왕녀로서 책임을 지려고 했다면, 정체를 밝힌 뒤에 떳떳하게 그 죄업에 마주해야 했겠지요. 그럴 각오도 없으면서 사람들을 돕고, 그들이 고맙다고 말하는 걸 들으며 안도를 느꼈어요. 저는 아버님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람들을 돕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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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실로 같잖은 위선에 자기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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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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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는 조용히 검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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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의 으스스한 목소리에, 현자는 인상을 찡그린 채 고개를 스윽 돌리더니, ‘틀린 말도 아닌데’라거나 ‘진실을 폭력으로 덮으려 하다니 야만적’ 같은 내용을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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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현자를 무시한 채, 피나는 성녀를 설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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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포르테의 목표 중 하나는 과거 용사 일행이 겪은 사건을 알아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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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위해서라도 성녀는 반드시 파티에 영입해야 할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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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님. 저희는 마왕을 쓰러트려야만 해요. 부디 도움을 주실 순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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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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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는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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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얼굴에 떠오른 감정은 무척이나 복잡했지만, 어쩐지 모르게 피나는 그 복잡함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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짊어진 책임을 다하려는 의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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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걸 위해 겪어야 할 일들에 대한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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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끄덕이고 싶은데, 그게 옳다는 것을 아는데, 차마 그걸 해내지 못하는 망설임과 그로 인한 자기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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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피나는 자기가 지금 꺼낸 말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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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에게 있어서 마왕 퇴치는 이미 과거에 이루어진 일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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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성녀에게 있어서는 성공 여부조차 불분명한, 위험천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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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님, 어떻게 하죠. 이분을 설득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요. 아니, 설득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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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의 질문에, 포르테는 간단히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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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설득하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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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지만, 용사 이야기의 주역은 세 명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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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역사일 뿐이다. 가짜라고 여겼던 것이 진짜일 때도 있고, 진실이라 여겼던 것이 허구일 수도 있지. 선택은 네 몫이다. 그걸 돕는 것이 내 역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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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무책임해 보이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든든한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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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격려에 용기를 받아, 피나는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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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심하시다면, 당장 대답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아니, 그냥 거절하셔도 돼요. 생각해 보니까 이렇게 사람들을 돕는 것도 훌륭한 일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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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눈이 크게 떠지고, 옆에서 못마땅한 기색으로 침묵하던 현자가 기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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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소리야? 지금 저년을 그냥 방생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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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님. 붙잡은 물고기도 아니고 방생이라는 말은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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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딴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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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현자님도 성녀님을 동료로 받아들이는 건 싫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잘 된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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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얼굴이 기묘하게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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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아니꼬운데 반박할 말이 마땅치 않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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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멋대로 해라! 마왕을 쓰러트릴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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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가 조심스레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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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같이 가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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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괜찮아요. 오히려 괜히 부담드려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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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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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와 자괴감이 복잡하게 얽힌 얼굴로 성녀는 고개를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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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실 수 있을까요. 그 뒤에는, 반드시 대답을 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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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말에, 주변 풍경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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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르지 않은 전개를 멈추라는 듯이, 무대가 그 막을 되돌리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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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포르테는 그 꼴을 두고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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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의 몸에서 흘러나온 기운이 주변 풍경을 강제로 잡아 고정한 뒤, 무대의 억지력에 저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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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방비를 돌파하지 못한 무대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이야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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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와 현자의 권유에, 성녀는 기꺼이 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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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겠습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저 또한 기꺼이 헌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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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새로운 여정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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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와 현자의 권유에, 성녀는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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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저에게는 너무 무거운 짐인 듯하니, 부디 조금만 더 고민할 시간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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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용사와 현자는 성녀를, 아니 평범한 여인을 방치한 채 떠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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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에서 줄거리를 요약할 때 핵심 장면이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피나는 포르테에게 내심으로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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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님은 본래 여기서 성녀님을 설득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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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지. 방금 성녀는 갈림길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상황에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으니까. 좀 더 강한 압박이나 호소를 했더라면, 결국 합류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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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비극과 유혈을 막기 위해서라도 마왕을 쓰러트려야 한다든지, 여기서 이런 일을 해봐야 당신의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든지, 협력하지 않는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정체를 밝히겠다든지, 그야말로 설득의 수단은 무궁무진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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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걸 사용했더라면 포르테가 괜히 무리해 가며 무대에 맞서 힘을 쓸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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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르테는 그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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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가 그것을 원치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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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 들었던 이야기와는 다르네요. 현자님은 언제나 근엄하고 허허로운 조언자가 아니라 불평불만이 많고 심보가 나쁜 마법사고. 성녀님은 흔들림 없는 신앙심과 사명감으로 무장한 철인이 아니라 평범하게 고민하고 겁을 먹는 사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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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실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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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더 굉장하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완성된 사람들이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모자라고 부족했던 사람들인데도 위업을 이뤄낸 거니까요. 무서운 마왕과 맞서 싸운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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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한 뒤, 피나는 뺨을 긁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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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기서 이렇게 선택지를 준다고 해도 실제 역사가 바뀌는 건 아니니까, 의미 같은 건 없겠지만요. 아니, 오히려 과거의 진상을 파헤친다는 의미로는 마이너스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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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신경 쓰지 마라. 사람을 멋대로 무대 위에 올려놓고 뜻대로 춤추라는 거에 어울려 줄 필요는 없으니. 내키는 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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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은 포르테의 단언에, 피나는 배시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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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지만, 이 마검님의 조언은 너무나 든든하고 포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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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도, 무대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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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를 동료로 만드는 일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용사와 현자는 여정을 이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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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군과 맞서는 과정에서 용사 일행은 점점 그 실력을 키웠고, 마왕군 역시 그런 용사 일행을 위협으로 여겼는지 점점 더 강력한 군세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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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실력은 수의 차이를 뒤엎을 정도는 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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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궁지에 몰린 그때, 마왕의 침략으로 고통스러워하던 나라의 전령들이 일행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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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용감한 용사님, 지혜로운 현자님. 우리가 여러분을 돕겠습니다! 함께 마왕을 쓰러트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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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위대한 업적이 우리를 감격도록 하였습니다. 부디 우리들의 구심점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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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는 삐딱한 자세로 이웃 왕국의 전령을, 아니 전령‘들’을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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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인가 자기가 관객이 아니라 배우로 돌아왔다는 걸 깨달은 피나 역시 눈을 껌뻑거리며 상대의 말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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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신 알바리아 왕국의 통치자이신 필립 유시드 알바리아 폐하께서 여러분의 공헌을 상찬하시기를, 여러분을 귀빈으로서 본국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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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신 수신의 후손이자 키르키오스의 정통한 지배자 갈릴레이 로트 이페리파라 공께서 두 분에게 명예 기사의 작위를 내리셨습니다! 부디 아국과 함께하여 이 환란을 이겨내는 데 조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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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용사님들께서는 우리 알바리아의 귀빈으로서 방문하실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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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 이런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이들에게 아무런 직함조차 건네지 않고 무작정 찾아오라 하는 것은 무례나 마찬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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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해봐야 명예 기사 따위로 생색을 내는군! 폐하께서 직접 이분들을 마주한다면 마땅히 그에 적합한 직위를 내릴 것인데, 어찌 당장의 일만 생각하여 헛된 망언으로 귀인들의 귀를 현혹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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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에 담긴 그 조잡한 재화로 현혹하려는 건 그쪽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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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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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용사 일행은 방치한 채 자기들끼리 아웅다웅하는 이웃 나라의 전령들을 보며, 현자가 툭 하고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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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거기 네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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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네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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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흠, 현자님. 저는 지금 위대하신 이페리파라 공의 대리인으로서 방문한 것이오니, 부디 예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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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고 개뿔이고. 그래서 마왕 토벌에 얼마나 보태줄 건데? 병사 몇만은 보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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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말에, 전령들의 입이 조가비처럼 다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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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보고, 현자가 냉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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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느냐, 용사야. 우리가 피똥 싸가며 마왕군의 진격을 붙들어 매고 있어도, 협력은커녕 인재 빼내기나 시도하는 꼬라지를. 이것들은 그냥 확 당하게 놔둬야 정신을 차린다니까? 지들 발등에도 불씨가 떨어져 봐야 헛소리를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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