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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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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하인 세드릭(Cedric) (10) - 이미지 개선. 영지 편.

클라우디아가 영주 대리를 내쫓고 관저에 들어앉았다는 소문을 들은 영민들은 하나같이 공포에 질렸다.

“클라우디아 님이면… 그 엄청난 악녀 아닌가?”

“걸핏하면 하인들을 두들겨 패고 폭언을 퍼부어서, 1년을 버티는 경우가 드물다던데.”

“그동안은 계속 저택에만 틀어박혀 있던 분이 대체 왜 영주 일 따위를?”

“세금을 엄청 늘려서 뜯어내려는 게 아닐까?”

“말 안 듣는 영민들을 마수 밥으로 주려는 건지도 몰라!”

“어허! 다들 목소리 낮추게! 자칫 누가 듣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에체드령에서 클라우디아의 이름은 나쁜 쪽으로 유명했다.

그녀가 영지를 돌아다니며 패악질을 벌인 건 아니지만, 그녀의 저택에 하인으로 들어갔다가 학을 떼며 도망쳐 나온 이들이 온갖 악담을 떠들어 댔기 때문이다.

소문이라는 게 으레 그렇듯 절반 정도는 과장이나 왜곡이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실제 체험담이었으니 아예 근거없는 비방이라 할 수도 없었다.

클라우디아가 대체 무슨 짓을 벌일지 두려워하며 오들오들 떨던 영민들.

허나, 클라우디아는 그들의 그런 기대(?)를 좋은 의미로 배신했다.

-멍! 멍멍!

-갸르릉.

“…무서운 마수라며? 그냥 좀 털이 빨간 개인데?”

“얘들이 경비 역할을 한다고? 그게 말이 돼?”

영민들은 클라우디아가 다룬다는 악명 높은 혈마수들이 생각보다 귀여운 것에 처음 당황했고, 그 개들이 경비견 역할을 할 거라는 공표에 두 번째로 놀랐으며, 그게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세 번째로 놀랐다.

“양아치 놈들한테 두들겨 맞을 뻔했는데,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가 나더니 잠시 후에 경비병들이 들이닥치더군. 덕분에 살았어.”

“돈주머니를 잃어버려서 계속 찾아다녔는데, 멍멍이가 찾아줬어요!”

“내 아들놈이 경비대 소속 병사인데, 요즘 일하는 게 상당히 편해졌다더군. 전처럼 이리저리 흩어져서 돌아다닐 필요 없이, 그냥 대기하다가 개들이 안내해 주는 대로 출동만 하면 된다던데?”

“뒷골목에 자리 잡고 있던 범죄자 새끼들, 요즘은 평범한 개만 봐도 몸을 사리는 모양이야.”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눌러앉아만 있어도 다행이라 여겼던 클라우디아가 생각 외로 영주 일을 그럴듯하게 해내자, 그녀를 향한 여론은 거의 손바닥 뒤집듯 급속도로 뒤집혔다.

이 빠른 지지도 상승의 요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클라우디아를 향한 기대치가 터무니 없을 정도로 낮았다는 점.

그리고 또 하나는 그녀가 펼친 정책이 무척이나 ‘체감하기 쉬운’ 것이었다는 점이다.

사실 높으신 분이 백성을 위해 무슨 무슨 정책을 낸다고 해도, 그 정책을 백성들이 직접 체감하면서 기뻐하는 일은 드물다.

사회적 파장을 고려하지 않고 만든 극단적 정책은 부작용을 일으켜 오히려 악평을 불러오는 일이 많고, 그렇다고 섬세하게 조절한 정책은 그 효과가 미미하거나, 큰 효과가 일어날 때까지 오랜 시간을 필요하다 보니 마찬가지로 체감이 어렵다.

그에 반해 혈마수 경비 제도는 일단 당장 눈에 잘 보였고, 뭘 하는지도 알기 쉬웠으며, 그 과정에서 영민들 본인이 감수해야 할 노력이나 손해가 아무것도 없었다.

경비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고 해서 영민들 사이에 추가 징병을 한 것도 아니고, 그만큼 세금을 더 받은 것도 아니다.

대가는 없이 그냥 순수하게 이득만 보는 상황이니, 영민들은 아무런 고민도 없이 마음 편하게 클라우디아를 칭송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여론에 반발하는 이들도 없는 건 아니었다.


“제기랄, 좆됐군.”

에체드령의 젊은 관료, 하멜른은 클라우디아의 행보를 반기지 않는 대표적 인물 중 하나였다.

딱히 그가 범죄자들에게 뒷돈을 받거나 해서, 에체드의 치안 향상을 싫어하기 때문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그 점에 관해서는 클라우디아를 꽤 고평가하고 있기까지 했다.

정확히는, 딱 ‘그 부분만’ 고평가했다.

“사람들을 내쫓았으면 그만한 대안을 가져와야 할 거 아니야! 다짜고짜 신입만 대량으로 떠 넘겨놓고 이제부터 같이 일하라고 하면 그게 되는 줄 알아!?”

영주 대리가 쫓겨난 것에 반발하여 일을 그만둔 이들은, 대부분 영주 대리와 가깝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인물들이었다.

달리 말하자면 관료들 내에서도 직책이 높은 고위 관료들이었다는 뜻이다.

클라우디아는 이들의 빈자리를 하멜른을 비롯한 하위 관료 중 일부를 승진시키는 걸로 메웠지만, 인수인계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업무를 넘겨받았는데 일이 매끄럽게 돌아가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일.

심지어 여기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조직에 새로 들어온, 행정 업무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햇병아리들을 가르치는 일까지 동시에 해내야 했으니까.

사회에서 조직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알겠지만, 본래 신입이라는 건 적응 기간이 끝날 때까진 인력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짐 덩이에 가깝다.

이건 어떻게 해요, 저건 어떻게 해요라며 물어보는 거에 대답하는 것 자체가 시간과 정신력을 소모하는 일이니까.

“당장은 화려한 정책으로 눈속임을 할 수 있겠지. 하지만 곧 여기저기서 사고가 터질 거야….”

그리고 그렇게 일이 터졌을 때, 그 책임을 지는 건 하멜른을 비롯한 기존 관료들일 가능성이 높았다.

영주는 책임을 지는 존재가 아니라 책임을 묻는 존재고, 순수하게 클라우디아의 사람인 신입들을 쳐내기보다 기존 관료들을 쳐내는 게 권력 강화에는 더 도움이 될 테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긍정적이지 않은 미래 전망에, 하멜른이 격한 우울감을 느끼던 어느 날이었다.

“이거 받아.”

영주 집무실로 호출된 하멜른은, 클라우디아에게 웬 종이 뭉치를 넘겨받고는 눈을 껌뻑였다.

그의 얼굴에 드러난 의문을 읽어낸 것인지, 클라우디아가 말했다.

“기존 업무 방식에 좀 비효율적인 게 보이길래 수정한 거야. 앞으로는 거기 적힌 순서대로 일해. 너희 부서 애들에게도 전파하고.”

“그, 그렇습니까.”

하멜른은 떫은 표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큰 노력을 해야 했다.

사실 그렇게까지 드문 일은 아니었다.

윗사람들이 아래쪽 일하는 걸 대충 훑어보고는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바꿔 봐라’라고 지시하는 거 자체는 흔한 일이었으니까.

문제는, 그런 식의 훈수가 대체로 제대로 되먹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다.

당장 전임인 영주 대리만 해도 ‘종이 낭비를 막기 위해 관료 한 명당 하루에 쓸 수 있는 종이량을 제한하겠다’라는 기적의 명령을 내렸다가 제대로 알아보기도 힘들 만큼 작은 글씨가 빼곡하게 적힌 서류들이 양산되는 걸 보고 급하게 명령을 취소한 전적이 있었다.

하물며 평생 서류 작업이라고는 해본 적 없을 귀하디귀한 아가씨가 내린 명령이라면 오죽할까.

한숨을 내쉬고 싶은 기분을 억누르며, 하멜른은 종이 뭉치의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의외로 서두는 그럴듯하군. 목차까지 따로 준비해 놓다니.

펄럭.

‘표준 서식? 업무 종류에 따라 어떤 내용을 어떤 순서로 써넣을지를 미리 정해놓는다고? 지금도 나는 그렇게 하고 있지만… 하기야, 무시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놈들도 적지 않으니. 아예 규칙으로 정해두면 좋은 일이지.

펄럭.

‘흠, 업무를 분야별로 쪼개는 건가. 확실히 가르치기는 쉽겠어. 숙달도 빠를 테고. 하지만 이래서야 담당자가 빠져버리면 다른 직원은 해당 분야에 문제가 생겨도 대처할 수가… 아하, 그걸 위한 부관리자인가.

펄럭.

‘손님 응대 매뉴얼? 잠깐, 귀빈이 방문했을 때 손님의 작위에 따른 예법이나 절차를 전부 기록해 놨잖아!?

펄럭.

펄럭.

펄럭.

처음에는 대체 무슨 개소리를 써놨을까, 라는 심정으로 서류를 읽기 시작하던 하멜른이었지만,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그 표정이 진지해졌다.

나중에는 자기가 영주 앞에 있다는 것조차 잠시 망각할 정도였다.

‘…말도 안 돼.

하멜른의 손이 덜덜 떨렸다.

현재 에체드령에 남은 관료 중 가장 행정 업무에 능한 그였기에 알 수 있었다.

이 서류가 지닌 어마어마한 가치를.

‘하나하나의 내용 자체가 엄청나게 혁신적인 건 아니야. 이해하지 못할 만큼 고도의 기술이나 새로운 개념 같은 건 없고, 관료 경험이 오래된 이들이라면 많든 적든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그게 이 서류의 값어치를 떨어트리지는 않는다.

그저 막연히 ‘여기서는 이쯤 하면 된다’와 A가 벌어졌을 때 B를 한다’ 사이에는 절대 좁힐 수 없는 간격이 있기 때문이다.

철저할 정도의 메뉴얼화.

설령 초보자라고 해도 아예 문맹만 아니라면, 그저 적혀 있는 걸 그대로 실행하기만 하면 한사람 몫을 하게 해줄 마법의 지침서.

‘심지어 초보자들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야, 여기 적힌 내용들을 실행하면, 기존 관료들의 업무 효율도 엄청나게 올라갈 거다.

그 효력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적용해 보기 전까지 알 수 없겠지만, 하멜른의 예상대로라면 최저치로 잡아도 2배 이상이었다.

인력 공백을 메우는 걸 넘어, 기존 인력을 더욱 줄여도 문제 없이 에체드령의 행정을 감당할 수 있을 수준.

하멜른은 감격에 찬 눈으로 클라우디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향해 내심 품고 있던 불만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

아니, 오히려 이런 영주를 모실 수 있다는 사실에 충족감마저 느껴졌다.

“훌륭합니다, 정말로 훌륭합니다, 영주님! 이거라면 문제 없이, 아니 그 이상으로 완벽하게 영지를 관리할 수 있을 겁니다!”

하멜른의 말에, 어째서인지 클라우디아가 잠시 몸을 움찔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그녀는 이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호들갑 떨기는. 불만 없으면 가서 빨리 전파하기나 해.”

언뜻 무심해 보이는 듯한 행동이었지만, 이미 눈에 콩깍지가 낀 하멜른에게는 그마저도 자기 공적을 자랑하지 않는 군주의 겸손처럼 느껴졌다.

그는 크게 고개를 숙인 뒤, 이내 빨리 이걸 적용해 보고 싶다는 듯이 들뜬 발걸음으로 방을 떠나갔다.

하멜른이 완전히 모습을 감춘 뒤에야, 클라우디아는 툭 하고 중얼거렸다.

“…세드릭. 저게 그렇게 대단한 거야? 솔직히 난 봐도 잘 모르겠던데.”

그녀의 질문에, 대각선 후방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세드릭이 답했다.

“뭐 대단하다면 대단하고, 사소하다면 사소한 겁니다.”

“그런 것치고는 쟤 반응이 엄청 요란한데?”

“하하하, 아가씨가 처음 오므라이스 먹었을 때 반응이랑 비슷하긴 하군요.”

“뭣.”

클라우디아는 순간 헛숨을 들이킨 후, 이내 말을 다다다 쏘아냈다.

“거, 거짓말하지 마! 내가 저렇게 요란한 반응을 했을 리가 없잖아!”

“그렇습니까?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모를 만큼 집중하는 모양새가 딱 그때 그 느낌이었습니다만.”

“그 입 당장 안 닥쳐!?”

“아아, 충실한 하인의 진실된 증언을 어찌 외면하려 하시나이까.”

클라우디아는 책상 위에 있던 문진(文鎭)을 들어 냅다 투척했고, 세드릭은 늘 그렇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그걸 받아 제자리에 원상복구 시켰다.

그 모습을 얄밉다는 듯이 노려보던 클라우디아는, 이내 혀를 차고는 말했다.

“그렇다 치더라도 의외네.”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난 솔직히 저런 서류 같은 걸 전해주는 게 아니라, 그냥 네가 직접 나서서 일을 죄다 처리할 줄 알았거든.”

클라우디아는 세드릭이 행정 업무에도 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당장 그한테 매일같이 개인 교습을 받는 몸인데 모를 리가 있겠는가.

기존 관료들이 제 발로 떠난다고 했을 때 굳이 붙잡지 않고 그냥 보내준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설령 그놈들이 없어도 세드릭이 있으면 문제 따윈 없으리라는 확신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클라우디아의 예상과 달리, 세드릭은 업무에 직접 나서는 대신 매뉴얼을 만들어서 간접적으로 돕는 방식을 택했다.

그녀는 그게 이해가 가질 않았다.

다른 사람이라면 일이 귀찮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클라우디아가 여태껏 본 세드릭은 솔직히 말해 업무 중독에 가까웠으니 더더욱.

“그야 간단합니다. 제가 직접 나서서 일을 처리한다면 당장은 편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직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빠지는 것만으로 기능 정지하는 조직 따위는 가치가 없지요.”

뭐 최종 결정권자는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만, 이라고 세드릭은 덧붙였다.

클라우디아는 그의 말에서 묘한 뉘앙스를 느끼고 인상을 찡그렸다.

“그러면, 저 매뉴얼을 네가 만들었다고 하지 않고, 내가 만든 것처럼 위장한 건?”

“그야 그편이 여러모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세드릭은 딱히 주저하는 기색 없이 대답했다.

“사람은 본래 업무의 효율성을 따지기보단, 그냥 관성적으로 하던 방식 그대로를 사용하는 걸 즐기는 법입니다. 저 하멜른이란 관료처럼 솔선수범해서 이것저것 적용해 보려는 이는 드물고, 그런 이들에게 일을 강제하려면 아가씨의 권위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영주가 직접 만든 매뉴얼이라면 눈치가 보여서라도 일단 하는 시늉은 해볼 테니까요.”

“네 이름으로 공표하면 그게 안 된다고?”

“그야 그렇지요. 일개 하인, 그것도 경력도 미천한 애송이가 갑자기 행정 개혁을 한다며 밀어붙이면 관료 중 그걸 누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겠습니까?”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클라우디아는 왠지 불만을 느꼈다.

“…저택 일도 그래. 하인들이 내가 바뀌었다면서 기뻐하긴 하는데, 정작 네 이야기는 잘 안 해.”

엄밀히 말하면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클라우디아의 행동이 바뀐 것이 세드릭 고용 이후인데, 둘 사이의 연관성을 떠올리지 못하면 그게 이상한 일이니까.

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실제로 세드릭이 클라우디아를 바꿨다! 라고 단언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다름 아닌 세드릭 본인이 자기 공적을 알리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는 그저 조언을 했을 뿐입니다. 그걸 받아들이고, 행하신 건 아가씨지요. 스스로의 공적을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내가 하고 싶은 건 그런 말이 아니라….”

쏘아붙이듯이 말하려고 했던 클라우디아는, 이내 입을 다물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미묘한 불안감.

그 불안감을 세드릭에게 말하는 순간, 그 일이 정말로 실현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쯧, 됐어. 차나 좀 타와. 달달하게.”

“알겠습니다.”

세드릭이 떠나간 뒤.

그녀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왜 꼭 자기가 없어도 괜찮게 하려는 것처럼 구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