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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화 황태자 알론드(Alondre) (8) - 파워 밸런스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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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리아라는 영지는 절대로 꿈과 희망이 가득한 유토피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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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적어도 치안이란 측면에서는 대륙 중부의 다른 국가들보다 우월한 곳이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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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와 고립된 분지 지형 특성상 여차할 때 도망칠 곳이 마땅치 않고, 반대로 외부에서 외적이 쳐들어올 염려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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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곳이 다들 그러하듯 자잘한 범죄가 없는 건 아니었으나, 아예 범죄 그 자체를 생업으로 삼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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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처는 위험한 녀석들이 매우 많지. 젊은 아가씨 혼자서 다니다간 큰일 나니까, 우리랑 같이 가는 게 어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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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흐, 그래, 그래. 보답은 크게 필요 없으니까 안심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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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벨라리아 바깥으로 나온 그레이스가 처음으로 도적을 만나 느낀 감상은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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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진짜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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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아저씨의 넋두리나 흔들의자에 앉은 어르신의 나 때는 썰을 통해 도적이니 산적이니 하는 이들의 존재 그 자체는 들어본 적이 있는 그레이스였지만, 이야기로 듣는 것과 직접 체험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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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가 지금 본인들을 심령 스팟에서 진짜로 튀어나온 귀신 보듯 보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한 채, 도적들은 그 얼굴에 음흉한 미소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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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아가씨가 겁을 먹었나 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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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놈 얼굴을 보면 그야 겁먹는 것도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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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 나는 악취 때문에 그런 게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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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안 되겠는데. 이제부터 실컷 만끽해야 할 냄새인데 벌써 그러면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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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내뱉었던 최소한의 명분조차도 집어치우기로 했는지, 도적들은 저들끼리 껄껄 웃어대며 음담패설을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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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레이스를 자기들 손에 넣기라도 한 것 같은 태도였는데, 그레이스로서는 저들의 머릿속에 대체 뭐가 들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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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쩌면 아무것도 안 들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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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여자 한 명이 동행인 하나 없이 인적 없는 길을 거닐며 여행을 하고 있다면, 그건 당연히 그만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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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부분조차 고려하지 못하고 벌써 다 이겼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걸 보면, 생각도 경험도 한없이 부족한 이들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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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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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는 잠시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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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방법이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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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저들 발밑에 넝쿨을 자라나게 한 뒤 든든하게 포식할 식인 식물 이외에는 아무도 즐거워하지 않을 촉수물을 찍을 수도 있었고, 도시에서 했던 것처럼 존재감을 지워버린 채 그냥 빠져나가는 것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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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아니면 신성력으로 몸을 강화한 뒤에 물리적으로 따귀를 날려줘도 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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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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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의 시야 한쪽에 묘한 먼지구름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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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눈질로 언뜻 살펴보기에, 그것은 마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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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여러모로 뭔가 좀 기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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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차가 달리고 있는 길은 정비된 도로가 아니라 잡초나 자갈 따위가 가득한 풀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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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곳을 달리고 있으면 마차는 제 속력을 내지 못하고 주춤거리거나 아예 멈춰버리기 마련인데, 어째서인지 저 마차는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쭉쭉 전진을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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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속도도 심상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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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마차라는 건 그리 빠른 탈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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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날래고 힘이 강한 말이라고 해도, 거대한 차체와 탑승객, 각종 짐의 무게를 견디며 달려서는 제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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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종이나 짐의 무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는 사람이 걷는 것보다 조금 더 빠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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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지금 저것처럼 비포장 도로를 달린다면 속도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게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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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저 마차는 그런 상식을 모조리 부정하듯이 거의 바람 같은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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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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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뭔가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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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덕대던 도적들도 한발 늦게 마차의 존재를 감지했는지, 방금과는 달리 조금 긴장한 기색으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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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중에는 혹시 모를 싸움을 대비하듯 무기를 손에 쥐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레이스는 거기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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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런 사소한 걸 따질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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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에 이상이 생겼나? 마차를 말이 아니라 사람이 끌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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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는 몇 번이고 제 눈을 비벼봤지만, 그런다고 해서 보이는 게 바뀌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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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당황하는 사이에 마차는 그들의 코앞까지 도달했고, 이내 그대로 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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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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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를 이끌고 있던 소녀가 가볍게 숨을 몰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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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앳된 느낌이 들 정도로 귀여운 얼굴상. 반짝반짝 빛나는 금안과 길디긴 흑색의 묶음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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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에 장신구처럼 칼 손잡이를 매달아 놓은 것이 인상적인 소녀는, 자기를 향한 벙찐 시선을 향하는 사람들을 향해 꾸벅 고개를 숙이더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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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잠시만요. 지금 곧 나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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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나온다는 소리냐, 라고 되물을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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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하는 소리와 함께 마차의 문이 열리더니, 그 안에서 빠져나온 또 한 명의 소녀가 땅에 발을 디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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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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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매정한 느낌이 들 정도로 차디찬 분위기. 속내를 알 수 없는 녹색 눈동자와 밝은 주황빛의 장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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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춤 홀더에 꽂아 놓은 커다란 책이 특징적인 소녀는, 손에 쥔 종이 다발을 펄럭펄럭 넘기더니 이내 어떤 페이지에서 손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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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 흉터의 모리슨. 금품 갈취, 살인, 납치 및 강간. 노예 거래. 이건 뭐 사람인지 고블린인지 구분이 안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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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냐 네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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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 머리 소녀의 말에 화들짝 놀란 듯, 얼빠져 있던 도적 중 하나가 소리를 높여 으르렁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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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매끈한 머리 측면에 턱 하니 그어져 있는 십자 흉터가 인상적인 도적이었는데, 분위기로 보아 도적들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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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의 소녀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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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혹시 항복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죄질이 많이 안 좋으셔서 처벌을 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사형이 아니라 노역형 정도로 바꿀 수는 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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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을 긁적이며 말하는 소녀의 말에는 사뭇 진심이 담겨 있었지만, 도적들은 그걸 도발로 받아들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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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듣고 있자니 내가 병신으로 보이나!! 뭣들 하냐, 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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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의 호령에, 십여 명이 조금 안 되는 도적들이 일제히 날카로운 무기를 뽑아 들며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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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맞서는 검은 머리 소녀는 허리춤에 달려 있던 칼자루를 손에 움켜쥐었는데, 도적들은 그 모습을 보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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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중에는 손가락을 머리 옆에서 빙빙 회전시키며 비웃음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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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년이 돌아도 아주 단단히 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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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냥을 퍼부으려던 도적의 말꼬리가 급격하게 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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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우우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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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디짙은 푸른빛의 오러가 가득 차오르며 존재하지 않는 칼날을 대신하는 모습은, 머릿속에 든 것이 별로 없는 이들이라도 본능적으로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임팩트를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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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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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로 만들어진 칼날이 허공을 가른 순간, 그 궤적에서 수많은 꽃잎이 흩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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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허공을 떠다니는 꽃잎은 의지를 지닌 것처럼 도적들의 무기에 접촉했고, 마치 지우개처럼 자신이 접촉한 만큼의 면적을 지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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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손에 든 무기가 무기였던 것으로 전락한 꼴을 본 도적들 대다수는 그대로 넋이 나갔고, 두목을 비롯해 눈치 빠른 소수만이 도주를 시도했으나, 그들은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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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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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힘껏 달려야 해. 어딘가 다른 데로 가고 싶으면 적어도 그보다 두 곱은 빨리 달려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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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빛 머리의 소녀가 지닌 책이 펼쳐지며, 수수께끼의 문구가 허공에 떠올라 이적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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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으로 다리를 놀리는데도 제자리에서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에, 도적들의 얼굴이 점점 새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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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0초도 되지 않는 시간 만에 도적단 하나를 완전히 제압해 버린 두 소녀는, 고개를 돌려 그레이스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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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약간 고민하는 것 같은 그 시선에, 그레이스는 품에서 주섬주섬 지갑을 꺼낸 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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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마차에 빈자리 있나요? 승차료는 낼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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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와 현자. 그리고 성녀의 첫 조우라며 영웅담에 그대로 적어넣기에는, 영 멋이 없는 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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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제른 제국. 수도 칼라스티아. 황태자의 거처 금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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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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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라는 황태자를 응시했다. 황태자는 서류 작업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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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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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라는 황태자를 응시했다. 황태자는 열심히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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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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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라는 황태자를 응시했다. 황태자는 홍차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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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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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라는 황태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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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더 이상 못 해 먹겠네!! 인간적으로 사람이 ‘나 할 말 있어요!’라는 분위기를 팍팍 풍기면서 얼굴을 쳐다보고 있으면, 거기에 대해 뭐라고 반응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3시간 넘게 반응이 없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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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날개를 퍼덕이며 마구 성을 내는 루시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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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의 말에, 황태자가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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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뜻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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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다른 사람 얼굴을 빤히 쳐다만 보고 있을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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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다소 편협한 단정이로군. 하루건 이틀이건 내 얼굴을 지긋이 바라만 보며 넋을 놓고 있는 상대는 그럭저럭 많다네. 그럴 기회가 별로 없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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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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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악마조차 ‘이 더럽게 재수 없는 새끼’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는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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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반질반질한 얼굴을 보고 있으면 제법 설득력이 느껴진다는 점이 더욱 짜증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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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라는 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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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했던 거 말이야. 다음에도 반복할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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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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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 깨닫고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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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본체와 분신의 교체는 어지간해선 없을 걸세. 사실 이번 것도 여러모로 무리를 거듭한 거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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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국의 황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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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쥴 대부분이 빽빽하게 가득 차 있고, 본래라면 혼자서는 길거리를 걷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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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 집무실만 해도 문 한 짝만 넘어가면 호위 기사와 하인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집무실을 들락날락하며 새로운 일거리를 가져오는 신하들도 끊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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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라가 세 시간 동안 빤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건 루시드라가 다른 사람들이 들어올 때마다 적절하게 황태자의 그림자 속으로 기척을 숨겼기에 가능한 일. 실제로 둘만 나란히 있는 시간은 최장 1시간을 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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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으로 다른 사람들의 눈을 속이며 본체가 바깥으로 돌아다니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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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에는 분신을 보는 순간 위화감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자들이 여럿 존재하고, 개중 둘은 아예 황태자의 스승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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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번만 해도 황태자의 정체를 눈치챌만한 능력자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시간대를 쥐어 짜내는 데 얼마나 노력을 거듭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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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라의 공간 이동 능력을 적극 활용하고, 일주일 이상의 준비 기간을 거쳤는데도 본체로 활약할 수 있던 시간은 정말 한 줌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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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황태자가 수호신 토벌 후 인사 한마디 없이 사라진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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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러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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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루시드라는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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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음 분신은 어쩌려고? 저번에는 악마, 이번엔 신을 때려잡았으니, 다음에는 뭐 어디 야생의 초월자라도 쓰러트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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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초월자는 내가 직접 나서도 확실히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거늘 어찌 분신으로 그런 일을 하겠는가. 애초에 한동안은 분신에 그리 많은 역량을 투자할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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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는 나른한 얼굴로 창밖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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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바꿔치기는 어찌어찌 들키지 않고 넘어갔지만, 그래도 희미한 위화감 정도는 느낀 이들이 있을 걸세. 평소 이상으로 내 일거수일투족을 주의 깊게 살피는 눈이 많아질 테니, 한동안은 분신 쪽에 쏟을 리소스를 줄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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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곤란해지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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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모든 분신이 다 강할 필요는 없는 법. 적어도 세 번 정도는 무력이 아니라 다른 분야를 주무기로 삼아 역할에 충실해 볼 생각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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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어디서 콱 객사라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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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할 생각이지만, 그건 그것대로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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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히 그런 말을 내뱉는 황태자의 모습에, 루시드라는 아직 보지 못한 누군가들을 향해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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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괴물 같은 황태자는 인간미가 다소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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