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819 lines
12 KiB
Markdown
819 lines
12 KiB
Markdown
|
||
궁극적으로, 유하나와 천여울.
|
||
|
||
그 둘에게만 가면 된다.
|
||
|
||
미안한 말이지만, 주요 인물만 지키면 됐으니까.
|
||
|
||
|
||
|
||
원작에서 주요 인물에 대한 모라스의 유혹은 그 두 사람에게만 향했다.
|
||
|
||
이 세계에서도 표적은 동일할 것이다.
|
||
|
||
|
||
|
||
학생들의 모습이 시야에 스친다.
|
||
|
||
|
||
|
||
우선 유하나에게 먼저 가고 있다.
|
||
|
||
|
||
|
||
‘일단 가까워.’
|
||
|
||
|
||
|
||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의 천여울은 어느 정도 욕망을 채운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
||
|
||
여러모로 교단 내에서 그녀의 영향력은 커진 상태니까.
|
||
|
||
|
||
|
||
그에 비해, 유하나의 욕망은 언제나 부족하다.
|
||
|
||
그녀의 ‘갈망’은 언제나 채워지지 않는다.
|
||
|
||
|
||
|
||
무(武)에 대한 갈망은 그런 것이다.
|
||
|
||
|
||
|
||
그 갈증을 모라스가 노릴 것이다.
|
||
|
||
나는 속도를 올렸다.
|
||
|
||
|
||
|
||
마침내 B 경기장에 도착했다.
|
||
|
||
대피령이 내려져 경기장은 텅 비어 있었다.
|
||
|
||
관중석에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
||
|
||
|
||
|
||
그리고 경기장 중앙, 보라색으로 막이 쳐져 있다.
|
||
|
||
|
||
|
||
나는 눈을 떴다.
|
||
|
||
일체지각(一切知覺).
|
||
|
||
보라색 장막 너머, 그 안의 모습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
||
|
||
|
||
|
||
유하나.
|
||
|
||
|
||
|
||
검을 들고, 모라스를 마주한 채 서 있었다.
|
||
|
||
단단히 디딘 발끝.
|
||
|
||
미세하게 떨리는 손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기운.
|
||
|
||
|
||
|
||
나는 짧게 숨을 들이마셨다.
|
||
|
||
|
||
|
||
“…좋아.”
|
||
|
||
|
||
|
||
이러면….
|
||
|
||
|
||
|
||
나는 그대로 관중석에 착석했다.
|
||
|
||
만약 그녀가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면, 내가 개입할 생각이었다.
|
||
|
||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었다. 이미 유하나는 유혹을 이겨냈고, 검을 들었으니까.
|
||
|
||
|
||
|
||
모라스는 무력적으로 강한 마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 따라서, 유하나에게 좋은 상대가 되어줄 것이다.
|
||
|
||
|
||
|
||
그녀의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 붉게 피어난 동백의 결(結).
|
||
|
||
악을 멸하는 칼날.
|
||
|
||
|
||
|
||
화접검(花蝶劍).
|
||
|
||
|
||
|
||
그녀가 내게 배운 검술이었다.
|
||
|
||
어느새 그녀는 가문의 검법이 아닌, 오직 내가 가르친 기술만을 사용하고 있었다.
|
||
|
||
|
||
|
||
그리고, 완벽하게 그 기술만으로 모라스를 제압한다.
|
||
|
||
|
||
|
||
나는 두손에 땀을 쥐고 그녀를 지켜본다.
|
||
|
||
|
||
|
||
‘좀 더, 좀 더 빠르게.’
|
||
|
||
|
||
|
||
마음속으로 상상할수록, 그녀는 그대로 움직였다. 내가 바라는 그 방향으로.
|
||
|
||
|
||
|
||
이건….
|
||
|
||
|
||
|
||
나는 문득 깨달았다.
|
||
|
||
이게 스승이 제자의 성장을 지켜볼 때의 기쁨인가.
|
||
|
||
|
||
|
||
그녀가 내 색으로 완전히 물들었음이 느껴진다.
|
||
|
||
뭔가 마음 한구석이 몽글해지는 기분.
|
||
|
||
|
||
|
||
-서걱
|
||
|
||
|
||
|
||
그러다 마침내, 유하나의 검이 모라스의 목을 갈랐다.
|
||
|
||
마지막 일격까지, 내가 어제 알려줬던 휘두름이었다.
|
||
|
||
|
||
|
||
“기특하네.”
|
||
|
||
|
||
|
||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
장막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창고와도 같은, 빛 하나 들지 않는 공간.
|
||
|
||
눅눅한 공기.
|
||
|
||
곰팡이의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
||
|
||
어둠 속에서 희미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
||
|
||
|
||
|
||
후드를 쓴 마인, ‘아크투’.
|
||
|
||
그리고 거한의 마인, ‘가니안’.
|
||
|
||
|
||
|
||
그들 앞에는 목재로 만든 뱀 인형이 놓여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목이 잘린 채 바닥을 뒹굴고 있다.
|
||
|
||
|
||
|
||
메두사는 실패했다.
|
||
|
||
|
||
|
||
둘은 말없이, 어둠 속에서 앉아 있는 존재를 바라봤다.
|
||
|
||
|
||
|
||
모라스.
|
||
|
||
|
||
|
||
그라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
||
|
||
그렇게 믿어야만 했다.
|
||
|
||
|
||
|
||
“ㅡㅡ쿨럭!”
|
||
|
||
|
||
|
||
갑작스러운 기침 소리.
|
||
|
||
모라스가 몸을 움찔하며 앞으로 숙여졌다.
|
||
|
||
그리고, 피를 한 움큼 토해냈다.
|
||
|
||
|
||
|
||
“모라스님?!”
|
||
|
||
|
||
|
||
아크투가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
||
|
||
그러나 모라스는 피범벅이 된 손을 들어, 그의 움직임을 막았다.
|
||
|
||
|
||
|
||
“분신 하나가, 사망했습니다.”
|
||
|
||
|
||
|
||
천천히, 눈을 감았다.
|
||
|
||
그리고 이내 다시 떴다.
|
||
|
||
|
||
|
||
“게다가, 기억까지… 돌아오지 않는군요.”
|
||
|
||
|
||
|
||
아크투와 가니안의 얼굴이 굳었다.
|
||
|
||
|
||
|
||
분신이 사망하거나, 복귀하면 본체로 기억이 돌아온다.
|
||
|
||
그것은 모라스가 살아온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는 ‘절대적인 원칙’이었다.
|
||
|
||
|
||
|
||
그러나 지금.
|
||
|
||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다.
|
||
|
||
|
||
|
||
그의 눈이 날카롭게 좁혀졌다.
|
||
|
||
|
||
|
||
가니안과 아크투는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
||
|
||
|
||
|
||
그는 피범벅이 된 손끝을 닦아내며 조용히 물었다.
|
||
|
||
|
||
|
||
“메두사는, 잘 되고 있습니까? 시간이 좀 더 필요합니다.”
|
||
|
||
|
||
|
||
그러나 아크투와 가니안은 대답하지 못했다.
|
||
|
||
고개를 숙인 채,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릴 뿐.
|
||
|
||
|
||
|
||
“…잘 되고 있습니까?”
|
||
|
||
|
||
|
||
조금 더 또렷한 목소리로 되물었지만, 반응은 같았다.
|
||
|
||
|
||
|
||
침묵. 그건 명백한 대답이었다.
|
||
|
||
|
||
|
||
모라스의 눈이 점점 커졌다.
|
||
|
||
|
||
|
||
“ㅡㅡㅡㅡㅡ!!”
|
||
|
||
|
||
|
||
거대한 고함이 창고를 가득 채웠다.
|
||
|
||
|
||
|
||
그때였다.
|
||
|
||
|
||
|
||
“쿨럭ㅡㅡ!! 쿠에에엑ㅡㅡ!”
|
||
|
||
|
||
|
||
모라스가 다시 한번, 격렬하게 피를 토했다.
|
||
|
||
아크투와 가니안이 경악했다.
|
||
|
||
|
||
|
||
“모, 모라스님?!”
|
||
|
||
|
||
|
||
그러나 모라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
||
|
||
눈동자가 혼란스럽게 떨리고 있었다.
|
||
|
||
|
||
|
||
조금 전, 하나가 더 죽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곳은 부지 내에 위치한 아르카디아 신전이었다.
|
||
|
||
유하나에게 이어, 천여울에게도 모라스가 접근하지 않았는지 확인하러 뛰어왔다.
|
||
|
||
|
||
|
||
그러나, 도착한 순간 깨달았다.
|
||
|
||
|
||
|
||
‘끝났네?’
|
||
|
||
|
||
|
||
천여울은 이미 모라스를 제압한 후였다.
|
||
|
||
|
||
|
||
나는 그녀가 위험하지 않다는 걸 확인하자마자, 돌아서려 했다.
|
||
|
||
|
||
|
||
그런데.
|
||
|
||
|
||
|
||
“해인?”
|
||
|
||
|
||
|
||
나는 멈춰 섰다.
|
||
|
||
그리고, 이내 뒤돌아보기도 전에—
|
||
|
||
|
||
|
||
“잠시.”
|
||
|
||
|
||
|
||
손목이 붙잡혔다.
|
||
|
||
따뜻한 감촉.
|
||
|
||
그녀의 손끝이 내 손목을 감싸 쥐었다.
|
||
|
||
|
||
|
||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
||
|
||
|
||
|
||
똘망똘망한 눈동자.
|
||
|
||
맑은 호수처럼 깊은 눈망울이, 살짝 흔들렸다.
|
||
|
||
|
||
|
||
그리고.
|
||
|
||
울먹이기 시작했다.
|
||
|
||
|
||
|
||
“미안해….”
|
||
|
||
|
||
|
||
그녀의 목소리가 작게 떨렸다. 나는 당황한 채 그녀를 바라봤다.
|
||
|
||
|
||
|
||
천여울의 긴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
||
|
||
금방이라도 눈물이 맺힐 듯한 얼굴.
|
||
|
||
|
||
|
||
‘아.’
|
||
|
||
|
||
|
||
나는 순간적으로 깨달았다.
|
||
|
||
|
||
|
||
일전에 크루세이더들이 나를 공격했던 일. 그 일 때문에, 이러는 거겠지.
|
||
|
||
크게 보면, 요한이 그녀에게 품은 감정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기도 했으니까.
|
||
|
||
|
||
|
||
“이 죄는 꼭 내가 몸으로 갚….”
|
||
|
||
|
||
|
||
“괜찮은데.”
|
||
|
||
|
||
|
||
나는 단호하게 끊었다.
|
||
|
||
|
||
|
||
별생각 없었다.
|
||
|
||
더욱이 그녀와는 관련 없는 일이었다.
|
||
|
||
|
||
|
||
천여울은 내 반응에 멈칫했다.
|
||
|
||
눈망울이 살짝 흔들리더니, 고개를 숙였다.
|
||
|
||
|
||
|
||
“…그래도.”
|
||
|
||
|
||
|
||
그녀의 손끝이 움찔거렸다.
|
||
|
||
|
||
|
||
“넌 내게 십자가도 줬고, 여러모로 믿음을 주는데… 난 거기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
||
|
||
“…이런 나한테 실망한 거 아니야?”
|
||
|
||
|
||
|
||
나는 짧게 한숨을 쉬며, 천천히 그녀를 바라봤다.
|
||
|
||
|
||
|
||
“천여울.”
|
||
|
||
|
||
|
||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
||
|
||
|
||
|
||
“넌, 네가 해야 할 일을 하면 돼.”
|
||
|
||
|
||
|
||
“….”
|
||
|
||
|
||
|
||
“그게 가장 확실하게 갚는 방법이야.”
|
||
|
||
|
||
|
||
나는 장난스럽게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
||
|
||
|
||
|
||
그 말이 끝나자, 그녀는 나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
||
|
||
|
||
|
||
적어도 내가 등장인물에 실망할 일은 없다.
|
||
|
||
그녀들은 불완전한 존재로 만들어졌으며, 시간이 지나며 성장하는 존재들이니까.
|
||
|
||
내가 어떻게 실망하겠는가.
|
||
|
||
|
||
|
||
나는 시선을 돌렸다.
|
||
|
||
|
||
|
||
그때 바닥에 있는 십자가의 잔해를 발견했다.
|
||
|
||
|
||
|
||
순간적으로 온몸이 굳었다.
|
||
|
||
이거, 설마.
|
||
|
||
|
||
|
||
재빨리 몸을 숙여 십자가의 가루를 손끝으로 떠올렸다.
|
||
|
||
부드러운 가루가 손바닥 위에서 흩어졌다.
|
||
|
||
|
||
|
||
나는 고개를 들었다.
|
||
|
||
|
||
|
||
“…이거.”
|
||
|
||
|
||
|
||
짧게 숨을 들이마시며, 천여울을 바라봤다.
|
||
|
||
|
||
|
||
“흡수한 거야?”
|
||
|
||
|
||
|
||
천여울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
||
|
||
|
||
|
||
그 순간, 나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안았다.
|
||
|
||
|
||
|
||
“잘했어.”
|
||
|
||
|
||
|
||
진심이었다.
|
||
|
||
|
||
|
||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정말 잘해줬다.
|
||
|
||
고작 크루세이더의 소란 따위보다, 이게 훨씬 더 중요한 일이었다.
|
||
|
||
|
||
|
||
나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스스로 거리감을 두듯 가볍게 몸을 뗐다.
|
||
|
||
그래도 성녀니까.
|
||
|
||
|
||
|
||
그녀의 손을 놓고 한 걸음 물러서자, 천여울이 조용히 나를 바라봤다.
|
||
|
||
|
||
|
||
잠시, 아무 말도 없었다.
|
||
|
||
|
||
|
||
아까보다 살짝 달아오른 볼.
|
||
|
||
긴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는 작은 움직임.
|
||
|
||
천천히, 아주 미세하게 숨을 들이마시는 모습.
|
||
|
||
|
||
|
||
그녀는 뭔가를 억누르듯, 입술을 앙다물었다가.
|
||
|
||
|
||
|
||
“안 되겠어….”
|
||
|
||
|
||
|
||
조용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녀의 손이 조심스럽게, 천천히 내게 뻗어졌다.
|
||
|
||
|
||
|
||
그때.
|
||
|
||
|
||
|
||
-쿵!
|
||
|
||
|
||
|
||
신전의 문이 거칠게 열렸다.
|
||
|
||
|
||
|
||
"성녀님!"
|
||
|
||
|
||
|
||
팔라딘 들이 뛰어 들어왔다.
|
||
|
||
|
||
|
||
“괜찮으십니까?!”
|
||
|
||
|
||
|
||
그들의 시선이 먼저 천여울에게 향했다.
|
||
|
||
그러더니 곧장 내 쪽으로도 시선을 옮겼다.
|
||
|
||
|
||
|
||
천여울은 조용히 그들을 바라봤다.
|
||
|
||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
||
|
||
|
||
|
||
“갈게.”
|
||
|
||
|
||
|
||
이제부터 성녀의 보호는 팔라딘이 책임질 것이다.
|
||
|
||
|
||
|
||
나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신전 밖으로 걸어 나왔다.
|
||
|
||
|
||
|
||
외부 현장은 얼추 정리되는 분위기였다. 팔라딘이 전하길, 추적에는 실패했다고 한다.
|
||
|
||
워낙 마력이 적은 마인 개체라 잡기가 어렵다고.
|
||
|
||
|
||
|
||
게다가 곳곳에서는 모라스를 잡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
||
|
||
|
||
|
||
“거의 끝났네.”
|
||
|
||
|
||
|
||
나는 부지 내를 돌며 혹시 문제가 없는지 살폈다.
|
||
|
||
주요 인물들은 이미 안전이 확인된 상태.
|
||
|
||
|
||
|
||
강아린은 맹주가 바로 옆에서 지키고 있었고,
|
||
|
||
하시온은 뱅퀴셔가 보호 중이었다.
|
||
|
||
|
||
|
||
아무런 문제가 없다.
|
||
|
||
|
||
|
||
나는 걸음을 옮겼다.
|
||
|
||
조금 더 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순찰하기 위해.
|
||
|
||
그리고 부지의 숲.
|
||
|
||
|
||
|
||
그곳에서—
|
||
|
||
|
||
|
||
성시우와 마주쳤다.
|
||
|
||
|
||
|
||
그는 마인과 대치 중이었다.
|
||
|
||
|
||
|
||
그런데, 유하나와는 달렸다.
|
||
|
||
유하나는 검을 들고 교전에 응했지만, 성시우는 검을 뽑지도 않고 있다.
|
||
|
||
|
||
|
||
그저 그 자리에 서 있을 뿐.
|
||
|
||
|
||
|
||
“이런… 씹.”
|
||
|
||
|
||
|
||
그의 시선이 마인에게 고정되어 있다.
|
||
|
||
마인은 천천히, 조용히 무언가를 속삭였다.
|
||
|
||
성시우는 전투는커녕, 그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
||
|
||
|
||
|
||
간과했다.
|
||
|
||
그가 주인공일 때는 직접 마인을 찾아다녔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
||
|
||
|
||
|
||
성시우는 기본적으로 주인공 보정으로 인해 마나 용적이 어마어마하다.
|
||
|
||
이는 마인이 가장 선호하며, 추구하는 대상이었다.
|
||
|
||
|
||
|
||
시스템의 비호를 받는 그였기에, 정신 지배에는 당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
||
|
||
|
||
|
||
보기 좋게 틀렸다.
|
||
|
||
|
||
|
||
나는 땅을 박찼다.
|
||
|
||
|
||
|
||
“야, 정신차려!!”
|
||
|
||
|
||
|
||
온 마나를 실어 날린 투창.
|
||
|
||
창이 허공을 가르며 질주했다.
|
||
|
||
|
||
|
||
-슥직!
|
||
|
||
|
||
|
||
순간, 창이 펼쳐진 은막을 찢어버린 후 그대로 마인의 목을 꿰뚫었다.
|
||
|
||
|
||
|
||
창이 박살 나며, 그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
||
|
||
|
||
|
||
나는 고개를 돌려 성시우를 바라봤다.
|
||
|
||
|
||
|
||
그는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
||
|
||
|
||
|
||
숨이 거칠다.
|
||
|
||
|
||
|
||
성시우는 미간을 찌푸린 채, 이마를 감싸 쥐었다.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