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py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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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유 마법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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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튼에게 물려받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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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의 소망과 교환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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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신의 사제에게서 탈취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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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을 너무 사랑하는 오빠가 남겨놓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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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개였는데, 솔직히 8위계 마법사인 아델리안조차 여러 개의 고유 마법을 보유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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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특이점에 가까운 고유 마법 덕이었지만, 반대로 말하면 정도가 아니면 지금의 나처럼 다수의 고유 마법을 보유하기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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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나는 다른 사람보다 고유 마법을 연구하기 편한 위치였다. 우선 표본이 많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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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마법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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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많았다. 왜냐하면 고유 마법이라는 게 사람마다 달랐고, 그에 따라 사람마다 느끼는 것도 다른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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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고유 마법을 연구하는 건 답이 없는 문제의 답을 내겠다고 덤비는 것과 비슷한 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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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세상에 답이 없는 문제란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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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답을 못 내는 문제만 존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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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밤하늘의 별을 회전하는 공으로 끌어내리고, 시간을 휘어버리는 사람이 등장하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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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고유 마법을 얻어보고 내가 깨달은 건 그거다. 고유 마법은 정말 중구난방이고, 규칙성이 없고, 자기 마음대로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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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마법을 얻기만 하면 거기서 뭐로든 발전할 수 있었다. 을 얻었다고 꼭 나무 인형만 만들 필요는 없었다. 그게 옳은 방향이라 진심으로 믿는다면, 을 공간을 지배하는 마법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분명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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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게 정말 무한해진다는 의미는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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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가 무한일 뿐. 그중 하나를 고르는 건 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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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유 마법의 특징은 고유 마법을 처음 얻을 때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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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선택지에서 무언가를 고르기 위해선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됐다. 고유 마법이 한 마법사의 인생을, 가치관을, 사유를 바탕으로 탄생하는 건 그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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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쓰러지지 않는 기둥을 세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단단하게 박혀 있는 기준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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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더욱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되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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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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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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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마법사들은 왜 고유 마법을 하나밖에 얻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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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기둥을 세운다면, 여럿 세우는 게 당연히 더 좋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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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한 의문이었다. 나도 이게 아쉬웠었다. 대충 플로라와 마법을 거래했을 때부터 계속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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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플로라가 고유 마법이 2개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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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3개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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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10개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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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아쉬움이 남았던 건데, 이런 아쉬움은 고유 마법을 다수 얻고 나자 조금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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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마법을 얻고, 이런 걸 여러 개 얻는 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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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를 통해 더욱, 더욱 깊게 세계의 근원으로 내려가는 잠수부들. 그게 마법사라는 족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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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를 발견해 세계를 처음 이해하고, 원소를 주무르며 세계의 구조를 파악하고, 원소를 깨달으며 세계의 크기를 알아채고, 원소와 동화되며 세계의 깊이를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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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까지 도달한 마법사는 커다란 갈증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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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세계의 구조와 크기와 깊이를 알았음에도, 그 세계를 탐험할 방법이 부재하는 게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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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진실을 엿보고 싶다. 비밀을 알고 싶다. 더욱 깊은 곳으로 내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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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모든 마법사가 품는 욕구였다. 반대로 이런 욕구를 품지 않으면 그건 마법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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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마법사들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한 가지 도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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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깊은 심해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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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넓은 우주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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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진실을 마주쳐도, 그 어떤 비밀을 마주쳐도 괜찮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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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정보에 정신이 오염돼도, 결국 올바른 방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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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가치관과 사유를 한 가지로 짜내, 절대 쓰러지지 않는 단단히 박힌 기둥을, 고유 마법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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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유 마법이 여러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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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점에서 이미 고유 마법은 기능을 상실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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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고유 마법은 폭풍우 속의 별이었다. 흐릿한 세상에서 배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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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사람의 입장에서 따라갈 별이 여러 개면, 혼란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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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게 마법계의 정론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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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들이 숨을 삼키고 내 다음 말을 기다린다.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저렇게 사람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부릅뜰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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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시간을 더 끌어봤자 지루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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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로 결론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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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니에요. 한 명의 마법사가 여러 개의 고유 마법을 만드는 건 분명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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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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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고유 마법을 추가로 만들어 보려던 마법사는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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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방금 말했던 것들은 어디까지나 고유 마법을 여럿 만들 때 발생하는 위험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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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알겠지만, 세상엔 위험하더라도 상관 않고 일단 저지르는 족속이 굉장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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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마법을 여럿 만들어 보려던 마법사는 여러 명이 뭐야. 도시를 하나 채울 만큼 널리고 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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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럼에도 아직 고위 마법사들은 고유 마법을 하나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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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고유 마법 보유를 시도해 본 마법사들이 전부 실패했다는 뜻이었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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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성 붕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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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고유 마법을 만드는 순간, 기존의 절대 쓰러지지 않던 기둥이 붕괴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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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긴 했다. 고유 마법을 새로 만든다는 건 새로운 ‘올바른’ 기준을 세운다는 건데, 그러면 자연히 원래의 기준은 ‘틀린’ 게 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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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맞고 새로운 것도 맞다는 억지는, 모순이라는 이름 아래에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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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내 입술에 주목했다. 내가 저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해 미치겠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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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로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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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 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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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헛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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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필요가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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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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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이라는 건 창과 방패를 맞붙여 놓기에 발생하는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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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꿰뚫는 창과 모든 걸 꿰뚫는 창을 묶어 놓는다면, 둘이 싸울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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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고유 마법에 완벽히 종속되는 고유 마법을 만들면, 해결될 문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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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엔 우열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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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완전하다는 고유 마법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두 개의 고유 마법을 붙여놓으면 반드시 어느 한쪽이 약간이라도 더 상위의 개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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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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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고유 마법의 조합 중에선,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완벽히 종속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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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경우엔 다수의 고유 마법을 보유해도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다. 마법사들이 바랐던 대로 복수의 고유 마법 보유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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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웅성댄다. 내 말이 타당한지 헛소리인지 판단하는 건데, 그중 누군가가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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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장난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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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언자와 눈을 마주쳤다. 적색의 로브를 뒤집어쓴 남자는 딱 봐도 적탑의 마법사였는데, 내 시선에 적탑의 마법사가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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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뭐든 할 수 있지. 한데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기존의 고유 마법에 완벽히 종속되는 고유 마법을 찾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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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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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그게 무슨 개념이지? 말만 그럴듯하고, 하나도 설명이 된 게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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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아직 설명을 다 안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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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이 굉장히 급한 마법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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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탑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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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저놈들 내 허락도 안 맡고 마법 수집하고 다닐 때 알아봤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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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별개로 사람이 논문을 발표하면 일단 제목은 읽어야 할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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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심사도 없고 프로그램북 배포도 없는 해피 중세랜드 학회에 너무 큰 걸 바라면 안 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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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목을 가다듬고, 차분히 말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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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고유 마법 능력 획득에 관한 체계적 접근법’ 중 복수 고유 마법 획득 설명이 끝났으니, 이제 다음으로 넘어갈게요. 체계적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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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같은 계열의 고유 마법을 획득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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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알아내기 위해선 고유 마법에서 규칙을 발견해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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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난방이고, 규칙성이 없고, 자기 마음대로인 고유 마법에서, 공통되는 규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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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일이었다. 규칙을 발견하기 위해선 다수의 데이터를 관찰한 후 공통되는 부분을 뽑아내야 했는데, 고유 마법은 오직 하나만 얻을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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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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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다수의 고유 마법을 보유 중인 나라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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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이라는 게 보이지 않는 고유 마법에서 규칙을 뽑아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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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등불에 피어오른 불꽃을 이용해 허공에 글자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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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을 글자가 가득 메운다. 너무 많아서 중간에 공간이 모자랄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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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글을 마무리한 나는, 손바닥을 털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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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름의 기준으로 정리한 고유 마법 분류에서, 가장 밑의 누구라도 종속이 가능한 고유 마법들을 적어놨어요. 자신의 고유 마법이 어떤 분류인지 잘 찾아서 익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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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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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멍하니 허공에 적힌 글자를 읽었다. 혼이 빠져나간 표정이었는데, 그 모습에 나는 잘됐다 싶어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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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새로운 고유 마법 획득에 성공하면, 남는 고유 마법은 저에게 양도해 주세요. 합당한 대가를 치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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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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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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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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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한 걸로 이해하고 발표를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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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고유 마법을 새로 얻은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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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은 완벽했는데, 이론이 완벽한 것과 구현은 다른 문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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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수많은 마법사가 달려들고 있는 만큼 금방 성과가 나올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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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벌꿀주를 홀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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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논문 발표도 마쳤겠다. 다른 일행의 볼일이 끝날 때까지 늘어지게 쉴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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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다면 고유 마법쯤은 줄 수 있지. 그러나 명심하게. 대가가 큰 만큼 부탁도 어렵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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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생각이 바뀐 데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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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갑자기 내 앞에 앉아 마음대로 떠들기 시작한 백발의 마법사를 빤히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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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마법을 대가로 부탁을 하겠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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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또 뭐 하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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