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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오버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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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회갈색 비늘로 덮인 근육질의 몸체와 크고 흉악한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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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을 잡기 위해 쭉 뻗어 있는 길쭉한 꼬리, 또륵또륵 굴러가는 눈알과 굵고 두꺼운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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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강력한 외견과 상반되는 졸렬한 사이즈의 앞발까지, 그림으로 그린듯한 티라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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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짜 대박이네, 안 그래도 커다란 공룡이 거대화까지 하니까 완전 드래곤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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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멧돼지도 20톤 덤프트럭 사이즈가 되는 마당에, 공룡이라면 당연히 이만한 덩치는 갖춰 줘야 당연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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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진짜 장난 아니게 크네. 이쯤 되면 짐승도 뭣도 아니고 거대괴수에 가깝다. 고질라 그런 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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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와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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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티라노는 다른 밀림의 주인들과 마찬가지로, 나를 향해 적대감을 풀풀 뿌리며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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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이 아니라 자연경관이 나를 향해 닥쳐들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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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괴성을 전혀 뒤지지 않는 거대한 턱을 뻗어오는 티라노, 나는 곧바로 땅을 박차며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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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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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너무 거대한 나머지 거리를 잘못 쟀다. 좀 더 크게 뛰었어야 했는데, 이거 씨발 물리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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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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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의 어마어마한 이빨이 나를 물어뜯기 위해 닥쳐들었다. 나는 곧바로 [혼신] 스킬을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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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로 덮쳐오는 이빨을 양손으로 붙들고 막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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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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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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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거대한 만큼 이빨의 무게도 장난이 아니고, 치악력도 미쳐버린 수준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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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완력으로도 이대로 붙잡고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 같다. 턱을 잡아서 벌리기에는……그냥 너무 커서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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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커다란 적을 상대하는 건 9층 이후로 완전히 처음인데, 역시 크다는 건 그 자체로 상당한 강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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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다고 해도 못 이길 상대는 전혀 아니다. 오히려 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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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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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강화를 발동해 스탯을 증폭시키고, 이빨을 붙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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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이빨이 내게 닿기 전, 몸을 크게 회전시키며 [철벽]을 더해 발차기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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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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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킥에 맞은 티라노의 이빨이 그대로 박살 나 날아가며 공간이 확보되었고, 나는 다시 뒤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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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은 덩치가 큰 만큼 무척 둔하다. 다시 입을 벌리는 것보다 내가 놈의 머리에 뛰어 올라타는 게 훨씬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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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토리에서 새 무기를 꺼낸다. 적의 덩치가 거대한 만큼, 이쪽도 거대한 무기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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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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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낸 무기는 오묘한 이름이 붙은 대검. 검신의 길이가 무려 2m를 넘기는 무식하게 큰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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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한 사이즈의 무기는 원래 제대로 써먹기 힘들어, 그동안 꺼낼 일이 없었지만- 이럴 때는 이만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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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의 칼날에 오러를 씌우며 그 길이를 확장해 낸다. 그렇잖아도 길었던 검신이 전봇대만 한 수준까지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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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태로 검기의 방출까지 염두에 두며, 거대한 티라노의 뒷목을 향해 크게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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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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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베이스가 되는 짐승이 공룡씩이나 된다 한들, 결국은 17층의 필드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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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강화와 오러를 함께 사용한 내 공격 앞에서, 가뿐히 목이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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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남자의 로망을 자극하는 생물이지만, 거대 돌덩이 하나에 멸종당한 범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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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주인 드래고니안 렉스’ 를 처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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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층 전역 제패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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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층 미궁 지역의 보스는 필드 보스와 다소 겹치는 감이 있는 고릴라형 몬스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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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단순히 덩치만 큰 고릴라는 아니었고, 무슨 고대의 힘을 얻었다느니 뭐니 하면서 마력을 다룰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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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내려치니 넓은 범위에 마력 폭발이 일어나고, 가슴팍에 박힌 보석으로 마력포를 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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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시련의 탑 17층을 최초로 클리어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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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래 봤자 평범한 17층 수준의 보스였기에, 별다른 피해 없이 가뿐히 이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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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층을 진행하며, 오러의 성능에 대해서도 대충 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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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러가 가지는 절삭력은 절대적이다. 보스가 사용하던 마력 배리어를 포함해 모든 것을 손쉽게 절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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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수치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오러 자체가 가지는 파괴력이 매우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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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9층 이후 장비를 거의 교체하지 않고 있는데, 오러 덕분에 더더욱 장비를 교체할 이유가 없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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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더 공격력이 높은 무기를 갖추더라도 오러를 두른 [강철 직검]보다 강한 위력을 내진 못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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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역시 내구 몰빵이 맞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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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장비는 지금처럼만 유지하도록 하자. 내구도 수치만 높여서 최대한 오래 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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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웬이 만들어준 검처럼 자체 수리 기능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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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지만 오러가 가지는 장점은 단순히 공격력으로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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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는 연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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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에 마력을 쑤셔 넣어서 강화하던 기존의 방법은 실시간으로 MP가 계속 소모됐지만, 오러는 그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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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한 마력을 단단하게 굳혀 무기 표면에 두른다는 점 때문인지, 한 번 발동하면 그 이후에는 MP가 거의 소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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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예 소모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건 아직 내가 오러를 단단하게 유지하는 능력 면에서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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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오러를 잘 통제한다면, 최초 발동시를 제외하면 아예 소모값을 없게 할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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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강화의 연비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니, 내 전투 지속력은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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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수준으로는 대충……별도의 보급 없이 20시간까지는 마력강화와 오러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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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실제 전투에 돌입하면 다른 스킬도 사용해야하니, 정말 20시간을 풀 컨디션으로 싸울 수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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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 지역을 완전히 제패하고 나서도 제법 긴 시간을 체류하며 직접 실험해 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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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잖아도 히든 보스가 아니면 25층 플로어에 도착하기 전까지 내 적수는 없을 거라고 여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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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를 습득한 후로는 그 정도도 아니다. 미궁의 보스몹도 좀 센 잡몹 정도로밖에 안 느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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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앞으로는 층을 빨리 오르는 게 나으려나? 아니면 개인 단련과 히든 찾기에 집중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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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민하며, 상태창을 열어 부족한 점이 없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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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레벨을 넘긴 이후로는 레벨적 성장은 매우 더뎠지만, 스탯은 매우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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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혁 Lv.73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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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 1350/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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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 : 880/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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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 119 (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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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 : 113 (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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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 : 118 (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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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 112 (1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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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층에서는 레벨도 조금 올라서, 이제는 73레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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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과 오러등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다룬 덕분인지, 지능 스탯이 눈에 띄게 오른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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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서 모든 순수 스탯이 100을 넘겼다. 70대의 레벨임에도 실질 스펙은 100레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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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탑에 들어온지도 대충 삼 년쯤 됐나.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이만한 스펙을 만들기에는 역시 짧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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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바깥세상도 이래저래 많이 변했다고 하던데, 만약 지금 스펙으로 바깥에 나가면 나는 어떤 등급의 헌터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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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목표였던 D등급 헌터는 당연히 옛 저녁에 넘었고, 최소한 A급은 따놓은 당상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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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까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현재 현역 S급 헌터들은 대부분이 유니크나 에픽 클래스의 소유자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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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아직도 노멀 클래스, 내 스펙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딱 클래스의 등급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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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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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토리를 꺼내, 이번에 획득한 것을 포함해 그동안 모아둔 전직용 아이템을 꺼냈다. 클래스 북이라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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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워리어의 클래스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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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션트 아처의 클래스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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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기사의 클래스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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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레어, 유니크, 레어 등급의 클래스로 바로 전직할 수 있는 아이템. 사용 조건은 모두 충족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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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언제든 사용만 하면 노멀 클래스인 [전사]를 버리고 다른 직업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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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가장 높은 등급인 유니크 클래스가 궁수 계열인 [에이션트 아처]라는건 매우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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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두 클래스북은 일부 스킬을 계승할 수 있는 전사 계열의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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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개인 단련 이외에는 스펙을 올릴 방법이 없을 것 같으니, 클래스 체인지도 고려해 볼 만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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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스킬이 모두 계승되기만 한다면, 큰 파워업을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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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어디까지 계승이 될지 감이 안 잡힌다는 거다. 내가 가진 스킬 대부분은 특이한 방식으로 손에 넣은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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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단련과 학습으로 습득한 스킬은 시스템적으로 계승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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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도전자들의 기록을 뒤져봐도 그것과 관련해서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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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는 정보를 공유하고 기록하는 것에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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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관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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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업이 그렇게 급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이제 클래스는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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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다음 층으로 넘어가자. 누가 뭐래도 18층은 내가 무척이나 기다리던 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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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적 요소가 유독 많이 등장하고, 많은 도전자가 마법사 계열로 클래스를 바꾸는 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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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법을 제대로 배워볼 수 있는 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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