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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동쪽 마계의 최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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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9층 이후에서 손에 넣은 가장 좋은 스킬을 하나 꼽으라면, [마력 지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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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전사의 삼신기중 하나인 마력강화는 스킬 이전에 자력으로 습득한 기술이라 예외로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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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사기 성능을 자랑하는 강철의 혼은 특성으로 분류되니까 그것도 예외로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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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마력 지배]는 전사의 삼신기에 대응하는 마법사 클래스의 삼신기로 꼽히는 스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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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는 [마력 감응], [마력 감지], [마력 운용]등의 마법사 필수 스킬들을 모두 하나로 합쳐 놓은 최고급 스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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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킬을 습득한 이후로, 나는 내 안에 흐르는 마나를 말 그대로 자유자재로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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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마나 뿐만이 아니라, 대기 중에 흐르는 마나를 감지하고 뜻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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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는 여전히 전사지만, 어지간한 마법사를 죄다 능가하는 수준의 마력 조작 및 감지능력을 갖추게 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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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내가 보기에, 이 마계의 환경과 마족이라는 종족은 모두 미친 게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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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중에 넘쳐흐르는 미친 양의 마력,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그걸 충분히 흡수하며 자라는 마족이라는 미친 종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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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마계지, 이건 이미 생체 마법 병기를 생산하는 공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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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공장이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 각 관문을 지키는 세 마리의 처치 불가 마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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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놈이 그렇게 약할 리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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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음 관문까지 걸어가는 와중, 계속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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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금 전에 처치한 붉은 마족이 아무래도 너무 약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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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의 실제 전투능력은 느껴지는 마력을 통해 어림한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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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나를 얕보고 힘을 제대로 쓰지 않은 거던가, 아니면 내가 완전히 상대를 잘못 파악하고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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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하나일 텐데,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전자였으면 좋겠다. 후자면 문제점이 한두 개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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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14층에선 제대로 맞붙어 볼 상대가 없다는 점도 있고, 내가 상대의 역량을 제대로 재지 못한다는 점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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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제발 이번 문지기는 진짜 격이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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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성장세만 유지해도 100층까지 클리어하는 건 거뜬하겠지만, 내 목표는 그 너머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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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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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도착한 두 번째 관문, 이번에는 파란 몸뚱이의 마족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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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적인 특징으로는 앞서 상대했던 빨간 놈과 다르게 날개가 없고, 이마에 돋아난 뿔의 형태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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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놈은 정석적인 악마 뿔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이놈은 보석 같은 빛을 내는 뿔이 뾰족하게 돋아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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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유니콘 뿔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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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까 놈보다 키나 덩치도 작고, 근육량도 대단치 않아 보이는 게- 좀 더 인텔리스러운 타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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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품고 있는 마력의 양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마법사 타입이라고 보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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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문을 지나려면 세 가지 문제에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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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마침 관문을 통과하는 방식도 수수께끼 풀이구나, 머리를 써야 하는 타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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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픈 커뮤니티에 정보가 다 공개된 시점에서 머리를 굴릴 필요는 전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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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정답은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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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란 마족의 앞에서 당당하게 검을 뽑았다. 참고로 마족은 아직 문제를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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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뭔 문제를 낼지는 모르겠지만, 칼은 언제나 답을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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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마력이 다시금 내 주변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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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마족의 머리 위로 거대한 마력의 구체가 생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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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구체는 혼자 꾸물꾸물 거리더니, 이윽고 화염구와 얼음의 창, 그리고 벼락을 뱉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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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마력을 덩어리로 만든 다음, 그때그때 속성을 바꿔서 토해내는 방식의 공격 마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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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콰광! 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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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이글 타오르는 화염구는 내 몸에 부딪히며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 얼음의 창은 막대한 힘으로 내게 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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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벼락은 비처럼 쏟아져 연달아 내 몸을 때렸으며, 순식간에 주변을 새까만 재투성이로 만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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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모든 마법으로도, 마족은 칼 한 자루를 빼 들고 돌격하는 나를 잠시도 멈춰 세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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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뭔, 장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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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맨몸으로 공격을 모두 받아친 나는, 단번에 거리를 좁혀 놈의 어깻죽지를 갈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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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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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어깨에 박아넣은 칼을 갈비뼈 부근까지 쑤셔 넣어, 바깥 방향으로 빼서 좌측 상반신을 도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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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이 마족이 아니었다면 즉사했을 치명적인 상처, 이놈도 이런 꼴이 되고 나서야 뒤늦게 뿔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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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의 개수는 여섯, 아까 전의 붉은 마족보다 하나가 적다. 이놈도 보스보다 격이 하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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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큭큭……이 청색의 라토할에게 뿔을 꺼내게 할 줄이야. 동쪽 마계에도 이만한 강자는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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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마족은 서쪽 최강이라더니, 이놈은 동쪽 최강이었던 전적이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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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놈들이 왜 문지기 역할이나 하면서 거드럭대고 있는지는 좀 의문이긴 한데, 그냥 그런 문화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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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뒈진 놈도 너랑 비슷한 소리 하다가 한 방에 죽은 거 알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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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설마 앞선 관문의 갈트할을 말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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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빨간 놈. 그러니까 너는 방심하지 말고 제대로 덤벼, 뒈지기 싫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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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말하자, 푸른 마족은 인상을 구기며 방대한 마력을 흘리기 시작했다. 역시 굉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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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이런 마력을 가진 놈들이 그렇게 약한 게 말이 안 되지. 이번에는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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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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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의 머리 위로 다시 한 번 마력의 구체가 생성된다. 그 기세와 품은 마력은 조금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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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저게 놈의 주요 전법인 모양. 구체는 다시 한번 변형하며 갖가지 마법을 쏟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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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콰광! 콰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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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오색찬란한 마법이 나를 덮쳤고, 그렇잖아도 만신창이였던 주변이 완전히 초토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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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굉장한 마법이다. 위력도 정밀도도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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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성도 다양하기에 나처럼 종합 내성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제대로 준비해서 대응하기도 힘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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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층 도전자들은 절대 전투로 돌파할 수 없다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확실히 그만한 수준의 강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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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14층 수준은 분명히 넘었지만, 고작 이게 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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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이 어중간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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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있는 마력의 양에 비하면, 고작 이 정도밖에 안 될 리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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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푸른 마족은 온몸이 토막 나고 짓이겨진 상태로 내 발밑을 뒹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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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제대로 밑천을 보기 위해, 일부러 치명상을 피해서 이곳저곳을 박살 내 버린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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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빗맞히고 빗맞혀서 부상을 늘린 다음, 빈사 상태에서 모든 걸 쏟아낸 최대의 힘을 보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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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마족은 마지막까지 가진 마력의 수준에 비해 형편없는 전투력만을 발휘하고 뒈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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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가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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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대방의 강함을 잘못 재고 있는 건가, 마력의 양을 근거로 이놈들을 너무 과대평가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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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적으로 너무 강력한 마력을 타고난 나머지, 마력의 효율적인 활용 능력은 갖추지 못한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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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가 아닌 일반 몹 판정이라 개별 보상은 뭐 쥐뿔도 없고, 이러면 완전 나가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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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뭔 설정이 따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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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픈 커뮤니티를 열고 마계와 마족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검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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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3층에서부터 히든 요소를 찾기 위해 잔뜩 찾아봤지만, 혹시나 내가 놓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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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과로 나온 것은 대부분이 이미 읽어 본 글이었고, 마족들의 묘한 강함에 대한 설명은 딱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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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놈들을 굳이 힘으로 뚫어보려고 한 도전자들은 1세대를 제외하면 있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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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 보니까 그놈들이 자기소개를 할 때 처음 듣는 소리를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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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계니 동쪽 마계니, 몇 대 마왕이니 뭐니, 적색이니 청색이니 하는 별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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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뭔가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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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키워드를 중심으로 새롭게 검색을 시작했다. 더불어 커뮤니티에 수배 글도 하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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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진혁#2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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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정보 요청)이새끼들 왜이렇게 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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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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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층 문지기 잡았는데 얘네 생각보다 많이 약하다 왜 이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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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에 비해서 세긴한데 마력량만큼 전투력이 안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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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문지기는 지가 서쪽마계 23대마왕인 적색의 갈어쩌고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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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문지기는 동쪽 마계에서온 청색의 라토할이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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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 마력에 비해서 약한이유 알고 있으면 댓글로좀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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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댓글은 매우 빠르게 달렸다. 물론 그 대부분은 ‘어케했노 ㅅㅂ련아’ 같은 내용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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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은 대부분 이렇게 호들갑 섞인 리액션 댓글부터 달린다. 좀 기다리면 알아서 유익한 정보를 물고 와 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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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배를 때리고 새로 얻은 키워드로 계속 검색하던 중, 드디어 뭔가 단서가 될 만한 부분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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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14층의 배경인 마계 설정에 대해 알아보자 1편.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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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낸 것은, 자칭 사관이니 고고학자니 하는 특이 성향의 도전자들이 올려놓은 연재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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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나는 ‘원색의 마족’ 이라는 단어를 새롭게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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