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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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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신이 한 명이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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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머가 멈추지 않았다면 또 다른 사신이 나타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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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신의 출현을 대비해 미리 설치해 둔 마법은 불의 장벽을 만들어내는 ‘파이어 월’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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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을 위해 접근한 사신은 곧바로 화염의 벽에 휩쓸렸고- 입자 상태의 나노머신은 그대로 깡그리 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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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의 벽이 사그라들고 나타난 것은, 잡혀 있는 ‘사신’과 거의 똑같은 차림을 한 또 하나의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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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도 거의 비슷한 것 같고, 사용하는 무기도 똑같이 검 형태의 나노머신, 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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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스타일은 조금씩 다른가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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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붙잡힌 첫 번째 사신은 전형적인 암살자 타입으로, 원거리에서 나노로봇을 보내며 싸우는 타입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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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신은 본인이 직접 다량의 나노머신을 주변에 두르고 나타났다. 좀 더 적극적인 전사 타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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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태로 변환시킬 수 있는 나노머신의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니, 스타일에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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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런 트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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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번 사신은 과묵한 타입도 아닌 건지, 파이어 월에 당하자마자 그런 소리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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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파이어 월의 화력이 생각보다 많이 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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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서를 보고 얼렁뚱땅 시전한 것치고는 꽤 괜찮긴 하지만, 소모한 마력량에 비하면 연비가 형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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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마술]의 부가효과로 구조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음에도, 예상이 빗나갔다는 건- 그냥 내 실력 문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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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은 이쯤 하고, 일단은 이번 사신을 상대하자. 인벤토리에서 적당한 둔기류 하나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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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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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등장한 사신은 오른손에 쥔 검을 휘두르며, 새된 기합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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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머신으로 이루어진 검은 휘둘러짐과 동시에 형태를 변환해, 채찍처럼 나를 덮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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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곧바로 [라이트닝 차지]를 부여한 둔기를 크게 휘둘러, 날아드는 나노머신 채찍을 떨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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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직, 맞아떨어진 나노머신은 그대로 전격에 의해 기능을 상실하며 분해되고 추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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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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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으로 떨어진 나노머신은 가벼운 불 마법으로 소각, 경악하는 사신을 향해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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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를 잃자 이번 사신도 곧바로 전류를 일으킨 손을 뻗어왔다. 이놈의 전격장은 과연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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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팍에 닿은 파직거리는 손, 내장을 헤집어 놓는 것 같은 충격이 닥쳐들지만-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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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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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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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기를 휘둘러 헬멧을 쓴 정수리를 가격하고, 휘청거리는 사신의 명치에 니킥을 박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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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니킥을 맞고도 뻗지 않은 사신은 계속해서 덤벼들었지만, 그대로 몇 분간 내 체술의 연습대가 되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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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씬 두들겨 맞아 기절한 2호 사신은 그대로 구속당하고, 1호 사신의 곁으로 던져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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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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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2호 사신의 헬멧도 벗겨 냈는데, 드러난 얼굴이 1호 사신과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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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세계니까 있을 법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복제 인간이나 뭐 그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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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치고는 전투방식이나 성격에 제법 차이가 있는 것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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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클론이 아니라 그냥 똑 닮은 쌍둥이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성형으로 얼굴을 맞췄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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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자세한 건 천천히 알아가면 그만이다. 지금은 심문보다는 포획에 집중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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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 02 :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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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퀘스트 창에 나와 있는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있으니, 곧 3호 사신이 올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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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열 명쯤 붙잡아놓고 심문하다 보면, 그 중에서 한 명쯤은 술술 불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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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나타난 사신은 입자 상태의 나노머신을 자신의 팔다리처럼 쓰는 녀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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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처럼 팔을 여섯 개나 만들어서, 각각의 팔에 다른 무기를 들고 덤비는 타입이었는데- 별로 강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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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마다 전투 스타일이 다 다르긴 하지만, 근본적인 전투 능력과 스펙에는 큰 차이가 없는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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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여러 명의 사신을 계속 상대할수록, 점점 더 적응되어가는 나만 편해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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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이익! 이거 당장 풀지 못해! 가만두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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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신들은 각각 성격도 다 달랐다. 이번 사신은 여러모로 떼쓰는 어린애 같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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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묵한 사신, 시끄러운 사신, 리액션이 큰 사신, 시종일관 실실거리는 사신, 전투광 기질을 보이는 사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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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차례 찾아오는 사신을 죄다 격파하고 감금하다 보니, 정말 온갖 성격과 스타일의 사신을 다 만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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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아예 두 명의 사신이 함께 합세해서 나타나기도 했는데, 그래 봤자 그것도 내 상대는 아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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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이 갱단 아지트의 지하는 사신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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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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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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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구를 채운 사신을 지하실에 던져넣고, 슬슬 시간이 다 되어가는 타이머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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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 02 :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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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은 이제 3분 정도, 사신은 이제 충분히 포획했다. 슬슬 지하실 공간이 모자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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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사신들끼리 작당모의를 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각각 다른 공간에 격리해 두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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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것도 한계를 맞이해, 한 공간에 사신이 두어 명씩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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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아지트에 있던 갱단원들을 싹 내쫓아 공간을 확보했는데도 이 정도다. 몇 명인지 슬슬 세기도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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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캐슬의 갱단들 : 퀘스트 목표가 갱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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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 당신은 그레이 캐슬의 뒷골목을 점령하고 있는 갱단을 무력으로 무릎 꿇려, 산하로 흡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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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레이 캐슬의 진정한 지배자로 군림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서야 할 거대한 시련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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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캐슬의 역대 지배자들을 모두 암살한 존재, 정체불명의 사신이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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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신의 습격에서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당신을 노리는 배후의 정체는 미궁 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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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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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갱단을 그레이 캐슬의 정점에 올려놓기(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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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한시간 동안 사신에게서 살아남기(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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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신을 보낸 흑막의 정체를 알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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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선행 목표 달성시 개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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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머의 남은 시간이 모두 흘러가자, 퀘스트 목표가 갱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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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막의 정체를 알아내라- 아마 원래대로라면 여러 서브 퀘스트를 통해 조사를 진행하는 거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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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장이라는 기술에 대한 궁금증으로 사신들을 잡아놓은 게 도움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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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건 심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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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하실에 던져넣은 사신들을 하나씩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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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사신들을 잔뜩 포획해 놓은 게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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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들은 모두 똑같은 얼굴과 체형을 가졌지만, 성격은 천차만별이었기에- 어려운 심문도 필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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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험한 괴물 녀석…우리를 모아놓고 하렘이라도 만들 생각이었나…! 뒷골목의 쓰레기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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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묵한 편이었던 1호 사신은 이렇게 고블린에게 잡혀 온 여기사 같은 소리를 자꾸만 해 대는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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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녀석! 정정당당하게 다시 싸우자! 정면 대결이라면 내가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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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머신도 없이 칼 한 자루만 들고 덤벼왔던 7호 사신은 정면 승부에 집착하는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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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궁금하다고? 네 목을 한 번만 자르게 해 주면 뭐든지 알려주지! 목을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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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톱처럼 회전하는 나노머신을 다루던 9호 사신은 이렇게 열불을 내며 날뛰는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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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반항적인 성격의 사신들이 있는 한편, 오히려 고분고분한 성격의 사신들도 여럿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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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문이 두려워 입을 열 거로 생각했다면 정확하다, 뭐든 묻는 대로 대답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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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의 나노머신도 전투 데이터도 모두 주겠다! 살려만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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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히익! 제발 때리지 말아 주세요! 다 말해 드릴게요! 거짓말도 안 할게요! 흐이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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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대단한 위협을 가한 것도 아니고, 구타나 고문을 한 것도 아니지만, 알아서들 술술 불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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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알아낸 것은 이들 ‘사신’의 정체, 나노슈트의 사용법, 그리고 퀘스트에서 말한 이들 뒤 흑막의 정체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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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내가 궁금해했던 ‘전격장’이라는 기술의 원리와 실체에 대해서도 모두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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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경(電磁発勁)이라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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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알려준 것은 당당한 태도로 ‘고문만은 제발 하지 말아다오’ 라고 말하던 11호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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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의 프레임과 모드를 구동하는데 사용되는 전류를 상대방에게 밀어 넣어, 회로를 파괴하는 대 사이보그 전투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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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듣고 나니, 어째서 처음 맞았던 전격장이 유독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던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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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사신은 내가 [라이트닝 차지]와 [대전]으로 흘려 넣은 전류를 거꾸로 이용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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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이상할 정도로 강하더라니, 내 공격을 강하게 증폭시켜 반사 당한 것이나 다름없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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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너 같은 뮤턴트에게도 통하는 기술이지만……쳇, 전부 말했으니 고문은 하지 않는 거겠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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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의 회로를 파괴하기 위한- 적의 내부에 전류를 밀어 넣는 방식 덕분에, 내 방어를 반쯤 무시할 수 있었던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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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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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빠르게 퀘스트와 미궁 지역을 밀고 다음 층으로 넘어갈 생각이었지만, 흥미가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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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라이트닝 차지]를 통해 전류를 발생시킬 수 있으니, 원리만 따지자면 나도 습득할 수 있는 기술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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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체내 동력부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유도해 상대방에게 밀어넣는다는 그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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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 응용하면, 손을 통해 마력을 방출하는 기술로도 써먹을 수 있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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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층에서 손상되어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내 양손으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공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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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희 못 풀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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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페스티벌 전까지 어떻게든 한번 익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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