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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시련의 탑 2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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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목덜미를 스치며 땀을 식혀주고, 하얀 새가 창공을 가로지르며 울음을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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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앉아, 치즈돈까스 도시락을 먹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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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시련의 탑 22층의 외곽 사냥터, 하지만 몬스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다 죽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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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냥터는 특이하게도, 24시간 동안 스폰되는 몬스터의 총량이 정해져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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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하루 안에 최대치만큼의 몬스터를 처치해버리면 그날은 남은 시간 동안 완전한 안전지대가 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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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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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돈까스 한 조각을 입에 넣고, 일취월장한 요리 실력을 발휘해 끓인 우동 국물을 한 모금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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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내 앞에 앉아 함께 도시락을 먹고 있던 검령 역시 국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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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국이 너무 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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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처먹지를 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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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먹으라 하지 않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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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 기껏 챙겨줬더니 투덜댄다. 내가 그 우동 국물을 재현하겠다고 얼마나 노력을 들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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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이 답지않게 겸상한 채로 도시락을 먹고 있는 건, 조금 전까지 훈련 삼아 대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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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층에서의 사건 이후 의욕이 붙은 나는, 20층과 21층을 쉬지 않고 밀어붙여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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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층 모두 퀘스트의 볼륨이 상당하고, 기본적인 공략 난이도도 높은 편이라 시간이 꽤 걸리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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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 층을 돌파하고 도달한 이번 22층은, 시련의 탑 전체 중에서도 손꼽히게 평화로운 계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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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주원#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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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2층은 퀘스트가 진짜 이게 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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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잼민이 강아지 찾아주기랑 늙은이 지팡이 만들어주기 이딴거밖에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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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도 몬스터 뒤지게 없고 마을 바깥에는 아예 몹이 안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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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상하게 진행해서 후속이 없는거임? 아니면 원래이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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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원래 없는거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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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원래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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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 잡는퀘는 안받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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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그거 하면 뭐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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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뭐 안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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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그럼 왜하는건데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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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퀘스트 주는 NPC가 ㅈㄴ 이쁨 동탄미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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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동탄미시 ㅇㅈㄹ하네 그 퀘스트는 어디서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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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그 마을 경비대는 ㅈㄴ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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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평화로운지, 22층 관련 정보를 커뮤니티에서 검색해봐도 건질 만한 건 이런 잡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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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동탄 미시 느낌’이라는 퀘스트 NPC의 외형은 서버마다 편차가 심한데, 내가 있는 2661서버는 별로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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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예쁘게 나왔다는 다른 서버의 스크린샷을 봐도- 다크엘프 누님들에 비하면 평범한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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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킹갓황밤깐프를 거르고 좆좆좆좆 진영을 고른 놈들은 대체 어떤 녀석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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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22층은 이렇게 퀘스트도 전반적으로 소박하고, 등장하는 몬스터도 층수에 비해 약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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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이 기회에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며, 자체 단련과 양손의 재활에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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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었으면 계속하자, 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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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냐, 마법석부터 제대로 끼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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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돈까스 도시락을 깨끗이 비운 나와 검령은 다시 무기를 들고 서로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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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층에서 손상된 양손의 마력 회로는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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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막 발을 들여놓은 의념기 수련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 오러 운용에도 다소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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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오히려 발상을 바꿔, 한동안 손에서 놓고 있던 순수 검술 수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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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현재 내 스펙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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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혁 Lv.73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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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 1450/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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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 : 120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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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 125 (1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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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 : 120 (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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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 : 128 (1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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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 121 (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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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은 그리 오르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스탯은 꾸준히 성장해 매우 높아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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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제 레벨과 클래스는 별 의미가 없는 느낌이다. 레벨업보다 단련과 업적으로 오르는 수치가 더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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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 볼 점은 지능 스탯의 큰 성장이다. 전사라는 클래스 탓에 다른 스탯에 비해 많이 뒤처지는 편인 스탯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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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을 배우고 높은 수준의 오러를 다루기 시작한 덕분인지, 최근들어 유독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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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향으로, MP 수치마저 전사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높은 수준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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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를 생각해 보면 조만간에 HP를 추월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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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마력회로의 손상 탓에 오른 스탯만큼의 퍼포먼스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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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상층으로 올라가서 등급이 높은 포션이나 엘릭서 따위를 구할 수 있게 되면 알아서 해결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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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탯도 스탯이지만, 스킬 쪽의 성장도 만만치 않게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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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폰 마스터리 Lv.3] [오러 마스터리 Lv.3] [전투 각성 Lv.39] [전투 지속 Lv.39] [마력 지배 Lv.4] [마력 강화 Lv.3] [종합 원소 내성 Lv. 13] [종합 상태이상 내성 Lv. 10] [종합 대마법 내성 Lv. 9] [오색 정령의 가호 Lv.2] [라이트닝 차지 Lv.29][약점 간파 Lv.10] [초감각 Lv.8] [초재생 Lv.3] [혼신 Lv.16] [집광 Lv.17] [불굴 Lv.19] [도약 Lv. 8] [명상 Lv. 12] [위압 Lv. 4] [정신 오염 내성 Lv. 34] [정화 Lv.4] [사고 가속 Lv.13] [초급 요리 Lv.12] [초급 마법 Lv.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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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표시를 해도 길어 보이는 이 스킬 목록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이라면 [오색 정령의 가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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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층 클리어 보상으로 [광휘 정령의 가호]를 얻으면서, 기존 정령의 가호 스킬들이 모두 통합되어 생긴 신규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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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본 성능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고, 가호 스킬에 붙어 있는 액티브 효과도 모두 그대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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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층에서 배운 마법 스킬도 이제 3레벨, [명상]이나 [도약]같은 다른 스킬들도 고르게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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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웨폰 마스터리]에 통합된 검술 스킬은, 세부 항목을 열어서 확인해 보니-[상급 검술 Lv.10]까지 성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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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다른 무기술도 꾸준히 성장해 모두 상급에 이르렀고, 체술과 투척술 역시 모두 상급까지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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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이 시련의 탑 세계에서 순수한 무기술만으로 나와 대적할 수 있는 도전자는 몇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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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최상층 랭커나 대형 길드 간부급이라면 얘기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절대로 뒤처지지는 않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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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술 실력을 계속 끌어올리려는 이유는 단순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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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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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중심이 약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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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순수한 검술로는 저 검령 자식의 경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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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으로 검 하나만을 갈고닦아, 끝내 마계까지 제패해버린 남자, 검령 칼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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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전투 중에 허무하게 죽어나가는 탓에 허당처럼 보이지만, 그 검술과 기교만큼은 진짜중의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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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검령을 상대로 한 내 검술 대련의 성적은 23전 3승 20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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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검술 단련이 목적이기 때문에, 제약을 많이 걸고 진행하는 대련이긴 하지만- 처참한 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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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돈까스 도시락을 해치우고 다시 진행한 대련도 결국 내 패배, 21패를 기록하며 오늘의 대련은 끝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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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강철 직검]을 인벤토리에 넣고, 아쉬움이 담긴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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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 지속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검령은 내 앞에 마주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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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이 나를 상대로 하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지. 그래도 기죽지 마라, 네놈의 검술 실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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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딱히 자학하는 건 아니다. 당장 운동도 제대로 안 하던 백수인 내가 여기까지 성장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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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보다, 검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무기술을 다루고…동시에 마법에까지 손을 대고 있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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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것도 그렇다. 아직 대단한 수준은 아니지만, 19층 이후로 마법적인 성취도 나름대로 이루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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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 마법적 성취는 에인이 내게 남겨준 유산- 새로 생긴 특성인 [천의 마술]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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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손대고 있긴 한데……에인이 아니었으면 아직도 매직 미사일밖에 못 썼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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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을 열어서, [강철의 혼]과 나란히 있는 [천의 마술]의 정보를 다시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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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 천의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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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마법사가 평생을 걸쳐 쌓아올린 드높은 지혜의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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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영혼에 새겨진 이 특성은 어떤 경우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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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마법의 시전 시간과 소모 마력량이 50%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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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를 불문하고 모든 마법의 캐스팅 시간과 마나 소모를 절반으로 줄여주는 미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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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혼]에 비하면 살짝 뒤떨어지는 편이긴 하지만, 마법사 계열이라면 침을 질질 흘리며 탐낼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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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특성에는 설명에 적혀 있지 않은 한 가지 부가 효과가 또 존재한다. 사실, 그쪽이 메인이라고 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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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관측한 마법의 구조를 곧바로 이해하는 ‘마법 관조’ 효과. 내 영혼에 말 그대로 현자의 지혜가 새겨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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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사기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내가 쓸 수 있는 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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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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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기껏해야 이런 몇 종류의 원소 마법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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