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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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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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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반응은 무덤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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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는 게 아무렇지 않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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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려 자연사가 아닌 타살이라고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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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게 아드리안 알현실 앞, 피해자 귀족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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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으면 안되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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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인을 못잡았다는 게 젤 어이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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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존나 억울하겠다 ㅋㅋ 겨우 정상화 끝났는데 암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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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안 황성은 당연히 아드리안에서 가장 보안이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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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기사들이 포진해 있는 건 물론, 다리안마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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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자 신원 또한 확인했으니, 절대 죽을 수가 없는 안전한 공간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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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황제도 죽을 수 있었다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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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현실에서 업무도 보고 잠도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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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8살 같지 않은 워커홀릭이 아니었으면 황제가 죽었을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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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범인을 못 찾아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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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와 ㅅㅂ 오늘 출근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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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 정문 폐쇄된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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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이 황성 주변에 바글바글 모인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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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가봤는데 아예 막아놨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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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개꿀이라고 해야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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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12] [비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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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뭔 전시 상황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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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팩트)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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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24시간 365일 전시 상황이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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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족이 죽을 정도면 우린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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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ㄱㅊ 우린 가치 없어서 안 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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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나 집에 고추참치캔 10개 쌓아놨는데 다행이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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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어? 엘프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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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혹시 어디 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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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리안의 발빠른 대처로 순식간에 병력들이 황성 주변으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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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암살자 한 명 잡기엔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의 숫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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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만큼 확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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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살아서 못 나가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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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을 뚫고 하늘로 날아가는 거 아닌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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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뚫고 날아간다 해도 마법사들에게 요격 당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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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묘하게 찝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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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가 한 명도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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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현실 입구까지 가려면 자연스레 수많은 검증을 거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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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보는 눈 하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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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아드리안이었을 때면 몰라도, 다리안이 실권을 잡은 지금에서는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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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나갔을 리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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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과 동시에 모든 출입구가 폐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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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는 아직 황성 내부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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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사들 계속 저렇게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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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이제 곧 들어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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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잡으면 2만 경단 준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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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본인 농분데 참전 가능함??? 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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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깐의 고민을 거치다 다리안에게 채팅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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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병력 진입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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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내가 해보잔대로 해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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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문을 여는 순간 암살자를 영영 잡지 못하게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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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건 내가 생각하던 내정 간섭이 될 수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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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을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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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안: 당연히 그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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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안: 부디 제게 부탁하지 마시고, 명령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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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ㅎㅎ; ㄱㅅ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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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갤러리를 믿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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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시설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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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화질 360도 보안 카메라] - 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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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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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다시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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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니 방금까진 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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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라. 용사님이 하신 명령이다. 까라면 까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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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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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탑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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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이 성문을 열다 말고 다시 닫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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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 여럿이 붙어서야 겨우겨우 닫히는 정문을 두고 천장의 누군가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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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다 왔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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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순조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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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죽이진 못했으나, 나름 귀족을 죽였고 꼬리도 밟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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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만 열리면 탈출은 너무나도 쉬운 문제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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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의 개입이 있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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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에요 다시 열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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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2만 경단 빨리 돌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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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단 이벤트 그래서 언제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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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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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는 작게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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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이 어그러졌지만 상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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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 또한 어쨌든 인간이었으니, 당연히 갤러리 또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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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ㅣ존단검킹) 그래서 출입 언제부터 허가한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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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아오 아까까지 말 다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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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zㅣ존단검킹) ㅈㅅ 방금 일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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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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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갤럼들에게서 정보를 얻는 건 무척이나 간단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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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욕부터 박긴 해도, 사과를 하며 저자세로 나가면 다 알려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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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뭐 미안할 건 없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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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정보) 새로 명령 하달되기 전까진 영구 통제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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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당장은 나갈 수 없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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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는 갤러리를 통해 정보를 역으로 간단히 얻고 성 내부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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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되었지만, 나쁠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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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죽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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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이 머리는 굴릴 줄 알지만, 멍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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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을 죽여도 안 들켰는데, 성 내부 인원만으로 뭘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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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암살자는 특별한 목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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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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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이면 좋고, 아니면 아쉬운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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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의 목적은 사회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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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황실 내부는 이미 경계 태세로 인해 다 특정 장소에 모여 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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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이 불가능한 기사들만이 2인1조로 수색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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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갑자기 무슨 일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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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혼란 속에서도 정보가 늦는 이들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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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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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수색이 닿지 않는 외진 하녀 방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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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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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는 단검에 독을 바르고 천천히 내부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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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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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욱 더 혼란을 가중화시켜 분란을 일으킬 속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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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갑자기 무슨 일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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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갑자기 무슨 일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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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갑자기 무슨 일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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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높낮이가 같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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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끼치도록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 것만 아니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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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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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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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가 부풀어 오른 이불을 걷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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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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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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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속에서 나온 건, 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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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는 그걸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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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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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수집기, 영혼 감옥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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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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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붙잡아, 기억한 목소리를 중얼거리는 소름끼치는 도구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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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사람을 죽여온 암살자조차, 그 악랄함에 순간 입술을 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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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끼치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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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자신을 꾀어내기 위해 하녀의 영혼마저 붙잡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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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은 진작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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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게, 벌써 복도 바깥을 기사들이 꽉 채운 이후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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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로 분위기 자체가 남다른 존재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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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하군. 감히 그분을 그딴식으로 표현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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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안의 실세이자 갤러리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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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존재가 섬뜩한 눈으로 암살자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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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절대 죽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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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안은 암살자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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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범죄를 저질렀으면 살아남을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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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주딱 모욕까지 더하면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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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에 번들거리는 눈을 보며, 암살자는 몸을 잘게 떨면서도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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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주변엔 아무도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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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어디에서나 우릴 지켜보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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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는 구석에 있던 거슬리는 물체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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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점이 번뜩이는 구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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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끼치는 저 물건 또한 주딱이 자신의 위치를 알아낸 방법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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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다양한 일들을 구사하는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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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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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봐야 잡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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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는 궁지에 몰린 그 순간에도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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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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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험악하게 구겨지는 기사들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을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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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믿는 신은 이보다 더한 기적도 행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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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짜 신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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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는 주머니에 있던 포션 하나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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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빠르게 입에 털어 넣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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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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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의 형체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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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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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순식간에 사라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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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이 동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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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능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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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법은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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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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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리안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방 내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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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들이 방 바닥에 깔아둔 오래된 카펫 위로 먼지가 밀려나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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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는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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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러 하녀가 쓰던 넓은 방이라 내부가 너무 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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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해가 저물어 방 내부도 어두워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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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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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역으로 당할 위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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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리안의 말에 기사들도 금세 평정심을 되찾고 무언가를 꺼내 들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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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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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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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안이 옅은 미소와 함께 무언가를 바닥에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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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과 함께 던진 무언가는 데구르르 방 중앙에 굴러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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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광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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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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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의 멍한 목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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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방 내부에 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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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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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은신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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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나는 자연스레 감탄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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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이라니,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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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지속 시간이 길지는 않은지, 궁지에 몰렸을 때 한 번 사용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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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평범한 병사들이었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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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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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방 안에서 섬광탄을 까버리는 미친놈들이 아니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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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안이 섬광탄을 던지곤 방문을 그냥 닫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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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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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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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갤근육으로 혐짤글도 0.1초만에 나가는 갤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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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사적으로 화면을 껐다가 다시 접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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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본 글에서, 다리안은 끝내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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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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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씨!!!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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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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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갤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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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암살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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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주저앉아 귀를 틀어막고 간헐적으로 몸을 헐떡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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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다리안은 평소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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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을 크게 뜬 채로 섬광탄을 맞고, 의지로 회복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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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안) 이것이 그분의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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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주딱*) 아니야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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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올라온 영상은 거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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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공유합니다. 대상 – 다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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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추가로 현 상황을 볼 수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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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턴 나는 글을 끄고 화면 공유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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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진작 기사들에게 뜨거운 악수 요청에 얼굴이 부운 암살자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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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ㅋㅋ 달게 받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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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넌 오늘부터 감옥에 갇혀서 죽을 때까지 갤러리 혐짤만 보게 될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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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힌 암살자에게 티배깅을 하던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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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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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 콧물 흘리던 암살자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발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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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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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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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암살자가 고작 나 하나뿐일거라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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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순간 섬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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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황궁 내부는 이미 통제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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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설마 성녀한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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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딱*: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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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진 거다! 네가 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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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악하며 웃는 암살자를 바라보다 다른 창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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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하나만 보라는 법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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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왜 갤질을 창 하나로만 할 거라 생각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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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녀와 시야 공유하던 창을 확인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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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진작 페인트 범벅이 되어 죽은 암살자 세 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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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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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쌍의 날개가 펼쳐진 귀염뽀짝성녀가 두 손을 모은 채 기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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