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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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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었다.

“그럴 수 있지.”

보통 반응은 무덤덤하다.

사람이 죽는 게 아무렇지 않는 세상이다.

그게 무려 자연사가 아닌 타살이라고 할지라도.

하지만 그게 아드리안 알현실 앞, 피해자 귀족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 죽으면 안되는 거잖아

  • 범인을 못잡았다는 게 젤 어이없음

  • 와 존나 억울하겠다 ㅋㅋ 겨우 정상화 끝났는데 암살은;

아드리안 황성은 당연히 아드리안에서 가장 보안이 좋은 곳이었다.

뛰어난 기사들이 포진해 있는 건 물론, 다리안마저 있었다.

출입자 신원 또한 확인했으니, 절대 죽을 수가 없는 안전한 공간이었는데.

“이러면 황제도 죽을 수 있었다는 거잖아.”

알현실에서 업무도 보고 잠도 자고.

사실상 8살 같지 않은 워커홀릭이 아니었으면 황제가 죽었을 수도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범인을 못 찾아냈다는 것이다.

[제목: 와 ㅅㅂ 오늘 출근이었는데]

(황성 정문 폐쇄된 짤)

(병사들이 황성 주변에 바글바글 모인 짤)

혹시나 해서 가봤는데 아예 막아놨네 ㄷㄷ;

이걸 개꿀이라고 해야 하냐?

[추천12] [비추천0]

  • 와 뭔 전시 상황같네

ㄴ 팩트) 맞다

ㄴ 24시간 365일 전시 상황이긴 함

  • 귀족이 죽을 정도면 우린 뭐냐?

ㄴ ㄱㅊ 우린 가치 없어서 안 죽임

ㄴ 나 집에 고추참치캔 10개 쌓아놨는데 다행이누

ㄴ (어? 엘프 콘)

ㄴ 혹시 어디 사냐?

그나마 다리안의 발빠른 대처로 순식간에 병력들이 황성 주변으로 모였다.

고작 암살자 한 명 잡기엔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의 숫자였다.

하지만 그만큼 확실하기도 했다.

“절대 살아서 못 나가겠는데?”

유리창을 뚫고 하늘로 날아가는 거 아닌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

아니, 뚫고 날아간다 해도 마법사들에게 요격 당할수도 있다.

하지만 묘하게 찝찝했다.

“목격자가 한 명도 없다고.”

알현실 입구까지 가려면 자연스레 수많은 검증을 거쳐야 했다.

그런데도 보는 눈 하나가 없었다?

구 아드리안이었을 때면 몰라도, 다리안이 실권을 잡은 지금에서는 불가능했다.

“이미 나갔을 리는 없고.”

발견과 동시에 모든 출입구가 폐쇄되었다.

암살자는 아직 황성 내부에 있었다.

  • 병사들 계속 저렇게 있는 거?

ㄴ 이제 곧 들어간다는데

ㄴ 잡으면 2만 경단 준다네요

ㄴ 본인 농분데 참전 가능함??? 급함

나는 잠깐의 고민을 거치다 다리안에게 채팅을 보냈다.

주딱*: 병력 진입하지 말고

주딱*: 내가 해보잔대로 해보실?

어쩐지 문을 여는 순간 암살자를 영영 잡지 못하게 될 것 같았다.

물론 이건 내가 생각하던 내정 간섭이 될 수도 있었지만.

내 감을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다리안: 당연히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리안: 부디 제게 부탁하지 마시고, 명령해주십시오

주딱*: ㅎㅎ; ㄱㅅㄱㅅ;

정확히는 갤러리를 믿어보기로 했다.

[상점/시설보안]

[초고화질 360도 보안 카메라] - 41p

“야, 다시 닫아.”

“예? 아니 방금까진 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나도 몰라. 용사님이 하신 명령이다. 까라면 까야겠지?”

“크아악.”

성문 탑 내부.

병사들이 성문을 열다 말고 다시 닫기 시작했다.

장정 여럿이 붙어서야 겨우겨우 닫히는 정문을 두고 천장의 누군가 발길을 돌렸다.

‘이제 거의 다 왔건만.

모든 게 순조로웠다.

황제를 죽이진 못했으나, 나름 귀족을 죽였고 꼬리도 밟히지 않았다.

성문만 열리면 탈출은 너무나도 쉬운 문제였으니까.

주딱의 개입이 있기 전까진.

  • 뭐에요 다시 열어줘요

  • 내 2만 경단 빨리 돌려내!!!

  • 경단 이벤트 그래서 언제염?

“쯧.”

암살자는 작게 혀를 찼다.

계획이 어그러졌지만 상관없었다.

암살자 또한 어쨌든 인간이었으니, 당연히 갤러리 또한 이용할 수 있다.

  • zㅣ존단검킹) 그래서 출입 언제부터 허가한다함?

ㄴ 아오 아까까지 말 다했는데

ㄴ zㅣ존단검킹) ㅈㅅ 방금 일어나서

즉,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특히 갤럼들에게서 정보를 얻는 건 무척이나 간단한 일이었다.

다들 욕부터 박긴 해도, 사과를 하며 저자세로 나가면 다 알려주니까.

ㄴ 뭐 미안할 건 없고 ㅇㅇ...

ㄴ 정보) 새로 명령 하달되기 전까진 영구 통제라고 함

“그럼 당장은 나갈 수 없겠군.”

암살자는 갤러리를 통해 정보를 역으로 간단히 얻고 성 내부로 들어갔다.

아쉽게 되었지만, 나쁠 건 없다.

“더 죽이면 그만이다.”

주딱이 머리는 굴릴 줄 알지만, 멍청했다.

귀족을 죽여도 안 들켰는데, 성 내부 인원만으로 뭘 하려고?

무엇보다 암살자는 특별한 목표가 없었다.

“아무나 죽인다.”

귀족이면 좋고, 아니면 아쉬운 거고.

암살자의 목적은 사회 혼란.

물론 황실 내부는 이미 경계 태세로 인해 다 특정 장소에 모여 있거나.

암살이 불가능한 기사들만이 2인1조로 수색할 뿐이었다.

“아, 갑자기 무슨 일이래?”

하지만 이런 혼란 속에서도 정보가 늦는 이들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법.

“찾았다.”

기사의 수색이 닿지 않는 외진 하녀 방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끼이익...

암살자는 단검에 독을 바르고 천천히 내부로 들어섰다.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기 위해서.

그래서 더욱 더 혼란을 가중화시켜 분란을 일으킬 속셈이었다.

“아, 갑자기 무슨 일이래?”

“아, 갑자기 무슨 일이래?”

“아, 갑자기 무슨 일이래?”

정확히 높낮이가 같은 목소리.

소름끼치도록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 것만 아니었더라면.

“무슨...”

무언가 이상했다.

암살자가 부풀어 오른 이불을 걷는 순간.

-치지지직.

“어?”

이불 속에서 나온 건, 쇠였다.

암살자는 그걸 알고 있었다.

“영혼 감옥?”

비명 수집기, 영혼 감옥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그것.

영혼을 붙잡아, 기억한 목소리를 중얼거리는 소름끼치는 도구였으니.

한평생 사람을 죽여온 암살자조차, 그 악랄함에 순간 입술을 떨고 말았다.

“소름끼치는 놈...”

설마 자신을 꾀어내기 위해 하녀의 영혼마저 붙잡을 줄이야.

도망은 진작 포기했다.

그도 그럴 게, 벌써 복도 바깥을 기사들이 꽉 채운 이후였으니.

그 사이로 분위기 자체가 남다른 존재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무례하군. 감히 그분을 그딴식으로 표현하다니.”

아드리안의 실세이자 갤러리 용사.

그 존재가 섬뜩한 눈으로 암살자를 응시했다.

“너는 절대 죽지 못하리라.”

다리안은 암살자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잔혹 범죄를 저질렀으면 살아남을 수 없고

거기에 주딱 모욕까지 더하면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었다.

광기에 번들거리는 눈을 보며, 암살자는 몸을 잘게 떨면서도 미소를 지었다.

“분명 주변엔 아무도 없었는데?”

“그분은 어디에서나 우릴 지켜보고 계신다.”

암살자는 구석에 있던 거슬리는 물체를 바라봤다.

붉은 점이 번뜩이는 구체 하나.

소름끼치는 저 물건 또한 주딱이 자신의 위치를 알아낸 방법이겠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다양한 일들을 구사하는 존재니까.

하지만.

“그래봐야 잡신이지.”

암살자는 궁지에 몰린 그 순간에도 미소를 지었다.

“...잡신?”

표정이 험악하게 구겨지는 기사들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을 수 있는 이유.

자신이 믿는 신은 이보다 더한 기적도 행할 수 있으니까.

“이게 진짜 신의 능력이다.”

암살자는 주머니에 있던 포션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재빠르게 입에 털어 넣었으니.

  • 스르륵

암살자의 형체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뭐지, 어떻게...”

“수, 순식간에 사라졌는데?”

기사들이 동요했다.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능력이라니.

그런 마법은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아니.”

하지만 다리안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방 내부를 확인했다.

하녀들이 방 바닥에 깔아둔 오래된 카펫 위로 먼지가 밀려나는 게 보였다.

“암살자는 여기 있다.”

문제는 여러 하녀가 쓰던 넓은 방이라 내부가 너무 넓었다.

게다가 해가 저물어 방 내부도 어두워졌으니.

잡을 수 없다.

반대로 역으로 당할 위험도 있었다.

하지만 다리안의 말에 기사들도 금세 평정심을 되찾고 무언가를 꺼내 들었으니.

  • 딸깍

“주딱께서 말씀하셨다.”

다리안이 옅은 미소와 함께 무언가를 바닥에 던졌다.

기사들과 함께 던진 무언가는 데구르르 방 중앙에 굴러갔으니.

[섬광탄]

“어?”

암살자의 멍한 목소리와 함께.

하녀 방 내부에 빛이 있었다.

“아니 은신이 있네.”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나는 자연스레 감탄하고 말았다.

은신이라니,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지속 시간이 길지는 않은지, 궁지에 몰렸을 때 한 번 사용하긴 했지만.

아마 평범한 병사들이었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했을지도 모른다.

  • 번쩍!

상대가 방 안에서 섬광탄을 까버리는 미친놈들이 아니었더라면.

다리안이 섬광탄을 던지곤 방문을 그냥 닫아버렸다.

“어?”

하지만 내가 누구?

오래된 갤근육으로 혐짤글도 0.1초만에 나가는 갤창이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화면을 껐다가 다시 접속했다.

그리고 다시 본 글에서, 다리안은 끝내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 크아아아악!!!!!

  • 아!!!씨!!!빨!!!

  • 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

수많은 갤럼들을.

물론 암살자도 있었다.

바닥에 주저앉아 귀를 틀어막고 간헐적으로 몸을 헐떡이고 있었다.

반대로 다리안은 평소와 같았다.

두 눈을 크게 뜬 채로 섬광탄을 맞고, 의지로 회복해낸 것이다.

  • 다리안) 이것이 그분의 은혜다

ㄴ 주딱*) 아니야 씨발

글에 올라온 영상은 거기까지였다.

[화면을 공유합니다. 대상 다리안]

하지만 나는 추가로 현 상황을 볼 수 있었으니.

그때부턴 나는 글을 끄고 화면 공유를 켰다.

그곳엔 진작 기사들에게 뜨거운 악수 요청에 얼굴이 부운 암살자가 있었으니.

주딱*: ㅋㅋ 달게 받아야겠지?

주딱*: 넌 오늘부터 감옥에 갇혀서 죽을 때까지 갤러리 혐짤만 보게 될 거임

붙잡힌 암살자에게 티배깅을 하던 그때였다.

“으아아악!”

눈물 콧물 흘리던 암살자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발악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주딱*: ㅇㅇ?

“내가... 암살자가 고작 나 하나뿐일거라 생각하나?”

그 말에 순간 섬짓했다.

하지만 황궁 내부는 이미 통제된 상태.

그렇다면 설마 성녀한테도?

주딱*: 헉

“네가 진 거다! 네가 진 거야!”

발악하며 웃는 암살자를 바라보다 다른 창을 띄웠다.

“꼭 하나만 보라는 법은 없거든요.”

애초에 왜 갤질을 창 하나로만 할 거라 생각하는 거지?

나는 성녀와 시야 공유하던 창을 확인했고.

그곳에는 진작 페인트 범벅이 되어 죽은 암살자 세 명과...

“아니, 날개?”

한 쌍의 날개가 펼쳐진 귀염뽀짝성녀가 두 손을 모은 채 기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