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381 lines
13 KiB
Markdown
381 lines
13 KiB
Markdown
|
||
섬서의 최북단에 도착했을 때, 서준은 아주 희미한 흔적을 발견했다.
|
||
|
||
기에 대해 어느 정도 민감하지 않으면 결코 발견할 수 없는 미세한 흔적이었다.
|
||
|
||
달리 말해, 중원의 무인 중 대부분이 알아차리지 못할 흔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
||
|
||
허나 남궁진천이라면 이 흔적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을 터.
|
||
|
||
묘한 불길함을 느낀 서준은 혼원보를 펼쳐 빠르게 흔적을 쫓았다.
|
||
|
||
그러다 일순, 먼 곳에서 거대한 기의 파동이 터져나왔다. 서준조차 일순 섬뜩함을 느낄 정도의 위력이었다.
|
||
|
||
‘화경끼리의 충돌이다.’
|
||
|
||
조급함이 차오른다. 서준은 혼원보에 한층 속도를 더했다.
|
||
|
||
콰아아아앙────────!!
|
||
|
||
그렇게 도착한 사막. 그곳에 남은 것은 여러 시체와, 죽기 직전의 남궁진천, 그리고 기절한 남궁연.
|
||
|
||
서준의 눈동자가 갈 길을 잃고 헤맸다.
|
||
|
||
“사위….”
|
||
|
||
“이게, 아니…! 어떻게…!”
|
||
|
||
“약혼식을 보지 못하게 되어 아쉽군….”
|
||
|
||
믿기 힘들었다. 그 장인어른이? 도대체 누가? 이 중원에 이런 짓이 가능한 놈이 있다고?
|
||
|
||
세상의 그 누가 천하제일인을 이런 꼴로 만들 수 있단 말인가.
|
||
|
||
‘도대체….’
|
||
|
||
서준은 우선 자연지기를 끌어모아 남궁진천의 회복력을 끌어올리려 시도했다.
|
||
|
||
허나 남궁진천의 부상은 단순한 육신의 부상이 아니었다. 내상과 더불어 그 존재 자체에 타격을 입었다.
|
||
|
||
치료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았다.
|
||
|
||
‘아니,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
||
|
||
그럼에도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어떻게든 그의 숨을 붙여놓고자 했다.
|
||
|
||
허나, 남궁진천은 그조차 거부했다.
|
||
|
||
“그러지 말게…. 이제는 나도 앞으로 나아가야지….”
|
||
|
||
“앞으로 나아가려면 일단 몸부터…!”
|
||
|
||
“아니…. 내 길은 이곳에 있지 않네….”
|
||
|
||
그리 말하는 남궁진천의 표정은 평온했다. 일견 행복해 보이기까지 했다.
|
||
|
||
이해할 수 없었다.
|
||
|
||
왜 저리도 죽음을 반긴다는 말인가.
|
||
|
||
너무 갑작스럽다. 준비하지 못한 이별은 한 번이면 충분했다.
|
||
|
||
서준의 뇌리에 과거의 기억이 스쳤다. 칼에 찔려 죽어가는 아빠의 모습이 남궁진천의 위에 겹쳤다.
|
||
|
||
“사위….”
|
||
|
||
“…예.”
|
||
|
||
“조심하게…. 아직 끝을 내지 못했으니….”
|
||
|
||
왜, 죽어가는 순간마저 자신을 걱정하는가.
|
||
|
||
“물론, 자네라면 잘 해낼 것이라 믿네….”
|
||
|
||
왜, 이렇게까지 자신을 믿어주는가.
|
||
|
||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생면부지의 타인이다. 연결고리라고는 딸의 예비 남편이라는 사실 하나뿐이다.
|
||
|
||
그럼에도 왜, 자신의 가슴은 이렇게 찢어질 듯 아픈가.
|
||
|
||
불신.
|
||
|
||
이내 남궁진천의 숨이 끊어지고, 상실.
|
||
|
||
지독한 현실감이 숨통을 틀어쥐고, 애써 눈을 돌려왔던 감정이 다시 한 번 눈앞에 들이밀어진다.
|
||
|
||
“또 보는구나. 저기 기절한 남궁의 핏줄을 데리고 돌아가라. 순순히 물러나면 붙잡지 않으마.”
|
||
|
||
낯설지 않다. 아는 감정이다.
|
||
|
||
눈앞에서 아빠가 칼에 찔려 죽었을 때, 이미 충분히 느꼈다.
|
||
|
||
속이 옥죄는 듯한 이 상실감.
|
||
|
||
다시는 잃을 일이 없다고, 더 이상 시간조차 자신에게서 무언가를 앗아갈 수 없으리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
||
|
||
외면하던 이의 눈앞에 들이밀어진 현실은 손댈 여지 없이 잔혹했다.
|
||
|
||
“아….”
|
||
|
||
눈 돌리던 감정을 직시하자 신(神)이 기어코 경계를 넘는다.
|
||
|
||
본래라면 시간을 들여 천천히 받아들였어야 할 모든 것들이 뇌리에 쑤셔 박혔다.
|
||
|
||
비대해진 신은 주변 공간을 정과 기로 삼아 균형을 이루고, 한결 오롯한 존재로 거듭난 오성이 현실을 받아들인다.
|
||
|
||
남궁진천은 죽었다. 영영 다시 볼 수 없다.
|
||
|
||
그는 그토록 기대하던 딸의 약혼식도, 훗날 치를 혼례도, 재롱을 부리는 손자도, 그 무엇도 볼 수 없다.
|
||
|
||
아니, 볼 수 없게 되었다.
|
||
|
||
“건방진 놈.”
|
||
|
||
기련문주는 혀를 차며 수인을 맺었다. 이미 힘의 소모가 컸으나, 아직 저 어린 놈이 넘볼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
||
|
||
요천도지.
|
||
|
||
땅과 하늘이 뒤바뀐다. 놈이 화경이라는 경지에 적응하기 전에 빠르게 처리한다.
|
||
|
||
쐐애애액────────!!
|
||
|
||
일렁이는 공간이 길게 늘어져 서준을 덮친다. 서준은 붉은 눈으로 그 모든 것을 보았다.
|
||
|
||
서억-
|
||
|
||
허공에 생겨난 역천일월강기가 공간을 베었다. 기련문주의 주술이 흩어진다.
|
||
|
||
“쯧.”
|
||
|
||
예의 그 성가신 기술인가. 기련문주가 혀를 찼다. 동시에 서준의 기검들이 날아든다.
|
||
|
||
기련문주의 손가락이 기묘한 문양을 그렸다.
|
||
|
||
우웅-!
|
||
|
||
공간이 휘어지며 기검들이 도리어 제 주인을 노린다. 서준의 코앞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
||
|
||
서준이 기검에 꿰뚫리는 일은 없었다. 화악-! 기검이 자연스레 흩어지며 서준의 몸 주변을 맴돈다.
|
||
|
||
서준은 붉은 눈으로 기련문주를 바라보다 문득 깨달았다.
|
||
|
||
일전 북해빙궁에서 마주쳤던 사내. 제천혁의 시체 주위에 화사한 꽃들이 피었다.
|
||
|
||
꽃이 핀 흔적을 따라 고개를 들어올리면 화창한 하늘이 그곳에 있었다.
|
||
|
||
‘결국 완성하셨구나.’
|
||
|
||
활검(活劍). 달리 심검(心劍).
|
||
|
||
장모님의 지병을 치료하려 개척해낸 길이지만, 너무 늦어 의미를 잃었던 그 검.
|
||
|
||
‘그런 거였구나.’
|
||
|
||
그토록 그리워하던 장모님을 만나러 떠나신 것이었구나.
|
||
|
||
쐐애액-!
|
||
|
||
기련문주의 주술이 끝없이 날아든다.
|
||
|
||
서준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온갖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혔다.
|
||
|
||
의식을 잃은 남궁연. 숨이 끊어진 남궁진천의 시신. 그의 곁에 놓인 부러진 검.
|
||
|
||
‘하다못해 지키려 하셨던 것만은….’
|
||
|
||
이 내가 그 뜻을 이어 지켜낸다.
|
||
|
||
서준의 눈에 붉은 기운이 어렸다. 동시에 손을 뻗었다. 이내 움켜쥐었다.
|
||
|
||
영역 내의 모든 기가 일시에 정지한다.
|
||
|
||
기련문주의 눈이 부릅 뜨였다. 서준은 쥐었던 손을 펼쳤다.
|
||
|
||
화악-!
|
||
|
||
영역이 끝없이 퍼져나간다.
|
||
|
||
“무슨 놈의 영역이 이렇게….”
|
||
|
||
기련문주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서준은 말없이 그를 보았다.
|
||
|
||
신과 정을 잇는 기가 다른 누구보다도 월등하니, 영역 역시 다른 누구보다도 드넓다.
|
||
|
||
“쓸데없는 짓을 하는구나.”
|
||
|
||
쏴아아-! 기련문주의 손짓 아래 사막의 모래가 솟구친다.
|
||
|
||
모래의 해일은 기련문주의 손바닥 사이에서 압축되고, 이내 기다란 창의 형태를 갖췄다.
|
||
|
||
영역이 넓어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다. 중요한 것은 영역의 견고함과 그 활용도.
|
||
|
||
기련문주가 손을 뻗는 것과 동시에 모래창이 공간을 뛰어넘었다.
|
||
|
||
공간 자체를 무로 되돌리는 남궁진천에게는 통하지 않았지만, 다른 놈에게는 아니다.
|
||
|
||
이어붙은 공간이 열리고, 모래창이 서준의 코앞에서 쏘아졌다.
|
||
|
||
의미는 없었다.
|
||
|
||
푸화악-!
|
||
|
||
모래창이 흩어지며 서준의 주위를 맴돈다. 기련문주의 눈가가 떨렸다.
|
||
|
||
‘…주술이.’
|
||
|
||
통하지 않는다. 남궁진천과는 다르다. 모든 기(氣)가 저놈의 통제를 따른다.
|
||
|
||
자신이 다루던 모래가 저 어린 놈의 주변을 맴돌며 그를 호위한다.
|
||
|
||
기련문주의 표정이 일그러진 순간, 서준은 스스로의 마음을 보았다.
|
||
|
||
혼란스럽게 마구 뒤엉킨 심상이 어지럽다.
|
||
|
||
‘진아(眞我).’
|
||
|
||
천산에서 만났던 머저리를 기억한다.
|
||
|
||
인간은 타인을 오롯이 이해할 수 없다 했던가?
|
||
|
||
옳다. 당연한 일이다.
|
||
|
||
상대에 대해 전지하다면 그것은 인형 놀이와 다를 바가 없다.
|
||
|
||
전지하지 않기에 인간은 서로를 가까이 두고 살아간다.
|
||
|
||
스스로를 오롯이 이해할 필요도 없다. 그저 있는 대로 살아가면 그만이다.
|
||
|
||
필요한 것은 다만 지켜낼 힘. 오직 그뿐.
|
||
|
||
‘채워낸다.’
|
||
|
||
아직 자신의 영역은 비어있다. 주변 공간을 통제하에 넣었으나, 그것은 반쪽짜리 영역에 지나지 않는다.
|
||
|
||
강기 위로 떠오르는 별과 같이, 영역 안에는 그에 걸맞는 심상이 필요하다.
|
||
|
||
어려운 일도 아니다.
|
||
|
||
그저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이미 마음 속에 자리한 심상을 영역 내부에 투영시킨다.
|
||
|
||
‘내가 바라는 것은….’
|
||
|
||
울타리 안의 평안. 소중한 것들을 높이 쌓은 담벼락 안에 가두고, 외부의 적들을 모조리 찢어발길 힘.
|
||
|
||
영역에 심상이 담긴다.
|
||
|
||
서준은 그렇게 완성된 스스로의 영역을 입에 담았다.
|
||
|
||
“이상향(理想鄕).”
|
||
|
||
화아아아악─────────
|
||
|
||
바람이 불었다. 기련문주는 멍하니 주변을 보았다.
|
||
|
||
푸른 하늘, 굳건한 대지, 낮과 밤을 이루는 해와 달, 흐르는 강, 강이 흘러 모인 바다, 초원 위에는 매화가 피었고, 흰 구름 사이로 뇌전이 번쩍인다.
|
||
|
||
완전한 하나의 세계.
|
||
|
||
‘어떻게?’
|
||
|
||
이제 막 화경에 오른 놈이 이런 굳건한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고?
|
||
|
||
아니, 그 전에.
|
||
|
||
한 인간의 심상이 이토록 다채로울 수 있단 말인가?
|
||
|
||
기련문주의 표정이 굳었다.
|
||
|
||
동시에 서준이 손을 뻗었다.
|
||
|
||
스스로의 영역이다. 다루는 법은 영역을 펼친 순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
||
|
||
서준의 손짓에 이끌려 하늘이 떨어져내린다.
|
||
|
||
제왕검형(帝王劍形).
|
||
|
||
“큽…!”
|
||
|
||
기련문주가 재빨리 몸을 피하며 수인을 맺었다. 공간이 휘어지며 그의 몸을 감쌌다.
|
||
|
||
쿠우우우웅────────!!
|
||
|
||
기련문주의 몸이 땅에 처박혔다. 서준이 손가락을 위로 그었다. 땅이 솟구친다.
|
||
|
||
패력괴신무(覇力怪神武).
|
||
|
||
꽈아아앙────────!!
|
||
|
||
대지가 뭉친 주먹이 기련문주를 후려쳤다. 기련문주가 가까스로 바다 위에 착지했다. 촤아악-! 발이 끌린 궤적을 따라 흰 포말이 인다.
|
||
|
||
“건방지게…!”
|
||
|
||
기련문주가 즉시 수인을 맺었다.
|
||
|
||
서준이 보다 빨랐다. 수인을 완성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손을 움켜쥐었다. 콰르륵-! 바다가 부드럽게 흐르며 기련문주를 끌어당긴다.
|
||
|
||
백하귀양(百河歸洋).
|
||
|
||
“크읍…!”
|
||
|
||
기련문주가 공간을 휘어 빠져나왔다. 살랑-, 옅게 부는 바람에 매화가 흩날린다.
|
||
|
||
서준의 손가락이 부드러운 선을 그렸다.
|
||
|
||
매화검법(梅花劍法).
|
||
|
||
주변을 에워싼 무수한 매화에 기련문주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
||
|
||
“이런 미친….”
|
||
|
||
기련문주가 힘차게 양손을 휘둘렀다. 올올이 풀려나온 공간의 파동이 매화를 밀어낸다.
|
||
|
||
파아앙-!
|
||
|
||
동시에 지배한 공간을 쏘아내고자 했다. 허나 공간이 굳어버린 듯 움직이지 않는다.
|
||
|
||
‘이건 또 뭔….’
|
||
|
||
공간을 다루기 위해서는 매개가 필요하다. 그 매개가 바로 기(氣)다. 헌데 그 기가 기련문주의 통제를 벗어났다.
|
||
|
||
아무리 남궁진천과의 전투로 힘이 바닥났다고 해도 말이 안 되는 일이다.
|
||
|
||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
||
|
||
기련문주가 서준을 죽일 듯 노려보았다. 서준 역시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
||
|
||
그 붉은 눈. 기련문주의 몸이 흠칫 떨린 순간, 하늘과 땅을 가리킨 서준의 손이 하나로 합쳐졌다.
|
||
|
||
혼원일월공(混元日月功).
|
||
|
||
하나의 세계가 점으로 수렴한다. 하늘과 땅이 뒤섞이고, 바다와, 바람과, 강과, 구름과, 태양과, 달과, 세상만물이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
||
|
||
기련문주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자신을 둘러싼 만물이 태극을 그리며 한 점에 모여든다.
|
||
|
||
이게 뭔지 알 것 같았다.
|
||
|
||
퍼져나가려는 태극을 한 점에 가두면 어떻게 되는가.
|
||
|
||
답은 간단했다.
|
||
|
||
콰아아아아앙─────────!!!
|
||
|
||
폭발이 세상을 집어삼켰다.
|
||
|
||
*
|
||
|
||
서준은 기련문주가 있던 장소를 바라보았다. 텅 빈 그곳에는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다.
|
||
|
||
‘열심히 도망쳐봐라.’
|
||
|
||
그는 여전히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
||
|
||
화악-!
|
||
|
||
서준의 전신에서 마기가 피어오르며 세 송이 꽃이 피었다.
|
||
|
||
까드득-! 까드득-!
|
||
|
||
세 송이 꽃은 이내 꽃잎으로 화하고, 무수한 꽃잎들은 주변에 널린 시체들을 씹어 삼켰다.
|
||
|
||
이미 죽은 세 화경의 시신이다.
|
||
|
||
‘아쉽게 됐어.’
|
||
|
||
서준은 육신을 떠난 혼을 붙잡는 법을 알지 못했다. 허나 죽기 전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
||
|
||
‘장인어른께서는 어쩌면….’
|
||
|
||
만약의 가능성을 생각하던 서준은 이내 머리를 털어냈다. 당장 생각해봐야 의미 없는 가정이다.
|
||
|
||
대신 보아야 할 것을 보았다.
|
||
|
||
황급히 도망치는 기련문주. 영역 내의 움직임이 손에 잡힐 듯 훤하다.
|
||
|
||
서준의 눈이 가늘어졌다.
|
||
|
||
화경에 적응하며 무언가 변화가 생기고 있었다.
|
||
|
||
화경과 극마.
|
||
|
||
두 경지가 서서히 합일을 이루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