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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디션.
그것도 액션, 스턴트 배우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오디션인 .
솔직히 대부분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그야,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미 나올 대로 나왔으니까.
그러나, 그 평가가 반전된 건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특히 서연의 화려한 레펠 액션이 나온 이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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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예능은 죄다 대본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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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다른 사람이 대신 뛰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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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믿는 놈들 순진하네
물론 모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건 아니었다.
대체로 반신반의하는 의견도 많았다.
너무 파격적인 액션을 선보인 탓에 오히려 조작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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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 얘가 누군데 왤캐 길게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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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체이서로 뜨셨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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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림퓨처도 나왔으니 나름 대세이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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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처음보는데?
커뮤니티의 반응은 대체로 그런 느낌.
고요한 커뮤니티는 의외로 주서연의 팬 커뮤니티였다.
그쪽은 오히려, ‘그럴 수도 있지’ 정도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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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젠 중력마저 극복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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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액션 스타? 그걸 굳이 오디션으로 뽑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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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기대됨 이번엔 뭐 보여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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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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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만 봐도 서연이 신난 거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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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신나시겠지...
그렇게 여러 의견이 교차 되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방영된 1화.
인터넷 방송과, 종편 채널에서 동시 송출.
이것만으로 GH 그룹에서 이번 예능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
시작한다
-
이거 생방송?
-
ㅇㅇ 전부 라이브임
가장 처음인 A조.
20명의 배우가 긴장된 얼굴로 저마다 세트장에 서 있었다.
부서진 스티로폼 건물들로 만든 세트장은 ‘폐허’라는 컨셉인 모양.
저마다 편안한 복장을 한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사람 하나.
주서연.
긴장한 다른 이들과 달리, 유독 담담한 얼굴로 서 있어 더욱 눈에 띄었다.
-
? 쟤는 왜 또 교복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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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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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여고생이어도 보통 교복을 입고 오나????
-
교복보다 강한 전투복이 어딨음? 진짜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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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데 이쁘긴 또 뒤지게 예쁘긴 하네
대부분 편안한 복장을 한 이들.
그중에는 캐릭터성에 맞춰 입고 온 이들도 있었다.
조서희, 한소유.
그런 부류.
이쯤 되자 시청자들도 눈치챌 수밖에 없었다.
‘아, 이게 복장부터 캐릭터를 잡아야 하는구나.’
실제로 가장 앞에 교관으로 서 있는 차민규 배우는 날카로운 눈으로 그런 배우들을 살피며 점수를 채점하고 있었다.
복장도 전부 점수에 들어간다는 뜻.
그리고 이어 시작된 첫 번째 미션은 총격전이었다.
그에 대한 룰을 차민규 배우가 보다 자세히 설명했다.
어떤 식으로 점수를 채점하게 되는지.
어떻게 연기를 펼쳐야 하는지.
배우들은 이미 사전에 전달받았지만, 시청자들에겐 처음 전달된 정보.
-
총격전?
-
여배우들이 총격전 할 수 있냐?
-
총 만져본 애들도 없을 텐데ㅋㅋㅋ
-
근데 이거 총격전 하며 초능력 연기 가능하냐?
아무리 액션 배우여도, 총기를 다루는 건 다른 법.
설령 모델 건이어도 그건 다르지 않다.
물론 사전에 말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연습은 했겠지만…….
‘솔직히 제대로 맞출 수나 있을까.’
오히려 안전사고나 나지 않으면 다행이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
탕!!
무언가가 쏘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카메라에 잡힌 장면, 누군가가 권총을 놓치며 쏘아진 탄환이 날아간 것이다.
그리고 그 탄환은 정확히 서연을 향해 날아들었고.
-
?
-
머임?
마치 파리를 쫓듯 서연이 그것을 쳐냈다.
그게 또렷이 잡힌 탓에, 순간 시청자들의 뇌가 정지했다.
-
방금 페인트탄 손으로 쳐낸 거야?
-
우연이지;; 말이 되나
-
방금 봉식이가 분석한 거 보고 왔는데 총알 날아올 때 주서연 눈동자 움직임
-
개솔 ㄴㄴ 좆튜버충 제발 꺼져
보고도 믿기지 않은 상황에 시청자들은 대부분 우연이라 결론을 내렸다.
아무튼 덕분에 잠시 시작 전 소란이 일어나고, 수습하기를 몇 분.
어느 정도 상황이 진정되자, 차민규 배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삐이이이!!!
촬영의 시작을 알리는 경적이 울렸다.
처음 몇 분은 총격이 허용되지 않기에, 저마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달렸다.
그리고.
그중 카메라에 잡힌 넷.
서연과, 그런 서연을 쫓는 세 명.
-
와 세 명이나 붙어?
-
더 체이서에서 액션 연기 좋았다고 해서 빨리 아웃시키려는 듯
-
주서연 초반에 바로 컷ㅋㅋㅋ
-
방금 주서연 총알 튕겨내는 거 못봄??
-
뭔 ㅅㅂ 그런건 당연히 우연이지
채팅이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거기에 추가로 민도하까지 숨어서 그들을 지켜보는 장면이 포착됐고.
대부분은 여기서 서연이 아웃당하리라 예상했다.
그야 셋이다.
평범한 액션 연기라면 다를지 모르겠지만, 점수가 포함된 총격전.
혼자서 세 명을 당해낼 수 있을 턱이 없었지만.
-
세 명??
-
주서연이 좆으로 보임?
-
왜 자살함?????
-
? 헛솔 ㄴ 아무리 주서연이라도 뭔 괴물임? 말이 되는 소릴 하셈
-
하여간 빠들은 지능이 떨어지는 게 왜 다 똑같냐
-
미필이면 저럴 수 있어
서연의 팬으로 보이는 이들이 채팅에 올라왔으나, 그조차 비웃음을 샀다.
모두가 서연의 탈락을 예상하는 가운데, 세 명이 손에 쥔 권총의 총구가 일제히 서연에게 향했다.
그리고, 탄환이 쏘아지는 동시에 피했다.
자세를 낮추며, 분명히 ‘보고’ 피했다.
‘어?’
그 순간, 시청자들은 느꼈다.
그녀를 마주한 배우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시청자들은 명확히 알 수밖에 없었다.
서연이 방금 전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걸.
‘연기.’
문득, 이 오디션이 영화의 주연을 뽑는 오디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참여한 모든 이들은, 자신이 설정한 캐릭터를 연기하여 승부를 겨룬다.
이 총격전도 마찬가지.
초능력도, 그리고 주인공의 설정도 대부분 배우가 구상한 것을 그대로 따라갔다
‘차서아?’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니다.
서연의 입가에 맺힌 미소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차서아는 저렇게 웃지 않으니까.
마치 재밌다는 듯, 더 해보라는 듯 도발하는 미소.
분명 먼저 총을 쏜 적은 세 명이었지만, 오히려 그런 서연의 캐릭터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이어서 쏘아지는 두 발의 탄환.
서연은 그것을 손을 휘둘러 쳐냈다.
우연, 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
뭔 시발
-
저게 말이 되냐?
-
페인트탄 초속 90m임;; 촬영용으로 좀 약한 거 쏴도...
-
절대 보고 쳐낼 정도는 아님;;
처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이들도 당황한 채팅이 올라왔다.
우연히 한번 쳐내는 거?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세 발을 동시에 피하고, 이어 쏘아진 두 발을 손으로 쳐낸다?
아니, 이게 말이 되냐.
그런 말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거기다 서연은 굳이 멀리서 쏘지 않았다.
총알을 피하며 오히려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지근거리 사격.
거기다 쏘기 전 귀에 뭔가를 속삭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
ㅋㅋㅋㅋ이제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기네
-
모르면 외워라 1여고생=3전차
-
반대 아니었냐?
-
주서연이면 가능하지
이어 남은 두 명도, 간단히 처리.
거기에 몰래 숨어서 상황을 살피던 민도하가 그런 서연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게 보였다.
-
아니 민도하 미쳤냐?
-
저걸 보고 쏴?
-
도하가 총을 잘 쏨ㅇㅇ 만약 시야 밖에서 저격이니 노려볼 만
작은 발포음과 함께 쏘아진 서연의 등을 향해 날아간 탄환.
물론 서연은 당연하다는 듯 피했다.
-
하지 않았네 시발 도하야 튀어!!!!
-
민도하가 팬도 있었냐
그런 채팅을 들은 것처럼 도망치는 민도하.
실제로 민도하는 잘 달렸다.
촬영장을 가로지르며 뛰는데 다른 배우들이 그런 민도하를 제대로 노리지 못했을 정도.
“후우, 후우.”
그렇게 겨우 따돌렸다고 생각하며 숨을 내쉬던 순간.
불쑥 서연의 머리가 튀어나왔다.
붉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
주끼야아아악!!
-
나라면 저 자리에서 오줌 지릴 자신 있음
-
아니 캐릭터를 왜 저렇게 잡았어 그냥 악역이잖아
-
주서연 유니버스 1티어 캐릭터 나왔네... 재생 능력달린 차서아..
당연히 민도하는 비명과 함께 자지러지며 거의 땅을 기듯 도망쳤다.
처음에 그런 민도하를 쫓으려던 서연은, 그런 민도하를 보고 연기가 아닌 진심으로 감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연기 잘하네.”
그런 작은 혼잣말.
-
미친년아 너는 저게 연기로 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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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하 살려줘 대체 왜 그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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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최선을 다한 연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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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 : 오모시로이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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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그냥 연기를 사랑함
아무튼 그런 서연의 활약 아닌, 활약 탓에 배우들의 관심을 끌었고.
점차 서연을 노리는 배우들의 수가 늘어났다.
그리고 그런 위기 속에서 나타난 유일한 아군 조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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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조서희 살아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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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엉금엉금 기어서 도망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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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력 g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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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못 죽인 놈들이 병신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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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소지품 반입되는 거였구나 조서희 캐릭터 잘 잡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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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가 원래 머리 좋음 ㅇㅇ
그렇게 조서희의 도움으로 사각마저 없어진 서연은 말 그대로 날아다녔다.
덤벼오는 총알을 피하고, 쳐내고.
그러면서 또 나름은 연기는 야무지게 챙겼다.
시청자들도 서연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약점을 바로 파악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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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시발 맞아주잖아 팔다리 쏘고 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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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맞아주는 게 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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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 날아올 때 눈동자 움직이는 거 안보임? 걍 인간병기인데??
점차 시청자들도 그런 배우들을 질책하며 과열된 반응을 보였다.
누가 봐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총격전 미션의 주인공은 주서연이라는 것을.
결국 주인공이란 무엇인가.
주인공의 기본적인 요건이란 바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서연은 이 예능의 실로 완벽한 주연이었다.
그것을, TV 너머로 바라보며 한 남성이 중얼거렸다.
“이거……, 대단한데.”
GH 그룹에서 의 감독으로 예정한 남자.
한예건 감독.
그는 까칠한 수염이 난 턱을 쓸며 화면에 몰입했다.
‘주서연.’
GH 그룹에서 이번 의 주연으로 생각 중인 인물.
그런데 굳이 오디션을 해서 뽑는다는 점에서 솔직히 의아한 마음이었다.
“그러네, 이게…… 다 생각이 있으시구만.”
서연의 신체 능력은 분명 놀라울 수준이었다.
아니 페인트탄을 보고 피한다니까?
물론, 한예건의 눈을 사로잡은 건 그런 신체 능력이 아니었다.
‘연기.’
이 전장에서 제대로 연기를 펼치는 몇 안 되는 배우였다.
심지어 가장 많이 화면에 잡히고 있음에도.
특히, 한예건이 놀랐던 건 한소유와의 연기였다.
‘본인이 압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음에도.’
굳이 그러지 않았다.
한소유의 ‘염동력 연기’를 제대로 접수하여 몸으로 받아주었다.
이게 마치 초능력 액션 영화와 관련된 오디션이라는 걸 재차 알려주려는 것처럼.
실감 나게 날아가는 연기에 채팅창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진짜 초능력 같다느니.
이거 CG 입히면 좋을 것 같다는 말말말.
“……솔직히 거절할까도 고민했는데.”
한예건은 CG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액션 감독이다.
어렸을 적, 홍콩 액션 영화에 취했던 만큼 그런 경향이 더욱 강했다.
그런데, 서연을 보고 있으니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소유를 꺾고 점차 마무리되어 가는 첫 번째 미션.
그 결말은 또 어땠냐면.
「어머, 고생했어. 우리 요원님.」
탕.
하는 작은 총격음과 함께 조서희에게 아웃되는 서연의 모습.
그러자 채팅창이 단번에 폭발했다.
서연이 스무스하게 이기는 게 아닌, 마지막의 조서희의 배신.
예능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
그것을 보며, 한예건은 그저 웃었다.
벌써 재밌는 배우들을 만난 기분이었으니까.
그리고 며칠 후.
첫 번째 미션의 통과자가 공개되었다.
‘뭐 떨어졌겠지.’
민도하는 굳이 확인하려 하지 않았다.
정말 그녀는 아무것도 안했다.
가방을 얻을 때 총격전을 벌였나? 벌였던 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점수를 제대로 체크하지도 않았다.
‘떨어져서 다행이야.’
오히려 민도하는 안심했다.
더 이상 주서연과 얽히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번 오디션은 민도하에게 끔찍한 기억만이 남았다.
지금도 잠을 자면, 붉은 눈의 괴생명체가 쫓아오는 것만 기억이 날 정도.
‘다음엔 평범한 로맨스 영화나 찾아볼까.’
조연이라도 좋다.
조금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그런 거…….
“어머, 도하야 축하해!! 1차 오디션 붙었어!!”
“…….”
하지만 다음날, 웃으며 이야기해 오는 매니저의 말에 도하는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붙었다고? 내가?
민도하는 황급히, 자신에게 온 메일을 확인했다.
거기엔 평가 점수도 적혀있었다.
점수는 총격전으로 얻은 건 고작 16점 정도.
이래저래 난사하다 보니 맞췄던 모양.
그중 사망 처리되어 반으로 깎인 8점.
그것만으론 절대 붙을 수 없는 성적이었으나.
[연기 점수 +20점]
“…….”
그런 평가 항목에 민도하는 절망을 느꼈다.
당장 전화해서 따지고 싶었다.
연기가 아니었다고.
그렇다고 이걸 거절하자니.
“도하야, 축하해! 이번에 하이퍼 액션 스타가 보통 이슈가 아니잖니. 이대로 떨어지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이다!!”
진심으로 축하하는 매니저의 말에, 민도하는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었다.
해맑게 웃는 붉은 눈의 괴생명체가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오늘은, 어쩐지 악몽을 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