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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은 하코네에서 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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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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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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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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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은 게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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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서연아. 해외라면 이미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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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박은하 매니저는 그런 서연의 기분에 초를 치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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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을 까먹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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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파푸아 뉴기니는 해외로 치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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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여행이라는 점에서 처음인가 싶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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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만이 아니라 노는 것을 겸하는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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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측에서 제공한 숙소에서 하루 머무는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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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촬영을 겸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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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미 소라가 일정을 살피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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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박은하 매니저가 조금 미묘한 얼굴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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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지만, 소라는 그것을 확실히 눈치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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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나저러나 아래에서 구르다 보면 눈치 보는 기술만 늘어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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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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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는 일본의 예능에 대해 아주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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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일본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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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과격한 일본의 플롯을 한국에서 자주 사용했었지만, 최근에는 그런 일본 예능의 플롯을 별로 따르지 않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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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본은 과거의 예능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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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과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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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조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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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예능은 아닌 것 같으니 그 정도로 과격하진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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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예능이라면 이게 과격하기도 하고, 수위도 상당히 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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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온천에서 찍는 것도 생각해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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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연의 매니저의 반응을 보니, 설마 그 정도까지는 아닌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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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소라의 예상처럼, 박은하 매니저는 지정된 여관에서 촬영이 있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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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몰래카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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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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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들려오는 의욕적인 목소리에 박은하는 잠시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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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본 예능에서 다루는 몰래카메라는 제법 규모도 있고, 한국 연예인들도 자주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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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과 같은 배우만이 아니라,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아이돌도 거쳐 간 그런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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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를 따로 할 필요도 없다는 게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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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방송 전에 잠깐 맛보기처럼 넣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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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때 특별 편성을 해서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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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난조 카츠오 PD의 말에 박은하 매니저는 알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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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 촬영에서 괜히 거절하는 게 많으면 좋지 않은 부분도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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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카메라라 서연에게 말할 수 없다는 게 걸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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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게임을 하던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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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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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아니라 다른 복합적인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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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신 하나 당부드릴 게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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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혹시 모르는 일이기에, 박은하는 한 가지를 난조 카츠오에게 신신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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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박은하 매니저의 말을 들은 난조 카츠오 PD는 조금 묘한 얼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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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혹시 거절당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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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난조 카츠오의 얼굴을 본 동료 직원이 말하자, 난조는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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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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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흔쾌히 허락해 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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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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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 되도록 사람은 조심해서 쓰라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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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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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세한 말은 해주지 않았습니다만. 되도록 도구나 장치로 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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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묘한 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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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몰래카메라인데 사람을 쓰지 말라니, 사실상 무리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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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쓰려면 일정 거리를 두라고 하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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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하가 비교적 애매모호하게 말한 것도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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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손이 나간다고 하면, 서연에게 괜히 폭력적인 인상, 그런 선입견을 심어줄 수도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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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되도록 돌려 말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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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혹시 이미지 관리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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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죠. 공포를 느껴본 적 없다고 했다고 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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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 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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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난조 카츠오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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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묘한 4차원적인 컨셉을 잡는 연예인이 말 그대로 별처럼 많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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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난조에게 '현실에서 공포를 느껴본 적이 없다'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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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별생각이 없었던 난조였지만, 이게 매니저의 말까지 들으면 컨셉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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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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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러면 더 하고 싶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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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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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서연이 오게 될 하코네의 한 온천 여관에서는 여러 가지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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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온 배우를 제대로 놀라게 해주겠다는 일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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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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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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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말없이 주변을 두리번두리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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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부터 이동용 밴을 탄 지금까지 계속 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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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서연은 일본 여행을 진짜, 엄청나게 기대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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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본 예능은 처음인데 긴장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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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서연의 모습에 소라는 슬쩍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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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서연과 단둘이 오게 된 소라는 이 상황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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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다른 연예인도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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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서연과의 매니저를 제외하면 단둘이서 가는 것인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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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연은 별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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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마인도 같이 찍을 건데, 이 기회에 친해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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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변에 일본말을 제일 잘하는 게 나루미 소라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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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도 잘했지만, 그녀는 정말 안타깝게도 일이 있어서 무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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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서연은 이번 기회에 나루미 소라와도 친해질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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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친구 백 명도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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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이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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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연은 자신감이 물에 오른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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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완전 사회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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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도 못 했던, 사회에 완전 적응을 목전에 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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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서연의 자신감은 유례없을 정도로 최고조에 달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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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저 예능, 여태 반응 다 좋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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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가득 찬 서연의 말에, 소라는 더욱 불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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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본 예능은 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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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으음,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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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은 엄청나게 자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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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딱히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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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예능은 당연히 본 적이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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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는 할 줄 아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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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는 진지하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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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하니, 일본 여행에 상당히 기대한 것 같은데, 이유를 좀처럼 짐작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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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지도 않고, 아는 연예인도 없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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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봐야 하나? 일본어 할 줄 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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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애초에 잘했으면 자신을 데려오지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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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혹시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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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일본에서 다른 사람을 지칭할 때 뭐라고 하는 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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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기본적인 말을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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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나 저거, 혹은 물건을 살 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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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무난하게 대답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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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갸루 여고생 같은 말투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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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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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니거든요! 절대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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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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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선 다 이렇게 말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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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우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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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소라와 대화를 마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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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움직이는 자동차의 창밖을 보며, 일본의 풍경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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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서 본 느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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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감상을 가지며 오늘 촬영이 있을, 하코네의 한 온천 숙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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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거리이기도 했고, 이제 계절이 겨울인 터라 해가 빠르게 진 탓에 하늘은 이미 깜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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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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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숙소에 도착하자, 늙은 할머니가 서연과 일행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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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한, 묘하게 안색이 초췌한 할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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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섬뜩함이 느껴지는 외모에, 소라는 소름이 오소소 돋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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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분,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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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카메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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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여관에서 촬영한다고 했으니, 사실상 확정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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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보다, 촬영한다고 말한 것치곤 다른 일본 스태프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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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거의 확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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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걸 말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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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음을 담아 서연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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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희 여기서 머물면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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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안쪽으로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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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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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그냥 예의 바르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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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섬뜩한 늙은 노인의 모습에도 일절 반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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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녀의 매니저인 박은하나, 나루미 소라가 더 크게 반응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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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인상이 무섭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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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 하면 안 돼요. 저런 인상으로 살기가 얼마나 힘들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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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 말이 더 심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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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미 소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서연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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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렇게 말하곤 뭔가 깨달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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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저분도 한국말 잘하시네요. 한국 관광객이 자주 오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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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도착한 여관을 입구에서 올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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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짜리 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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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크기에, 나무로 지어져 묘하게 낡고 으스스한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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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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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조금 기묘한 느낌이긴 했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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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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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으스스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생각하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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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이런 숙소를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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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까진 별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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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조금 안색이 안 좋으시네, 그 정도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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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주변에서 저런 반응을 보이니, 서연 본인도 쉽게 동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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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가진 감정 전달력은, 그 반대의 경우도 쉽게 적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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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래도 현실이라면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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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야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으니, 그저 비명을 지를 뿐이었지만 현실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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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그런 자신감을 품은 채, 여관의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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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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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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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외관과 다르게 내부는 썩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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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도 굉장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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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세키 요리라고 하던가? 마치 코스요리처럼 나오는 음식에 서연은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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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부탁드릴 게 몇 가지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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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을 때, 여관 주인인 할머니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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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열 시 이후, 갑작스러운 정전이 발생해도 놀라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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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복도 끝에 있는 객실에서 조금 시끄러운 소리가 나더라도, 복도에 나오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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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온천을 가고 싶으시면 아침에 이용해 주세요. 저녁 열 시 이후로는 되도록 이용하지 않아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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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복도에 나오시면 무조건 그 반대편 끝방으로 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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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냠 음식을 먹으며 서연은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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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말하는 여관 주인의 말이 잘 이해가 안 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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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을 한 줄 알지만, 이게 또 유창한 건 아니어서 묘하게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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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눌한 말투가 또 묘하게 섬뜩해서 박은하와 소라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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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여관이라 문제가 많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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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그냥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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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공포 게임을 많이 해보지도, 공포 영화를 즐겨 보지도 않는 서연은 저 말에서 느껴지는 진득한 공포의 향을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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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럼 촬영은 언제 해? 내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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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부분이 더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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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태프도 없는 것 같으니, 그냥 그런가 보다 생각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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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움직이는 걸 조심해야겠어요. 보아하니 여관에 우리뿐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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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가 그런 여관 주인의 말에 겁에 질려 서연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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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우리 말고도 여관에 사람 많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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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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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느껴지는 기척이 상당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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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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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치가 상당히 모호해서 이상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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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서연의 반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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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그게 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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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뭘 보고 있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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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미 소라는 겁에 질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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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식사를 다 마치고 내부의 샤워실에서 씻는 것도 끝냈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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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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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하는 서연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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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가져온 게임기로 게임을 하며 뒹굴뒹굴하던 서연은 박은하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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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가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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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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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박은하의 말에, 서연은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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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가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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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열 시 전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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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러네.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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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쿨하게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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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렇게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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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하는 그런 서연의 반응에 어색하게 웃으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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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방송을 위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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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씨도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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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하는 눈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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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얼굴에 팩을 하려던 소라는, 그런 그녀의 말에 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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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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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게 티가 나면 안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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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얌전히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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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온천은 어느 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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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중앙으로 나가면, 있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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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 3층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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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 온천이라 그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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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서연은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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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며 복도에 나오자, 적어도 아직 불이 켜진 환한 복도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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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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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며, 복도의 중간을 걸어간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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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복도의 불이 꺼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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