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525 lines
18 KiB
Markdown
525 lines
18 KiB
Markdown
|
|
"하라라 쇼츠? 이게 뭐야."
|
|
|
|
의 여주인공, 고미은은 오늘 자신의 유튜브에 뜬 영상을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
|
|
|
바로 최근 '미리내 랜드'에서 있었던 연극 쇼츠였다.
|
|
|
|
종류는 두 개.
|
|
|
|
하나는 미리내 랜드에서 직접 게시한 홍보용 영상.
|
|
|
|
하나는 다른 관람객이 여러 각도에서 찍은 연극 영상이었다.
|
|
|
|
어린이 연극이라, 이런 영상을 찍는 걸 굳이 잡지 않았기에, 올라올 수 있었던 영상이다.
|
|
|
|
"주서연?"
|
|
|
|
순간 고미은은 눈을 의심했다.
|
|
|
|
하라라 연극의 여주인공이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주서연이었기 때문이었다.
|
|
|
|
'설마, 을 찍는 와중 짬을 내서, 연극을 한 거야?'
|
|
|
|
대체 연습은 또 언제 한 거지?
|
|
|
|
홍보용 영상에선 거대한 곰 인형을 상대로 거의 날아다니며 액션을 펼치는 서연이 있었다.
|
|
|
|
저런 와이어 액션을 하려면 한두 번 연습해서 될 일이 아니다.
|
|
|
|
그럼 틈틈이 찾아가서 연습했다는 건데, 그걸 을 찍으면서?
|
|
|
|
솔직히 저런 어린이 연극은 급료가 많이 짜다.
|
|
|
|
그러니,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어느 정도 체급이 되는 연예인이 출연할 일이 없다.
|
|
|
|
물론 주서연이 그렇게 체급이 큰 연예인이냐? 라고 하면 잘 모르겠다.
|
|
|
|
그야 이제 활약한 지 1년이 된 어린 여배우였으니까.
|
|
|
|
'하지만, 충분히 몸값을 부풀릴 수 있는 위치이긴 해.'
|
|
|
|
그렇다고 저런 어린이 연극에 무상으로 나갈 정도냐면 절대 아니다.
|
|
|
|
현 대세 배우.
|
|
|
|
그러니 굳이 저런 어린이 연극에서 인지도를 올릴 이유가 없었다.
|
|
|
|
- 아니 ㅋㅋㅋㅋ 저번 하라라 쇼츠에 이어 이번엔 진짜 연극에서 공연도 했네요 ㅋㅋㅋ
|
|
|
|
- 거봐 저번 쇼츠 하라라 홍보팀에서 한 거라니까
|
|
|
|
- 오히려 그거 보고 캐스팅한 걸 수도 있지 않음?
|
|
|
|
- 근데 이번 하라라 연극 못 간 거 후회됨 ㅠㅠ 조서희도 나왔다던데
|
|
|
|
- 어른이들도 좋아하고 어린이들도 좋아한 연극이었어요^^;;
|
|
|
|
유튜브 댓글을 보고 고미은은 눈을 찌푸렸다.
|
|
|
|
걸리는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
|
|
|
'조서희?'
|
|
|
|
역시 모를 리가 없다.
|
|
|
|
제대로 두각을 드러낸 게, 한창 자신이 드라마를 찍고 있을 때였으니까.
|
|
|
|
불과 3년 사이에 젊은 배우 중에 박정우와 함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이었다.
|
|
|
|
한동안은 채널만 돌리면 조서희가 출연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나올 정도로 출연 빈도가 높았다.
|
|
|
|
그야, 저 나이 때 중에 저런 연기를 할 수 있는 여배우는 드물다.
|
|
|
|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중고등학생 역은 거의 조서희의 독차지라 할 수 있었을 정도.
|
|
|
|
요즘은 사라진 국민 여동생의 자리에 잠깐 거론되었으나.
|
|
|
|
"조서희가 예쁘긴 한데, 여동생으론 좀……."
|
|
|
|
"저런 여동생이 집에 있으면 말도 못 붙일 듯."
|
|
|
|
그런 의견이 많아서 국민 여동생의 타이틀을 쥘 수는 없었다.
|
|
|
|
그 탓에 조서희가 집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억울해했지만, 그런 일을 고미은이 알 리가 없었다.
|
|
|
|
'조서희가 미리내 랜드에 왜?'
|
|
|
|
주서연도 주서연이지만, 조서희는 정말 저런 연극을 할 이유가 없었다.
|
|
|
|
생각해 보면, 조서희가 재벌 가의 딸이라는 말은 전부터 떠돌았다.
|
|
|
|
추측되는 곳이 있었지만, 딱히 그쪽 계열사와는 일을 하지 않아, 단순한 소문으로 그쳤는데…….
|
|
|
|
- 주서연이랑 조서희 진짜 친한가 봄 ㅋㅋㅋ
|
|
|
|
- 솔직히 저번 하이퍼 액션스타 보면 다 아는 사실
|
|
|
|
- 그때 조서희가 배신했을 때 주서연 나라 잃은 표정 개웃김 ㅋㅋㅋ
|
|
|
|
- 이번에도 조서희가 불러서 함께 나갔나 보네
|
|
|
|
- 연극보러 간 사람들 운 개좋네 이후에 저정도 연극 퀄리티는 안나온다고 하던데
|
|
|
|
- 솔직히 본래 배우들이 아니라서 허접하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몇 배는 좋았음 ㅋㅋ
|
|
|
|
- 괜히 천재 배우들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지 ㅇㅇ;
|
|
|
|
설마 정말 둘이 친구인가?
|
|
|
|
생각해 보면 나이도 비슷하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
|
|
|
조서희는 고미은도 감히 해코지할 수 없는 위치였다.
|
|
|
|
배우로서도, 거기에 재벌가의 딸을 어떻게 건드린단 말인가.
|
|
|
|
'심지어 그런 조서희와 친한 주서연이라면.'
|
|
|
|
이 또한 고미은이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
|
|
|
고미은은 이를 악물었다.
|
|
|
|
"미은 씨, 또 인터넷 반응보고 있어요? 너무 걱정마요."
|
|
|
|
"맞아요. 그랜드 게임도 겨우 1퍼센트 차이인데."
|
|
|
|
"오늘은 전혀 다를 겁니다. 이제 로맨스도 팍팍 넣었으니, 아주 이목이 쏠릴 거예요."
|
|
|
|
그렇게 핸드폰을 뚫어져라 보고 있자, 동료 배우나 스태프들이 고미은에게 말을 걸었다.
|
|
|
|
계속 표정이 좋지 않은 그녀를 보니, 아무래도 전주에 시청률이 밀렸던 것에 마음이 쓰인다고 생각하며.
|
|
|
|
사실, 그게 맞다.
|
|
|
|
고미은이 일일이 주서연의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전부 때문.
|
|
|
|
"솔직히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
|
|
|
"뭐가요?"
|
|
|
|
"하늘 정원이요. 한창 이슈라고 해서 봤는데 솔직히 그게 맞나? 싶은 기분만 들던데."
|
|
|
|
"아, 저만 그런 줄 알았네요. 거기다 최신화에선 갑자기 절벽에서 밀어버리고."
|
|
|
|
스태프들은 연신 에 대한 험담을 내뱉었다.
|
|
|
|
그 험담은 도리어 이 에 있어, 그만큼 위협스러운 적이라는 뜻이다.
|
|
|
|
당장 전주까지는 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도 않았을뿐더러, 나와도 재밌는 드라마라고 할 뿐이었다.
|
|
|
|
사람이 험담하는 경우는, 그것이 정말 나쁜 것이거나.
|
|
|
|
혹은 그것에 위협을 느끼고, 경쟁심을 느끼게 되었을 때다.
|
|
|
|
이번에는 후자.
|
|
|
|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
|
|
|
"전주에 막장 전개로 시청률을 모았을 뿐입니다. 거기에 가면 싱어에도 주서연 배우가 나왔잖아요. 무려 가왕전이기도 했으니 시청자들이 몰리는 것도 당연하죠."
|
|
|
|
"에이, 그런 편법 오래 못 가요. 드라마가 좋아야, 이게 시청률이 유지가 되는 거지."
|
|
|
|
"맞죠, 맞죠."
|
|
|
|
그런 스태프들의 말에 고미은은 그제야 조금 기분이 나아진 느낌이었다.
|
|
|
|
고미은의 기분을 위해 떠드는 입에 발린 말일지라도, 어쩐지 설득력이 있게 느껴졌으니까.
|
|
|
|
[의 을 향한 시청률 맹추격!!]
|
|
|
|
[ 이번 분기의 왕은 나야! 집안싸움 치열]
|
|
|
|
[전주 1퍼센트 차이. 이번 주에는 과연?]
|
|
|
|
올라온 인터넷 기사들을 재차 확인한 고미은은 스마트폰을 껐다.
|
|
|
|
아직 겨우 1퍼센트일 뿐이다.
|
|
|
|
오히려 전주에 그렇게 온갖 어그로를 먹었던 것 치고는 큰 차이가 아니었다.
|
|
|
|
'올해는 나의 해가 되어야 해.'
|
|
|
|
고미은은 그리 다짐하며, 촬영에 들어갔다.
|
|
|
|
절대 주서연에게 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
|
|
|
하지만.
|
|
|
|
[ 13화 시청률 20퍼센트. 기적적인 시청률 상승!!]
|
|
|
|
[과 시청률 6퍼센트 차이? 에게 펼쳐진 시청률의 마법]
|
|
|
|
[ 14화 시청률 22퍼센트로 자체 시청률 갱신!]
|
|
|
|
[기록적인 시청률 상승을 기록한 하늘 정원은 어떤 드라마?]
|
|
|
|
[그랜드 게임, 이대로 무너지나? 시청률 전주 대비 -2퍼센트]
|
|
|
|
사람의 인생이란 절대 마음처럼 되지 않는 법이었다.
|
|
|
|
***
|
|
|
|
"축하드립니다."
|
|
|
|
KMB 방송국, 식당으로 향하는 복도.
|
|
|
|
백태수 PD는 하태오 국장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
|
|
|
"이번주 시청률 22퍼센트까지 올라갔더군요. 하늘 정원 말이죠."
|
|
|
|
"아, 그랬죠. 그래서 드라마국의 분위기가 아주 좋아요."
|
|
|
|
하태오는 웃는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백태수를 잠시 응시했다.
|
|
|
|
"그랜드 게임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는 중 아닙니까? 곧 2국의 국장이 되실 텐데, 시작이 아주 좋네요."
|
|
|
|
"하하하, 그쵸. 정말 과분할 정도의 성적입니다."
|
|
|
|
"요즘 KMB의 기세가 아주 좋아요. 사실상 동 시간대에 전부 저희 드라마가 이기고 있지 않습니까? 이대로만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
|
그런 하태오의 말에 백태수의 입가가 살짝 떨렸다.
|
|
|
|
하지만, 아주 잠시였다.
|
|
|
|
"물론 그래야죠. 아, 그러고 보니 타 방송국에서도 최근 주서연 배우를 원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
|
|
|
"당장 황금 오리 새끼도, 저희 쪽 예능은 아니었죠."
|
|
|
|
"그래도 결국 저희 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앞으로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
|
|
|
그런 백태수의 말에 하태오는 그를 잠시 바라보며 웃었다.
|
|
|
|
"배우가 어떻게 한 방송국과만 일을 합니까. 당연한 일이죠."
|
|
|
|
"그건 그렇죠. 하지만, 제가 알기로 국장님께서 주서연 배우를 좋아한다고 들어서요. 아쉬울 것 같아 말씀드렸습니다."
|
|
|
|
당장 이번 도 본래라면 나올 수 없는 드라마였다.
|
|
|
|
애초에 플롯이 공중파에서 사용하기엔 미묘한 구석이 있었으니까.
|
|
|
|
본래라면 애매한 시간대나 요일에 편성되었을 드라마.
|
|
|
|
하지만, 주서연이 이번 에 참여한다는 말이 나오자, 하태오가 수목 드라마에 을 넣은 것이다.
|
|
|
|
그리고, 그 수는 제대로 먹혀서 지금 결과로 증명하고 있었다.
|
|
|
|
"배우가 아니라, 작품을 보고 결정한 거니까요. 신선하지 않습니까, 하늘 정원."
|
|
|
|
"……."
|
|
|
|
"너무 승리 공식에 매달릴 필요는 없는 법이니까요."
|
|
|
|
"맞는 말씀입니다."
|
|
|
|
그런 대화를 마치고, 백태수와 하태오는 서로 등을 돌렸다.
|
|
|
|
백태수는 웃는 얼굴로 등을 돌렸지만, 눈은 웃지 못했다.
|
|
|
|
'승리 공식이라.'
|
|
|
|
틀린 말은 아니다.
|
|
|
|
누구에게 책임을 돌릴 생각도 없다.
|
|
|
|
아무리 스태프들이, 배우들이 주 시청층을 신경 쓸 필요가 있다며 플롯을 바꾸길 바랐다 해도.
|
|
|
|
작가와 감독이 역시 이 플롯은 공중파에 맞지 않는 게 아닌가 부담스러워할 때.
|
|
|
|
자신이 바로 잡아주었으면 될 일이다.
|
|
|
|
조금은 무리해서 리스크를 질 필요가 있었다.
|
|
|
|
'국장이라는 자리가, 칼날을 무디게 만드는 걸지도 모르겠어.'
|
|
|
|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부담감이, 도박수를 던질 수 없게 만들었다.
|
|
|
|
물론 은 성공한 드라마다.
|
|
|
|
하태오의 말마따나 2국이 막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하다 싶은 성과.
|
|
|
|
하지만, 사람들은 올해 하반기 KMB 드라마 중 만을 기억하겠지.
|
|
|
|
'처음은, 내가 졌구나.'
|
|
|
|
백태수는 잠시 발을 멈추고, 등을 돌렸다.
|
|
|
|
이미 식당으로 사라졌는지 하태오는 보이지 않았다.
|
|
|
|
기선 제압.
|
|
|
|
첫 싸움에서 하태오는 자신에게서 완벽히 기선을 제압했다.
|
|
|
|
하지만, 다음에도 질 생각은 없었다.
|
|
|
|
'주서연.'
|
|
|
|
이게 전부 한 명의 배우가 만든 일.
|
|
|
|
와 에서 보여준 폭발력.
|
|
|
|
제대로 활동한 지 이제 겨우 1년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의 강렬한 폭발력.
|
|
|
|
'다음에는 쉽지 않을 거야. 하태오.'
|
|
|
|
백태수는 그리 생각하며 복도를 걸어갔다.
|
|
|
|
이제, 곧 드라마 2국이 개국하기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
|
|
|
***
|
|
|
|
"안녕하세요, 봉식입니다."
|
|
|
|
142만 유튜버, 한봉식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
|
|
|
|
"제가 말했죠? 캬, 이거 하늘 정원 된다니까?"
|
|
|
|
- 미쳤다 봉식아
|
|
|
|
- 너 그냥 작두타는게 어떻냐?
|
|
|
|
- 분기 패왕 ㄷㄷ 결국 말대로 됐네
|
|
|
|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거 하늘 정원 된다니까?"
|
|
|
|
오늘은 하늘 정원 13화, 14화를 리뷰한 상태였다.
|
|
|
|
이전 12화에서 어그로는 절대 운이 아니었다는 것처럼 13화, 14화는 노도와 같이 스토리가 진행되었다.
|
|
|
|
칼에 찔려 계곡에서 떨어진 이유주는 거의 죽을 뻔했다.
|
|
|
|
우연히 그 아래를 지나가던 같은 반의 친구, 송가연이 구해주게 된다.
|
|
|
|
- 송가연이 11화에 왜 나왔나 했더니 이것 때문이었네
|
|
|
|
- 근데 이거 고증 오류 아닌가? 주서연이 계곡 아래에 떨어진다고 다침?
|
|
|
|
- 아니 다칠 수도 있지;;;
|
|
|
|
- 주서연도 사람이야 사람!!
|
|
|
|
- 여러분 떨어진 건 주서연이 아니라 이유주에요.
|
|
|
|
아무튼 그런 농담이 오가며, 의 12화의 진상이 밝혀져 간다.
|
|
|
|
「처, 처음으로 오빠한테 이겼어. 그런데, 이유주가 오빠를 도와주게 되면…….」
|
|
|
|
한번 멀어졌던 부모의 기대.
|
|
|
|
그것을 겨우 되찾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
|
|
|
어린 시절 이후로, 처음으로 부모가 자신에게 기대를 품었고, 민서는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
|
|
|
그런데, 만약 이유주가 민혁을 돕는다면?
|
|
|
|
분명 모든 관심은 다시 민혁에게 향할 게 분명했다.
|
|
|
|
그래서, 충동적이었다.
|
|
|
|
이 모든 건.
|
|
|
|
「이유주, 걔도 어차피 나를 발판으로밖에 여기지 않잖아? 난 나쁘지 않아.」
|
|
|
|
그런 말을 중얼거리며, 민서는 자신을 합리화하며 범행을 준비한다.
|
|
|
|
민서도 알고 있었다.
|
|
|
|
애초에 이유주가 자신만 친근하게 대한 건, 애초에 목표가 민혁이었기 때문이다.
|
|
|
|
이혁수 가에 기대받는 장남.
|
|
|
|
자신의 쌍둥이 오빠.
|
|
|
|
그에게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여,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
|
|
|
이유주는 민서를 발판으로 삼았다.
|
|
|
|
민서도 그 사실을 알고 응해주었지만, 막상 자신을 밟고 민혁에게 넘어가려는 이유주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
|
|
|
|
그러니.
|
|
|
|
「해냈, 해냈다.」
|
|
|
|
그런 말을 하며 쓰러지듯 무너지는 민서.
|
|
|
|
계곡 아래로 떨어진 유주를 보며 공포에 깃든 눈으로 웃는다.
|
|
|
|
이걸로 모든 게 끝났다는 듯.
|
|
|
|
그리고 유주의 시점으로 다시 이야기가 전개된다.
|
|
|
|
송가연에게 구해진 이유주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자신을 도운 송가연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본다. 자신을 도와준 건 고맙지만, 굳이 이렇게나 해줄 이유가 있나 싶었으니까.
|
|
|
|
대체 무슨 이득이 있어서?
|
|
|
|
그런 의문을 계속 송가연에게 품는다.
|
|
|
|
그녀도 자신을 이용하려는 게 아닌가.
|
|
|
|
하지만.
|
|
|
|
「친구끼리는 돕는 거잖아.」
|
|
|
|
송가연은 해맑게 웃으며 그리 말한다.
|
|
|
|
그녀는 다른 이들처럼 대단한 집안의 아이는 아니었다.
|
|
|
|
물론 '하늘 정원'에 머무는 이였기에 나름 상류층에는 걸쳐 있었다.
|
|
|
|
작은 의원을 하는 의사의 딸이라고 했던가.
|
|
|
|
이유주는 그런 그녀에게 어떤 메리트도 느끼지 못했기에, 학교에선 없는 사람.
|
|
|
|
유령이나 마찬가지인 인물이었다.
|
|
|
|
하지만, 그런 송가연의 말에, 이유주는 어떠한 심경적 변화를 맞이한다.
|
|
|
|
「근데 유주는 하고 싶은 게 뭐야?」
|
|
|
|
「뭐?」
|
|
|
|
「그렇게 공부도 잘하고, 재능도 많으니까. 분명 하고 싶은 것도 많을 것 같아서.」
|
|
|
|
송가연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작은 병원의 병실에서.
|
|
|
|
둘은 그런 대화를 나눈다.
|
|
|
|
송가연은 이유주를 부러워하지 않았다.
|
|
|
|
그냥, 순수하게 궁금한 마음에 물었을 뿐이다.
|
|
|
|
너는 무엇을 하고 싶니?
|
|
|
|
그런 말.
|
|
|
|
「난.」
|
|
|
|
그 말에 이유주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
|
|
|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할지 이미 마음으론 정해두었다.
|
|
|
|
그런데, 왜일까.
|
|
|
|
이유주는 그 말에 어떤 대답도 못 했다.
|
|
|
|
그렇게 흔들리는 눈으로 이유주가 송가연을 바라보면서, 14화가 끝난다.
|
|
|
|
앞으로의 전개를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태로.
|
|
|
|
- 와 근데 이 부분 주서연 연기 미쳤네
|
|
|
|
- 감정선이 진짜 좋았음 별 대사도 없는데 좀 먹먹해지는 듯
|
|
|
|
드물게 진지하게 올라오는 채팅이 보였다.
|
|
|
|
봉식이도, 그 말에 공감했다.
|
|
|
|
"이게 보면, 이전의 연기와 이 부분의 이유주 연기가 달라요. 보다 감정적으로 이게 전달이 되는 부분이 있어."
|
|
|
|
이유는 모른다.
|
|
|
|
그냥 그렇게 연기한 건가? 싶을 뿐.
|
|
|
|
'정말로 고민을 많이 한 연기야.'
|
|
|
|
흔히 메소드 연기라고 부르는 것만큼, 배역에 완벽히 몰입했다는 느낌이다.
|
|
|
|
이 정도로 시청자에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배역에 공감하고 있다는 말이니까.
|
|
|
|
전에도 좋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
|
|
|
그래, 를 촬영한 이후의 회차부터, 특히 그런 느낌이 들었다.
|
|
|
|
'그때 무슨 일이 있었나?'
|
|
|
|
아무튼, 그런 서연의 연기는 제대로 먹혔다.
|
|
|
|
모든 게 시청률로 증명되고 있었으니까.
|
|
|
|
"이게 정말 동일 인물이라 생각이 안 된다니까요."
|
|
|
|
그렇게 말하며, 봉식은 하라라 쇼츠를 켰다.
|
|
|
|
최근 '미리내 파크'에서 펼쳐진 하라라 연극 쇼츠.
|
|
|
|
참고로 공식이 아닌 관객이 찍은 걸 짜깁기한 영상이었다.
|
|
|
|
거기엔,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영상이 있었는데.
|
|
|
|
그중 무대의 오른편 끝에서, 보통은 볼 수 없는 하라라가 등을 돌린 순간의 얼굴을 찍은 게 있었다.
|
|
|
|
일반적인 관객이 볼 수 없는 얼굴.
|
|
|
|
그곳에, 수치심이 가득 찬 서연의 얼굴.
|
|
|
|
평소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빨갛게 달아오른 서연의 표정이 보였다.
|
|
|
|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손이 파르르 떨리는 서연의 모습에.
|
|
|
|
- 캬 ㅋㅋㅋ 이거지 ㅋㅋㅋ
|
|
|
|
- 이건 좀 긁히네 주서연 너 특촬물이 부끄러워?????
|
|
|
|
- 그래서 관객들이 보는 곳에선 티 안내셨잖아 ㅋㅋㅋ
|
|
|
|
- 고릴라도 귀여울 수가 있네
|
|
|
|
- 아니 고릴라라고 하지 말라고 ㅋㅋㅋ
|
|
|
|
그런 영상과 클립만 잘려,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간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
|
|
|
물론, 뒤늦게 그것을 본 서연은.
|
|
|
|
"서, 서연아 안녕?"
|
|
|
|
"어제 연극, 그 좋았어."
|
|
|
|
"……."
|
|
|
|
반 친구들의 인사를 받으며, 책상에 머리를 박을 수밖에 없었다.
|
|
|
|
'앞으로 학교에, 무슨 얼굴로 다니지?'
|
|
|
|
책상에 머리를 박은 서연의 귓불이 붉게 달아올랐다.
|
|
|
|
서연 인생에서, 아마 앞으로 다시 없을 부끄러움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