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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라 쇼츠? 이게 뭐야."
의 여주인공, 고미은은 오늘 자신의 유튜브에 뜬 영상을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바로 최근 '미리내 랜드'에서 있었던 연극 쇼츠였다.
종류는 두 개.
하나는 미리내 랜드에서 직접 게시한 홍보용 영상.
하나는 다른 관람객이 여러 각도에서 찍은 연극 영상이었다.
어린이 연극이라, 이런 영상을 찍는 걸 굳이 잡지 않았기에, 올라올 수 있었던 영상이다.
"주서연?"
순간 고미은은 눈을 의심했다.
하라라 연극의 여주인공이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주서연이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을 찍는 와중 짬을 내서, 연극을 한 거야?'
대체 연습은 또 언제 한 거지?
홍보용 영상에선 거대한 곰 인형을 상대로 거의 날아다니며 액션을 펼치는 서연이 있었다.
저런 와이어 액션을 하려면 한두 번 연습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럼 틈틈이 찾아가서 연습했다는 건데, 그걸 을 찍으면서?
솔직히 저런 어린이 연극은 급료가 많이 짜다.
그러니,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어느 정도 체급이 되는 연예인이 출연할 일이 없다.
물론 주서연이 그렇게 체급이 큰 연예인이냐? 라고 하면 잘 모르겠다.
그야 이제 활약한 지 1년이 된 어린 여배우였으니까.
'하지만, 충분히 몸값을 부풀릴 수 있는 위치이긴 해.'
그렇다고 저런 어린이 연극에 무상으로 나갈 정도냐면 절대 아니다.
현 대세 배우.
그러니 굳이 저런 어린이 연극에서 인지도를 올릴 이유가 없었다.
-
아니 ㅋㅋㅋㅋ 저번 하라라 쇼츠에 이어 이번엔 진짜 연극에서 공연도 했네요 ㅋㅋㅋ
-
거봐 저번 쇼츠 하라라 홍보팀에서 한 거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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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거 보고 캐스팅한 걸 수도 있지 않음?
-
근데 이번 하라라 연극 못 간 거 후회됨 ㅠㅠ 조서희도 나왔다던데
-
어른이들도 좋아하고 어린이들도 좋아한 연극이었어요^^;;
유튜브 댓글을 보고 고미은은 눈을 찌푸렸다.
걸리는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서희?'
역시 모를 리가 없다.
제대로 두각을 드러낸 게, 한창 자신이 드라마를 찍고 있을 때였으니까.
불과 3년 사이에 젊은 배우 중에 박정우와 함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이었다.
한동안은 채널만 돌리면 조서희가 출연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나올 정도로 출연 빈도가 높았다.
그야, 저 나이 때 중에 저런 연기를 할 수 있는 여배우는 드물다.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중고등학생 역은 거의 조서희의 독차지라 할 수 있었을 정도.
요즘은 사라진 국민 여동생의 자리에 잠깐 거론되었으나.
"조서희가 예쁘긴 한데, 여동생으론 좀……."
"저런 여동생이 집에 있으면 말도 못 붙일 듯."
그런 의견이 많아서 국민 여동생의 타이틀을 쥘 수는 없었다.
그 탓에 조서희가 집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억울해했지만, 그런 일을 고미은이 알 리가 없었다.
'조서희가 미리내 랜드에 왜?'
주서연도 주서연이지만, 조서희는 정말 저런 연극을 할 이유가 없었다.
생각해 보면, 조서희가 재벌 가의 딸이라는 말은 전부터 떠돌았다.
추측되는 곳이 있었지만, 딱히 그쪽 계열사와는 일을 하지 않아, 단순한 소문으로 그쳤는데…….
-
주서연이랑 조서희 진짜 친한가 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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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번 하이퍼 액션스타 보면 다 아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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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조서희가 배신했을 때 주서연 나라 잃은 표정 개웃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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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조서희가 불러서 함께 나갔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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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보러 간 사람들 운 개좋네 이후에 저정도 연극 퀄리티는 안나온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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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본래 배우들이 아니라서 허접하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몇 배는 좋았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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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천재 배우들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지 ㅇㅇ;
설마 정말 둘이 친구인가?
생각해 보면 나이도 비슷하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조서희는 고미은도 감히 해코지할 수 없는 위치였다.
배우로서도, 거기에 재벌가의 딸을 어떻게 건드린단 말인가.
'심지어 그런 조서희와 친한 주서연이라면.'
이 또한 고미은이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고미은은 이를 악물었다.
"미은 씨, 또 인터넷 반응보고 있어요? 너무 걱정마요."
"맞아요. 그랜드 게임도 겨우 1퍼센트 차이인데."
"오늘은 전혀 다를 겁니다. 이제 로맨스도 팍팍 넣었으니, 아주 이목이 쏠릴 거예요."
그렇게 핸드폰을 뚫어져라 보고 있자, 동료 배우나 스태프들이 고미은에게 말을 걸었다.
계속 표정이 좋지 않은 그녀를 보니, 아무래도 전주에 시청률이 밀렸던 것에 마음이 쓰인다고 생각하며.
사실, 그게 맞다.
고미은이 일일이 주서연의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전부 때문.
"솔직히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뭐가요?"
"하늘 정원이요. 한창 이슈라고 해서 봤는데 솔직히 그게 맞나? 싶은 기분만 들던데."
"아, 저만 그런 줄 알았네요. 거기다 최신화에선 갑자기 절벽에서 밀어버리고."
스태프들은 연신 에 대한 험담을 내뱉었다.
그 험담은 도리어 이 에 있어, 그만큼 위협스러운 적이라는 뜻이다.
당장 전주까지는 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도 않았을뿐더러, 나와도 재밌는 드라마라고 할 뿐이었다.
사람이 험담하는 경우는, 그것이 정말 나쁜 것이거나.
혹은 그것에 위협을 느끼고, 경쟁심을 느끼게 되었을 때다.
이번에는 후자.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전주에 막장 전개로 시청률을 모았을 뿐입니다. 거기에 가면 싱어에도 주서연 배우가 나왔잖아요. 무려 가왕전이기도 했으니 시청자들이 몰리는 것도 당연하죠."
"에이, 그런 편법 오래 못 가요. 드라마가 좋아야, 이게 시청률이 유지가 되는 거지."
"맞죠, 맞죠."
그런 스태프들의 말에 고미은은 그제야 조금 기분이 나아진 느낌이었다.
고미은의 기분을 위해 떠드는 입에 발린 말일지라도, 어쩐지 설득력이 있게 느껴졌으니까.
[의 을 향한 시청률 맹추격!!]
[ 이번 분기의 왕은 나야! 집안싸움 치열]
[전주 1퍼센트 차이. 이번 주에는 과연?]
올라온 인터넷 기사들을 재차 확인한 고미은은 스마트폰을 껐다.
아직 겨우 1퍼센트일 뿐이다.
오히려 전주에 그렇게 온갖 어그로를 먹었던 것 치고는 큰 차이가 아니었다.
'올해는 나의 해가 되어야 해.'
고미은은 그리 다짐하며, 촬영에 들어갔다.
절대 주서연에게 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하지만.
[ 13화 시청률 20퍼센트. 기적적인 시청률 상승!!]
[과 시청률 6퍼센트 차이? 에게 펼쳐진 시청률의 마법]
[ 14화 시청률 22퍼센트로 자체 시청률 갱신!]
[기록적인 시청률 상승을 기록한 하늘 정원은 어떤 드라마?]
[그랜드 게임, 이대로 무너지나? 시청률 전주 대비 -2퍼센트]
사람의 인생이란 절대 마음처럼 되지 않는 법이었다.
"축하드립니다."
KMB 방송국, 식당으로 향하는 복도.
백태수 PD는 하태오 국장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이번주 시청률 22퍼센트까지 올라갔더군요. 하늘 정원 말이죠."
"아, 그랬죠. 그래서 드라마국의 분위기가 아주 좋아요."
하태오는 웃는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백태수를 잠시 응시했다.
"그랜드 게임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는 중 아닙니까? 곧 2국의 국장이 되실 텐데, 시작이 아주 좋네요."
"하하하, 그쵸. 정말 과분할 정도의 성적입니다."
"요즘 KMB의 기세가 아주 좋아요. 사실상 동 시간대에 전부 저희 드라마가 이기고 있지 않습니까? 이대로만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하태오의 말에 백태수의 입가가 살짝 떨렸다.
하지만, 아주 잠시였다.
"물론 그래야죠. 아, 그러고 보니 타 방송국에서도 최근 주서연 배우를 원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당장 황금 오리 새끼도, 저희 쪽 예능은 아니었죠."
"그래도 결국 저희 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앞으로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런 백태수의 말에 하태오는 그를 잠시 바라보며 웃었다.
"배우가 어떻게 한 방송국과만 일을 합니까. 당연한 일이죠."
"그건 그렇죠. 하지만, 제가 알기로 국장님께서 주서연 배우를 좋아한다고 들어서요. 아쉬울 것 같아 말씀드렸습니다."
당장 이번 도 본래라면 나올 수 없는 드라마였다.
애초에 플롯이 공중파에서 사용하기엔 미묘한 구석이 있었으니까.
본래라면 애매한 시간대나 요일에 편성되었을 드라마.
하지만, 주서연이 이번 에 참여한다는 말이 나오자, 하태오가 수목 드라마에 을 넣은 것이다.
그리고, 그 수는 제대로 먹혀서 지금 결과로 증명하고 있었다.
"배우가 아니라, 작품을 보고 결정한 거니까요. 신선하지 않습니까, 하늘 정원."
"……."
"너무 승리 공식에 매달릴 필요는 없는 법이니까요."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 대화를 마치고, 백태수와 하태오는 서로 등을 돌렸다.
백태수는 웃는 얼굴로 등을 돌렸지만, 눈은 웃지 못했다.
'승리 공식이라.'
틀린 말은 아니다.
누구에게 책임을 돌릴 생각도 없다.
아무리 스태프들이, 배우들이 주 시청층을 신경 쓸 필요가 있다며 플롯을 바꾸길 바랐다 해도.
작가와 감독이 역시 이 플롯은 공중파에 맞지 않는 게 아닌가 부담스러워할 때.
자신이 바로 잡아주었으면 될 일이다.
조금은 무리해서 리스크를 질 필요가 있었다.
'국장이라는 자리가, 칼날을 무디게 만드는 걸지도 모르겠어.'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부담감이, 도박수를 던질 수 없게 만들었다.
물론 은 성공한 드라마다.
하태오의 말마따나 2국이 막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하다 싶은 성과.
하지만, 사람들은 올해 하반기 KMB 드라마 중 만을 기억하겠지.
'처음은, 내가 졌구나.'
백태수는 잠시 발을 멈추고, 등을 돌렸다.
이미 식당으로 사라졌는지 하태오는 보이지 않았다.
기선 제압.
첫 싸움에서 하태오는 자신에게서 완벽히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다음에도 질 생각은 없었다.
'주서연.'
이게 전부 한 명의 배우가 만든 일.
와 에서 보여준 폭발력.
제대로 활동한 지 이제 겨우 1년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의 강렬한 폭발력.
'다음에는 쉽지 않을 거야. 하태오.'
백태수는 그리 생각하며 복도를 걸어갔다.
이제, 곧 드라마 2국이 개국하기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안녕하세요, 봉식입니다."
142만 유튜버, 한봉식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
"제가 말했죠? 캬, 이거 하늘 정원 된다니까?"
-
미쳤다 봉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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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냥 작두타는게 어떻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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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패왕 ㄷㄷ 결국 말대로 됐네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거 하늘 정원 된다니까?"
오늘은 하늘 정원 13화, 14화를 리뷰한 상태였다.
이전 12화에서 어그로는 절대 운이 아니었다는 것처럼 13화, 14화는 노도와 같이 스토리가 진행되었다.
칼에 찔려 계곡에서 떨어진 이유주는 거의 죽을 뻔했다.
우연히 그 아래를 지나가던 같은 반의 친구, 송가연이 구해주게 된다.
-
송가연이 11화에 왜 나왔나 했더니 이것 때문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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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 고증 오류 아닌가? 주서연이 계곡 아래에 떨어진다고 다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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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다칠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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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도 사람이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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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떨어진 건 주서연이 아니라 이유주에요.
아무튼 그런 농담이 오가며, 의 12화의 진상이 밝혀져 간다.
「처, 처음으로 오빠한테 이겼어. 그런데, 이유주가 오빠를 도와주게 되면…….」
한번 멀어졌던 부모의 기대.
그것을 겨우 되찾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어린 시절 이후로, 처음으로 부모가 자신에게 기대를 품었고, 민서는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그런데, 만약 이유주가 민혁을 돕는다면?
분명 모든 관심은 다시 민혁에게 향할 게 분명했다.
그래서, 충동적이었다.
이 모든 건.
「이유주, 걔도 어차피 나를 발판으로밖에 여기지 않잖아? 난 나쁘지 않아.」
그런 말을 중얼거리며, 민서는 자신을 합리화하며 범행을 준비한다.
민서도 알고 있었다.
애초에 이유주가 자신만 친근하게 대한 건, 애초에 목표가 민혁이었기 때문이다.
이혁수 가에 기대받는 장남.
자신의 쌍둥이 오빠.
그에게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여,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이유주는 민서를 발판으로 삼았다.
민서도 그 사실을 알고 응해주었지만, 막상 자신을 밟고 민혁에게 넘어가려는 이유주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러니.
「해냈, 해냈다.」
그런 말을 하며 쓰러지듯 무너지는 민서.
계곡 아래로 떨어진 유주를 보며 공포에 깃든 눈으로 웃는다.
이걸로 모든 게 끝났다는 듯.
그리고 유주의 시점으로 다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송가연에게 구해진 이유주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자신을 도운 송가연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본다. 자신을 도와준 건 고맙지만, 굳이 이렇게나 해줄 이유가 있나 싶었으니까.
대체 무슨 이득이 있어서?
그런 의문을 계속 송가연에게 품는다.
그녀도 자신을 이용하려는 게 아닌가.
하지만.
「친구끼리는 돕는 거잖아.」
송가연은 해맑게 웃으며 그리 말한다.
그녀는 다른 이들처럼 대단한 집안의 아이는 아니었다.
물론 '하늘 정원'에 머무는 이였기에 나름 상류층에는 걸쳐 있었다.
작은 의원을 하는 의사의 딸이라고 했던가.
이유주는 그런 그녀에게 어떤 메리트도 느끼지 못했기에, 학교에선 없는 사람.
유령이나 마찬가지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런 송가연의 말에, 이유주는 어떠한 심경적 변화를 맞이한다.
「근데 유주는 하고 싶은 게 뭐야?」
「뭐?」
「그렇게 공부도 잘하고, 재능도 많으니까. 분명 하고 싶은 것도 많을 것 같아서.」
송가연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작은 병원의 병실에서.
둘은 그런 대화를 나눈다.
송가연은 이유주를 부러워하지 않았다.
그냥, 순수하게 궁금한 마음에 물었을 뿐이다.
너는 무엇을 하고 싶니?
그런 말.
「난.」
그 말에 이유주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할지 이미 마음으론 정해두었다.
그런데, 왜일까.
이유주는 그 말에 어떤 대답도 못 했다.
그렇게 흔들리는 눈으로 이유주가 송가연을 바라보면서, 14화가 끝난다.
앞으로의 전개를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태로.
-
와 근데 이 부분 주서연 연기 미쳤네
-
감정선이 진짜 좋았음 별 대사도 없는데 좀 먹먹해지는 듯
드물게 진지하게 올라오는 채팅이 보였다.
봉식이도, 그 말에 공감했다.
"이게 보면, 이전의 연기와 이 부분의 이유주 연기가 달라요. 보다 감정적으로 이게 전달이 되는 부분이 있어."
이유는 모른다.
그냥 그렇게 연기한 건가? 싶을 뿐.
'정말로 고민을 많이 한 연기야.'
흔히 메소드 연기라고 부르는 것만큼, 배역에 완벽히 몰입했다는 느낌이다.
이 정도로 시청자에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배역에 공감하고 있다는 말이니까.
전에도 좋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그래, 를 촬영한 이후의 회차부터, 특히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나?'
아무튼, 그런 서연의 연기는 제대로 먹혔다.
모든 게 시청률로 증명되고 있었으니까.
"이게 정말 동일 인물이라 생각이 안 된다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봉식은 하라라 쇼츠를 켰다.
최근 '미리내 파크'에서 펼쳐진 하라라 연극 쇼츠.
참고로 공식이 아닌 관객이 찍은 걸 짜깁기한 영상이었다.
거기엔,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영상이 있었는데.
그중 무대의 오른편 끝에서, 보통은 볼 수 없는 하라라가 등을 돌린 순간의 얼굴을 찍은 게 있었다.
일반적인 관객이 볼 수 없는 얼굴.
그곳에, 수치심이 가득 찬 서연의 얼굴.
평소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빨갛게 달아오른 서연의 표정이 보였다.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손이 파르르 떨리는 서연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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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ㅋㅋㅋ 이거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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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긁히네 주서연 너 특촬물이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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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관객들이 보는 곳에선 티 안내셨잖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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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도 귀여울 수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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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고릴라라고 하지 말라고 ㅋㅋㅋ
그런 영상과 클립만 잘려,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간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뒤늦게 그것을 본 서연은.
"서, 서연아 안녕?"
"어제 연극, 그 좋았어."
"……."
반 친구들의 인사를 받으며, 책상에 머리를 박을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학교에, 무슨 얼굴로 다니지?'
책상에 머리를 박은 서연의 귓불이 붉게 달아올랐다.
서연 인생에서, 아마 앞으로 다시 없을 부끄러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