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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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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보다 매출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야, 그래도 효과가 있기는 있네."

광고 기획실팀장 곽현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게, 의 협찬을 한 게 실수였나 잠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첫날 시청률 6퍼센트인가 나왔다고 해서 진짜 식겁했었네요."

"뭐, 그래도 다음날 반등했잖아요."

광고 기획실 직원들도 그런 대화를 나누며 들뜬 미소를 지었다.

그도 그럴 게.

'최근 에이디즈의 매출이 꽤 올랐으니까.'

애초에 최근 에이디즈의 매출은 상당히 오른 편이었다.

이유는 우습게도 '주서연 챌린지'로 인한 파급.

상당한 숫자의 운동 유튜버들이 에이디즈 의자를 사용하는 모습이 나온 탓에, 관심을 가진 이용자들이 늘어난 모양이었다.

특히.

"의자가 튼튼해서 좋아요."

"솔직히 앉았을 때 느낌은 잘 모르겠는데, 허리를 잘 잡아준다는 느낌이 있어서 좋네요!"

그런 식으로 리뷰 평도 잔뜩.

신제품이 나가기도 전에 '의자가 견고하다'라는 프레임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건 돈으로 만들 수 없는 아주 좋은 이미지 개선이었다.

그간 에이디즈의 내구성은 딱히 좋다는 말이 나온 적이 없었으니까.

"하늘 정원, 정말 잘 될까요? 그래도 매출이 올랐으니 이 정도면 됐다 싶지만."

광고 기획실 김 대리의 말에 곽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 욕심이라는 게 그렇다.

이미 매출은 많이 올랐고, 거기에 하늘 정원으로 이미 조금 더 올라간 상황.

이 정도면 이미 올해 에이디즈의 목표를 달성하고도 남았다.

협찬은 몰라도, 주서연이라는 배우를 광고 모델로 정한 건 후회 없는 선택.

"잘될 겁니다."

곽현우는 그리 말했다.

그도 그럴 게, 광고를 찍을 때 서연이 한 말이 있었으니까.

"광고는 하늘 정원 4화가 방영된 시점이 좋을 것 같아요."

서연은, 찍은 광고를 바로 내보내려는 곽현우를 말렸다.

그 이유를 묻자.

"대본을 보니, 4화부터 좋아질 느낌이었거든요."

4화.

이번 주에 2화가 방영되었으니, 다음 주 목요일을 기점으로 시작하자는 말이다.

들은 바로는 은 총 20부작.

그중 4화가 지난 시점이라면, 시작 점을 막 넘은 상태를 말한다.

솔직히 좀 애매한 감이 있기는 했지만.

'과연 말처럼 잘 될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묘하게 서연의 말은 신뢰가 갔다.

마치, 그녀의 말처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으니까.

그것이 존재감이라는 거겠지.

"아참, 그 KMB에서 함께 방영하는 라이벌 드라마는 어제 3화 방영했잖아요. 어땠어요?"

"아, 그게."

곽현우의 말에 다른 직원들의 표정이 애매해졌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월화 드라마인 의 성적이 최대한 안 좋기를 바랐다.

그래야 자신들이 협찬한 의 시청률이 크게 오를 테니까.

"엄청 좋습니다."

김 대리는 담담하게 답했다.

그리고, 자신의 핸드폰을 펼쳐 곽현우에게 보여줬다.

[, 또다시 시청률을 크게 갱신!! 시청률 15퍼센트.]

[이번 분기 KMB 드라마의 무서운 상승세. 그랜드 게임 올해 최고 시청률을 향해.]

[올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한 를 이길 수 있을까?]

15퍼센트.

2화 기준, 10퍼센트 시청률을 달성한 보다 무려 5퍼센트나 높은 수치였다.


"미은 씨 축하해요."

"이건 됐네, 됐어."

"감사합니다. 다들 많이 도와주신 덕이에요."

의 촬영장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

그도 그럴 게, 무려 시청률이 15퍼센트가 나온 것이다.

"솔직히 하늘 정원 2화 시청률 보고 놀랐는데, 이 정도면 문제없겠어요."

"그쵸, 설마 거기서 더 오르진 않겠죠."

"소재가 독특하니, 2화에 몰린 모양이에요. 궁금해서."

그런 대화들이 촬영장의 다른 배우들에게서 들려왔다.

고미은 살갑게 그런 이들과 대화하면서 속으로 웃었다.

'이겼다.'

대본을 봤을 때 6화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딱 하나 걸리는 점이라고 하면.

'로맨스가 너무 없는 느낌인데.'

그 부분을 감독에게 물어보면.

"아, 걱정마요. 그렇지 않아도 위에서 논의 중이니까."

"논의 중이요?"

논의 중이라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되물었던 고미은은 황급히 입을 막았다.

그도 그럴 게 자칫, 촬영 감독을 향한 불만처럼 보일 수도 있었으니까.

"로맨스를 극본에 넣을지 말지 고민 중인 모양입니다. 뭐, 당연히 넣어야죠. 아마추어도 아니고."

상업 드라마는 결국, 대중의 취향을 따라간다.

작품성을 노렸다가 흥행하지 못하고 망한 작품이 얼마나 많던가.

'또 작가가 말썽인 모양이네.'

하지만 은 스타 작가라고 하지 않았던가?

"작가가 아니라, 백 PD님이 좋아하시지 않는 느낌이라네요. 그래서 다들 설득 중이랍니다."

"백태수 PD님이요?"

"예. 뭐, 근데 그분도 망설이는 느낌이에요. 아마 이 잘 되니 이쪽도 로맨스를 빼고 가보자, 그런 생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감독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 고미은의 어깨를 두드렸다.

"로맨스가 잘못 넣으면 작품성을 망칠 수 있는 건 맞아서, 저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번 극본은 아주 좋아요.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감독은 시원스레 웃으며 고미은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대로만 하면 된다고.

마치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감독님이 이렇게 말할 정도면 극본에는 큰 문제가 없는 거야.'

그럼 자신의 승리는 확정이었다.

같이 이상한 드라마에 촬영한 주서연에게 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올해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조차 꺾고, 올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것이다.

그렇게.

고미은이 의욕을 불태우고 있을 때.

"나 가면 나왔어."

"가면?"

"가면 싱어에서 사용할 가면하고 옷."

서연은 한창 새로운 예능에 출연하기 위한 준비로 바빴다.

가면 싱어는 얼굴에 가면을 쓰고 나와, 다른 이들과 경연을 벌이는 예능이다.

그렇다 보니 사전에 준비할 게 상당히 많았다.

출연을 결정한 지 거의 몇 주가 된 지금에서야 겨우 출연 날짜가 정해졌으니까.

"드라마 찍는 와중에, 예능에 나가도 돼?"

이지연은 그런 서연을 신기하다는 듯 물었다.

"오히려 드라마 찍을 때 많이 나가야지. 대중에 어필이 많이 되니까."

"그건 그렇긴 하지만."

오히려 PD 쪽에서 제안한 것이란다.

지연으로선 경험해 본 적 없는 일이었다.

솔직히 그녀는 드라마 촬영만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으니까.

'정작 본인도 방송은 꼬박꼬박 잘하면서.'

물론 서연도 그런 이지연의 생각을 뻔히 알았다.

하지만, 지연도 예능만 찍지 않을 뿐, 정작 '라미엘'로서 방송은 굉장히 열심히 했다.

쉬는 날이 오히려 적을 정도.

거기다 콘텐츠 구성도 매번 알찬 편이라, 대체 어떻게 매번 구성해 오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합방, 합방만 자제해줬으면.'

차마 그 말 만은 서연도 차마 슈퍼챗으로 보낼 수 없었다.

그런 말은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었으니까.

마법사.

그래, 마법사까지는 그래도 이제 납득할 수 있다.

서연도 이번에 로 또 많이 도움을 받고 있으니까.

'하지만.'

최근, 한 명 더 라미엘과 함께 나오는 인물이 생겼다.

이전에 마법사가 홍보하며 라미엘이 데뷔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라미엘이 홍보하며 새로운 인물이 데뷔한 것이다.

컨셉은 대략, 고양이 귀를 단 악역 영애.

언제적 고양이 귀야,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게 또 연기가 아주 대단한 것이다.

의외로 귀족 영애 컨셉을 잡은 버튜버는 많은 편.

다만 단점은 그만큼 RP를 열심히 해줘야 한다는 거지만, 새로 데뷔한 고양이는 그걸 굉장히 잘했다.

'묘하게 들어본 목소리인 느낌이지만…….'

대체 누굴까.

서연은 진심으로 궁금했다.

아무튼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또 재미는 있어서 슈퍼챗을 20만 원 정도 쐈지만.

「흥, 저에게 이런 푼돈은 상관없어요.」

라는 느낌으로 슈퍼챗을 막아버렸다.

서연이 보낸 슈퍼챗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셈.

대체 뭐지.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야?

대체 누굴까…….

서연의 머릿속에 의문이 가득 찼다.

슈퍼챗 말고 방송 수익만으로 만족한다는 건지.

물론 슈퍼챗은 소통과도 관련이 있어서 후에 다시 열기는 하려는 모양.

다만 액수를 제한할 생각인 것 같았다.

'물어볼 수도 없고.'

서연은 힐끔힐끔 지연을 보며 고민했다.

애초에 물어봐도 대답해 줄 녀석도 아니었다.

그냥 모르쇠로 일관하겠지.

이지연이랑 알고 지낸 지가 몇 년인데, 서연도 그 정도는 알고 있다.

"근데, 너 나갈 때 '잿빛 까마귀'랑 겹치는 거 아냐?"

"그럴 확률이 높긴 해. 아마 다음 주 방송부터일 것 같거든."

"진짜?"

서연의 말에 지연도 깜짝 놀랐다.

만약 그렇다면, 의 마지막 가왕 전에서 서연이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보통 가왕에 오른 인물을 대략 여섯 번 방어하면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된다.

그때 가면을 벗을지, 계속 쓸지는 본인의 선택.

시기상, 만약 서연이 에서 전부 이길 경우.

마지막 가왕전 상대가 되는 것이다.

'분명 잿빛 까마귀는…….'

지연은 안다.

잿빛 까마귀가 누구인지.

그야 팬인데 모를 리가 있나.

여태 계속 잿빛 까마귀를 응원해 온 만큼, 결승은 지연에게 상당히 갈등되는 매치업이었다.

서연을 응원해야 하나, 잿빛 까마귀를 응원해야 하나.

솔직히 잿빛 까마귀를 응원하고 싶었다.

하지만.

'분명 삐질 텐데.'

잿빛 까마귀를 응원하면 서연 성격상 분명 삐진다.

조서희에게 하듯 이모티콘은 이상한 고양이 이모티콘만 보낼 테고.

만나면 내내 흥흥거리고 있을 테지.

성가신 계집애.

"근데 곡은 정했어?"

"곡? 아, 나희 언니가 도와줬어."

서연이 첫 주에 부를 노래는 '여름 소녀'의 노래였다.

나름 서연이 바치는 헌사였다.

아마, 나희가 호연 엔터에 있는 건 올해뿐일 테니까.

당연히 여름 소녀에서도 나오게 될 테지.

'꼭 노바 엔터로 데려와야지.'

차나희는 여러모로 뛰어난 인물이다.

아이돌로서, 그리고 배우로서도 이제 실력이 상당한 편.

호연에 두기엔 너무 아까운 인재였기에, 서연은 차나희를 꼭 데려오고 싶었다.

"그럼 다음 곡은?"

"딱히 준비 안 했는데?"

"뭐?"

지연이 당황한 것처럼 뭐? 라고 물어도 서연은 할 말이 없었다.

그야.

"내가 1라운드를 돌파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최근 노래 실력은 충분히 뛰어난 수준에 올라왔지만, 그렇다고 에서 경연에서 이기고 상위 라운드로 진출한 실력은 아니라는 느낌.

이래저래 삽입곡이 이슈가 되고 있기는 했지만, 그건 많은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거니까.

"거기다 가면을 벗지 못해도 곤란하고."

"그건, 그러네."

서연은 드라마 홍보 차원에서 예능에 참여한 것이다.

그러니, 가면을 벗지 못해도 문제였다.

자칫하면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는 일.

심지어 가왕전?

그런 건 생각도 안 했다.

애초에 잿빛 까마귀는 서연이 보기에도 수준이 달랐으니까.

"그러니, 한 곡이면 충분해."

서연은 그리 자신했다.

딱 일주일 후까지.


"잿빛 까마귀, 가왕전을 또다시 승리로 장식합니다."

"이야, 벌써 3번이네요."

"이거 잘하면 정말 오랜만에 명예의 전당의 주인이 새롭게 탄생하겠는데요?"

그런 사회자와 패널들의 말을 뒤로하며, 잿빛 까마귀는 왕좌에 앉았다.

사실 그런 말은 관심이 없었다.

잿빛 까마귀.

말하자면 여희는 지금 다른 생각에 빠져 있었다.

'어제 주영빈과 만나고 왔다.'

'어흑.'

막 맥주 한 잔을 마시던 여희는 그대로 상을 다 엎으며 쓰러질 뻔했다.

간만에 보자는 말에, 오늘은 공짜로 고기를 먹겠구나 싶어서 가자, 안경쟁이 놈이 그런 말을 꺼낸 것이다.

'자, 자자자자. 잘 지냈데?'

'아마도.'

'아, 아마도는 또 뭔데.'

그런 여희의 말에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이쪽을 응시했다.

언제 봐도 참 재수 없는 눈이다.

마치 타인을 상품으로 보는 것 같은, 그런 일말의 감정도 담기지 않는 눈이니까.

예전에는 그리 생각했지만, 지금은 안다.

그냥 눈깔이 저럴 뿐이라는 걸.

'아마 일 때문에 고민이 있는 거겠지. 뭐, 그건 조금 후에 이야기하고.'

녀석은 그리 말하며 비릿하게 웃었다.

사실, 그렇게 보일 뿐 기분이 좋아서 웃었을 뿐이다.

'이번 입장권을 주고 왔거든.'

'아, 그러고 보면, 가 GH 그룹에서 협찬했었지. ……근데 왜?'

혹시, 내가 출연하니까 우연을 가장한 재회를 꾸밀 생각인가?

주영빈 그 녀석.

또 이런 건 철저해서, 수아랑 이어진 후엔 그냥 수아를 데리고 지방에서 서울로 가버렸다.

그걸 또 쫓아온 자신도 대단하긴 한데.

20년간 제대로 연락 한 번 제대로 못 한 건 더 대단하고.

'너 때문은 아니야.'

녀석은 그리 말하며, 그에 대해선 더 말하진 않았다.

이 정도 말해주는 것도 특별 취급해 주는 것처럼.

이후, 여희는 여태 그 이유를 고민했다.

'설마.'

그리고, 지금에서야 겨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니지?'

영빈에게 그놈이 표를 줄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가족이 에 출연하는 경우.

그리고, 영빈의 가족 중 그럴 만한 인물은 하나 뿐이다.

주서연.

최근 가장 화제가 되는 배우.

이번에 의 삽입곡을 부른 인물.

그런 여희의 예상처럼.

그다음 주.

"자, 그러니까 이름이…… 만랩 래빗!! 이야, 멋지네요!! 짧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멋지다는 말에, 어깨를 으쓱이는 만랩 래빗을 보며.

잿빛 까마귀는 왕좌에서 그대로 미끄러질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