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551 lines
17 KiB
Markdown
551 lines
17 KiB
Markdown
|
|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
|
|
|
"결과가 노력한 만큼만 나오면 좋겠네요."
|
|
|
|
큰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으레 회식하기 마련.
|
|
|
|
그것은 나름 대형 개발사라고 할 수 있는 레이윌 게임즈도 마찬가지였다.
|
|
|
|
물론 앞으로 라이브 서비스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프로젝트가 끝났다기보다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 할 수 있었다.
|
|
|
|
"이대로 성과도 딱 나와서, 인센도 알뜰살뜰 가져갈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
|
|
|
"아유, 그럼 좋죠."
|
|
|
|
화기애애하게 그리 말하고 있었지만, 그게 어렵다는 걸 여기에 있는 이들은 알고 있었다.
|
|
|
|
아무래도 회사란 돈이 되는 게임을 쫓기 마련.
|
|
|
|
그들이 당초 입사 시 품고 있던 개발의 꿈은, 대부분 모바일 게임이나 과금 위주의 게임을 개발하는 것에 사그라지고 말았다.
|
|
|
|
이번에 오픈이 준비 중인 게임도, 과금 압력이 강한 게임.
|
|
|
|
한 때 인기 있었던 게임을 그대로 벤치 마킹하여 나온 게임인 것이다.
|
|
|
|
그러니 성적도 어느 정도 예상되는 바가 있었다.
|
|
|
|
이정도 그래픽에, 이 정도 게임성이면 대충 이 정도 매출.
|
|
|
|
그 정도의 견적.
|
|
|
|
"아, 그런데 팀장님은요?"
|
|
|
|
"오늘 집에서 쉬신다고 반차 쓰셨어요."
|
|
|
|
"아, 그래요? 요즘 자주 쓰시네."
|
|
|
|
"아무래도 프로젝트가 끝났으니까요. 또 책임감도 강하신 분이라. 계속 못 쉬셨잖아요."
|
|
|
|
이 자리에 없는 기획 및 개발 팀장, 주영빈의 이름이 거론되었다.
|
|
|
|
아마 이곳에 있는 이들 중, 영빈의 도움을 받지 않은 인물이 더 적을 것이다.
|
|
|
|
성격이 좋은 것도 있지만, 능력적으로도 뛰어나서 단순 기획만이 아니라, 프로그래밍 지식도 상당히 뛰어나서, 여러모로 팀의 고삐를 잡고 있는 인물이었으니까.
|
|
|
|
"그런데 신기하긴 해요. 팀장님이 맡으셔서 프로젝트가 엎어진 경우가 한 번도 없죠?"
|
|
|
|
"네, 그래서 이번에 언체인드에도 급히 투입된 거고. 겨우 데드라인 맞췄죠. 아휴, 살 떨려."
|
|
|
|
"사모님이 아무래도 많이 도와주셨으니까."
|
|
|
|
"그래도 멋지세요. 맡은 기획에선 한 번도 엎어지지 않다니."
|
|
|
|
"괜히 벌써 디렉터 자리 이야기가 오가는 게 아니죠."
|
|
|
|
영빈의 아내인 수아는 외주로 프로그래밍 일을 맡는 편이었다.
|
|
|
|
이번 같은 크런치 타임에는 회사에도 나와 함께 작업을 하는 편.
|
|
|
|
특히 UI 디자인이나, 레벨 디자인에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
|
|
|
보통 실력이 아니어서 이번에 나온 게임도 여러모로 양산형치고는 UI나 레벨 디자인은 굉장히 세련되어 있었다.
|
|
|
|
굳이 직원이 아니고, 외주임에도 쓸 수 있는 건 그런 이유 때문.
|
|
|
|
거기에 영빈의 아내라, 보안도 철저했으니까.
|
|
|
|
과연, 그것을 잘 살릴 수 있는 게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
|
|
"뭐, 잘 되면 좋겠는데."
|
|
|
|
다들 거기까지 말하곤, 굳이 더 말하지는 않았다.
|
|
|
|
그저, 눈앞에 있는 잔을 들며 술을 한 번 더 들이킬 뿐.
|
|
|
|
솔직히 그냥 기대한 대로만 말하면 좋겠다.
|
|
|
|
대박은 언감생심 꿈꾸지도 않았다.
|
|
|
|
"아, 저거 황금 오리새끼인가?"
|
|
|
|
그때, 누군가가 식당에 있는 TV를 바라보며 말했다.
|
|
|
|
오늘 방송분인 듯, 막 TV에서 오늘 출연진과 게스트가 소개되고 있었다.
|
|
|
|
"왜요? 저거 재밌어요?"
|
|
|
|
"아뇨, 저도 안 봐서 모르는데."
|
|
|
|
"아니, 그럼 왜 아는 척이야."
|
|
|
|
킬킬거리며 웃는 팀원들.
|
|
|
|
하지만, 그가 황금 오리 새끼를 가리킨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다.
|
|
|
|
"오늘 서연이 나오잖아요."
|
|
|
|
"서연이? 아, 팀장님 딸?"
|
|
|
|
"맞다, 그러네. 오늘 황금 오리새끼 나오는구나."
|
|
|
|
주영빈의 딸, 주서연.
|
|
|
|
당연한 말이지만 사내에서도 무척 유명했다.
|
|
|
|
아무래도 유망한 개발 팀장의 딸인 것도 있으나, 최근 가장 잘나가는 배우라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
|
|
|
|
"더 체이서 재밌었죠."
|
|
|
|
"팀장님 그때 어깨가 거의 태평양이었잖아."
|
|
|
|
"맞아맞아. 진짜 만나는 곳마다 자랑하고."
|
|
|
|
드림 퓨처는 아무래도 감성이 맞지 않아서 본 사람이 그다지 없었지만, 는 달랐다.
|
|
|
|
천만이 넘은 영화가 되면, 아무래도 오히려 안 본 쪽이 대화에 끼기 어려운 것이다.
|
|
|
|
심지어, 직장 상사의 딸이 출연한 영화인데 안 본다?
|
|
|
|
당연히 그럴 수는 없었다.
|
|
|
|
사내에서 무슨 일을 당하려고.
|
|
|
|
당연히 여기에 있는 팀원들은 드라마는 몰라도 는 전부 챙겨보았다.
|
|
|
|
"팀장님 좋겠네. 그런 딸이라니."
|
|
|
|
"서연이 예의도 얼마나 바른데요."
|
|
|
|
"그런데 이거 황금 오리새끼 관찰 예능 아니에요?"
|
|
|
|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던 그때.
|
|
|
|
한 직원이 그리 말했다.
|
|
|
|
"아, 관찰 예능이에요? ……관찰 예능?"
|
|
|
|
예능 프로를 잘 보는 건 아니지만, 관찰 예능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았다.
|
|
|
|
모두의 고개가 일제히 TV로 향했다.
|
|
|
|
그러자, 마침.
|
|
|
|
딱 오늘의 게스트가 입장하는 장면.
|
|
|
|
"어?"
|
|
|
|
누군가가 아연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
|
|
아마 이곳에 있는 모두가, 그게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했다.
|
|
|
|
전부 비슷한 감상이었으니까.
|
|
|
|
"아니, 왜 사모님이?"
|
|
|
|
"그야, 관찰 예능이잖아요. 저거 어린 연예인들 나오고, 그거 부모들이 나와서 진행하는 예능이라."
|
|
|
|
"사모님 진짜 예쁘시네. 내년 마흔이시죠?"
|
|
|
|
"마흔이요? 와, 저 잠깐만요. 저보다 열 살 연상이신데?"
|
|
|
|
"김 대리보다 열 살은 어려 보이는 구만."
|
|
|
|
"아, 그건 너무 가셨다. 진짜."
|
|
|
|
다들 넋을 놓고, 떠들기 시작했다.
|
|
|
|
취기도 살짝 오른 상황이라, 브레이크 없이 나오는 말들.
|
|
|
|
하지만, 누구도 그 말들에 신경 쓰는 자들은 없었다.
|
|
|
|
모두가 시선을 TV에 고정한 채 움직이지 않았으니까.
|
|
|
|
수아는 예뻤다.
|
|
|
|
정말 곧 마흔이라는 건 생각도 되지 못할 만큼.
|
|
|
|
하지만, 여기에 있는 이들은 수아보다 다음에 나올 것이 신경 쓰였다.
|
|
|
|
'이거 관찰 예능이면.'
|
|
|
|
'잠깐, 이거. 혹시…….'
|
|
|
|
설마, 설마.
|
|
|
|
다들 그런 마음으로 보던 순간.
|
|
|
|
전환되는 화면.
|
|
|
|
그리고 서연의 집이 나왔다.
|
|
|
|
혼자 열심히 공부하는 서연과, 과일을 가져온 수아.
|
|
|
|
그리고, 이어서.
|
|
|
|
「아빠 왔다.」
|
|
|
|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영빈.
|
|
|
|
아마 시간을 보니, 이전에 반차를 썼던 날인 모양.
|
|
|
|
문제는 그 뒤 영빈의 행동이었다.
|
|
|
|
「미쳤다, 미쳤다. 캬, 오늘 닭도리탕이네, 미쳤다. 다 뒤졌다.」
|
|
|
|
일찍 퇴근한 것에 도파민이 머리끝까지 돌았는지, 몸을 들썩이며 신나서 걸어 다니는 영빈.
|
|
|
|
부엌에 먹을 게 뭐가 있는지부터 확인한 영빈이 히죽 웃었다.
|
|
|
|
'아, 집에서는 저러시는구나.'
|
|
|
|
'회사에서는 조금 무게를 잡고 계셨네.'
|
|
|
|
그것을 본 직원들은 저마다 그런 생각을 했다.
|
|
|
|
거기다 영빈의 머리 위에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
|
|
|
[촬영 중인 것을 모름]
|
|
|
|
그렇다.
|
|
|
|
영빈은 이때 촬영 중인 것을 몰랐던 것이다.
|
|
|
|
영빈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다가.
|
|
|
|
무언가를 주섬주섬 입고.
|
|
|
|
「우리 집 박치기 공룡 엄마랑 뭐 하고 있냐!」
|
|
|
|
그렇게 예능의 시작을 알렸다.
|
|
|
|
***
|
|
|
|
는 최근 좀 매너리즘에 빠진 편이었다.
|
|
|
|
처음에야 제법 신선했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조금 하향세.
|
|
|
|
그도 그럴 게, 연예인들 잘 사는 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
|
|
|
|
대략 그런 느낌으로 관심이 식어가는 것이다.
|
|
|
|
아무래도 한동안 온갖 방송에서 관찰 예능들이 우후죽순 나온 여파라 할 수 있었다.
|
|
|
|
그나마 는 어느 정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역시 다른 관찰 예능처럼 시청률이 점차 떨어지던 상황.
|
|
|
|
- 아 또 배우네
|
|
|
|
- PD 감 없냐?
|
|
|
|
- ㄹㅇ배우만 나오면 잠오는데
|
|
|
|
에 아역.
|
|
|
|
혹은 그보다 조금 연령이 있는 젊은 배우가 나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
|
|
|
그 평가가 어땠냐면.
|
|
|
|
- 씹노잼
|
|
|
|
- 애초에 배우들은 웃길 줄 모름
|
|
|
|
- 우린 예능보러 온 거지 지들 이미지 관리 보러 온 게 아닌데
|
|
|
|
- 걍 배우는 나오지 마라
|
|
|
|
그게 의 시청자들.
|
|
|
|
그중에서도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층의 의견이었다.
|
|
|
|
실제로 배우가 나온 화는 다른 것보다 시청률이 적은 편.
|
|
|
|
- 근데 주서연은 예능도 재밌는데? 무인 서바이벌이랑 스타어부 안봄?
|
|
|
|
- ㄹㅇ ㅋㅋㅋㅋ 주서연은 걍 재밌음
|
|
|
|
- 걔 요즘 뜨긴 하던데 그리 재밌나
|
|
|
|
- 나 그거도 배우라고 해서 걸렀는데 재밌음?
|
|
|
|
그래도 서연은 꽤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
|
|
|
|
아마 의 PD인 전하영 PD도 어느 정도 그것을 예상했겠지.
|
|
|
|
그래서일까.
|
|
|
|
기존보다 많은 시청층이 방영 전부터 대기하는 게 느껴졌다.
|
|
|
|
그런 의미에선 어느 정도 캐스팅에선 성공적이라는 뜻.
|
|
|
|
"지금 시작합니다."
|
|
|
|
예능국에선 오늘 방영되는 를 내심 기대하며.
|
|
|
|
혹은, 제발 구원투수가 되어주길 바라며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
|
|
|
시청률, 그리고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살피며 반응을 보았다.
|
|
|
|
'시작은 5퍼센트.'
|
|
|
|
방송이 시작되자, 가장 먼저 확인된 시청률은 그러했다.
|
|
|
|
나쁘지 않다.
|
|
|
|
아니, 오히려 좋다.
|
|
|
|
최근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방송 날과 비슷한 수치.
|
|
|
|
전하영 PD는 안도의 미소를 지었고.
|
|
|
|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
|
|
|
그녀는 미소 지었다.
|
|
|
|
오늘 는 자신 있었다.
|
|
|
|
정말로.
|
|
|
|
그녀는 그렇게 자신하며, 현재 방영 중인 를 보았다.
|
|
|
|
마침 장면은 딱 수아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
|
|
|
|
그때부터였다.
|
|
|
|
시청률이 급격하게 올라가기 시작한 건.
|
|
|
|
***
|
|
|
|
- 근데 황금 오리새끼에, 엄마 게스트가 필요하냐?
|
|
|
|
- 맞음 솔직히 나와봤자 대부분 헛소리만 하잖아
|
|
|
|
- 꼰대가 90프로고
|
|
|
|
황금 오리새끼의 재미 포인트이며,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을 꼽자면 어머니가 게스트로 나온다는 점이었다.
|
|
|
|
당연히 서연이 나온다는 말에, 살짝 호평이 되었던 분위기도 거기서 또 반반 갈렸다.
|
|
|
|
- 주서연은 재밌지만 주서연 엄마도 재밌는 줄은 모르지 않음?
|
|
|
|
- 그래도 주서연 엄마면 예쁠 듯
|
|
|
|
- ㅋㅋㅋ 주서연 엄마면 아무리 젊어도 마흔 중반이나 오십이다...
|
|
|
|
- 꼰대수치 가장 높을 시점이네 ㅋㅋㅋㅋ
|
|
|
|
- 배우 어머니들이 허영이 보통이 아니던데
|
|
|
|
한창 의 MC, 공형만이 게스트들을 향해 이것저것 떠들고 있었다.
|
|
|
|
그리고, 그 말이 끝나자, 본격적으로 이번 메인 어머니 게스트.
|
|
|
|
서연의 어머니, 수아가 입장했다.
|
|
|
|
- ?????
|
|
|
|
- 어머니요?????
|
|
|
|
- 와 시발
|
|
|
|
- 잠깐만 미쳤네 ㄹㄹㄹㅇㅇㅇ
|
|
|
|
- 저거 뭐냐 머리가 세개인데????
|
|
|
|
- 주서연은 엄마 유전자 어디갔어
|
|
|
|
- 주서연도 크잖아
|
|
|
|
여태 드문드문 올라오던 SNS의 글.
|
|
|
|
그리고 한국 예능을 다루는 각종 커뮤니티의 게시글과 댓글들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
|
|
|
여태 시큰둥했던 시청자들의 이목이 단번에 집중된 것도 당연했다.
|
|
|
|
- ㅋㅋㅋ 벌써 재밌음 ㅋㅋㅋ
|
|
|
|
- ㄹㅇ 아니 ㅋㅋㅋ 예능 존나 재밌네 ㅋㅋㅋ
|
|
|
|
- 나도 지금 계속 웃는 중 ㅋㅋ
|
|
|
|
- 서연 어머니 예능주머니 미쳤네 ㅋㅋㅋ
|
|
|
|
- 영상 따옴
|
|
|
|
- 아니 존나 빨라 미친놈이냐??
|
|
|
|
- 이건 그럴 가치가 있다 ㅇㅇ
|
|
|
|
이쯤 되자, 평소 를 보지 않던 시청층.
|
|
|
|
말하자면 관찰 예능에 대해 흥미가 떨어졌거나, 애초에 보지 않던 이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
|
|
|
- 그렇게 재밌냐?
|
|
|
|
- 넌 왜 안보냐
|
|
|
|
- 왜 봐야 함?
|
|
|
|
- 이거 안보면 걍 나가셈
|
|
|
|
대체 뭐가 그렇게 재밌길래.
|
|
|
|
그런 생각으로 보면.
|
|
|
|
'아, 이래서 보는구나.'
|
|
|
|
다들 채널이 고정되고 말았다.
|
|
|
|
아니, 그게 그러니까.
|
|
|
|
설명하자면 많지만, 이게 정녕 마흔이 가까운 여성이 맞나?
|
|
|
|
그런 생각.
|
|
|
|
크기도 하고.
|
|
|
|
아무튼 단번에 수아의 등장이나, 그 짤이 커뮤니티에 쫙 퍼지는데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
|
|
|
|
말 그대로 순식간.
|
|
|
|
그렇게 모인 관심이 폭발한 건, 그다음이었다.
|
|
|
|
- 언체인드 개발팀장이잖아. 이놈아님?
|
|
|
|
[언체인드에서 그동안 유저분들과 했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통감하며, 빠른 시일 내에 게임을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레이윌 게임즈 일동은 유저분들을 존중하며 최대한 그 의견이 반영될 수 있게……]
|
|
|
|
신나서 서연의 집으로 들어온 남성.
|
|
|
|
그 얼굴이 뜨자마자 올라온 영상.
|
|
|
|
게임의 간담회에서 나왔던 남성이었다.
|
|
|
|
개발 팀장이라는 인물.
|
|
|
|
그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깊이 숙이는 영상.
|
|
|
|
- 맞는 거 같은데??
|
|
|
|
- 주서연 애비 게임 디렉터였음??
|
|
|
|
- ㄴㄴ 개발팀장이래
|
|
|
|
- 아니 근데 흥 미쳤네 ㅋㅋㅋ 시발 닭도리탕이 맛있긴 해 ㅇㅇ
|
|
|
|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층은 당연히 게임과 연이 깊다.
|
|
|
|
그러니, 한동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돌았던 게임 간담회 짤.
|
|
|
|
그 짤에서 잠깐이나마 등장했던 영빈을 기억하는 부류는 꽤 많았다.
|
|
|
|
「우리 집 박치기 공룡, 엄마랑 뭐하냐!!」
|
|
|
|
거기에 서연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며 외치는 영빈의 말에.
|
|
|
|
- 박치기 공룡 ㅋㅋㅋㅋ
|
|
|
|
- 주서연이 좀 박치기 공룡이긴 해 ㅇㅇ;;;
|
|
|
|
- 주서연 게임 못함??
|
|
|
|
- ㅇㅇ모르면 켰으면 왕까지 보고 와라 걍 센스가 없음
|
|
|
|
거기다 영빈이 들어온 것을 본 서연의 망연한 얼굴이 또 웃겨서 짤로 저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
|
|
|
서연이 저런 표정을 짓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까.
|
|
|
|
하지만 그것도 잠시.
|
|
|
|
뭔가 굳게 마음먹은 것 같은 서연은 갑자기 게임을 시작.
|
|
|
|
당연히 한창 재밌게 보던 부류는.
|
|
|
|
- 아니 여기서 게임을?
|
|
|
|
- 게이머 코인 타고 싶으시대잖아
|
|
|
|
- 배우들 꼭 콘솔이나 게임 같은 거 하더라.
|
|
|
|
- 서민적인 이미지 보여줘야 하는데 떠오르는 게 그것뿐이라
|
|
|
|
- 근데 주서연은 원래 게임 좋아하잖아
|
|
|
|
게임하는 서연의 모습에, 또다시 불만이 튀어나오는 순간.
|
|
|
|
「와, 보자마자 거기서 들이박네. 역시 우리 딸, 진짜 경이로운 플레이로구나.」
|
|
|
|
갑자기 영빈이 옆에서 깐족거리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
|
|
|
다시 한번 그의 머리 위에 뜨는 [촬영 중인 것을 모름]이라는 텍스트.
|
|
|
|
「동료가 보이스톡 하는데? 아마 딸과 깊은 면담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 야. 아빠가 대신해 줄까? 어차피 아빠 찾을 텐데.」
|
|
|
|
「저 친구, 진짜 이기고 싶은 모양인데 좀 도와줘야 하지 않겠니??」
|
|
|
|
「아, 이길 자격이 없다? 뭐 그런 건가?」
|
|
|
|
「시험 성적도 그렇고, 게임도 그렇고 우리 딸 참 창의성만은 일류야, 인정.」
|
|
|
|
쉬지 않고 옆에서 떠드는 영빈의 모습에 서연의 팔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잡혔다.
|
|
|
|
영빈도 처음에는 서연의 눈치를 살피며 놀렸지만.
|
|
|
|
- 어? 오늘은 반응을 안 하네???
|
|
|
|
- ㅋㅋㅋㅋ ㄹㅇ 딱 그런 느낌
|
|
|
|
- 평소에도 저런 거 같은데???
|
|
|
|
- 아니 졸라 웃기네 ㅋㅋㅋㅋㅋ 왜 패드립 받는 걸 아빠가 옆에서 보고 있어 ㅋㅋㅋ
|
|
|
|
- 이런거 방송에서 나와도 됨??? ㅋㅋㅋ 아니 웃기긴 한데
|
|
|
|
촬영 중인 서연이 반응하지 않자, 점차 영빈의 깐죽거림 속도가 빨라졌다.
|
|
|
|
그리고, 결국, 주서연 폭발.
|
|
|
|
「아빠.」
|
|
|
|
「응?」
|
|
|
|
「자이로 드롭이라고 알아요?」
|
|
|
|
가라앉은 서연의 목소리.
|
|
|
|
- 그게 무슨 말이니 서연서연아
|
|
|
|
- 아니 잠깐
|
|
|
|
- 의자를 갑자기 왜 잡는데
|
|
|
|
- ?????
|
|
|
|
그리고 그때였다.
|
|
|
|
영빈이 앉은 의자 채로 서연이 번쩍 들어 올리는 순간이.
|
|
|
|
위아래로 격렬히 떨어지고, 다시 올라가는 의자의 모습에 영빈이 애처롭게 비명을 질렀다.
|
|
|
|
- 주서연식 지게 태우기;; ㄷㄷㄷ
|
|
|
|
- 아니 시발 저게 어캐되냐 미친년이냐 진짜???
|
|
|
|
- 주서연 원래 힘쌤 ㅇㅇ
|
|
|
|
- 아니 미친년아 힘쌤으로 넘어갈 수준이 아니잖아
|
|
|
|
- 못넘어가면 네가 뭘 어쩔건데 ㅋㅋㅋ 가서 주서연이랑 스파링이나 한번 뜨던가
|
|
|
|
- 아니 그런 말은 아니고...
|
|
|
|
커뮤니티가 폭발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