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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드래건 왕립 학술원이 다시금 정문을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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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영산 불칸이 내뿜는 열기는 뜨거웠고, 덥기도 더웠지만 조금 있으면 이 더위도 한순간에 사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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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얼음의 요정들이 찾아올 시기가 머지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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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쯤 되면 이 더위도 중화될 것이요, 머지않아 초록색 잎사귀도 붉게 물들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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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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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의 2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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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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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여기가 바로 왕립 학술원 명물인 중앙 분수대예요. 엄청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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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대단하구나, 그, 근데 정말 내가 이런 곳에 들어와도 되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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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화려한 사람들이 엄청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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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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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씩 물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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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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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 곰돌이 등으로 불리는 배리 콥스의 가족들은 학술원의 웅장함과 화려함에 압도당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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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족들의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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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랬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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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입학하여 학술원의 문턱을 넘었을 때 얼마나 가슴 떨리고 위축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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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만 살던 배리 콥스에게 있어 학술원은, 아니 왕도는 별세계로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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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에 한평생 농사만 지은 어머니나 바느질로 가족 생계를 돕느라 일찍 철이 든 여동생, 그리고 말문이 이제야 막 튼 남동생의 심정 등도 공감이 갈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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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가족들도 잠시 위축되고 눈치를 이곳저곳 살피게 될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리 콥스는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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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공부하며 가르침을 얻는 장소가 다름 아닌 이런 곳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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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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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아직 옹알거리는 쌍둥이 동생들을 돌보는 이가 필요하여 집에 남기로 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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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젊을 적 왕도 구경을 질리도록 해보았다며 오지 않았지만, 배리 콥스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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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부푼 어머니와 자식들을 위해 오고 싶은 마음을 접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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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꼭 데리고 오자! 2학년이 되어도 난 이곳에 다닐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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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학기가 끝난 첫날에는 특별히 생도 가족에 한해선 아카데미 출입이 가능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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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더라, 참관 수업도 하며 학술원이 당신들의 아이를 잘 맡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개방이라 하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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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유가 어쨌건 간에 데리고 올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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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웅장한 학술원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가족들이었고, 배리 콥스는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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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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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그런데 너희 검술학부 교관님은 어디 계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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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가, 갑자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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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배리 콥스는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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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런 아들에게 콥스 부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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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는 무슨, 널 맡아주실 뿐만 아니라, 키워주신 분이잖니. 듣자하니 네가 학술원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게 그분이 아낌없이 가르침을 베풀기에 가능한 거라며? 아무리 무지한 나라도 그게 얼마나 귀한 가르침이고 큰 기회인지를 안단다. 그러니 그분은 너만이 아니라 콥스가의 은인이기도 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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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거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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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직접 찾아뵈어 인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다행이 아닌가 싶구나. 가자, 교관님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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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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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콥스는 땀을 삐질거렸으나, 강경한 어머니의 태도에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검술학부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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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고집은 누구도 꺾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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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난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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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콥스는 어머니와 교관님이 만나는 상황이 영 꺼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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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는 교관님을 그 누구보다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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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로 존경하느냐면 아버지 다음으로, 혹은 동급으로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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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고, 그를 비롯한 일반 생도들에게 투기법과 맞먹는 기예를 가르쳐준 인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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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콥스가 아는 한 가장 이상적인 기사에 가까운 인물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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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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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스러운 분이긴 한데, 남들한테 보이기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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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살이 떨리고 오금이 저리는 강렬한 존재감과 위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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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이라곤 배워본 적도 없는 사람이 대면하면 심장 마비라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마저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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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로 교관의 인상은 살벌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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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심장이 부디 튼튼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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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콥스는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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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땀을 왜 그렇게 많이 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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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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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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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불안감을 삼킬 때, 배리 콥스는 검술학부로 다가가는 익숙한 얼굴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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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진짜로 가셔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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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진짜 괜찮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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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 할머님? 꼭 가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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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말고도 가족들을 데리고 검술학부로 향하는 동기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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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개학 첫날부터 도련님과 병아리들, 그리고 곰돌이 시리즈 등이 모두 집결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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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일순 눈이 마주쳤고, 각자의 신분마저 잊으며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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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관계없이 부모들의 생각이란 모두 비슷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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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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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웅! 쿠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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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불길한 파공음을 울리는 검술학부 훈련장에 도착했고,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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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형아야! 저거 황소보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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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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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순진무구한 어린 동생은 자신이 본 걸 있는 그대로 말할 따름이었고, 생도를 비롯한 생도의 가족들은 그저 입을 벌리며 말도 안 되는 광경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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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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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황소보다 거대해 보이는 모래 포대 수백 개를 홀로 옮기고 있는 그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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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도 땀조차 흘리지 않는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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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너희는 왜 여기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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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모습으로 물었고, 그들은 되묻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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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볼 때마다 인간 같지 않은 모습으로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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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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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일을 하는 중이라 안 좋은 꼴을 보였군요. 그래서, 11번, 아니 배리 콥스의 어머님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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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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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늠름한 아들을 키운 훌륭한 어머니를 드디어 뵙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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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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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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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관은 학부모들을 능숙하게 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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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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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과 달리 친절할뿐더러, 학부모를 안심시키는 말도 망설임 없이 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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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면이 좀 충격적이라 그렇지, 다른 부분은 그다지 문제가 보이지 않는 교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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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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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우리 애는 기사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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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할 뻔했어요. 우리 아이가 갑자기 줄넘기인지 뭔지를 하지 뭐예요? 얼마나 기가 막히고 손이 떨리던지…. 우리 아이가 보기 흉한 근육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저런 걸 시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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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백은사자라고 들었다만, 어찌 하여 이런 곳까지 추락하였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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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맞은 부모란 것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었고, 생도들은 큰일 났다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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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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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기사가 될 재목입니다. 아마 졸업할 때가 되면 재밌을 겁니다. 그러니 믿고 맡겨 보시죠,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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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걱정입니다. 근육이란 게 겨우 줄넘기 좀 한다고 생기는 줄 압니까? 무엇보다 당신 몸이나 걱정 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몸이 망가진 게 딱 봐도 보이는데? 요즘 허리도 아프고 피로도 빨리 쌓이죠? 그게 운동부족이란 겁니다, 운동 부족! 애를 걱정할 게 아니라, 당신 몸부터 걱정하는 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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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너 지금 나한테 지금 시비 거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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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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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사람에겐 선하게, 개념 없는 놈에겐 똑같이 개념 없이 대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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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송장 치를 뻔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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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고정하십시오, 교관님! 제가 대신 사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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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빨리 사과하십시오! 가문이 통째로 무너지는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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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 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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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도들이 말리는 것으로 사달은 다행스럽게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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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관은 역시 화를 낼 때와 친절할 때 기세가 180도 범위로 격변하는 사람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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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 교관의 심기를 건드린 어느 귀족은 그가 내뿜는 강렬한 기세 앞에 등골이 싸늘해지다 못해 다리의 힘이 풀릴 지경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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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하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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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교관을 보며 그들은 어쩐지 안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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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초지일관한 그를 보고 있자니, 드디어 개학했다는 것이 실감이 나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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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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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교관님, 그 모래 포대는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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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너희 다음 훈련을 위한 교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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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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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들고 절벽 오르기를 해볼 생각이야. 뭐, 하나당 30kg밖에 안 하니까 걱정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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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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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50kg랑 100kg도 있다. 서서히 적응해 가면서 늘릴 거니까 안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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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전혀 안심할 얘기가 아닌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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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론 너무 바뀌지 않아서 기가 막힌다며 그들은 아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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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도 어쩐지 평범하지 않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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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식이 끝나고, 학부모들도 얼추 다 돌아가며 검술학부 생도들은 모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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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8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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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중 그 누구도 퇴학당하거나 자퇴한 이들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숫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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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학부 등에선 시험에서 떨어져 퇴학당하거나 자신의 능력 부족을 실감하며 자퇴하는 이들이 수두룩한 것을 봤을 때, 검술학부는 그러한 이들이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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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자신들이 학술원에 남을지라도 충분히 통하리란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수치라 할 수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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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중에서도 퇴학은 없어도 자퇴가 있는 걸 보았을 때, 이번 검술학부 1학년 기수들은 대단히 우수하단 뜻이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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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1학년 생도들은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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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성과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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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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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저분의 실력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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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흰 왜 남아 있어? 어차피 일주일 동안 수강 신청 기간 아니었냐? 그동안 안 나와도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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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명의 인원을 모조리 강제로 살아남게 한 교관은 퉁명스러운 어조로 그들을 구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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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쩌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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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나 드리러 왔는데, 우연치 않게 다 모인 것 같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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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이들의 능청스러운 대꾸였고, 80명의 생도를 모조리 강제로 살아남게 만든 업적을 세운 교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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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 진짜 쓸데없이 성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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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다며 혀를 찰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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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그의 구박이 왠지 모르게 반갑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그들도 확실히 이 사람에게 적응하긴 하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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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기왕 온 거 칼질이나 하고 가든가 해라. 본 교관과 검을 겨루고 싶다면 그것도 환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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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그건 진심으로 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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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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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인사만 하러 온 거지, 저 위험한 양반이랑 싸우는 건 사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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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람이랑 겨뤄야지, 괴물이랑 싸우는 건 안 될 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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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렇게 간단한 인사를 끝으로 각자 기숙사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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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말씀하신 대로 저분들한테 인수인계 끝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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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잘했다. 그런데 곰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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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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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들이라니? 호칭이 잘못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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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 정말 사람을 그렇게 부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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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사람이 어디 있다는 거야? 본 교관이 말했을 텐데? 저것들은 사람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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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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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도들은 제 두 눈을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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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은 물론이요 발목에는 쇠사슬이 달린 철구를 질질 끌며 오는 아홉 인원을 보며 현실이 의심스러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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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노예처럼 보이는 것이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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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모두 오해는 하지 마라. 얘들은 노예가 아니다. 외부에서 받아들인 인력이며, ‘조교 인턴’이라고 부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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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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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러냐, 인턴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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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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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안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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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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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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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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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읍, 애들 앞에서 개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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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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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 하여튼 죄수 새끼들, 이거 언제 사람 만들는지. …조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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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교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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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선임이니까 잘 관리해. 알아서 조져, 가 아니라. 적당히 굴려라. 알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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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만 주십시오! 일주일 도합 수면시간이 1시간이 넘지 않도록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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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뭘 좀 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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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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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따라가지 못하는 광경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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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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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저놈, 진짜 행복해 보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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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정말 감격하고 있다는 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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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서 이것들아! 교관님이 하시는 말씀 못 들었어! 오늘부터 잠들 생각을 하지 마! 너희 평가 점수가 나한테 달려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거다! 이 인턴 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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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검술학부 최하계층이었던 조교는 자신보다 밑바닥인 놈들이 생겼다는 대목에서 마냥 기쁘고 감동스러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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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밑바닥이 이단 심문관인 것이 아이러니할 일이었고, 데미안이 뒷감당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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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벌, 다 필요 없어! 지금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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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는 모든 뒷감당을 미래의 자신에게 떠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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