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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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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똑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연회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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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다 동시에 출근하다 보니 골드원 자체적으로 내부에서 운행하는 버스가 미어터져서 걸어온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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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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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보직으로 좀 잡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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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 못 버티고 도망치는 애들도 많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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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두 달 동안 어디서 일하게 될지 정해지는 상황이다 보니 다들 그것에 관해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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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어제 우리를 안내해 줬던 대리가 서 있었는데, 그도 마음을 이해하는지 떠드는 걸 굳이 제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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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학생들이니 아직 애라고 생각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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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맞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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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나만 해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1년 지났는데 어떻게 어른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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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드렁하니 의자에 앉아서 핸드폰 게임이나 하고 있자니 옆에 앉은 서예린도 끼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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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아 친선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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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네가 무조건 이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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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 스펙 차이가 얼마나 극심한데 친선전인가. 계속 거절했지만 서예린이 포기하지 않고 엉겨왔기에 결국 몇 판 정도만 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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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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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왼편에 앉은 유아린이 헛기침하면서 나를 노려봤다. 뭔가 신호를 주는 것 같아서 고개를 돌리자 입술을 꽉 깨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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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제발 나랑 다른 곳으로 일하러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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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휙휙 저으면서 꺼지라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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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해줄까 싶었으나 어제부터 묘하게 기분이 나빠 보여서 그냥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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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예민할 때 찔렀다가 맞기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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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뭔가 기분이 안 좋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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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린도 나랑 같은 생각을 했는지 몸을 내 쪽으로 기울여서 작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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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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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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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은근슬쩍 기댄 채로 계속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어깨를 튕기면서 저리 가라고 신호를 줬으나 서예린은 핸드폰을 내밀면서 계속 게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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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키우지 말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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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얘가 예쁘잖아. 나는 예쁜 걸로만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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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성능이 좋은 걸 키우면 그게 절로 예뻐 보인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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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넌 다 키웠잖아. 현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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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만 원을 꼴아 박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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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몇 달 전이었으니 지금은 또 어떨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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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예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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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본인은 다 키워놓고 나한테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어이없다고 얘기하고 있자니 어느새 입구 쪽에서 우르르 밀려 들어오는 양복을 입은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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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러분. 이제 불러주시는 데로 나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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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통솔하던 대리가 바로 마이크를 잡고는 이름들을 호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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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주, 백다운, 청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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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된 사람들은 가장 먼저 들어온 직원의 손에 인계되어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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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인력소 나온 것 같아서 살짝 두근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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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이름이 계속 호명되었고, 불리는 숫자도 가지각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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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는 한 사람만 부를 때도 있었고, 또 어느 때는 아예 열댓 명씩 데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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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사람 숫자가 많으면 힘든 곳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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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추리를 해보자 양옆에 있던 서예린과 유아린도 잠깐 생각하더니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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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많이 데려간다는 건 그만큼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는 소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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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린, 장진하, 김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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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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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퍼뜩 고개를 들었다. 서예린이 불린 것 때문이기도 했는데 김이서라는 이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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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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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에 반응한 나를 유아린은 한심하다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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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잉,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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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찢어지게 된 게 아쉽다면서 앓는 소리와 함께 떠나간 서예린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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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미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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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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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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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서예린을 향한 탄성과 욕망에 찬 시선, 시기 질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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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잊고 있었지만 서예린이 외모 하나만큼은 뛰어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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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예린이도 피곤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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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린에게 저런 반응들이 쏟아지는 게 이미 익숙했는지 유아린은 의자에 턱을 괴며 꿍얼거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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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얼굴 원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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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보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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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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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다음으로 알바생들을 받아 가려고 기다리던 직원 한 분이 앞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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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생은 우리 쪽에서 받아 갈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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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린을 가리키며 요구해 온 남자. 가슴팍에 걸린 황금빛 명찰에는 이찬송 부장이라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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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부장님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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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린을 데려가던 직원이 곤란하단 표정을 짓는다. 진행 중인 대리에게 어떻게든 좀 해달라고 신호를 보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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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대리는 부장의 행동을 못 본 척하고 다음 사람들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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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린, 이세아, 한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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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4명 정도가 불려 갔는데 놀랍게도 여자 쪽은 다 아는 얼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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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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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아는 연극영어과, 한봄은 디자인과로 유아린과 서예린의 고등학교 동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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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고등학교 친구들이 서예린을 제외하고는 전부 같은 곳에 배정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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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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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흔들며 인사해 주자 유아린은 슬쩍 나를 보더니 별말 없이 그냥 쌩 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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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초코몽을 안 마신 것도 그렇고 진짜 기분이 안 좋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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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들 중에서 바꾸면 되는 거잖아.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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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찬송 부장은 꼰대 짓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그만큼이나 서예린을 자기 업무 처로 데려가고 싶었던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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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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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자기 부서로 나온 여자 셋을 보자 누굴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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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틈을 타서 서예린을 데리고 있던 직원이 냉큼 도망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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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한 소리 하려던 이찬송 부장은 수많은 대학생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탓에 결국 등 떠밀리듯 애들을 데리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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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린 고생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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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을 상사로 두고 같이 일하게 될 텐데 서예린 외모에 눈 돌아가서 저러는 걸 보면 사이즈가 대충 나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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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린에게 고생하라 위로하며 내 차례는 언제 오나 기다리고 있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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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재민, 김우진, 한민찬, 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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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 이름이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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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가자 같은 룸메이트인 제갈재민이 자연스럽게 내 옆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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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는 사람이 같이 일하게 돼서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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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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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말이 좀 많은 편이고, 가벼운 느낌이 들긴 하는데 그만큼 편하게 친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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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꾸미는 걸 꽤나 좋아해서 오늘 아침에 화장실을 좀 오래 쓴 경향이 있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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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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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하게 된 곳은 ‘시골밥상’이라는 이름의 한식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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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건물 밖에 있는 곳으로 한옥 느낌의 인테리어, 중앙에 작은 연못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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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장소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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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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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밥상이라고 해놓고 김치찌개 가격이 스테이크 수준인데 이게 맞는 건가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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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직원들이 이렇게 많이 배치되어 있는 걸 보면 그만큼 손님이 많이 온다는 소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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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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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제대로 골드원에 왔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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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고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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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원 사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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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난 유아린은 익숙하니 잠에서 깨곤 천천히 일어난다. 룸메이트는 서예린이었는데 그녀는 빵집 ‘대한당’에서 일하고 있었기에 이미 진즉에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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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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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씻은 뒤, 머리를 말리고 화장을 한다. 첫날에는 꽤 촉박했었지만 그세 익숙해졌다고 지금은 좀 여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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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으로 받은 검은 치마에 하얀 셔츠를 입고 그 위에 검은 블레이저까지 걸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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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학교 축제에서 입었던 옷이랑 비슷했으나 이쪽 유니폼은 훨씬 세련된 게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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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하지 않고 같은 색으로 은은히 새겨진 무늬가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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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에 여자들끼리 이거 입고 패션쇼를 어찌나 열심히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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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두운 바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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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기 전 롱패딩을 입은 다음 같이 일하는 연영과 이세아와 디자인과 한봄이랑 같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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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일하는 곳은 룸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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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호텔에나 있으며 또한 여러 간단한 메뉴를 섭렵하는 일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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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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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골드원 사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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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악명 높은 소문들 속에서, 룸서비스는 개꿀 보직이었다는 걸 알아챈 유아린은 출근길의 발걸음이 가벼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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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공기를 머금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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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에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모습도 이제는 익숙했고, 버스 줄에 서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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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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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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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라 그런지 평소 시끌벅적한 친구들도 다소 노곤하게 대화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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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친구들 대화를 들으며 묵묵하니 패딩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유아린은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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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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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동안 김우진을 스치듯 본 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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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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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출근 시간도 다른 듯하고 일하는 곳도 다르니, 아예 만날 일이 없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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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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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에 의미 모를 만족감을 느끼며 입가에 미소를 건 채, 버스에 탑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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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정도만 타면 호텔 바로 앞에 도착하고, 그러면 직원 카드를 찍고 안으로 들어가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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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대학에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면 이런 삶을 살게 되는 걸까 생각하며 지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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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서비스가 하는 일은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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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에서 온 주문을 받고, 음식이 들어온 걸 옆에 있는 주방에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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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그걸 세팅해서 가져가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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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쉬운 일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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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가 데려온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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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디 데려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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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아침부터 또 싸우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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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안에서 목소리 높이며 외쳐대고 있는 두 사람. 룸서비스의 이찬송 부장과 한정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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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장에게 과장이 저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건 일종의 하극상이라 할 수 있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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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서비스에서는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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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아직도 못 구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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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구해. 바꿀 사람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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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뭔 피규어도 아니고, 난 차라리 다른 곳에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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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기만큼 꿀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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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이세아와 한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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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하니 듣고 있는 유아린은 문득, 피규어란 말에 서예린에게 살아있는 피규어라고 욕하던 김우진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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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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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김우진 생각 그만하자 투덜거리며 일할 준비를 시작하는 유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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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과 과장은 아직도 싸우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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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둘이 싸우는 이유는 딱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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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서비스에 일할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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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원 직원들이 넷이나 있고, 이번에 알바로 투입된 것도 넷이었기에 인원이 충분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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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직원이 얼마 없다는 게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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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서비스의 특성상 손님의 방문 앞까지 음식을 전달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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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골드원은 카지노가 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험악한 손님들이 꽤나 장기투숙을 하는 경우가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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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탓에 룸서비스를 여성 직원이 가져가면 안으로 끌려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해서 남자 직원만 룸으로 올라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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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가 도망친 게 내 탓이야? 어? 그 새끼가 도망친 게 내 탓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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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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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 왔던 유일한 남자 직원이 힘들다면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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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여자 알바들이 아니라 남자 알바들이 더 뽑혔어야 했는데 이찬송 부장이 티오를 여성 쪽으로 많이 내는 바람에 벌어진 사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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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닙니까? 가뜩이나 성수기라 객실도 많이 차는데 저랑 애들이 어떻게 이걸 다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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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본 건물인 A만 해도 호텔 방이 200개는 넘는다. 그런데 룸서비스는 B도 겸용해서 하다 보니 사실상 400개에 가까운 객실을 고작 셋이서 음식을 날라야 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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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로 애들 추가해서 들어오잖아! 그때 남자애들만 쭉 받으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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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일주일 남았잖아요! 그동안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부장님은 여기서 고객 콜만 받지만 저희는 셋이서 객실 돌아야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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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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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직원들이 가져가라고 세팅을 다 해주더라도 그거 옮기는 것만 해도 꽤나 힘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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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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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찬송 부장이 버럭 화를 내며 담배를 챙기고는 밖으로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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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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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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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남은 과장이 한숨을 내쉬면서도 일단 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기에 일을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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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30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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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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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이찬송 부장이 남자 알바 하나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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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밥상에서도 일 제일 잘하던 에이스로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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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벙하니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고 두리번거리고 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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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이 뒷머리를 긁적이다 카트에 음식을 세팅하고 있는 유아린과 딱 눈이 마주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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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너 여기서 일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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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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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게 이어가던 유아린의 마음이, 다시금 묘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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