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435 lines
13 KiB
Markdown
435 lines
13 KiB
Markdown
|
||
타닥타닥.
|
||
|
||
고기를 굽고 있었다.
|
||
|
||
고기 굽는 기계가 된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정말 고기만 굽고 있다.
|
||
|
||
이게 굽는 데 집중해서 그런 게 아니라 정신적 충격 때문에 제대로 사고가 돌아가지 않아서 그랬다.
|
||
|
||
‘뭐지.’
|
||
|
||
분명 나는 거절하지 않았나?
|
||
|
||
앞으로의 관계를 그만두자고 말했던 거 같은데 결과적으로 최이서는 키스하고 사랑한다고 말한 다음에 가버렸다.
|
||
|
||
지금도 애들 사이에 껴서는 내가 구운 고기를 먹고 있는데.
|
||
|
||
힐끔 고개를 들어 테이블 쪽을 보자, 최이서와 눈이 맞았고.
|
||
|
||
녀석은 살포시 웃으면서 얼른 와서 먹으라고 손짓했다.
|
||
|
||
못 본 척하고 다시 고기를 굽는다.
|
||
|
||
‘내가 말을 잘못 전했나?’
|
||
|
||
그건 아니었는데.
|
||
|
||
근데 왜 이렇게 된 걸까.
|
||
|
||
‘하, 일단 최이서는 미뤄두자.’
|
||
|
||
다시 분명하게 내 의견을 말해야 할 듯싶었다.
|
||
|
||
“말하셨어요?”
|
||
|
||
그때 빈 접시를 들고 슬며시 다가온 규아.
|
||
|
||
녀석의 접시에 고기를 얹어준다.
|
||
|
||
“어, 말했어.”
|
||
|
||
“이서 선배 선택했어요? 이서 선배 기분이 좋아 보이시는데.”
|
||
|
||
힐끔 최이서 쪽을 쳐다본 규아.
|
||
|
||
마침 이 복잡한 기분을 누군가에게 좀 풀고 싶었기에 입을 벌렸으나.
|
||
|
||
잠깐 뜸을 들인 후.
|
||
|
||
“꺼져.”
|
||
|
||
숨을 내쉬면서 내쫓는다.
|
||
|
||
“뭐야, 도와주려고 해도 그러세요?”
|
||
|
||
“어, 가라. 너한테 도움받을 일 딱히 없을 것 같다.”
|
||
|
||
“선배 제 취급이 좀 너무하지 않아요?”
|
||
|
||
“네가 다른 남자들 취급을 더럽게 하니까 나라도 이렇게 해줘야지. 인생 만만하지 않다, 규아야.”
|
||
|
||
“……제일 만만하게 사시는 게 선배 같은데.”
|
||
|
||
할 말이 없네.
|
||
|
||
“얼른 가라.”
|
||
|
||
“아, 진짜 도와드리려고 왔잖아요.”
|
||
|
||
빈정 상해서 표정을 찌푸리는 녀석. 딱히 별 관심은 없지만 도와준다는 말은 걸렸다.
|
||
|
||
“도와준다고?”
|
||
|
||
“네. 아까 아린 선배 보니까 게임 지셔서 편의점 간다고 하셨어요.”
|
||
|
||
“여기서 편의점 겁나 먼데?”
|
||
|
||
“그니까 벌칙이죠. 이미 출발하셨으니까 지금 뛰어가시면 되겠네요.”
|
||
|
||
“……고맙다.”
|
||
|
||
최이서는 일단 보류로 넘어가더라도.
|
||
|
||
다짐한 일은 끝내야겠지.
|
||
|
||
“자, 여기.”
|
||
|
||
고기 굽던 집게와 장갑을 건네준다.
|
||
|
||
“……이것까지 예상하진 않았는데요.”
|
||
|
||
“다녀온다.”
|
||
|
||
그대로 규아를 내버려두고 대로변 쪽으로 달려가자, 뒤에서 안현호를 부르는 규아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듯 울려왔다.
|
||
|
||
산길 도로를 쭉 달리고 있자니 날도 추운데 반바지를 입은 채로 후드집업을 걸친 유아린이 보였다.
|
||
|
||
이어폰을 끼고 있었기에 내가 바로 뒤에 다가왔어도 알아채지 못한 녀석.
|
||
|
||
“야.”
|
||
|
||
“둠칫둠칫.”
|
||
|
||
뭔 노래를 듣는 거야.
|
||
|
||
“야, 유아린.”
|
||
|
||
“둠칫둠칫 투칫투칫.”
|
||
|
||
갑자기 리듬에 맞춰서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춘다.
|
||
|
||
혼자서 잘 노는 게 인터넷 방송인 안 한 게 아까울 정도로 천직 아닌가 싶다.
|
||
|
||
어깨에 손을 툭 얹으며 다시 한번 불러본다.
|
||
|
||
“야, 유아린!”
|
||
|
||
“어머, 씨벌! 깜짝이야!?”
|
||
|
||
제자리에서 통 튀듯 화들짝 놀라며 이제야 나를 쳐다본 유아린.
|
||
|
||
“놀랐잖아!”
|
||
|
||
이어폰을 빼면서 나한테 땍땍거린다.
|
||
|
||
“너야말로 밤중에 이어폰을 끼고 다니냐. 위험하게.”
|
||
|
||
특히나 여긴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그냥 도로이지 않은가.
|
||
|
||
자칫 잘못했다가는 진짜 큰일 날 수도 있었다.
|
||
|
||
할 말이 없는지 입술을 삐죽 내밀곤 주제를 돌린다.
|
||
|
||
“왜. 너도 뭐 사다줘?”
|
||
|
||
“아니, 얘기 좀 하려고.”
|
||
|
||
“얘기? 아하, 주희 선배 관련이구나?”
|
||
|
||
뭐, 그것만 관련된 건 아니긴 한데.
|
||
|
||
“그래, 무슨 얘-.”
|
||
|
||
바스락!
|
||
|
||
“흐익?!”
|
||
|
||
갑자기 옆에 있는 나무에서 들려온 풀 소리. 바람이 불어서 나무가 흔들린 모양인데.
|
||
|
||
유아린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
||
|
||
겁에 잔뜩 질려서는 몸이 움츠러든 게.
|
||
|
||
‘아…….’
|
||
|
||
그러고 보니 옛날에 무서운 얘기를 제일 싫어한다고 유아린이 했던 게 떠올랐다.
|
||
|
||
“아, 씨잉! 이래서 오기 싫었는데! 그래서 일부러 노래 들으면서 온 거라고 개우진 김색갸!”
|
||
|
||
“이게 내 잘못이야?”
|
||
|
||
“돼, 됐고. 할 말 있으면 이어폰 꽂고 노래 들으면서 들어도 돼?”
|
||
|
||
“그냥 안 듣는다고 해라.”
|
||
|
||
바스락!
|
||
|
||
“히익?!”
|
||
|
||
이제는 바짝 쫄아서 나한테 엉겨 붙은 유아린. 울먹이면서 주변을 휙휙 둘러보는 모습을 보니 품고 있던 긴장감이 확 사라진다.
|
||
|
||
“에휴, 야. 귀신 그런 거 다 가짜야.”
|
||
|
||
“네가 봤어 이 새끼야?! 개 무섭다고!”
|
||
|
||
“싸움은 그렇게 잘하면서……. 일단 편의점이나 가자.”
|
||
|
||
아무래도 얘기할 거면 빛이 좀 있는 곳에 가는 게 맞을 듯했다.
|
||
|
||
얘가 이렇게까지 바짝 쫄아 있을 줄은 몰랐다.
|
||
|
||
과일소주를 마셨는지 몸에서 풍기는 과일향.
|
||
|
||
눈물이 찔끔 나온 채로 내 팔에 꽉 달라붙어 있는 걸 보면 진짜 무서웠나 보다.
|
||
|
||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
||
|
||
“아, 진짜아아앗!”
|
||
|
||
“바람 부는 거라고. 바람 부니까 나무가 흔들리는 거잖아.”
|
||
|
||
“바람이 불긴 뭐가 불어! 아무것도 안 부는구만!”
|
||
|
||
“그게 뭔…….”
|
||
|
||
손을 살짝 들어본다.
|
||
|
||
정말 바람이 불지 않고 있었다.
|
||
|
||
근데 나무랑 풀은 왜 흔들렸지?
|
||
|
||
유아린 때문인지 몰라도 나도 섬뜩함을 느끼는 순간.
|
||
|
||
파사삭!
|
||
|
||
수풀을 헤치고 튀어나온.
|
||
|
||
야생 고라니 한 마리.
|
||
|
||
“끼아아아악!”
|
||
|
||
“고라니야! 고라니! 알아서 지나갈 거야!”
|
||
|
||
이제 아예 나한테 매달린 유아린을 진정시키면서 고라니를 빤히 쳐다본다.
|
||
|
||
보통 고라니들은 겁이 많아서 금방 도망친다고 들었는데.
|
||
|
||
“……저 새끼 왜 안 가.”
|
||
|
||
고라니가 그냥 멍하니 우리 쪽을 보면서 도로변에 서 있었다.
|
||
|
||
“쟤 뭐야?”
|
||
|
||
“몰라. 보통 도망가지 않나?”
|
||
|
||
귀신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자 좀 나아졌는지 내게서 내려오며 유아린이 주먹을 쥔다.
|
||
|
||
“내쫓아볼까?”
|
||
|
||
“그랬다가 덤비면 진짜 큰일 날 수도 있어. 일단 기다려보자.”
|
||
|
||
5분 정도 기다렸을까.
|
||
|
||
놈은 장판파의 장비처럼 멀뚱히 우리를 쳐다보며 서 있었다.
|
||
|
||
“저 새끼 왜 저러는데.”
|
||
|
||
답답함에 유아린이 투덜거렸으나, 그렇다고 저걸 그냥 무시하고 지나칠 수는 없지 않은가.
|
||
|
||
그때.
|
||
|
||
등 뒤를 비추는 헤드라이트.
|
||
|
||
차 한 대가 도로를 달리며 우리를 지나치는 순간.
|
||
|
||
휙!
|
||
|
||
고라니가 도로를 지나기 위해서 달려들었고.
|
||
|
||
쿵!
|
||
|
||
그대로 차에 박으면서 몇 바퀴 구르더니 혀를 내밀고 죽었다.
|
||
|
||
운전자가 당황해서는 차를 멈추고 한숨을 푹 내쉬는데.
|
||
|
||
“……저 새끼 큰 결심했는데?”
|
||
|
||
“숲에서 왕따라도 당한 거 아냐?”
|
||
|
||
길을 지날 거면 아까 지나갈 것이지 저 새끼는 왜 차가 지나갈 때 지나가서 뒤지는 건가.
|
||
|
||
“고라니가 차에 많이 치인다고 듣긴 했는데. 이렇게 보니까 당황스럽네.”
|
||
|
||
“또라이 같아.”
|
||
|
||
고라니가 사라진 덕분에 우리는 다시 편의점으로 갈 수 있었다.
|
||
|
||
뭔가 엄청난 일이 있었던 탓에 방금까지 진지한 얘기를 하려던 게 전부 흐지부지되었다.
|
||
|
||
‘이게 도대체 뭐야.’
|
||
|
||
누가 나를 방해하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으나. 그래도 할 건 해야겠지.
|
||
|
||
편의점에서 애들한테 부탁받은 물건들을 사고 나온 유아린.
|
||
|
||
나는 밖에서 멍하니 주변을 보면서 할 말을 고르고 있었다.
|
||
|
||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면 사실 지금 말하면 안 될 것 같지만.
|
||
|
||
팬션에 가면 둘이 따로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없겠지.
|
||
|
||
“뭐 보냐. 주변 다 어두컴컴한데.”
|
||
|
||
풍경을 본다고 말해주고 싶었으나 말 그대로 주변이 어두워서 뭐가 보이진 않았다.
|
||
|
||
허시 초코우유를 건네 온다.
|
||
|
||
받아 든 나는 굳이 뜯지 않고 편의점 앞에 있는 테이블에 올려뒀고.
|
||
|
||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걸 인지했는지 유아린도 편의점 봉투를 테이블에 올리고 나를 쳐다본다.
|
||
|
||
“할 말 있다고 했지?”
|
||
|
||
“응, 맞아.”
|
||
|
||
“그래, 얼른 해라.”
|
||
|
||
아까 최이서 때가 떠오른다.
|
||
|
||
용기 내어 했던 말들이 생각한 것처럼 결과를 내지 못했다.
|
||
|
||
이번에는 조금 더 단호하고 강하게 말할 필요가 있겠지.
|
||
|
||
최이서한테 말할 때와 마찬가지로.
|
||
|
||
가슴에 무거운 돌이 얹어진 듯했으나 나는 유아린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이별을 선언했다.
|
||
|
||
“사귀는 건 힘들 것 같아. 이런 복잡한 관계는 끝내고, 서로 다른 사람 찾아가자.”
|
||
|
||
“좆 까.”
|
||
|
||
…….
|
||
|
||
………….
|
||
|
||
………………음?
|
||
|
||
내가 방금 제대로 들은 게 맞나?
|
||
|
||
어벙하니 유아린을 쳐다보고 있자니, 녀석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
||
|
||
“할 말 그게 끝이야? 별거 아니네.”
|
||
|
||
“방금 내가 제대로 들었나? 아니면 고라니한테 맞고 지금 꿈속에 있는-.”
|
||
|
||
뻐억!
|
||
|
||
“아아악!”
|
||
|
||
그대로 어깨를 때린 유아린.
|
||
|
||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나올 뻔했다.
|
||
|
||
“아프지? 꿈 아냐. 귀도 이상한 것 같으면 귓방맹이 한 대 쳐줘?”
|
||
|
||
“아뇨아뇨. 괜찮습니다. 다 알아들었어요. 저한테 좆 까라고 하셨잖아요. 바지 벗어서 깔까요?”
|
||
|
||
“알아먹었구나. 저거 봉투는 네가 들어라. 주희 선배한테 고백 받은 벌임.”
|
||
|
||
“넵.”
|
||
|
||
그대로 돌아가려는 유아린의 등을 멍하니 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린다.
|
||
|
||
“아니, 잠깐만! 이거 장난 아니라니까?! 농담으로 하는 말 아니야!”
|
||
|
||
“하아.”
|
||
|
||
걸음을 멈추고 한숨을 푹 내쉰 유아린이 몸을 돌린다.
|
||
|
||
“그래, 들었어. 들었다니까? 그만하자고. 그래서 말했잖아, 싫다고.”
|
||
|
||
“아니…… 그게.”
|
||
|
||
“왜? 네가 말하면 다 들어줘야 해? 나는 네 말 들어준 적보다 무시한 적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
||
|
||
그건 그렇지.
|
||
|
||
하지만 이건 경우가 다르지 않은가.
|
||
|
||
“아린아, 진지하게 얘기하는 거야. 미안한 말이라는 거 알아. 하지만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못 버티겠어.”
|
||
|
||
“…….”
|
||
|
||
“여기서 그만하는 게 맞아. 나를 위해서도 그리고 너희를 위해서도.”
|
||
|
||
지금의 관계가 다소 문란하면서도 비정상적이라는 건 알지 않은가.
|
||
|
||
당장은 큰 문제가 없어 보여도 결국 우리 모두에게 상처가 되는 결말밖에 보이지 않았다.
|
||
|
||
내 말에 점점 진지하게 표정이 변해간 유아린.
|
||
|
||
그러더니 허리에 손을 얹으며 대꾸했다.
|
||
|
||
“좆 까라고.”
|
||
|
||
“……야.”
|
||
|
||
“네가 힘들다고? 그거 내가 알빠인가?”
|
||
|
||
말문이 막혔다.
|
||
|
||
너무 당당한 모습에 오히려 내가 더 당혹스러웠다.
|
||
|
||
“이기적인 새끼야. 니만 이기적일 줄 알았어? 언제까지고 네 좆대로 움직여 줄 거라고 생각했어?”
|
||
|
||
뻔뻔한 미소가 유아린의 입가에 자리 잡는다.
|
||
|
||
“끝내는 건 네가 정하는 게 아냐. 내가 정하는 거지.”
|
||
|
||
척척 걸어와서는 내 멱살을 낚아챈 유아린.
|
||
|
||
그대로 본인에게 휙 잡아당기며 놀리듯 웃어준다.
|
||
|
||
“그니까 닥치고 가만히 있어. 내가 사랑하는데 방해되니까.”
|
||
|
||
나도 모르게 입술이 벌려졌는데.
|
||
|
||
그 틈에 녀석이 입을 짧게 맞춰왔다.
|
||
|
||
뇌가 정신 없이 난타를 당한 것만 같은 기분.
|
||
|
||
얘는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본인도 알고 있는 걸까.
|
||
|
||
하지만 유아린은 더 이상 할 말 없다면서 내 멱살을 놓아주고 봉투에 있는 초코몽을 하나 꺼내서 빨대를 꽂는다.
|
||
|
||
“얘기 끝났냐? 그럼 가자. 늦으면 애들이 고기 다 먹는다.”
|
||
|
||
최이서와 대화한 다음이랑 똑같은 감각이었다.
|
||
|
||
그녀의 단호한 고백에 나는 멍하니 봉투를 들고 터덜터덜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
||
|
||
목에 목줄이 채워진 기분이 들었다.
|
||
|
||
이기적으로 사랑하겠다는 유아린의 발언이 그만큼이나 나를 속박해 왔으나.
|
||
|
||
“쓰읍, 너무 심했나?”
|
||
|
||
밤길을 걷던 와중.
|
||
|
||
유아린이 혼자 중얼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
||
|
||
“너무 끌고만 다니는 건 좀 그렇긴 하지. 그니까 시간을 정하자.”
|
||
|
||
“뭔 소리야.”
|
||
|
||
이번에는 또 무슨 신박한 소리를 지껄일까 궁금해서 쳐다보자.
|
||
|
||
유아린은 히죽 웃으며.
|
||
|
||
“낮에는 내 꼴리는 대로 할 테니까.”
|
||
|
||
아무도 없음에도 은밀하게 속삭였다.
|
||
|
||
“밤에는 맘껏 져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