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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안룡은 오로지 본능만으로 작동하는 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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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다 요수였던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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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때도 이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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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수가 태어난 곳은 위험한 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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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에서 태어난 괴물들이 영원히 투쟁하다가 종국에는 시체가 되어 도로 가라앉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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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지옥 같은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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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요수 또한 굴레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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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고, 잡아먹고, 또다시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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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일 상대를 가려본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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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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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요수는 마침내 요수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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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따르는 무리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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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더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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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수왕은 스스로의 격을 높여서 용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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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군단은 끝없이 세력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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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미완의 용은 호적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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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을 앞둔 여의주, 다종다양한 구성의 정예 군단, 그리고 패도를 걷는 절대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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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상처럼 똑 닮은 한 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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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에 절대자가 둘씩이나 존재할 수는 없는 법, 두 용과 그들의 군단은 숙명처럼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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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살점, 조각 난 뼈가 비처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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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시체가 섬을 이룰 즈음, 전쟁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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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용 중 하나는 오른쪽 눈을 잃었고, 나머지 하나는 목숨과 여의주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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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죽음으로 뒤덮은 대전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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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대하던 용의 군단도 영락을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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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눈을 잃은 절대자는 살아남은 한 줌의 정예병과 함께 은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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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 용은 때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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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직한 수하들이 제단을 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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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의주를 완성할 날이 목전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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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멀리 떨어진 두 제단에서 한날한시에 의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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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연무의 회전, 압축, 그리고 눈부신 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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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종료되고 두 개의 별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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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들은 완성된 여의주를 주인에게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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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찬란한 쌍성이 용의 외눈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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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벌어진 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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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세상의 중심을 부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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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들러붙은 피와 살점이 적잖이 불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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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잔해인지는 알 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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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용을 만류하던 수하들의 흔적일 수도 있고, 주제도 모르고 용에게 덤벼든 다른 군단의 흔적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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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딱히 중요한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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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승천문이 열리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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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천겁을 머금은 구름길이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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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천지영기의 흐름이 급격하게 뒤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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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 그 거대한 공혈이 일시적으로 닫히며 승천문까지 이어지는 용오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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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성의 용은 흐름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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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육신을 오색 구름으로 휘감고 비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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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본능에, 승천 갈망에 따라 선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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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천겁이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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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운무와 결계가 순식간에 꿰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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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분노가 용린을 깨부수며 피육을 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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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승천하기 위해서 몸부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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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우와 뇌운을 조종하며 하늘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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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끝내 승천문에 닿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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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영기의 흐름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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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천문이 닫히고 그 대신 명계의 입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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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창이가 된 용은 위아래가 뒤집힌 용오름에 휩쓸려 공혈 내부로 빨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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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잃은 용은 계속해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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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체에 작용하는 명계의 인력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졌기에 탈출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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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여기서 용의 패도는 끝났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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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변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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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이유로 정해진 운명이 뒤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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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주 안에 갇힌 호적수의 혼백이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르고, 용 자신이 살면서 쌓아 온 업의 무게 탓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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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지간 무엇인가가 바둑판 위의 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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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의식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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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아래의 하나, 그리고 오른손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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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여의주가 공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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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에 공혈을 빠져나온 용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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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죽이려던 손길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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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자신을 살리려던 손길 또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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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도대체 하늘의 뜻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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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용은 생각을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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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전부 부질없는 고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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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두 의지가 존재한다는 게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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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죽이고자 하는 의지는 분명 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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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힘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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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았더라면 제아무리 용이라고 해도 살아남을 수 없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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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오른손에 든 여의주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자신의 텅 빈 눈구멍에 박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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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주의 크기가 저절로 변하면서 피와 진물로 흥건한 안와를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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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상처와 새로 난 상처가 뒤섞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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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서 과거에 잃어버렸던 오른쪽 시야가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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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네 개의 대륙을 시야에 담으며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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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더 힘을 키운 뒤, 천겁을 극복하고 승천할 작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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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안룡은 그렇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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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공은 독안룡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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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여의주, 세 개의 별이 공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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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뇌전이 천지를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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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란은 곡예비행을 통해서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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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청은 마주 쏜 뇌전으로 공격을 빗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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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산대붕은 법화 결계를 두른 채 견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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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란과 담청이 동시에 같은 수인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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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력의 파동과 함께 합동 법술이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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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하늘을 향해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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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물로 된 감옥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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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안룡은 오색 운무와 결계로 몸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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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후, 공격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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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의 안쪽 벽면에서 법력을 머금은 물이 고압으로 분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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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장대비가 독안룡의 결계를 난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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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안룡은 재빨리 서란과 담청의 법력에 간섭해서 법술을 흩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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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수량의 바닷물이 해수면으로 낙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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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벗어난 독안룡을 반겨준 건 사출이 완료된 백만 마리의 자안효 군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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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란과 담청이 시간을 끌어준 덕분에 식산대붕은 무사히 격납고를 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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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줏빛 안광이 번쩍인 직후, 불가청비가시 광선이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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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군단 전체가 펼치는 합격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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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성질의 법력 탓에 독안룡의 결계와 오색 운무가 빠르게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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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집단전이라면 독안룡의 전문 분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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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군단을 호령하던 당시의 독안룡은 전략가이며, 선봉장이며, 무패의 군단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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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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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안룡은 즉시 결계의 형태를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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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벽을 수천 겹의 층으로 나누고 결계 사이사이를 오색 운무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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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청비가시 광선이 결계를 깎아 내는 것보다 보충되는 속도가 월등히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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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생긴 독안룡은 즉시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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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파동과 함께 대량 살상 법술이 발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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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적으로 난사된 낙뢰와 비바람이 면을 이룬 채 비행하던 자안효 군단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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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전력의 절반 가까이 무력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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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추된 경우는 오히려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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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는 그 자리에서 먼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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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올빼미 인형들은 대열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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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자잘한 공격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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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로 빈틈을 만들고 일격에 죽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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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산대붕과 자안효 군단은 한 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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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거대한 원형 경기장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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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물들끼리의 살육전이 개시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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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천지영기의 흐름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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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열려 있던 승천문이 완전히 개방되고, 명계의 입구가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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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용오름이 바다와 하늘을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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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의 절대자들이 서로를 향해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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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란이 조종하는 물의 칼날이 하늘을 쪼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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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안룡이 휘두른 폭풍 채찍이 바다를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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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청이 내던진 벼락의 창이 천지를 꿰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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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가 산을 부수고 강을 뒤엎을 법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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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뒤흔드는 공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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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경천동지의 싸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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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계로 향하는 용오름을 사이에 둔 채, 세 개의 초음속 비행체들이 어지러운 궤적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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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터지는 법력의 파동, 발동되고 파훼되길 반복하는 법술, 요동치는 결계와 회피 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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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힘싸움이 한동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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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란과 담청은 명백하게 시간을 끄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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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을 통해 독안룡을 고꾸라뜨리겠다는 무모함의 발로가 결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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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을 단번에 끝내기 위한 노림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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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 시작되고 반 시진(1시간)이 경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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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란과 담청이 그토록 기다리던 순간이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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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독안룡을 찌를 비수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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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청은 봉인술을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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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의 바람이 명령에 따라 독안룡을 옥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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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안룡은 즉시 봉인술을 파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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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에 걸린 시간은 찰나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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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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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안룡의 위치가 한순간이나마 고정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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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개량형 죽순 탄도탄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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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 탄도탄은 독안룡전의 핵심 대비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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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 증폭, 소형화, 추진력 및 효율 향상 등 여러 개량을 거쳤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풍속성 법술을 응용한 미세 결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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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개량형 죽순 탄도탄은 공기의 저항을 완벽하게 무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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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란은 전투 시작과 동시에 인공위성 금죽화를 거쳐서 발사장으로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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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직후, 급격하게 가속한 개량형 죽순 탄도탄의 최고 속도는 음속의 일만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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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서란 일행이 삼 개월 동안 이동한 거리를 반 시진만에 날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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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산대붕과 자안효 군단이 수집한 독안룡의 좌표는 곧장 인공위성 금죽화로 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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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구조물에 탑재된 법뇌와 해석기관은 목표물을 정확하게 조준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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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청이 독안룡의 발을 묶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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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수천 km씩 이동하는 탄도탄은 독안룡의 감지 범위 밖에서부터 빛살처럼 내리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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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는 입장에서는 마치 순간 이동처럼 느껴지는 일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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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예지 능력을 보유했다고 해도 회피나 방어를 장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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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열하는 섬광과 엄청난 충격파, 뒤따르는 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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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내려앉은 듯한 광량이 눈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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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하게 확산된 충격파가 소리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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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를 벗어난 굉음이 촉각을 마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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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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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 탄도탄은 아직도 잔뜩 날아오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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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일체 불가능한 극한의 상황에서 서란과 담청, 식산대붕은 계획대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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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청의 용안이 섬광 너머의 독안룡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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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쉽게 죽어주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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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모든 역량을 방어에 총집중한 채 탄도탄 세례를 견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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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청은 다시 한번 봉인술을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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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까처럼 파훼할 여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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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안룡의 움직임은 완전히 봉쇄되었고, 그 좌표는 담청의 뿔을 통해 식산대붕에게 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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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저 너머에서부터 시작된 빛줄기는 정확하게 목표물을 명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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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으로, 해저로, 심해로, 그 지반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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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안룡은 속절없이 아래로 처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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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청과 탄도탄 세례가 독안룡의 손발을 묶어 두는 동안, 서란과 식산대붕은 마무리 일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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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안효 군단이 일대의 천지영기를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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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영기는 서란을 거치며 혼원법력으로 변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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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흐름의 마지막에 존재하는 건 식산대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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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법력이 밀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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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형핵과 해석기관은 그 힘을 온전히 제어하고 압축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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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인 힘의 종착지는 식산대붕의 부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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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준비를 마친 식산대붕의 부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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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딱 맞춰서 탄도탄의 재고가 소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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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공격의 끝과 시작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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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인형을 포신 삼아 쏘아진 필살의 오색 광선이 독안룡에게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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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가, 바다가, 지각이 일순에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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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파만으로 천공 결계가 요동치고, 그 광량이 동서남북 모든 대륙에서 관측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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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공격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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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 탓에 동면 상태에 접어든 식산대붕이 바다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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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의 바닷물이 붕괴된 지반으로 밀려 들어가며 거대한 소용돌이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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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란은 구태여 ‘해치웠나?’ 같은 부활의 주문을 외우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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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할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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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청의 표정이 좋지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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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중한 파동과 함께 소용돌이가 거꾸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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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 안쪽에 비상하는 그림자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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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찬란한 빛과 함께, 독안룡이 용오름을 갈기갈기 찢으며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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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으로 쓰러뜨리려던 당초의 목표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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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산대붕과 자안효 군단은 전력에서 이탈했고, 서란과 담청 또한 힘을 많이 소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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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안룡은 오연한 표정과 달리 상처투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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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필사적인 난타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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