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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법사와 흑마법은 전염병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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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몹시 해롭단 점과, 내버려두면 창궐해 영지 하나를 말아먹는 게 순식간이란 점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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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역사서에 적힌 글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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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귀를 읽은 숱한 흑마법사들이 음해라며 들고 일어섰지만, 역사서에 저 한 줄의 문장을 새긴 서기관의 귀에 그들의 목소리가 울리는 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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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기한 흑마법사들은 모두 죽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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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제국의 기사와 이단심문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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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은 흑마법과 악마에겐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한다. 목적이 무엇이든, 주체가 누구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연관된 것들을 모조리 섬멸(殲滅)하라. 제국이 선포한 이 규칙은 신분은 물론이고 국경마저 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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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제국의 사명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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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법이 왜 흑마법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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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에서 눈을 감고 명상하던 나진은 멀린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담벼락에 걸터앉은 멀린이 턱을 괸 채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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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마법은 시간을 굉장히 많이 써야 하는 학문이야. 나처럼 천재가 아니라면 마법의 기초가 되는 문자부터 시작해서, 회로의 짜임새, 서클의 이해, 마법의 구조 등등··· 배워야 할 게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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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이 어깨를 으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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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천재는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이해하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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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 이야기는 됐으니까, 요점만 말해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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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요즘 나한테 쌀쌀맞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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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끊어야 할 부분을 알게 됐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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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이 그리 중얼거리자, 멀린은 툴툴거리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흑마법에 대한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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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은 그거야. 흑마법은 복잡한 과정을 ‘단축’ 시켜줘. 그것도 엄청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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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법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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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은 한숨과 함께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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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제물을 쓰는 거야. 마법을 사용할 때 필요한 대가나 과정을 모조리 남에게 떠넘기는 거지. 제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위력도 올라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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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흙바닥 위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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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손가락, 인간의 뼈로 만든 장식품, 그리고 때로는 살아있는 인간을 ‘담아둔’ 플라스크까지. 흑마법사들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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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것만으로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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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이 짧게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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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법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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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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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그리 중얼거리며 멀린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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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공략하는 게 핵심이다 이거지. 흑마법사가 통상의 마법사보다 우위에 있는 게 뭐야? 바로 제물을 통한 주문 시전의 단축과 강화야. 제물이나 매개로 사용할 물건을 죄다 박살 내면 그걸로 끝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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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엔 요렇게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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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이 손가락을 튕겨 뭔갈 터뜨리는 시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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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흑마법사 여럿 갈아버리며 얻은 소중한 깨달음이니까, 머릿속에 단단히 새겨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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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말하는 멀린은 어깨를 으쓱였는데, 제 지식을 뽐낼 수 있게 된 사실에 기분이 좋은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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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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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겐오프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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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에서 내려 기사의 안내를 따라 도착한 곳에는, 이번 작전에 참가하는 이들이 모인 회의실이 있었다. 그곳에 들어서자 나진을 반기는 것은 고용주쯤 돼 보이는 중년의 사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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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 모험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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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가 살갑게 나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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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겐오프 시의 영주에게 이번 작전의 지휘권을 맡은 사내는 본인을 하이트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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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이 도착한 이후로도 차례로 사람들이 도착했고, 마지막으로 이단심문관들이 모이고 나니 하이트가 작전의 개요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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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목적은 추정 사환(四環)의 흑마법사 파우베입니다. 특이 사항으로는 걸작 ‘불그림자’를 소유하고 있단 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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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이어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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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베에 대한 정보는 기사에게 들었던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이트의 설명을 흘려들으며 나진은 회의실에 모인 인물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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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용병단장, 거기에 이단심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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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의 시선이 잠시 이단심문관에게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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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사제복에 핏빛 자수를 새긴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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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혈(星血) 교단의 상징을 새긴 전투 사제들이었다. 그들은 평범한 사제들처럼 법전과 메이스를 들고 다니는 대신, 날카롭게 갈린 장검과 창을 소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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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베의 위치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곳은 지하수로입니다. 지하수로에서 목격담과 동시에, 흑마법의 흔적이 지속해서 발견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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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 들으면 될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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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의 설명을 끊으며 사제가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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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심문관들의 단장 격으로 보이는 인물이었는데, 그는 하이트에게 짧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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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지하수로를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움직이겠다. 성혈 교단에는 교단의 방식이 있는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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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를 구하지도 않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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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이트나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별 반감을 느끼지 않는 듯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예로부터 흑마법사를 잡아 족치는 건 성혈 교단의 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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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에선 저들이 전문가였으니,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는 듯싶었다. 교단의 이단심문관들이 떠나고 나서 하이트는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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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의 사제분들이야 잘 알고 계시겠지만, 흑마법사에 낯선 여러분들에게 주의할 점과 공략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혹시 알고 계신 것이 있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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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이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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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법사들이 제물이나 매개로 쓰는 것들을 박살 내면 공략에 유용하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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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에게 들은 정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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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법사를 여럿 갈아 마시고 다닌 전문가에게 들은 정보이니 정확할 게 틀림없었다. 그러나, 나진의 대답을 들은 하이트는 다소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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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건 좀 많이 오래된 방법이지요. 요즘엔 거의 쓰지 않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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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난감해 하며 난처한 듯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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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돌려서 말하고 있지만, 그건 한참 전에 쓰인 구닥다리의 방식이란 뜻이었다. 나진은 가만히 속으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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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법사 공략법이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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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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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은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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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침묵 끝에 멀린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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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가 몰라서 그래. 나 때는 다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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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천 년쯤 전에 활동했던 멀린의 정보를 걸러 들을 필요가 있음을 나진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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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법사를 상대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여기에 요약해 두었으니, 한 번쯤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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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를 나눠준 뒤 하이트가 숨을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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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모험가님은 이쪽으로 오시길 바랍니다. 따로 나누어야 할 이야기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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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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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단장과 기사들이 자리를 뜨고, 하이트와 독대하게 된 나진이 듣게 된 것은 이번 의뢰에 걸린 특수한 조항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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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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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이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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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빨리, 되도록 이단심문관들보다 빠르게 일을 처리해 주었음 좋겠단 이야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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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이해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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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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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의뢰의 보수를 올려주겠노라고 그는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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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단심문관님들에게만 맡겨도 될 일을, 왜 모험가님까지 고용했겠습니까? 이 일을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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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설명한 이유는 대개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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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파우베에게 이단심문관 다섯이 죽은 마당이다. 여기서 그 수가 더 늘어나거나, 파우베의 추정 위험도가 높아지면 매우 곤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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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란해진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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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에 대해 나진은 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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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는 깊은 한숨과 함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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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혈 교단의 처형인께서 걸음 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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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혈 교단의 처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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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나진 역시 알고 있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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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인이라면··· 유엘 라지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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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분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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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휘 교단에는 등대지기가, 성체 교단에는 성육신이 있다면 성혈 교단에는 처형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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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 유엘 라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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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귀라고 불리는 그 존재에 대한 정보는 나진도 얼추 접해본 적이 있었다. 유엘 라지안은 엑스칼리버를 뽑을 수 있는 후보에 있던 존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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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선 일정 등급 이상의 위험도를 지닌 흑마법사가 있다면··· 직접 움직이시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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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씩이나 되는 인물이 움직일만한 일이 아닌데도, 유엘 라지안은 움직인다. 제 칼에 피를 묻힐 명분만 생긴다면 그녀는 기꺼이 걸음을 옮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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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렇게 되면 모든 게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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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의 교황이 가진 것 이상의 면책권과 초법권, 즉결 심판권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인물이 바로 성혈 교단의 처형인이다. 그만한 인물이 영지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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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법사 하나 잡다가 영지 하나 다 태워 먹는단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영주님께선 성혈 교단의 처형인께서 움직이기 전에 이번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싶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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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엘 라지안이 움직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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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는 피바다가 될 것이며, 한창 성장 중인 상업 도시의 모든 사업은 동결되고 만다. 그런 일까지 번지는 것을 막고자 너를 고용했노라고 하이트는 이야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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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 하나로는 부족한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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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듣던 나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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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에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하이트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 하나론 부족한 것 아닌가. 그렇게 걱정됐다면 더 많은 인원을 고용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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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거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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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진의 물음에 하이트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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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님과 함께 모험가 도시에서 아주 실력 좋은 모험가 한 분을 더 고용했지 뭡니까? 아마도 그분과 함께 움직이시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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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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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며 하이트가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갔다. 그를 뒤따라 걷다 보니 도착한 곳에는, 판초를 깊게 눌러쓴 사내가 하나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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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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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없이 나진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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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마주친 순간, 나진은 제 등줄기가 곤두섬을 느꼈다. 섬뜩한 시선. 마치 맹수의 눈동자와도 같은 시선이다. 그런 섬뜩함을 느끼기도 잠시, 나진은 눈을 가늘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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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내의 인상착의를 나진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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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길드에 걸려있는 초상화로 보았으니까. 시선이 마주한 순간, 나진은 사내의 이름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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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만 테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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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눈, 카프만 테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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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다섯뿐인 백각 등급의 모험가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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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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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눈, 카프만 테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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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前) 테첼 산맥의 레인저였다던 저 모험가에 대한 이야기는 나진 또한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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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 도시의 정점인 백각 모험가들은 하나 같이 유명인인 데다가, 카프만이란 사내에 대해선 개인적인 관심도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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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만 테오시스는 레인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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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레인저라 하면 나진이 먼저 떠올리는 것은··· 지하도시의 지배자 중 하나였던 ‘호르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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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호르세와는 비교도 안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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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과 별개로 레인저라 불리는 이들의 전투 방식에는 관심이 좀 있었다. 그렇게 시선을 마주하고 있자니 카프만이 먼저 나진에게 다가왔다.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의 목덜미에 걸려있는 명패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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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순백의 명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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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브리아의 정점인 백각 등급의 모험가임을 증거하는 명패였다. 자신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한 나진 또한 카프만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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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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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점에서 멈춰 선 카프만이 먼저 나진에게로 손을 내밀었다. 악수를 청하는듯한 모습이었고, 나진은 그 손을 붙잡았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카프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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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들었다. 적색 등급의 모험가, 이반. 이번 일에서 합을 맞추게 됐군. 나는 카프만 테오시스다. 소개가 필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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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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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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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빨라서 좋군. 우선 우리도 지하수로로 잠입해 흑마법사를 추격할 거다. 의뢰 내용은 들었겠지? 고용주께서 속도가 생명이라니 빠르게 움직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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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만이 지하수로로 통하는 입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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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심문관들을 앞지른다. 흑마법사 파우베가 사상자를 더 내기 전에, 빠르게 사살한다. 이해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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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만 빠르게 정리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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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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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군. 움직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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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잡담은 필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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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하 수로로 통하는 입구를 지나치려는 순간이다. 카프만이 발리스타에 화살을 당기며, 나진에게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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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턴은 필요하나? 난 밤눈이 밝은 편이라 필요가 없지만, 너는 필요할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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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밝은 편이라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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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렇다면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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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로에 드리운 어둠을 바라보며 카프만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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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든 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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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 하고 쇠뇌에 화살이 장전되는 소리가 무겁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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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두운 지하수로에선 누가 사냥감이 되고, 누가 사냥꾼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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