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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의 근원인 거대 버섯 괴물이 쓰러지자 가시적인 변화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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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사기를 흡수했는데도 옅게나마 숲을 뒤덮고 있던 사기는 빠르게 그 모습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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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토벌대를 향해 비정상적인 공격성을 보이던 버섯 골렘 또한 하나 둘 숲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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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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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을 다룰 줄 모르는 이들조차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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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력을 한계까지 빨아들여 먼지가 일기까지 했던 숲은 숲을 오염시키던 원인이 사라지자 빠르게 회복하기 시작했는지 땅이 기름 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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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숲의 괴물이 사라졌다고 해도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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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뒤덮은 마력 과포화 현상은 여전했으며, 설령 숲의 마력 문제를 해결한다 하더라도 이미 숲 전체에 퍼진 아쿠사레 버섯의 종균은 뒤틀려 버섯 골렘만을 뱉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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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 과포화 현상이 해결되면 이로 인해 발생한 골렘이 사라졌지만, 하필이면 버섯을 기반으로 발생한 것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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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그동안 굶어 죽을지언정 몬스터는커녕 맹수조차 드물었던 펑거스비는 졸지에 던전을 코앞에 둔 것에 더해 마을의 기반 산업이 송두리째 사라져버린 이중고를 맞이하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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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골렘의 핵을 노린 모험가들이 찾아올 것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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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골렘의 핵이 아무리 비싸도 에우로파 대륙 전역에서 구하지 못해 안달이 난 진미를 파는 것보다는 초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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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마을의 숙소에 복귀한 캐서린이 지금 당장 신경 쓰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더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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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팔짱을 낀 캐서린은 무릎을 꿇은 채로 은근슬쩍 팔을 구부리려는 카렘을 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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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똑바로 들어라. 꼬마. 어째서 바구니를 똑바로 지키지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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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로 전 똑바로 지키고 있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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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무척이나 억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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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였던 신전에서 건빵을 튀길 때도, 어디로 움직일 때도, 신전에서 잠시 기도를 할 때도 잊지 않고 수시로 양념치킨을 확인하며 들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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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바구니가 이상할 정도로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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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해보니 바구니엔 어느샌가 텅 빈 접시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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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바구니에 있던 접시에는 소스가 한 방울도 묻어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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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애초에 바구니엔 빈 접시만 담겨있었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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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보고 그걸 믿으라고? 네놈이 말해도 뭔가 이상하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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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맞아! 한 입밖에 못 먹었는데! 혼자서 다 먹어치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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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스카르나님. 지금 프라이드 치킨을 먹으면서 양념치킨 소리를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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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난 그때 한 입 밖에 못 먹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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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앉은 나르케 또한 뚱한 표정으로 축 처진 귀를 펄럭이며 항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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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손을 움직일 때마다 앞엔 수북이 쌓인 프라이드 치킨과 깨끗하게 남은 닭 뼈가 쌓여만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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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양념치킨 쪽이 취향이었는지 나르케가 혼자 치킨을 먹는데도 카렘의 죄를 묻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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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치킨이 갑자기 사라진 것을 막지 못했던 벌을 받던 카렘은 더 어깨에서 통각이 느껴지지 않을 때가 되고서야 팔을 내리고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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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벌은 이만하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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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나 누가 먹은 게 아닌데. 그냥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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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뭐 치킨이 마법이라도 부렸다는 말이냐? 확실히 이건 좀 마법 같은 맛이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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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깊게 들이마신 캐서린은 이내 이전보다 양이 조금 줄어든 프라이드 치킨을 향해 고개를 까딱였다. 무슨 의미인지는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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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몸에 스며드는 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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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에게 뼈만 깔끔하게 바른 날개를 먹인 카렘은 앞접시에 손을 탈탈 털며 치킨이 담긴 접시 옆에 놓인 살짝 납작한 나무 상자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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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상자는 척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재질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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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오히려 길거리에서 몇 펜스로 살 수 있는 흔하디흔한 나무 상자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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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는 나무 상자 위에 붙은 물건이 더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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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볼 수 없는 작은 글씨로 빼곡하게 쓰인 경전이 부적처럼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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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경건한 느낌이 절로 드는 것이 카렘은 더더욱 신경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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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르지도 않은) 양념치킨을 실종시킨 죄로 벌서는 동안 카렘은 숲에서 있던 일을 모두 들었고, 상자 안에 담긴 물건이 숲을 뒤집어놓았다던 괴물이 남긴 물건이라는 것 또한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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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아쿠사레 버섯 괴물이 남긴 이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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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룡 나글파르(DeathDragon Naglfar)의 비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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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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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비늘 하나로 이 난리가 났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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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나글파르라니, 전생의 신화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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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사룡-그러니까 드래곤의 비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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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뚫을 것처럼 솟구친 사기의 기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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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습격한 버섯 골렘 스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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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괴물은 그저 시발점이 되었을 뿐, 버섯 골렘은 괴물이 아니었어도 벌어졌을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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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쿠사레 버섯 기름을 수십 년 동안 퍼부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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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는 말은 그냥 운 좋게 얻어걸렸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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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이런 경우엔 운이 나빴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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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상자의 내용물이 궁금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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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이렇게 신성한 느낌이 드는 봉인지를 덕지덕지 붙여놨는데 안 궁금한 게 더 이상하죠. 그런데, 열어도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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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다. 그 전에 우선 배를 채우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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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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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캐서린의 말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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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향했던 토벌대가 펑거스비에 복귀한 것은 그로부터 사흘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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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토벌이라고 했던 것과는 달리 걸린 시간은 무척 짧았지만 복귀한 시간은 애매하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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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기엔 한참을 지나 오히려 점저를 준비해야 할 것 같을 때 토벌대는 마을에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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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과 나르케는 돌아오자마자 카렘에게 치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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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를 미식가의 뚜껑으로 덮고 있었으니 상하기는커녕 식을 일 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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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념치킨은 진작에 사라진 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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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프라이드 치킨을 튀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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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정말이지. 내가 꼬마 너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나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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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저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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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놈이 요리를 너무 잘 해서 내 혀가 이제 일반적인 여행식에 만족을 못 하게 됐다. 다 네 솜씨 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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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게 어떻게 제 탓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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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다음부터 어디 나갈 일 있으면 데리고 다닐 테니 그럴 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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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보와 담소를 나누는 동안, 하늘의 태양이 조금 더 내려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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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이 수북하게 쌓여있던 접시엔 튀김 가루와 뼈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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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정리를 마친 캐서린과 나르케는 따뜻한 햇볕이 비친 배부른 고양이처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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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그러다가 캐서린은 나르케를 툭툭치고는 의자를 고쳐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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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이제 상세하게 살피도록 하지. 숲에서는 현장을 정리하고 복귀하느라 자세히 살필 틈이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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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나르케 또한 지팡이를 고쳐 쥐고 카렘의 앞에서 두 번째로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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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닭 다리에 대한 원한을 불태울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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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고작 구경하는 일이 이렇게 진지해야 하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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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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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싸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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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이 나무 상자의 뚜껑을 여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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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주방 온도가 몇 도는 내려간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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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가 열린 틈새 사이로 옅은 검은색 사기가 드라이아이스의 연기처럼 탁자로 쏟아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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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캐서린이 뚜껑을 완전히 치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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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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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했듯이, 사룡 나글파르의 비늘. 이라고 나르케가 그러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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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 아니 저도 들었죠. 근데 그 말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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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검은색으로 썩어들어가는 중인 손 하나가 상자 안에 덩그러니 놓여 사기를 흩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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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과연 이게 썩은 것인가 의심부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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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뭐가 됐든 썩었다면 상자를 연 순간부터 끔찍한 냄새가 주방을 장악했을 텐데, 주방에는 고소한 치킨 냄새만 어렴풋하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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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자 안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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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은 몇 달은 자르지 않은 듯 짐승 발톱처럼 길게 굽어 있었다. 건조한 곳에 오랫동안 방치되어 부패하면서 마른 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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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학파의 전설에 따르면 에우로파에서 최초의 네크로맨서가 된 나, 나글파르는 네크로맨시에 매료되어서 자기 몸을 마법 촉매로 개, 개조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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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네크로맨서, 아니 잠깐, 촉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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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이 지닌 강력한 마력의 원천이라는 드래곤 하트, 심장부터 비늘, 갑각, 뿔, 뼈, 내장과 피 한 방울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마법 촉매이자 및 무기 및 마법, 연금술 등 뭐가 됐든 뛰어난 재료인 것은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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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생의 카렘이 접한 서브컬쳐 클리셰와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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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못해도 수십 미터는 될 법한 드래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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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통째로 마법 촉매로 개조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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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도 마법 학파마다 으레 있는 흔한 전설인 줄로만 알았는데. 아니 그중에 사실로 밝혀진 것도 없진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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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이 썩은 손, 아니 비늘 하나로 마을이 뒤집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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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사실이라면 오히려 피해를 이만큼 억제한 게 신기한 일이지.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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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에 살짝 계곡을 만든 나르케는 손가락으로 상자를 톡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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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전설에 따르면 수 천 개의 손이 비늘처럼 개조를 끝낸 나글파르의 전신을 뒤, 뒤덮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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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을 비늘처럼. 음?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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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맞아. 이건 내 추정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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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케는 잠깐 말꼬리를 늘어트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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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사레 버섯 괴물의 머리에 달려있던 마, 마법사. 아니. 네크로맨서는 이 비늘로 무슨 일을 저, 저지르려 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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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령의 수도에서 반나절 거리인 여기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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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마법사들은 의외로 하나에 몰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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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소한 건 눈에 안 들어오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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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콜던이 지척인데 그게 사소한 문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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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의 심정과는 달리 캐서린은 그 말에 동감한다는 듯 팔짱을 끼고 나르케의 말을 이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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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본론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그 버섯 괴물도 기록된 드래곤과 구조적인 부분에서는 비슷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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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비늘로 모종의 일을 도모하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변수로 리, 리바운드가 일어났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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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으로 과포화한 숲에서 나글파르의 비늘로 모종의 일을 도모하려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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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시발점이 되어서 버섯 골렘이 푸우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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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양손을 한데 모아 폭발, 혹은 확장을 묘사하듯이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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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도, 나르케도 같은 가정을 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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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거나 결국 내 손에 떨어졌으니 상관없겠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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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좋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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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당연하지! 이 모양 이 꼴이라고 하지만 한 학파의 보물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물건이다! 당장 나르케 저것도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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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캐서린의 말대로 나르케는 아닌 척하면서 은근슬쩍 곁눈질로 상자 안의 내용물을 흘겨보다가 화들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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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야! 아니에요! 저, 절대로 탐내지 않았어요! 사, 사람은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하는데 아타니타스님의 소유물을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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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응, 그만한 가치를 보이면 내가 이걸 빌려줄지도 모르는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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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충성을!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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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알아서 잘 보일 거라 생각한다. 그나저나 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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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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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니 몇 마리 더 튀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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옙.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카렘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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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과 비교하면 비교적 대식가인 캐서린과 생각보다 많이 먹는 나르케에겐 이거론 부족한 게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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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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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고 미리 초벌로 튀겨놓았던 물건이 몇 마리 있었던 터라 그냥 한 번 더 튀기기만 하면 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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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기름과 화구의 열기를 참아가며 치킨에 집중한 카렘은 곧바로 큰 그릇에 치킨을 담아 고개를 돌렸고, 곧바로 이상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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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계절이 분명 봄과 여름의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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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까 전보다도 더욱 싸늘한, 마치 난데없이 겨울로 변해버린 것처럼 싸늘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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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캐서린과 나르케는 동영상을 정지한 것처럼 머리카락의 움직임까지 완전히 정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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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누구 놀리나 싶었지만, 주방의 창문 너머 허공에 흩날리다가 그대로 정지한 듯한 나뭇잎을 보고는 장난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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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비어있던 자리에 조금 전까지 없었던 까마귀 깃털로 장식된 검은 로브를 깊숙하게 뒤집어쓴 인영이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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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독- 오도독- 오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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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영은 장갑을 낀 손으로 나르케가 남기고 카렘이 발라낸 치킨의 뼈를 집어 열심히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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